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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와 차승원이 <광복절특사>에서 만났다. 연극배우 출신의 설경구와 패션모델 경력의 차승원, 왠지 서로 잘 어울리지는 않는 느낌의 두 배우는 같은 영화에 출연하는 송윤아의 말대로 하면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촬영장 분위기를 좋게 이끌어 간다는 것. 다른 하나는 욕을 정말 잘한다는 것. 욕 잘하면서 배려도 잘하는 특징을 공통적으로 가진 이 두 배우와의 인터뷰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광복절특사>에서 설경구가 맡은 역은 철없는 애인 경순(송윤아)을 위해 탈옥을 마다않는 양아치 재필. 차승원은 ‘그냥 나와야 하니까’ 감옥을 탈출하는 대책 없고 무식한 성격의 무석으로 출연한다. 재필과 무석은 같은 방을 쓰는 동료 죄수로 2박3일의 짧은 기간 동안 탈옥과 역탈옥을 반복하는 해프닝을 벌인다.
<오아시스>를 마치고 곧바로 <광복절특사>에 합류한 설경구의 모습에는 <오아시스>의 종두의 모습은 없
<광복절특사>의 두 배우, 설경구ㆍ차승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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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뛰어난 배우에게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자’라는 표현을 한다. 무슨 역을 맡거나 어울리는 변신의 귀재에게 영화는 최고의 찬사를 바쳐왔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라면 어떨까? 늘 일정한 패턴으로 어떤 틀을 벗어나지 않는 배우라면 훌륭한 연기자로 평가받을 수 없는 것일까? 예를 들어 서부극의 존 웨인, 필름누아르의 험프리 보가트, 갱스터의 에드워드 G. 로빈슨, 청춘영화의 제임스 딘 같은 배우들을 떠올려보자. 그들의 말투, 행동, 자세는 대체로 변함없는 것이지만 그들을 연기못하는 배우라고 말할 사람은 없다. 아마 알 파치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에게 아카데미상을 쥐어준 영화는 <여인의 향기>였지만 알 파치노가 빛을 발한 진짜 영화들은 갱스터나 형사영화였다. <대부>의 마이클 콜레오네로부터 시작된 알 파치노의 갱스터 연대기는 형사영화라는 굵은 가지를 치면서 거대한 나무가 되어갔다. 특정 장르의 스타라는 사실이 알 파치노에겐 전혀 약점이 아니다. 그가
할리우드 최고의 메소드 배우 알 파치노와 <인썸니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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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파치노가 여러 영화에서 거듭 확인시킨 것도 이런 도덕적 갈등과 시련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대부>의 마이클 콜레오네다. 아직 범죄세계를 모르는 앳된 청년 마이클, 그는 가족을 버리는 편이 옳았다. 아버지가 부상을 입고 형이 죽었더라도 눈 딱 감고 뉴욕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마이클은 그러지 못했다. 가족에 대한 애착 때문?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부상당한 아버지의 병실을 찾는 장면에서 마이클은 세상을 알아버린다. 아버지에게 총을 쏜 자들과 경찰이 같은 편이라는 사실이 그를 범죄의 땅에 머물게 만든다. 그는 권력뿐 아니라 정의도 총구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이클이 화장실 물통에 들어 있는 권총을 꺼내들고 나오면서 마피아의 길에 발을 디딘 것처럼 당시 32살이었던 알 파치노의 미래도 그때 정해졌는지 모른다.
