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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중인 1950년, 함경남도 흥남부두는 철수하는 미군 함정에 올라타 부산으로 가려는 피난민들로 아수라장이다. 지난 13일 천만 관객을 돌파한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황정민) 일가도 그 난리 통에 가족과 생이별을 한다. 어린 막순은 그때 잃어버린 덕수의 여동생이다. 훗날 덕수는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통해 미국으로 입양 간 막순과 극적으로 재회하게 된다. 성인 막순을 연기한 재미동포 2세 최 스텔라 김이 한국을 찾았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그녀가 한국영화에 출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출연 분량은 많지 않지만 그녀가 등장하는 장면은 <국제시장>의 감정선이 고조되는 중요한 부분이다. 그녀는 <국제시장>이 자신의 부모님이 겪어온 삶과 똑 닮았다며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해왔다.
-성인 막순 역의 배우를 물색하던 <국제시장>의 이종석 조감독이 당신이 출연한 유튜브의 짧은 영상을 보고 연락을 취한 걸로 안다.
=‘What kind
[flash on] 부모 세대의 아픈 기억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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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투성이의 땅에서 모든 것이 끝난다. <강남 1970>은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를 잇는 유하 감독의 ‘강남 3부작’을 완성하는 영화다. 자신의 욕망을 향해 부나방처럼 질주하다 끝내 현실의 벽에 부딪혀 비운의 결말을 맞는 밑바닥 인생들. 전작을 통해 유하 감독이 보여줬던 청춘과 폭력과 어둠의 이미지는 이번 영화에서도 여전하지만, <강남 1970>에서 가장 중요한 건 모든 욕망과 비극의 시발점인 ‘강남’이라는 공간이다. 개발의 진통을 겪기 전, ‘야지’라고 불렸던 강남의 시뻘건 흙과 먼지구덩이 속에서 유하 감독은 무엇을 건져내려 한 걸까. 현란한 간판들이 늘어서 있는 현대 강남의 한복판에서, 강남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그에게 물었다.
-<하울링> 이후 3년 만의 복귀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지난해에 개봉했으면 2년 만이었겠다. (웃음) <하울링>을 마무리한 뒤 지난 3년은 ‘강남 3부작’을 완결하
[유하] 지갑이 형님이 되는 뒤틀린 세상의 기원을 파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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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1) 미간을 찡그리고 입을 약간 벌린 채 “이 지랄맞은 미스터리는 뭐죠?” (표정2) 양 눈썹을 한껏 위로 치켜세운 후 가식적일 만큼 크게 웃으며 “예스, 아이 두!” 내가 기억하는 배우 로라 던의 표정은 이 두 사이를 오간다. <블루 벨벳>에서 <인랜드 엠파이어>까지 데이비드 린치 작품에서의 표정이 첫 번째라면, <아이 엠 샘>을 거쳐 <안녕, 헤이즐>과 <와일드>에 이르는 강인한 엄마 역할의 로라 던은 두 번째 표정으로 대변된다. 이 두 사이의 간극이 큰 만큼 로라 던이라는 배우가 지니고 있는 이미지의 편차도 크다. 기이하게도 로라 던이라는 배우에게는 불온함과 건강함, 수수께끼와 생의 예찬, 피상성과 은밀함이 공존하고 있다.
