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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결혼한 신혼부부 시드니(밀라 요보비치)와 클리프(스티브 잔)는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간다. 둘은 해변에 넋놓고 누워 있기를 마다하고 카우아이 섬의 험한 트레일을 탐험하던 도중에 오하우 섬에서 한 신혼부부가 커플 살인마에서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트레일은 워낙 험해서 도중에 돌아갈 수도 없다. 게다가 시드니와 클리프 앞에 닉(티모시 올리펀트)과 지나(키일리 산체즈), 케일(크리스 헴스워스)과 클레오(말리 셸턴) 커플이 접근해온다. 범인은 두 커플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퍼펙트 겟어웨이>는 데이비드 토히 감독의 신작이다. <리딕: 헬리온 최후의 빛>의 흥행 실패로 한동안 <브라질리언 잡>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시나리오만 쓰던 토히는 작은 규모의 영화에 승부를 걸기로 결심한 모양이다. <퍼펙트 겟어웨이>는 <ABC>의 인기 시리즈 <로스트>로부터 영감을 받은 듯한 일종의 트로피컬 스릴러영화다
트로피컬 스릴러영화 <퍼펙트 겟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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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치 그룹의 창업자 네리오 윈치(미키 마뇰로비치)가 암살당한다. 세계 5위를 점한 다국적 기업의 향방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그가 30년 전 보스니아의 고아원에서 입양한 양아들 라르고(토머 시슬리)가 마약 밀매 혐의를 뒤집어쓰고 브라질 아마존의 감옥에 수감된다. 중요한 건 윈치 그룹 내에서도 라르고의 존재를 아는 이가 거의 없다는 사실. 네리오의 오른팔이었던 프레디의 도움을 받아 그룹 본사가 위치한 홍콩에 도착한 라르고는 아버지를 죽인 자를 찾아 복수하는 한편, 윈치가의 진정한 후계자로 인정받기 위해 두뇌 게임의 중심에 선다.
홍보 문구에 따르면 액션스릴러에 해당하는 프랑스영화 <라르고 윈치>는 실은 기업드라마로 정의해야 할 영화다. 양자 라르고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갑부 네리오 윈치가 남긴 거대 기업을 성공적으로 계승하기까지의 여정이 중심축으로, 여기에 그룹 중역들의 계략, 기업간의 대립 등이 맞물려 돌아간다. 극에 긴박감을 더하는 빠른
후계자로 인정받기 위한 두뇌게임 <라르고 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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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베라 파미가)와 존(피터 사스가드) 부부는 유산으로 세 번째 아이를 잃고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다. 사산된 딸을 잊지 못하던 케이트는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심하고 고아원을 찾는다. 거기서 또래보다 조숙하고 영민한 9살 소녀 에스터(이사벨 펄먼)에게 이끌리고, 그녀를 새 식구로 받아들인다. 큰아들 대니얼과 청각장애인 딸 맥스까지, 다섯 식구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 같다. 하지만 에스터가 가족이 된 이후부터 아이들은 뭔가 숨기는 듯 두려워하고, 에스터의 오래된 성경책 속에서 정체 모를 사진을 발견한 케이트는 이상한 기운을 느낀다.
아이들이 괴물이다… 라는 전제는, 올해 부천국제영화제에 소개되었던 몇몇 영화들(<더 차일드> <그레이스> 등)을 통해 좀더 효과적으로 입증되었다. 그에 비해 <오펀: 천사의 비밀>은 아이들의 악마 같은 본성을 진지하게 다룬다기보다(사실 오프닝까지만 해도 그런 줄 알았다. 케이트의 악몽 시퀀스는 상당히
아이들이 괴물이다 <오펀:천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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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쇼호스트 효정(유진)은 미스코리아 출신의 건방진 후배의 등장으로 직업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점점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을 잃어가던 효정은 동창회에 나갔다가 학창 시절 왕따였던 선화(이영진)가 아름다운 미녀로 탈바꿈한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 선화는 효정에게 이름도 없고 간판도 없는 요가학원을 알려주며 그곳에서 일주일간의 심화수련을 받으면 완벽한 미녀가 된다고 말한다. 효정은 요가학원에서 다른 네명의 여자들을 만나고, 그들은 요가마스터 나니(차수연)의 지도에 따라 심화수련을 시작한다.