<대부>의 마이클 콜레오네로 시작해 <스카페이스>의 토니 몬타나, <칼리토>의 칼리토 브리간테, <도니 브래스코&
할리우드 최고의 메소드 배우 알 파치노와 <인썸니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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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알 파치노와 함께 <형사 서피코>와 <뜨거운 오후>를 찍은 감독 시드니 루멧은 “알 파치노는 자기 연기의 진실성에 완전히 빠져 있기 때문에 일종의 척도가 된다. 감독을 포함해 촬영장의 모든 사람들의 진실성에 관한 척도다”라고 말했다. <형사 서피코>를 찍을 때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트럭 운전사를 체포하려 했다는 일화는 알 파치노가 메소드 연기자들의 전통에 충실하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비교적 최근 <애니 기븐 선데이>를 찍은 올리버 스톤 역시 시드니 루멧과 비슷한 말을 했다. “말하자면 그는 일종의 필터다. 알 파치노는 자신의 연기를 정확히 알고 있다. 자기가 어떻게 연기하는지를 알려줄 수 없다 해도,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 무엇이 잘못된 건지는 알려줄 수 있다.” 한마디로 알 파치노의 연기는 자로 잰 듯 정확하다는 것이다. 어떤 장면이 원하는 감정을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전달하는 그 능력이야말로 80년대 알코올중독과
할리우드 최고의 메소드 배우 알 파치노와 <인썸니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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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시나리오를 쓴 게 200여편쯤 돼. 뭐가 어떻게 잘렸는지는 기억 못하지. 그냥 통과된 거는 거의 없었으니까. ‘반려’ 아니면 ‘개작’ 아니면 ‘부분수정’ 중 하나였어. 폭력이 많다, 야하다 뭐 그러는데 사실 그렇게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그런데 당시에는 중앙정보부 직원이 상주하면서 검열관들에게 일일이 입김을 넣었다고. 저거 잘라라 하고. 그러니까 더 복장이 터지는 거지. 그 사람 한마디에 시나리오를 새로 고쳐야 하게 되면 촬영이고 뭐고 모든 게 올 스톱이었으니, 원.”(윤삼육·시나리오 작가)1970년한국사회학대회 연구 결과, 아내우위형 가정이 남편우위형 가정보다 경제적 성취도, 성적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 ‘슈퍼우먼’과 ‘여성상위시대’가 한해 가장 널리 퍼진 유행어. 장발족 일제 단속. 최고 하루에 400명 이상 적발된 적도 있음. 외국인 장발족에겐 입국불허 방침이 내려짐.1년 동안 제작된 한국영화는 모두 189편. 이중 ‘여인’(30편), ‘팔도
1960∼2002 되짚어보는 충무로 검열의 역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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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네멋대로 해라>(극본 인정옥ㆍ연출 박성수)가 다음주 막을 내린다.<네멋대로 해라>는 15∼20%에 머무는 `평범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마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아왔다. 20∼30대를 중심으로 한 골수팬들은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커뮤니티를 형성, 드라마 내용이나 출연자에 대한 칭찬과 비판은 물론 매회 방송 뒤 명장면과 명대사를 선정하는 등 능동적으로 드라마를 즐기고 있다. 또한 ‘주인공을 죽이지 말라’ ‘해피엔딩으로 끝내라’는 등의 요구가 쇄도하는 다른 드라마의 게시판과는 달리 팬들이 주인공 복수(양동근)의 죽음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기 때문에 결말에 대한 주문이 없는 것도 특징이다.그렇다면 마지막회는 어떤 내용으로 방송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청자들은 복수가 죽은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복수가 죽기 전에 드라마가 끝나기 때문이다. 여행에서 돌아와 경의 재촉으로 수술대에 오르는 복수. 수술 전 이미 계약된 스턴트맨
<네멋대로 해라> 어떻게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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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의 등급보류 판정 끝에 지난해 8월 30일 헌법재판소로부터 등급보류 위헌결정을 이끌어낸 이지상 감독의 영화 <둘 하나 섹스>(제작 인디스토리)가 29일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둘 하나 섹스>는 헌재의 결정에 이어 그해 10월 행정법원의 등급보류 취소판결을 얻어냈으나 마케팅 비용 등의 문제로 등급분류 신청을 미뤄오다가 이번에 일반 상영등급을 받아 9월 19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개봉하게 됐다.
관객에게 선보이는 필름의 러닝타임은 재편집과정에서 9분 가량이 줄어든 74분이다.