178cm의 깡마르고 흐느적거리는 큰 신장, 금발의 긴 얼굴형에 울상에 가까운 입매. 아름답다고 하기에는 밋밋하고 매혹적이라 보기에는 볼륨이 적다. <광란의 사랑>과 같은 폭주하는 영화
[로라 던] <와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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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5 <쿵푸 팬더3> <피치 퍼펙트2> <그림스비>
2014 <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
2013 <페인 & 게인>
2012 <배철러레트> <피치 퍼펙트>
2011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드라마
2013∼14 <슈퍼 펀 나이트>
2003∼7 <피자>
방심하면, 밀려난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비밀의 무덤>은 영미권에서 한 ‘유머’하는 코미디언들이 웃음 각축전을 벌이는 영화다. 벤 스틸러와 로빈 윌리엄스, 스티브 쿠건과 리키 저베이스. 이 베테랑 코미디 배우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신인이 있다. 대영박물관의 야간 경비원 틸리로 출연하는 호주 출신의 여배우 르벨 윌슨이다. 검문소에서 서류를 작성하다 깜빡 잠이 들더라도 아무 일 없는 일상을 반복하던 틸리는, 고대 석판에 의해 깨어난 네안데르탈인 ‘라’에게 묘한 감정을 느낀다. 뉴욕 자연
[who are you] 르벨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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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모래시계>(1995)가 혈기왕성한 30대 최민수의 모든 것이 집약된 작품이었다면,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오만과 편견>(2014)은 50대 최민수가 가진 경험과 노련함을 가감 없이 보여준 작품이다. 이 드라마에서 문희만 부장검사를 맡았던 그는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능구렁이 같은 인물이 되기 위해 ‘최민수’를 싹 지워버렸다. 감정 표현이 솔직하고, 아직도 철들지 않은 그가 자신과 전혀 다른 인물에 흠뻑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면서 두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 하나는 현재 극장 개봉하고 있는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 노숙자 대포 역할로 거의 8년 만에 영화에 출연하기 전까지 그를 스크린에서 볼 수 없었다는 아쉬움. 또 하나는 이제부터 ‘배우 최민수’를 좀더 자주 접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 <오만과 편견> 촬영이 끝난 그에게 뒤늦은 만남을 청했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혼자 음악 창작하고, 사람 안 만나고, 그러고
[최민수] 살아가는 게 내 직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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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모그래피
영화
2014 <허삼관> <나의 사랑 나의 신부>
2013 <몬스터> <신촌좀비만화> 중 <너를 봤어>
2012 <은밀하게 위대하게> <감기>
2011 <나의 PS 파트너> <타워>
2010 <마이웨이>
2009 <심야의 FM> <해운대>
2008 <우리집에 왜왔니>
2007 <추격자> <기다리다 미쳐>
2005 <날아라 허동구> <연리지>
2004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예전에는 마트에 가면 필요한 물건만 딱 샀는데 이젠 라면 한 봉지를 사러 가도 한두 시간은 금방이다. (하하)” <허삼관>의 박준용 소품실장 얘기다. 영화 소품 일을 시작하면서 그는 어디를 가도 그냥 쉽게 돌아서는 법이 없다. “재밌는 아이템, 신기한 물건이 어디 없나 보고 또 본다. 그러다
[STAFF 37.5] 연필 한 자루 사는 데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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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4일,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 엄용훈 대표가 사임했다. 그가 제작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흥행 부진에 따른 결정이다. 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의 호평과 시사회 관객의 응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박스 경쟁 시기에서 정상 수준의 1/3 정도의 개봉관밖에 확보하지 못했고, 그나마 받은 상영관은 조조와 심야시간대가 주를 이루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개봉했다”고 사임 이유를 밝혔다. 1월21일 현재 상영관 수는 10개 남짓. 하지만 좌석점유율 60%를 상회할 만큼 관객의 입소문이 퍼지고 있고, 대관 상영도 줄을 잇고 있다. 제작사 삼거리픽쳐스 사무실에서 만난 엄용훈 대표는 “제작자로서, 영화 소비자로서 공급이 수요를 만들어내는 아주 이상한 한국영화산업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영관은 얼마나 남았나.
=14개 정도 남았다. 이중 단관 극장이나 지방 상영관은 장기상영하기로 했다. 현실이 아쉽긴 하나 멀
[flash on] 관객의 수요가 스크린 공급으로 건강하게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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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도 영화도 자못 평화로워 보이지만 이시이 유야는 작품을 통해 현대 일본 사회를 향한 “화와 분노”를 슬그머니 드러내온 신진 연출가다. 수편의 실험적인 단편을 연출하다 오사카예술대학졸업작품인 장편영화 <무키다시 닛폰>(2005)으로 피아영화제 대상과 음악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국내엔 <행복한 사전>(2013)으로 이름을 알렸고 <이별까지 7일>(2014)은 그의 아홉번째 장편영화다. 최근 <이별까지 7일>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고자 한국을 찾은 그의 발길을 잠시 붙들었다. 무심하게 툭툭 던지는 이시이 유야의 말끝엔 젊은 작가의 예리한 칼날이 숨어 있었다.
