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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둥절했다. 지난 1월26일 정부가 스크린쿼터를 지금의 절반으로 줄인다고 발표했을 때 영화계 관계자는 누구나 그랬을 것이다. 007 작전처럼 은밀히 진행된 축소방침은 설 연휴를 앞두고 전격 발표됐다. 한국 경제의 미래가 한-미 FTA에 있기에 스크린쿼터를 축소해야 한다는 정부의 홍보는 주류 언론들에 별다른 비판없이 받아들여졌다. 몇몇 여론조사에서도 스크린쿼터 축소를 지지한다는 견해가 많았다. 특히 포털 사이트의 댓글은 영화계에 적대적이었다. 영화계는 지금 사면초가처럼 보인다.
먼저 밝히자면 나는 스크린쿼터가 축소된다고 당장 한국영화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지금 축소 반대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당장 올해 1월 한국영화 점유율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상황이니 쿼터가 없다고 돈 잘 버는 영화를 극장에서 내릴 리는 없을 것이다. 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입장에선 장기적인 효과에 주목한다. 20% 수준이던 한국영화 점유율이 최근 몇년 만에 50% 넘는 수
[편집장이 독자에게] 레디 액션, 친미바보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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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미식가의 땅이던가. 개봉 일정 무기한 연기설이 떠돌던 <게이샤의 추억>이, 결국 중국 본토 내 상영금지됐다. 이름 높은 중국 여배우가 게이샤로 분한 것과 그들이 일본 남자들을 위무했던 것이 중국의 자존심을 건드린 셈이다. 중국 국가방송영화TV총국은 애초 2월9일로 예정됐던 개봉을 취소하면서, 극중 게이샤들이 종군위안부를 연상시켜 중국 내 반일감정을 촉발할 우려가 있어 개봉 취소 결정을 내렸다며 영화의 금지 배경을 밝혔다. 콩닥대던 소니픽처스 가슴에 비수가 꽂히는 순간이다. 그래도 불법 DVD 판매상들은 제 갈 길을 가고, 복제 DVD를 본 사람들은 인터넷에 입성, ‘국가적 수치’ 등의 말로 세 여배우를 비난하고 있다.
비슷한 시기, <브로크백 마운틴>도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다. 동성애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 이유. 제아무리 아카데미 8개 부문 후보라 해도, 중화인민들에게 두 남자의 엉덩이를 보여줄 순 없다는 논지다. 두 영화 모두, 볼 권리를 제한하는 국
[What's Up]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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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부총리가 국산영화 의무상영 일수(스크린쿼터)를 절반으로 팍 줄이겠다고 한 것은 설 연휴 전인 1월26일이었다. 하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일은 일주일 뒤인 2월3일 새벽이다. 협상 때 밀고 당길 내용이 미리 정해져 공식 발표되는 통에 많은 이들이 완전 ‘앞통수 맞은’ 기분이다. 이런 결정이 1년 전부터 두 나라간에 합의돼 있었다는데, 문화관광부는 부총리 발표 직전까지 ‘결론난 게 없다’고만 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절차부터가 영 ‘거시기’하다.
자국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통상 협상의 지렛대로 쓰는 게 ‘협상의 정석’인데 우리는 당최 그걸 모르나? 아니면 미국과 잘 지내야 먹고살 길이 열린다는 믿음에 계속 절어 있는 걸까? 미국과 FTA 안 맺은 나라는 다 굶어 죽었나? 세금 내는 나의 이해를 대변해줄 집단이 없다는 게 억울하다. 미국은 의회가 권한을 쥐고 행정부가 손발이 돼 협상을 하지만 우리 국회는 행정부가 다 해놓으면 동의여부만 정한다(그나마도 ‘세계 속
[이슈] 수출만이 살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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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 오전 11시, 이른바 ‘영파라치’(영화+파파라치) 제도가 닻을 올렸다. 영화 불법 파일을 ‘올리는’ 네티즌을 고발하면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한 포상 신고제다. 신고접수 사이트를 마련한 영화 홍보대행사 시네티즌과 법적 조치를 취하는 법무법인 일송이 10여개 영화 제작배급사 등의 위탁을 받아 꾸렸다.
