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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했다지만, 요즘 아버지들은 스스로를 아버지라 부르기가 민망하다. 부권상실이라는 단어조차 이미 오래된 이야기처럼 들리니, 부권이라는 것이 이제 존재하기는 하는지 모를 지경이다. 아비 노릇 못한 것에 <브로큰 플라워>의 돈(빌 머레이)처럼 아들의 존재조차 몰랐다면 변명이 될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뽑아봤다. 가장 심란한 아버지 워스트 5
5위를 차지한 <빅 피쉬>의 에드워드(알버트 피니)는 아들에게 존경은커녕 믿음조차 받지 못한다. 아들은 아버지가 평생 허풍만 늘어놓았다고 아버지를 싫어하지만, 진실은 아버지의 죽음 뒤 밝혀진다. 하지만, 부모님 살아실재 섬기기를 다하지 못한 아들에게 남는 건 회한뿐.
톰(스티브 마틴, <열두명의 웬수들>)은 가지 많은 나무를 심은 탓에 바람잘 날 없는 아버지. 다섯살배기 막내딸부터 스물두살 먹은 맏딸까지, 한명 한명 놓고 보면 너무너무 사랑스럽지만 모아놓으니 웬수가 따로 없도
[Rank by Me] 가장 심난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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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바나는 니콜 키드먼, 휴 잭맨, 러셀 크로에 이어 호주가 선물한 대형배우다. 그러나 선물은 너무 늦게 도착했다. 할리우드에서 첫 선을 보인 작품은 <블랙 호크 다운>(2001)에서 주트 중사 역이다. “식당에선 조종간을 안전으로 하라”는 장교의 명령에 검지손가락을 까딱이며 “내 검지손가락이 안전 스위치”라고 대꾸하는 그의 모습은 신선했다. 거칠고 반항적이면서도 가슴에 진한 전우애를 품고 있는 주트 중사 역이었다. 가슴은 전우를 구하기 위해 다시 전쟁터로 뛰어들 정도로 뜨겁지만, 얼굴은 그걸 쉽게 드러내지 않는 포커페이스다. 하던 일 마저 정리하러 간다는 듯한 시큰둥한 얼굴이다. 리안 감독은 그 얼굴에서 마블 코믹스 <헐크>의 주인공을 보았다. 브래드 피트는 호주영화 <차퍼>(2000)에서 괴물 같으면서도 우아한 위력의 남자 에릭 바나에게서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의 귀족적인 얼굴을 보았다.
189㎝의 헌칠한 키에 깊고 따뜻한 눈매,
부드러운 듯 거칠고 거친 듯 부드럽다, <뮌헨>의 에릭 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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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리(시바사키 고)에게 자신의 남루한 인생과 엄마의 죽음은 어릴 적 집을 나간 게이 아버지 때문이다. 증오를 키워가던 어느 날, 한 남자가 찾아와 아버지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그의 이름은 하루히코(오다기리 조). 바로 아버지의 연인이다. 그는 사오리에게 아버지가 만든 게이들을 위한 실버타운에 와서 일을 도와줄 것을 부탁한다. 아버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살아왔던 사오리. 하지만 유산을 받을 수 있을 거란 하루히코의 얘기에 매주 한번씩 ‘메종 드 히미코’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연출한 이누도 잇신 감독의 신작. 쓰마부키 사토시와 이케와키 치즈루 못지않은 일본의 청춘스타 ‘오다기리 조’와 ‘시바사키 고’가 출연한다.
메종 드 히미코
꽃띠 주연배우 못지않게 영화의 가장 큰 중심이 되는 것은 게이들의 양로원인 ‘메종 드 히미코’다. 제작 당시에는 크랭크인을 연기하자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장소 섭외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영원한 우리 모두의 안식처, <메종 드 히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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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적 능력을 지닌 노예 쿤룬(장동건)은 야망으로 불타는 장군 쿠앙민(사나다 히로유키)을 도와 전쟁에 승리한다. 장군 대신 갑옷을 입은 쿤룬 앞에 아름다운 왕비 칭청(장백지)이 나타나고, 그는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쿤룬은 목숨 내놓고 칭청을 구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장군으로 오해한다. 결국 노예 쿤룬은 왕비 칭청에게 사랑을 전하지 못한다. 쿤룬, 쿠앙민, 칭청의 엇갈린 운명은 어떻게 전개될까? 참고로 ‘무극’은 모든 사람이 평생 지니고 가야 하는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지도라는 뜻이라고.
아시아판 <반지의 제왕>?
