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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지리산 어귀의 마을 삼매리에서 참혹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삼매리에서 조용히 살아가는 전문 사냥꾼 천일만(장항선)은 손녀가 머리만 남은 변사체로 발견되자 이것이 거대한 식인 멧돼지의 짓임을 짐작한다. 이장을 포함한 마을 사람들은 도시 사람들을 위한 주말농장 사업에 방해가 될까봐 식인 멧돼지의 존재를 은폐하려 하지만, 결국 멧돼지는 무참하게 마을회관의 사람들을 덮치고 만다. 천일만, 서울에서 교통경찰을 하다 삼매리로 부임한 김 순경(엄태웅), 살인사건 담당인 신 형사(박혁권), 서울에서 온 유명 사냥꾼 백 포수(윤제문), 동물 생태연구가 변수련(정유미)은 우여곡절 끝에 한팀을 이뤄 깊은 산속으로 들어선다.
<차우>는 괴물영화다. 수많은 할리우드 괴물영화 선배들의 유산을 끌어모은 장르영화다. 이 장르의 팬이라면 <조스> <엘리게이터> <쥬라기 공원>(특히 2편!) 같은 영화들의 간접적인 인용을 끝없이 발견할 수 있을 거다.
CG는 함량 미달, 코미디는 제값 <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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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회사원인 민수(장혁)는 부산 출장길에 미끈한 다리를 가진 큐레이터 지원(차현정)에게 이끌려 무작정 천안에서 내린다(<his concern>). 현우는 몸이 아픈 아내 혜림(차수연)의 치료차 여행을 떠나지만 그녀의 짐가방만 들고 혼자 돌아온다(<나, 여기 있어요>). 감독 봉찬운(김수로)은 가까스로 공포영화 촬영을 끝낸 뒤 여배우 박화란(배종옥)과 김미진(김민선)의 밥이 되고 만다(<33번째 남자>).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 재인(황정민)을 잃은 정하(엄정화)는 남편의 불륜 상대였던 나루(김효진)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시작과 끝>). 고등학생 세 커플은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위험한 스와핑을 감행한다(<순간을 믿어요>).
<오감도>는 영화아카데미 출신 다섯 감독들의 단편을 한데 모은 옴니버스영화다. 공통 시제가 ‘에로스’라고 해서 새삼스레 조르주 바타유의 저서를 뒤적이거나, 제목 때문에 이상의 시
다섯 감독들의 단편을 한데 모은 옴니버스영화 <오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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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소년 아더(프레디 하이모어)는 방학을 맞아 할머니(미아 패로) 댁을 찾았다. 할아버지가 사라진 뒤 할머니는 홀로 사는데, 여기저기 빚을 진 탓에 집이 부동산 개발업자에게 넘어가기 직전이다. 할머니의 설명에 따르면 할아버지가 마당 어딘가에 보물을 숨겨놓았는데, 도무지 찾을 방법이 없단다. 보물의 행방을 찾기 위해 미니모이 왕국에 입성한 아더는 미니모이들이 말타자르(데이비드 보위)에게 위협받고 있음을 알게 되고, 셀레니아 공주(마돈나), 베타 왕자와 함께 금지된 대륙 네크로폴리스로 향한다.
영국 기숙학교에 다니는 아더는 방학 때 할머니에게 맡겨진다. 무책임한 부모는 아들의 생일날 선물을 안겨주기는커녕 얼굴 한번 비추지 않는다. 외로운 소년은 발명과 모험담에 빠진다. 마침 이 가문엔 그와 비슷한 성향의 할아버지가 있다. 세상을 두루 여행했다는 그는 진기한 그림과 이야기가 가득한 두툼한 책을 남겼는데, 아더가 미니모이 왕국에 대해 아는 것도 그 책을 읽어서다.
소년 아더의 여행 <아더와 미니모이: 제1탄 비밀 원정대의 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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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뉴욕, 창백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여성 바바라 베이클랜드(줄리언 무어)가 아들 안토니(에디 레드메인)를 낳는다. 플라스틱 개발자의 손자인 거부 남편 브룩스(스티븐 딜레인)와 결혼생활이 순탄치 않았던 바바라는 아들을 신처럼 추앙한다. 벼랑 끝에 매달린 듯 위태롭게 살아가던 이 가족에게 마침내 큰 위기가 찾아오니, 그건 브룩스가 안토니의 여자친구를 가로챈 것이다. 상실감에 젖은 바바라와 안토니는 샘이라는 한 남성을 공유하기도 하고, 근친상간을 했다는 의혹을 사기도 한다.