시도 자체가 뜨거운 감자다. 한국에선 ‘제5권력’으로 일컫고도 남을 네티즌을 복판에 몰아세우는 일이라 그렇다. 시네티즌에서 전하길, “가뜩이나 돈도 많이 버는 영화업자들의 인색하고 치졸한 이권 지키기”라며 감정으로 맞서는 네티즌이 있고 “외국 영화를 다운받아서 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극장에서 한국 영화가 그만큼 인기”라며 치밀한 논리(?)로 대응하는 네티즌도 있다.
열린 광장은 자신이 타인에게 투명해지는 곳이다. 타인과 어울리고 마침내 광장은 점묘화인양 한 사람 한 사람 점점이 되어 근사한 풍경화를 이룬다. 그 곳에 파파라치가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광케이블로 연결되어
영파라치(영화+파파라치) 시행 첫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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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 가구점이 모여 있는 보광동 거리는 한밤이 되어 인적도 없고 불빛도 없었다. 그러나 그중 한곳만은 밤늦도록 불을 밝히고 파티장을 찾은 듯 성장한 두 남자와 한 여자를 맞아들였으며 또 차례로 떠나보냈다. 제작보고회를 마치고 달려온 <음란서생>의 세 배우, 한석규와 이범수와 김민정이 오래된 가구와 벽을 메운 장미꽃 사이에 앉아 함께 그리고 혼자 카메라 앞에 서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이미지와 나이가 너무 다른 이들을 하나의 구도 안에 담을 수 있을까, 잠깐 의심도 했지만, 터울이 크게 지는 오누이처럼 혹은 서로를 두고 다투는 삼각관계의 연인처럼 다정한 긴장이 흘러나왔다.
한석규와 이범수와 김민정은 정작 영화 속에서는 거의 한자리에서 만나지 못했다. <음란서생>은 한석규가 이범수와 연기하고, 한석규가 김민정과 밀회하는 구도이기 때문이다. 2005년 마지막 날 새벽에야 촬영을 마친 <음란서생>은 평생을 샌님으로 지내온 사대부 윤서(한석규)가 음란소설의
<음란서생>의 한석규·김민정·이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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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래퍼 카니예 웨스트가 <미션 임파서블>의 주제곡을 재편곡해 선보인다고 잡지 <빌보드> 등 외신이 2월8일 전했다. 1966년 TV시리즈로 출발해 영화로 두 편이나 만들어질 동안 변함없이 <미션 임파서블>시리즈를 대표했던 것이 바로 그 유명한 테마송이다. 이로써 웨스트는 <미션 임파서블> 1,2편 음악에 참여했던 U2와 림프 비즈킷의 뒤를 잇게 됐다. 1,2편 사운드트랙 음반은 미국에서만 2백만장 이상 팔렸다. 3편의 사운드트랙 발매 시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특히 카니예 웨스트를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톰 크루즈는 “웨스트의 팬으로써 그의 재능이 우리 영화에 어떤 기여를 할지 궁금했다. 제작진은 주제곡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길 바랬고 웨스트가 이런 목표를 충족시켜줬다”고 결과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TV시리즈 <로스트>와 <앨리어스>로 잘 알려진 감독 J. J. 에이브람스
카니예 웨스트, <미션 임파서블3> 테마곡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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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괴수영화 <고지라>의 작곡가로 유명한 이후쿠베 아키라가 다장기부전으로 지난 8일 숨졌다. 향년 81세.
홋카이도 출생인 그는 독학으로 작곡을 공부해 국제무대에까지 진출했으며, 도쿄예술대학 강사 등을 거쳐 도쿄음악대학 학장을 역임한 바 있다.
1947년 <은령의 끝에서>라는 작품으로 처음 영화음악계에 뛰어든 이래 <고지라> <다이마진> <자토이치> 등 화제작들의 음악을 선보여 왔는데, 그 가운데서도 특히 장중한 분위기로 괴수의 압도적인 힘을 강조한 <고지라>의 테마곡은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외에도 이치카와 곤 감독의 <버마의 하프> 등 그가 음악을 담당한 영화들은 300여 편에 이르고 있다.