<요가학원>은 두 이야기를 동시에 진행시킨다. 하나는 다섯 여자들이 더 예뻐지려고 발악하다 죽어나가는 요가 심화수련 이야기고, 다른 하나는 70년대 사라진 여배우가 어떻게 요가학원의 원장이 되었는가를 파헤치는 미스터리다. 두 이야기는 각각 놓고 보더라도 논리적으로 불가해하고 매력이 없어서 연결도 의미가 별로 없다. 딱 한 가지 연결점이 있다면 ‘예뻐지려는 욕망이 어떻
여자들을 파멸시키는 예뻐지려는 욕망 <요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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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에게 딴 여자가 생겼다. 만화가인 소피(장쯔이)는 결혼을 두달 앞두고 떠나간 연인 제프(소지섭)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일단 제프를 되찾아 다시 차버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소피의 상대는 최고의 톱 배우인 안나(판빙빙). 외모로나, 능력으로나 상대가 안되는 소피가 할 수 있는 건 스토킹과 눈물을 흘리는 일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의 소개로 찾아간 파티장에서 소피는 사진작가인 고든(허륜동)을 만난다. 친구가 말하길 고든은 안나의 전 애인이란다. 소피와 고든은 합심해 패자부활전을 벌인다.
<소피의 연애매뉴얼>(이하 <연애매뉴얼>)에는 1990년대와 2000년대가 섞여 있다. 멕 라이언이 군림했던 로맨틱코미디 시대의 향수와 뉴욕발 칙릿 열풍의 여파가 베이징에서 만난 셈이다. 전문직 여성의 사랑과 결혼, 이별에 관한 수다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렌치 키스>나 그보다 한국에서 먼저 등장한 <패자부활전> 혹은 <애딕티
장쯔이의 새로운 얼굴 <소피의 연애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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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등의 우등생이자 반장인 정훈(유승호)은 같은 반 친구인 태규와 갈등을 빚는다. 사건은 4교시 체육시간에 벌어진다. 빈 교실을 지키던 태규가 누군가의 칼에 찔려 살해당한 것이다. 함께 주번 일을 맡아 하던 정훈은 용의자로 몰릴 위기에 처하고, 우연히 현장에 들이닥친 다정(강소라)은 그에게 4교시가 끝나기 전까지 진짜 범인을 찾자고 제안한다. 추리소설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다정은 정훈과 함께 현장을 조사하는 등 증거를 모아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공식은 간단하다. 범인은 학교 안에 있다. 그는 정훈이 태규와 주먹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악용하려 했을 것이다. 게다가 피 묻은 태규의 노트북이 사라졌으니 이를 가진 누군가가 범인일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개봉한 <고死: 피의 중간고사>가 비슷한 컨셉이었다는 점에 착안해 공포물이라고 지레짐작하는 이들도 있겠으나 <4교시 추리영역>은 기본적으로 추리극의 얼개를 갖춘 영화다. 4교시에
범인은 학교 안에 있다 <4교시 추리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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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범죄가 최고조에 달했던 1930년대 경제 공황기. 당시 서민의 돈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거대 은행만 털던 갱스터 존 딜린저(조니 뎁)는 대중의 스타이자 ‘공공의 적’이었다. 야심만만한 FBI국장 에드거 후버가 검거율 1위의 수사관 멜빈 퍼비스(크리스천 베일)를 영입하며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을 때, 존 딜린저는 체포 대상 1순위였다. 그럼에도 FBI의 수사력을 비웃듯 대담하게 은행을 털던 딜린저는 매력적인 빌리(마리안 코티아르)와 사랑에 빠진다.
하이퍼-리얼리즘-디지털-갱스터-시대극. <퍼블릭 에너미>는 30년대 미국 중서부 한복판으로 관객을 순식간에 끌어당긴다. 주로 HD카메라 소니 시네알타 F23 기종으로 촬영된 <퍼블릭 에너미>에서, 이 영화의 포맷이 2.40:1이었기 때문에 카메라의 본래 1920X1080 포맷이 1920x800으로 크롭되어야 했다. 촬영감독 단테 스피노티는 이 크롭되는 부분을 극단적으로 밀고나갔다
하이퍼 리얼리즘 디지털 갱스터 시대극 <퍼블릭 에너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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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고된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던 대학생 희진(남상미)은 동생 소진(심은경)이 실종됐다는 연락을 듣고 집으로 내려간다.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은 뒤 광적으로 기독교에 빠진 엄마(김보연)는 기도를 하면 소진이 돌아올거라며 경찰서 대신 교회로 향한다. 불치병에 걸린 딸 때문에 고통받는 형사 태환(류승룡)은 소진의 실종이 단순 가출이라고 믿으며 대충 수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희진의 눈앞에서 투신자살한 이웃 정미(오지은)의 집에서 소진에게 남긴 유서가 발견되고, 아파트 주민들은 소진이 신들린 아이라는 증언을 하기 시작한다.