1972년 토니(친한 사람들이 안토니를 부른 이름)가 바바라를 식칼로 살해하면서 일단락된 베이클랜드 가문의 삶은 엽기 그 자체였다. 존속살해는 근친상간, 한 남자에 대한 엄마와 아들의 공유 등의 어쩔 수 없는 결말로 보이긴 했지만, 실제로 고고한 저택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었다. <세비지 그레이스>는 이 기묘한 가족의 일대기이자 극단적인 부르주아적 삶에
기묘한 가족의 일대기 <세비지 그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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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회사원 수연(남궁은숙). 그녀는 어느 날 자살을 결심한다. 내일 지구에 종말이 온다 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을 떠올리며 자신의 마지막 하루를 그린다. 생의 마지막 날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스피노자에 “할 일도 참 없었나보네”로 대꾸한 그녀는 출근길을 돌려 거리를 배회한다. 무슨 방법으로 죽을까, 죽기 전에는 무엇을 해놓아야 할까. 어느 것 하나도 쉽게 잡히지 않는 24시간이 흐르고 동시에 그녀의 마지막 하루도 끝을 향한다.
수연은 무료한 일상의 여자다. 영화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설정은 거의 없지만 아마도 그녀는 반복되는 날에 지쳤을 거다. 그리고 어느 새벽. 벽에 액자를 걸려던 수연은 옆집 아줌마의 항의 방문을 받는다. 무언가 실패했다는 느낌, 삶이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체념. 여기서 그녀의 자살이 표면 위로 떠오른다. 아마도 그녀는 지독한 권태를 겪었을 거고, 그래서 불면증에 시달렸을 거다. 그 악순환의 한복판에서 새벽의
수연의 마지막 하루 <죽기 전에 해야 할 몇가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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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88서울올림픽. 메달의 색깔을 결정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역도선수 이지봉(이범수)은 오랜 지병이 도져 쓰러진다. 선수생활을 끝낼 수밖에 없었던 그는 나이트 삐끼로 일하던 중 전 코치의 배려로 보성여중의 역도 코치로 발령받는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역도를 떠난 지 오래. 그런 그를 탈바꿈시키는 건 천진한 시골 소녀들이다. 통짜 라인을 타고난 영자(조안)와 뚱뚱해도 가장 순정파인 현정(전보미), 엄마를 극진히 위하는 여순(최문경), 괴력의 소유자 보영(김민영), “FBI가 되는 게 인생 목표”인 수옥(이슬비), 역도복의 매력에 빠져든 민희(이윤회) 등 역도부 6인방이 바로 그들이다.
한국영화에서 찾자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천하장사 마돈나>와 같은 핏줄이다. 뼈대는 실화를 토대로 여성 운동선수를 내세운 스포츠영화요, 내용은 그들의 성장통을 짚어내는 학원드라마에 가깝다. 특출난 면을 꼽자면 핸드볼만큼이나 비인기 종목인 역도를 풋풋한 소녀들에게
역도부 6인방의 성장담 <킹콩을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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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얼굴의 이레나(크세니야 라포포트)는 허름한 행색이지만 주머니엔 돈다발이 두둑한, 베일에 싸인 여자다. 이레나가 우크라이나에서 이탈리아에 온 목적은 하나. 보석상인 아다처 부부의 집에 가정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다. 한 가지 목적만을 위해 사는 이레나는 부부의 집이 내려다보이는 아파트를 구하고, 부부가 사는 건물의 계단을 닦으며 천천히 그들에게 접근한다. 기존의 가정부를 계단에서 밀어 굴러뜨리면서까지 그 자리를 차지한 이레나는 부부의 어린 딸 테아(클라라 도세나)에게 이상할 정도로 집착을 보인다.
* 스포일러 있습니다.