한국, 미국, 중국 3국의 공동제작한 <무극>은 3년 간의 기획을 걸쳐 탄생한 로맨스 판타지 대작이다. 베를린영화제 비경쟁부문 공식 초청작, 골든 글러브 노미네이트, 아카데미영화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후보 등에서 미리 선보인 이 작품은 최근 중국시장을 석권하기도 했다. <무극>의 캐스팅과 스탭은 화려하다. 한국의 장동건, 중국의
아시아판 <반지의 제왕>? <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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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아비 세드릭(콜린 퍼스)은 일곱이나 되는 아이들을 기르느라 이럭저럭 파산에 이르렀다. 아내의 부자 고모의 원조만이 유일한 밥줄. 그런 아델라이드 고모는 세드릭이 혼자 애들을 키우는 것이 못마땅하여, 한달 안에 재혼을 하지 않으면 원조를 끊겠다고 선언한다. 다들 말썽꾸러기들이긴 해도, 사랑하는 아이들과 생이별할 수는 없는 일. 세드릭은 그야말로 ‘아무나’ 골라잡고 결혼을 서두르고, 아빠의 속사정을 모르는 아이들은 새장가 갈 생각만 하는 아빠가 밉다. 아이들의 심술은 애꿎은 보모를 향한다. 보모가 오는 족족 말썽 내공을 발휘하여 쫓아내버리는 아이들. 그런 세드릭의 집에 ‘맥피’(에마 톰슨)라는 보모가 홀연히 나타나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한다. <러브 액츄얼리>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했던 워킹 타이틀의 가족 코미디.
수상한 그녀들
<그녀는 요술쟁이> 이자벨코만 찡긋찡긋, 귓불만 톡톡 움직이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세상이 싫어서 인간이 되겠다고 결심한
워킹 타이틀의 가족 코미디, <내니 맥피: 우리 유모는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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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한 2등신 몸매의 소유자 치킨 리틀은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무언가에게 머리를 강타당한다. 그는 이것이 하늘이 무너지고 있는 증거라고 믿고 호들갑 떨다가 근거없는 사건으로 밝혀져 마을 사람들에게 놀림을 당한다. 믿었던 아버지마저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자 그는 야구부에 지원해 명예회복을 꿈꾼다. 아버지에게 “저도 야구할래요” 했다가 “꿈을 너무 높게 잡지 말라”는 충고(?)를 들어야 했던 불쌍한 치킨 리틀. 하지만 그는 결국 안타를 날려 주변의 환호를 얻는다. 이제 과거의 수모에서 벗어났다고 위안하던 찰나, 하늘로부터 그의 방 안으로 뭔가가 날아든다. 앗, 이번엔 진짜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일까?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감의 샘물, 동화
픽사와 결별한 디즈니가 독자적인 기술력을 이용해 만든 첫 번째 3D애니메이션으로 <치킨 리틀>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치킨 리틀>이 아이들에게 친숙한 전래동화에서 변형됐기 때문이다. 1700년대 잉글랜드 지방의 시골
미워할 수 없는 또 한명의 루저, <치킨 리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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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x2’다. 전편에선 누나의 남자친구를 괴롭히던 아이들이 이젠 또 다른 대가족과 부대끼며 소동을 일으킨다. 여전히 자식 걱정에 여념이 없는 톰(스티브 마틴)은 어느 날 만삭이 된 큰딸 노라와 로레인이 가족의 품을 떠나겠다고 폭탄선언을 하자, 마지막 가족여행을 제안한다. 그러나 그들의 평화로운 휴식은 톰의 오랜 숙적이자 경쟁자인 지미 머타(유진 레비)의 가족과 만나면서 순식간에 깨져버린다. 지미의 가족 역시 대가족이긴 마찬가지. 아이들이 무려 8명이다. 두 집안을 합쳐 스무명이나 되는 아이들은 기상천외한 말썽을 일으키고, 게다가 톰의 셋째딸 사라와 지미의 셋째아들 엘리어트 사이에 핑크빛 로맨스가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톰과 지미의 경쟁심은 더욱 거세진다.