<고지라> 작곡가 이후쿠베 아키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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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를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서포트 하는 것이다”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반대 의사를 밝혀 온 국회의원들이 2월9일 오전 11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재윤(열린우리당), 손봉숙(민주당), 정병국(한나라당), 천영세(민주노동당) 등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정지영, 안성기, 최민식 등 영화인들은 "스크린쿼터 축소를 볼모로 한 한미 FTA 체결을 반대하며 정부는 조속히 축소 방침을 철회하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국회의원들과 영화인들은 한국영화의무상영일수 146일을 영화진흥법 모법에 적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했다. 2004년 7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영화진흥법 개정안을 30여명의 동료의원들과 함께 발의한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은 "협상 전에 정부가 스크린쿼터제를 포기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선택이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면서 "국회에서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정부의 대미협상력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영화의무상영일수 146일을
스크린쿼터 관련 국회의원 영화인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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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영화인 릴레이 시위 5일째인 9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광화문 교보생명 앞에서 영화배우 전도연과 김지운 감독이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우리의 스크린쿼터는 세계 148개국이 인정한 문화적 자존심입니다’라고 쓰여진 피켓을 든 김지운 감독은 "국민의 (응원) 한마디 한마디가 한국영화의 선물"이라며 1인 시위에 보여준 국민의 성원에 대해 감사했다.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이 변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물론 처음엔 힘들고 주눅이 들었지만, 한국 축구가 4강까지 갈 수 있었듯,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낸다면 한국 영화를 지켜낼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겠습니까, 우리의 문화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고 나온 전도연은 "(스크린쿼터 축소라는) 좋지 않은 일 때문에 나오게 되었지만, 자신이 한국 영화를 지키는 데 있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영광"이라는 말로 1인 시위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전도연, 김지운 감독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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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투쟁, 감독들이 앞장선다. 한국영화계가 스크린쿼터 축소 저지 투쟁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감독조합과 디렉터스 컷의 감독들이 감독의 위치에서 투쟁에 참여할 수 있는 방식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다. 디렉터스 컷의 이현승 감독은 지난 8일 스크린쿼터 관련 영화인들의 대규모 시위가 끝난 뒤 임시비상총회를 개최한 감독들이 다양한 투쟁방식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영화를 만드는 이의 마음을 정서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이 주로 제안됐다. ‘베를리날레 탤런트 스쿨’ 강사로 베를린영화제에 참석 중인 박찬욱 감독, CF 촬영을 위해 호주에 간 박광현 감독 등 많은 감독들이 해외에서 체류 중인 상황을 활용한 감독들의 해외 시위, 가족이나 영화계 후배, 배우들에게 보내는 감독들의 릴레이 편지 등이 그것이다. “대책위가 논리적이고 조직적인 대응을 한다면 감독들은 국민들이 영화인들의 투쟁 이유에 공감할 수 있도록 정서적으로 접근해야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한 이현승 감독은
감독들의 스크린쿼터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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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모와 김아중의 코믹연기, 기대하세요. 둘은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가 최고의 섹시 가수가 되기까지를 그리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감독 김용화, 제작 제네시스 픽쳐스, KM 컬쳐)에 함께 출연하여 색다른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거침없는 섹시녀로 눈길을 끌었던 김아중은 변신에 도전하는 뚱녀 하나로, <해피엔드> <무사> 등에서 주로 남성적 카리스마를 앞세웠던 주진모는 그의 냉혈한 매니저로 캐스팅됐다. 뚱녀와 섹시녀를 동시에 소화하며 노래와 춤까지 선보여야 하는 김아중의 경우, 여러모로 확실한 파격이 기대된다. <미녀는 괴로워>는 <오!브라더스>로 데뷔한 김용화 감독의 두번째 영화로, 오는 5월 촬영을 시작해, 올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김아중, 주진모 <미녀는 괴로워> 캐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