<시네마 천국>의 감독 주세페 토르나토레와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코네가 협연한 <언노운 우먼>은, 어두운 과거를 피해 도망치는 여자 이레나의 기구한 인생을 중심에 놓은 스릴러다. 러시아 출신의 크세니야 라포포트는 부스스한 머리칼의 이레나와 염색한 금발의 조지아, 두 역할을 동시에 연기했다. 이레나는 한때 조지아라고 불
이레나의 기구한 인생 <언노운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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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서 오토봇을 도우며 온갖 고비를 넘겼던 샘(샤이어 라버프)은 대학에 진학하면서 평범한 삶을 꿈꾼다. 그러나 옷 안에서 큐브 조각이 흘러나오는 바람에 트랜스포머의 역사와 모든 지식을 머리 안에 담게 된다. 이를 알아차린 디셉티콘들은 샘의 뇌에서 정보를 뽑아내 재기를 꾀한다. 게다가 디셉티콘의 리더 메가트론은 스승으로 모시는 폴른과 함께 지구에 와서 태양에너지를 완전히 빨아들이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지구의 운명이 다시 샘과 오토봇들의 어깨에 놓인 셈이다.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의 줄거리를 상세하게 전달하는 건 난감한 일이다. 트랜스포머의 역사와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경쟁관계 등이 1편보다도 더욱 상세하게 소개되기 때문에 만화책이나 애니메이션으로 충분히 단련되지 않은 관객이라면 자칫 혼란에 빠질 수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고민할 필요는 없다. 굳이 외계 로봇의 역사를 이해할 필요도 없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관객이 외계 로봇의 연대기 따위에 신경을
더 크게, 더 세게, 더 많이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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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살쾡이 링스(은지원)는 지지리도 운이 없다. 지겹도록 자주 덫에 걸리거나 올가미에 포획되다보니 무려 마흔번 넘게 동물보호소에 들락거렸다. 사고를 당해 또다시 들어간 동물보호소. 암컷 살쾡이 링세트(정다혜)를 만나 단번에 사랑에 빠졌으니 이번엔 운이 좋으려나 싶었는데, 사냥꾼 뉴먼이 백만장자 노아의 지시하에 멸종 동물들을 포획하려 동물보호소를 공격한다. 이를 알아챈 링스와 카멜레온 거스(왕석현), 염소 베티, 매 아스타르트 등은 뉴먼의 계략에 맞서 링세트를 비롯해 끌려간 동물 친구들을 구하러 나선다.
<링스 어드벤처>의 오프닝은 드넓은 초원이다. 동물보호소에서 나온 한 사내가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운전 중이다.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살쾡이를 드디어 찾았기 때문이다. 기쁨에 들떠 도착해보니 살쾡이는 죽어 있는 상태. 남자의 어깨가 축 처진다. 살아 움직이는 살쾡이를 찾는 일은 이전까지도 전무했음이 분명하다. 아동을 겨냥한 3D애니메이션치고
환경과 동물 보호에 대한 따끔한 메시지 <링스 어드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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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날한시에 함께 죽을 것을 맹세하고, 이 맹세를 어길 시 또 다른 죽음으로 맹세가 지켜지게 하소서.” 가톨릭계 고등학교를 다니는 네명의 소녀가 학교 옥상에서 투신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땅에 떨어져 죽은 것은 언주(장경아)뿐이다. 유일한 목격자는 언주의 동생 정언(유신애)이다. 언주가 죽기 전 소이(손은서), 유진(오연서), 은영(송민정)과 함께 있었다는 소문이 학교를 맴돈다. 세 소녀가 침묵을 지키며 불안에 떨던 중 언주의 유령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감독의 말에 따르자면 <여고괴담5: 동반자살>은 “시리즈에 보내는 러브레터”다. 확실히 다섯 번째 여고괴담 이야기는 고전적인 구전 괴담이었던 1편으로의 복귀처럼 들린다. 지난 4편이 창의적인 이야기에도 흥행에 실패했던 것을 되돌아보자면 좀더 명료하고 순수한 ‘괴담’으로 돌아가는 건 나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문제는-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영화의 완성도다.
제작진은 <여고괴담5: 동반자살&g
시리즈에 보내는 유서 <여고괴담 5: 동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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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민서(백진희)는 돈이 필요하다. 나쁜 곳에 쓰려는 것도 아니다. 단지 원어민 영어학원에 다니고 싶어서다. 버스 안에서 우연히 외국인 노동자 카림(마붑 알엄)이 놓고 내린 지갑을 슬쩍하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둘은 한바탕 소동을 치르고 헤어지지만 곧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나게 되고 마음을 터 친구가 된다. 민서는 돈을 떼어먹은 사장을 찾으러 다니는 카림을 도와주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카림이 기댈 사람도 민서밖에는 없다. 두 사람은 점점 황무지 같은 이곳에서 서로의 나무가 되어준다.
<반두비>는 <방문자> <나의 친구, 그의 아내> 두편의 장편영화로 ‘신동일파(?)’라 부를 만한 강력한 강성 지지자들을 형성해낸 신동일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관계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방문자>는 여호와의 증인 청년과 결함이 많은 386 지식인의 우정을 그린 관계에 관한 우화였다. <나의 친구
신동일 감독의 ‘관계 3부작’ 마지막 작품 <반두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