웬수 같은 아이들
<패시파이어>/ 미 해군 특수부대의 최고요원 쉐인 울프(빈 디젤)는 자신의 실수로 암살된 과학자의 자녀들을 보호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하지만 말이 좋아 보호지, 한창 반항기를 지나고 있는 큰딸에게
대가족x2 대소동, <열두명의 웬수들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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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고등학교에 들어가 학교를 뒤집어놓은 계두식(정준호)이 사범대학교 윤리 교생이 되어 돌아왔다. 계두식은 교생실습을 ‘장기수들이 출소하기 전에 쌓는 사회경험’쯤으로 여기고 실습 첫날부터 개구멍으로 출근한다. 그러나 두식은 뜻하지 않은 학생을 만난다. 후계자를 교육시킨 뒤 자신도 뒤늦게 배움의 필요성을 간절히 느낀 학구파 보스 오상중(김상중)이 바로 그다. 상중은 늦은 고등학교 생활하랴, 부하를 선생으로 모시랴, 수업 끝나면 조직 돌보랴 심신이 피곤하다. 보톡스 부작용이 생기는가 하면 고3 같은 반 친구들이 ‘늙다리’라고 놀리고 괴롭히는 통에 마음도 적지 않게 상한다. 한편 교생 도우미로 나선 엘리트 조폭 김상두(정웅인)는 기초 영어회화조차 되지 않는 자신의 무식이 폭로되면서 그간 쌓아온 거짓말이 들통날 위기에 처한다. 그러는 와중에 학교에서 뜻하지 않은 큰 사고가 발생한다.
교생 아니라 교장 아닐까
정준호는 자신이 경기도 홍보대사라는 점을 활용, 경기도지사에게 장소 지원을
전편에 대한 강박관념, <투사부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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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아서 골든의 동명소설이 출간되자마자 스티븐 스필버그는 몸소 나서서 판권을 구입했다. 서양 사람들에게 여전히 신비로운 존재로 여겨지는 게이샤는 소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이야깃거리다. 하지만 스필버그가 빠져든 것은 이 독특한 소설에 담긴 단 하나의 이야기 때문이다. ‘강렬한 (혹은 금지된) 러브 스토리’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니 영화 보기에 앞서 <게이샤의 추억>이 게이샤를 소재로 하는(게이샤의 삶을 재현하고, 역사를 탐구하는 식의) ‘일본’영화라는 오해는 거두는 편이 좋을 듯하다. 중국인이 일본인 연기를 하면서 영어로 대사하는 당황스러운 시추에이션도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편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게이샤의 추억>이 영어권 팬들을 위해 나아가 전세계 영화팬들을 위해 만들어진 할리우드산 상업영화라는 점을 명심하자.
이야기는 신비로운 푸른 회색빛 눈동자의 소녀 치요(장쯔이)가 가난 때문에 언니와 함께 교토로 팔려가 하츠모모(공리)의 갖은 구박을 받
할리우드산 상업영화, <게이샤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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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의 이 별난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도 그 단맛에 질려버리지 않았다면 혹은 그 완벽한 동화 속 세상을 아직 체험해보지 못했다면, <찰리와 초콜릿 공장> DVD는 새로이 음미해볼 가치가 충분한 타이틀이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초콜릿들로 둘러싸인 공장 견학만으로도 배가 불러오지만 웡카의 황금 티켓이 아이들의 손에 들어가는 과정을 재치 있는 연출로 담은 전반부는 보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다. 개성적인 프로필의 소유자인 조니 뎁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징그러울 정도로 맡은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아역 배우들은 영화에 생동감을 더해준다. 팀 버튼의 영화를 꾸준히 봐온 이들이라면 찰리의 못생긴 엄마 역할로 망가지는 연기를 불사한 헬레나 본햄 카터와 모처럼 인자한 눈빛의 크리스토퍼 리가 마치 가족처럼 여겨질 듯.
무엇보다도 화려한 세트와 호사스러운 볼거리를 앞세운 작품인 만큼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DVD 화질이다. 도입부에서부터 영화 중반까지는 모노톤의 음침한 거리풍경
<찰리와 초콜릿 공장> 단맛 가득한 초콜릿 공정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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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은 잔인한 달이 될 거라 생각했다. 고대하던 X박스360의 국내 발매는 미국, 일본과 달리 해를 넘겨, 2월 말경에나 이루어진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차세대 게임에 대한 기대 탓에 <완다와 거상> <용과 같이> 등의 화제작들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 그런 와중에 지하철 이용 중 플레이할 용도로 손에 넣은 게임이 게임보이 어드벤스(GBA)용 <파이널 판타지 4 어드벤스>였다.
<파이널 판타지 4 어드벤스>는 콘솔 게임기를 10년 이상 붙잡아온 게이머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고전 RPG <파이널 판타지 4>를 휴대용으로 리메이크 한 것이다. 1991년 슈퍼패미컴용으로 첫 선을 보인 이 게임은 8비트에서 16비트로 성능이 향상된 하드웨어에 힘입어 당시로선 압도적인 그래픽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러한 비주얼의 강화는 이전의 RPG 게임과는 차별화된 드라마틱한 연출에 일조하였는데, 단순한 2D 도트 그래픽을 축소, 확
이달의 게임 <파이널 판타지 4 어드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