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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이 ‘명수’ 울렸네.
고일권 2005-04-19

<주먹이 운다>, <역전의 명수> 힘겹게 제치고 2주연속 1위

<주먹이 운다> 2주연속 1위

매주 월요일 저녁무렵이면 공개되는 씨네21 박스오피스 순위가 하루 정도 늦었다. 혹시라도 기다리셨던 분이 계셨다면 심심한 사과말씀 드린다. 변명아닌 변명을 하자면 씨네21은 각 배급사(영화사)에 개별 확인 전화를 해서 수치를 파악하고 있는데 배급사 담당자들이 장시간 자리를 비울 경우 확인 방법이 묘연해진다. 어제가 마침 그런 경우였다. 기타 영화들은 수치파악이 어느정도 되었는데 1, 2위를 다툴것이라 예상되는 <주먹이 운다>(배급 쇼이스트)와 <역전의 명수>(배급 시네마서비스)만 확인이 안됐다.

담당자들이 어디로 갔을까? 마침 어제는 문근영 주연의 배급시사가 있는 날이었다. 주요배급사 담당자들이 모두 참석했음은 당연지사. 따라서 어제 저녁 6시까지는 모든 언론사에 수치공개가 되지 않았다. A언론사는 이를 두고 “두 배급사가 신중을 기해 수치 발표를 하느라 오후 6시가 지나서 공개했다”고 적었고 B사이트는 “두 배급사의 공개가 늦어지기 때문에 <미트 페어런츠2>를 우선 1위로 올린다”고도 했는데 저간의 사정은 사실 위와 같다.

<역전의 명수> 2위

궁시렁거린 변명을 뒤로 하고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를 개괄하면, <주먹이 운다>와 <역전의 명수>의 박빙싸움으로 요약할수 있겠다. <주먹이 운다>와 <역전의 명수>의 서울주말 이틀 관객수치는 각각 4만9천여명과 4만2천여명으로 약 7천명 차이가 난다. 막상막하였지만 승리의 여신은 <주먹이 운다>쪽으로 미소를 지었다. <주먹이 운다>의 스크린수는 전주보다 약 45개 감소한 265개였지만 <역전의 명수>의 243개보다는 여전히 많았다. 하지만 치열한 기싸움에도 불구하고 두편 모두 1, 2위로는 민망한 수치를 기록했다. 벚꽃나들이가 한창인 봄날인데다 학생들의 중간고사 기간도 겹쳤기 때문이다. 참고로 <역전의 명수>는 서울보다 지방에서 호응이 훨씬 좋았다.

3위를 기록한 <미트 페어런츠2>는 선전한 편이다. 전세계적으로 총수익 5억불을 넘기면서 역대 코미디 영화사상 최고의 히트작이 되었지만 사실 국내에서 잘 먹히는 장르는 아니었는데 서울주말 3만2천에 전국 10만명 정도면 나쁜 성적은 아니다. 스크린수도 전국 148개로 1, 2위 작품에 비해 100여개 정도 적었다. <달콤한 인생>은 서울주말 약 천5백명 차이로 <미트 페어런츠2>에 밀려 4위를 기록했다. 전국누계는 110만여명정도. 개봉전 분위기와 비교해 볼때 3주차 110만은 씁쓰름한 성적이다. 이번주 토요일인 23일에 일본에서 대대적으로 개봉하는데 일본 흥행을 한번 기대해본다. 이미 <달콤한 인생>의 메이킹을 담은 DVD가 선주문만 3만장이 예약되는 등 일본에서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어 흥행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마파도>는 이제 여한이 없다. 전국누계는 280만이 넘었고 개봉 6주차에 기록한 5위는 1위도 부럽지 않다. 300만 돌파는 확실하고 뒷심을 발휘한다면 350만도 충분히 가능하다. <엄마>를 비롯한 하위권 성적은 도토리 키재기다. <엄마>, <블랙아웃>, <잠복근무>, <아나콘다2>, <유희왕>의 주말성적은 거기서 거기. 다만 <유희왕>은 CGV계열 전국 19개의 스크린수로 전국 10만명 돌파라는 기염을 토했다.

온라인팀 고일권 kika@cine21.com

1. 이 흥행순위는 각 배급사가 밝힌 관객 수로 작성된 것이며 실제 관객수와 오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2. 누계는 4월 17일까지의 수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