이용주 감독은 봉준호의 조감독 출신이다. 타이틀이 감독의 능력을 증명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연계점을 찾지 못할 것도 없다. 이를테면,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이 소도시 누아르라고 한다면 <불신지옥>은 소도시 호러다. 교외 소도시를 배경으로 위악적인 인간 군상의 욕망이 만들어내는 비극을 다룬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당연히 &
기념할 만한 데뷔작 <불신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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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 부부 매니(레이 로마노)와 엘리(퀸 라티파), 그리고 변함없는 친구들인 나무늘보 시드(존 레기자모)와 검치호랑이 디에고(데니스 레리)가 다시 모였다. 매니와 엘리는 이제 아기 매머드 탄생 준비에 호들갑이고, 소외감을 느끼던 시드는 자기도 가족을 갖고 싶다는 욕심에 공룡알 세개를 훔치고 만다. 시드는 자기가 키울 거라고 고집을 피우고 곧 귀여운 아기 공룡이 태어난다. 결국 이들을 발견한 공룡 엄마 티렉스는 그들 모두를 함께 데리고 산다. 이에 빙하기 친구들은 시드를 찾아 지하세계로의 모험에 나선다.
<아이스 에이지3: 공룡시대>(이하 <아이스 에이지3>)는 각각 1978년과 2004년에 만들어진 <시체들의 새벽>을 본뜬 인상적인 부제(공룡들의 새벽)를 달았다. 그래서 특이한 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빙하기와 더불어 사라졌다고 생각한 공룡들을 다시 등장시킨다. 이처럼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에 <쥬라기 공원&g
아동 블록버스터 <아이스 에이지3: 공룡시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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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가상세계 ‘OZ’의 보안 관리 아르바이트를 하던 천재수학 소년 겐지(????)는 짝사랑하던 선배 나츠키(????)의 부탁으로 시골 여행에 동참하게 된다. 증조할머니를 비롯해 대가족이 있는 나가노의 한 시골 마을에서 자신의 남자친구인 척해달라는 부탁이다. 곤란함은 잠시뿐 겐지는 그의 가족들과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에게 날아온 숫자가 가득 찍힌 한통의 문자메시지에 답을 하면서 OZ는 심각한 위기에 빠진다. 가상세계는 물론 현실세계의 붕괴로까지 이어지면서 그는 이 모든 사건의 주범으로 몰린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2006)의 청명한 여름 공기와 인물들의 살랑거리는 반팔 옷을 기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썸머워즈> 역시 흐뭇한 웃음부터 짓게 만들 작품이다. 그만큼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감성은 지금의 호소다 마모루를 설명하는 모든 것이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무려 40년도
왁자지껄하고 판타스틱한 모험담 <썸머워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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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지보인(알렉산다르 베르첵)과 시골 마을에서 사는 차네(우로스 밀라바노비치)는 착하고 성실한 소년이다. 죽음을 예감하는 지보인은 혼자 남을 차네를 걱정한다. 그는 차네를 도시로 보내면서 세 가지를 약속해달라고 한다. 첫째는 성 니콜라스의 성화를 사오는 것, 둘째는 기념품을 사오는 것, 셋째는 차네의 신붓감을 데려오라는 것이다. 차네는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아름다운 야스나(마리아 페트로뇨비치)에게 반하지만, 야스나를 노리는 악당과 맞서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에미르 쿠스트리차는 <아빠는 출장중>(1985)과 <언더그라운드>(1995)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두번 수상한 흔치 않은 감독이다. 하지만 그의 영화적 성취는 하강곡선을 그려왔다.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1998)는 나쁘지 않은 반응을 얻었지만 차기작 <삶은 기적이다>(2004)는 환대받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약속해줘!>는 쿠스투리차 영화
성적 에너지와 슬랩스틱 코미디가 버무려진 영화 <약속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