(서울=연합뉴스)
<둘 하나 섹스> ‘18세 관람가’ 등급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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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오랜 동안 부모들, 특히 아버지들과의 싸움에 ‘청춘’을 걸었다. 성장기의 억압은 그들에게 어떤 상흔을 남겼나를 분석하는 일이 유행이었다. 집 밖에서는 또 다른 커다란 억압을 분석하고, 거기 맞서는 싸움이 오래 진행됐다. 바깥의 싸움이 지리멸렬해졌다. 그들을 불러내는 건 그런 싸움이 아니다. 엔터테인먼트를 닮은, ‘약간의 폭력도 있지만’ 본격적 유혈은 없고 컵 하나를 놓고 벌이는 싸움이다. 그들의 정체를 알고 싶다는 욕망들이 곳곳에서 부글거린다.전경과 고복수와 미래는 바로 그 세대의 젊은이들이다. 이들 역시 지난 시대의 싸움에 관심이 없다. 백은하 기자가 이번 특집에서 인용했듯 “세상을 바꾸는 건 죽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중심은 ‘나’다. 그래도 진화론자들은 이들에게서 지난 시간의 흔적들을 찾아내고야 말 것이다. 그건 모든 수직적 권위가 이들 앞에서 위력을 잃어버렸다는 극중 ‘사실’이다. 드라마 속 사람들은 대체로 평등의 수혜자들이다. 억압의 피해자 자리
그들은 징징거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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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위원장 김수용·73)가 흔들리고 있다.문제가 불거진 건 박진표 감독의 <죽어도 좋아>에 대한 등급 심의 과정에서다. 영등위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위원장 유수열·63)는 지난달 23일 이 영화에 대해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내렸다. 한국 안에 제한상영관이 단 한 곳도 없는 현실에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는다는 것은 개봉을 할 수 없다는 걸 뜻한다. 영화 제작사인 메이필름 쪽은 지난 9일 재심을 청구했고, 지난 27일 영등위는 전체회의에서 <죽어도 좋아>에 대해 다시 ‘제한상영가’ 등급 판정을 내렸다. 이 결정에 반발해 지난 28일에는 임정희(45·민예총 지도위원), 박상우(37·게임평론가), 조영각(32·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영등위 위원 세 사람이 위원직을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세 사람은 ‘영상물등급위원회 사퇴 성명서’를 통해 “심의에 참여한 거의 모든 등급위원이 ‘<죽어도 좋아>는 음란성을 지니지 않은 영
영상물등급위 심의잣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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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키즈 리턴>(1996)을 극장에서 보고 돌아와 잠시 행복했다. 재작년에 국내 개봉한 이 영화를 비디오가 아닌 스크린으로 다시 볼 수 있었던 건 서울 동숭동의 하이퍼텍 나다가 개관 두 돌을 맞아 ‘나다 베스트 컬렉션’ 13편을 앙코르 상영한 덕분이었다. 이 행사는 오늘(30일)까지 열린다. 낮 시간임에도 객석이 거의 다 찰 정도로 관객들의 호응도 좋은 편이었다.‘놓친 영화’를 스크린으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잇따라 마련돼 반갑다. 서울 명동 중앙시네마( www.jacinema.co.kr,02-776-8866)는 다음달 6∼12일 올해 국내 개봉한 영화 가운데 화제작들을 모아 ‘캐치 미 영화 모음전’을 연다. 이 기획전에서는,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으나 대형 블록버스터에 눌려 스크린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헤드윅> <워터보이즈> <레퀴엠>을 비롯해,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았던 <생활의 발견> &l
화제작 재상영 영화계 발전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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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독립영화의 개봉소식 한 가운데는 ‘인디 스토리’라는 회사가 있다. <우렁각시> <둘 하나 섹스> <사자성어>의 배급회사다. 곽용수 대표는 “한달 새에 배급작이 3편이니, 요즘엔 농담처럼 우리도 어엿한 중견 배급사라 말하고 다닌다”며 웃는다.지난 1998년 설립된 인디스토리는 독립·단편영화 전문배급회사다. 초기엔 단편영화에 대한 인터넷 영화관의 수요가 많았기 때문에 꽤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한 2년 정도였어요. 지금 인터넷 사이트야 포르노 외엔 거의 돌아가지 않아요.” 방송도 주요 고객이다. 위성방송뿐 아니라 공중파방송엔 심야시간에나마 단편영화 코너들이 있다. 거기에 한해 100여편의 단편을 국내 또는 해외에 배급하고 있다.“또 어떤 다른 매체가 등장하겠죠. 그럭저럭 버틸 순 있을지 모르겠지만 단편영화만으론 시장에 한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서 곽 대표는 2년 전 남기웅 감독의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
인디스토리 곽용수 “일반관객들도 재밌게 볼 수 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