-하야미 가즈마사의 소설 <이별까지 7일>을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나.
=이번에 처음 작업해보는 나가이 다쿠로 프로듀서에게 제안 받았다. 원작에서 큰 감동을 느꼈다고 하더라.
-원작을 각색할 때 어떤 것을 취하고, 어떤 것을 버려야 겠다고
[이시이 유야] 시대와 사회가 내뿜는 공기에서 영화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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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상남자’라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신의 계시를 받고 대홍수로부터 세상을 구할 거대한 방주를 만들었던 노아, 위대한 철학자이자 과학자이기도 한 슈퍼맨의 아버지 조엘을 모두 연기한 남자. 러셀 크로는 뭔가 ‘세상의 근원’과도 같은 남자다. 거기에 더해 <글래디에이터>(2000)의 막시무스 장군까지 떠올려보면 이른바 할리우드 남자배우 중 그야말로 ‘끝’인 배우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도착하는 공항에서부터 ‘귀요미’ 브이자를 그려 보인 그를 향해 ‘러요미’라는 별명마저 붙었다. TV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에서 그를 ‘세계 어디를 가나 싸우는 남자’로 묘사할 정도였던, 터프하고 과격한 이미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야말로 지나칠 정도로 후덕하고 마음씨 좋은 아저씨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장편 데뷔작인 <워터 디바이너>의 배우 겸 감독 자격으로 인터뷰 자리에 마주한 그는 실로 진지했다. 하나의 질문에 꽂히면 심지어 통역사가 메모하기
[러셀 크로] <워터 디바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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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4 <강남 1970>
드라마
2013 <못난이 주의보>
2012 <내 딸 서영이>
“나 같은 애 처음 봤대 본 순간 느낌 왔대~ 수많은 사람 그 속에서도 유별나게도 난 빛이 났대~.” 설현이 소속돼 있는 걸그룹 AOA의 싱글곡 <사뿐사뿐>의 도입부다. 유하 감독 눈에도 설현은 유별나게 빛이 났던 모양이다. “오디션장 문 열고 들어올 때부터 선혜 같다고 하셨다더라고요.” <강남 1970>에서 설현이 연기한 ‘선혜’는 건달 생활을 청산한 강길수(정진영)의 금지옥엽 딸이자 김종대(이민호)의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여동생이다. 선혜는 저마다의 욕망으로 펄펄 끓는 용광로 같은 <강남 1970>에서 유일하게 관객의 숨을 터주는 청량한 인물이다. 자연스럽고 깨끗한 외모와 신인다운 풋풋함을 지닌 설현은 선혜 캐릭터에도 적역이었다.
여배우가 드문 촬영장에서 실제로도 현장 막둥이였으니 얼마나 귀염받았을지 보지 않아도
[who are you] 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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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히어로>는 조립형 장난감 같은 애니메이션이다. 관객은 로봇만화 향수를 자극하는 구성, 디테일한 배경 묘사에서 오는 사실감, 롤러코스터 같은 액션 쾌감 같은 완성도 높은 파츠들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조합하며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각각의 파츠를 무척 잘 만들었다는 거다. 전체적인 구성이 감독의 역할이라면 핵심 파츠 중 하나인 캐릭터 디자인은 김상진 슈퍼바이저의 몫이었다. 뒷골목 익숙한 분위기까지 재현한 세밀한 배경 위로 뛰어노는 5명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야말로 <빅 히어로>의 핵심이자 정체성이었다. 이들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김상진 슈퍼바이저에게 <빅 히어로>의 매력에 대해 물었다.
-마블과 디즈니의 첫 번째 콜라보레이션이다. 원작을 얼마나 참고했나.
=솔직히 원작은 보지 않았다. 등장인물과 핵심 컨셉만 들고 와 백지에서 새롭게 시작했다. 존 래세터가 주문한 건 한 가지다. 단순하고 귀엽게. 배경은 최대한 복잡하고 사
[빅 히어로] “꿈을 좇다보면 기회는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