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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건 영화가 관객과 만나서 논쟁을 던지길 바라는 거다. 원래 논쟁을 던지는 스타일로 영화를 해왔고, 앞으론 반성하겠지만, 그런 점에서 <거짓말>은 논쟁의 깊이나 크기에서 성공적이라고 본다. 그런데 왜 논쟁을 막나. 논쟁 자체가 위험한 게 아니라 논쟁을 막는 게 위험하다. 다른 사람들을 가르친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다. 하기야 그런 사람들 때문에 이런 영화를 만든다. 변하길 바라면서.”(장선우, 감독 <씨네21> 225호)
1990년
3당통합. 광주민중항쟁 10주기 추모집회 개최. 정부, 활개치는 흉악범 소탕을 위해 폭력범죄와의 전쟁 선포. 한국영화 감독위원회, ‘당국의 영화탄압정책에 즈음하여’라는 성명을 발표해서, 공연윤리위원회 철폐. 민간자율심의기구 구성 주장.
<장군의 아들>의 기록적인 흥행에 힘입어서일까. 명백한 검열기구였던 공륜에 대한 영화인들의 철폐 주장이 터져나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해다. 이에 공륜 역시 가위질을 자
1960∼2002 되짚어보는 충무로 검열의 역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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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드> <무사> <와니와 준하>의 주진모가 박광수 감독의 새 영화 <방아쇠(가제)>(제작 기획시대)에 캐스팅됐다.
<방아쇠>는 외부세계와 단절된 비무장지대 내의 한 병사가 아름다운 처녀 귀신을 만나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러브스토리. 주진모는 누나와의 아픈 기억을 뒤로한 채 군에 갓 입대한 주인공 주성민 역을 맡는다. 상대역은 5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무용학도 정애연.
<방아쇠>는 2003년 봄 개봉을 목표로 오는 9월말 촬영을 시작한다.
주진모, 영화 <방아쇠>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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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방심하던 사이, 미니시리즈 한편이 조용하게 시작했다. ‘시한부생명, 소매치기, 결손가정, 삼각관계, 졸부집 딸과 가난한 청년’. 낡은 설정임을 거침없이 드러내며 시작한 이 드라마는 그러나, 첫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풍겼다. 복잡한 가족사들이 얽혀 있을지언정 질척거리지 않고 꼬여 있는 애정관계에서도 괜히 심각한 척 폼을 잡지 않았다. 회를 거듭할수록 보란 듯이 그 낡음이 새로움을 표현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음을 증명하더니 급기야 “뜯어내면 심장마비로 죽어버릴 만큼 너무나 심장에 깊이 박혀”버렸다.
90년대 후반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은 변했으나 드라마는 단순히 “짱냐, 캡숑, 열나” 등의 말투만을 옮겨오는 데 그쳤을 뿐, 변화된 청춘의 모습을 온전히 담아낸 적이 없다. 하지만 <네멋대로 해라>는 그들의 대화법, 그들의 사고방식, 그들의 세계관을 투명하게 드러내면서 어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도 소화되지 않고 있었던 새로운 시대의 청년문화를
<네 멋대로 해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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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패배자,그런데 세상은 우리 삶을 혁명이라 하네
그래 죽여주지. 드라마는 그렇게 시작한다. 소매치기 전과 2범, 세상의 떨거지 고복수는 감방생활을 끝내고 나오자 뇌종양임을 선고받는다. 넌 패배자야, 죽어. 세상은 고복수에게 너무도 당연한 듯 죽음을 예고한다. 그리고 죽어가는 남자에게 새 연인을 선사하고, 오랜 연인을 배신하라 부추기며, 결국 아비를 죽음으로 내몬다. 비정한 드라마다. 설정은 눈씻고 찾아봐도 어느 하나 새로울 것이 없다. 불치병, 복잡한 가정환경, 장애를 극복하는 사랑, 삼각관계 애정구도 등 대중드라마라면 응당 지녀야 할 ‘미덕’들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으로 쾌락을 삼는다.
방영 첫주부터 밝혀진 복수의 죽음은 드라마 전체를 무겁게 짓누를 거라 예상하지만 사실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늘 이런 식이다. 잔뜩 긴장하고 들어야 할 사랑고백이나, 불치병 선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툭 내뱉어버리고 만다. 복수 역시 세
<네 멋대로 해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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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처럼 엉뚱한 한편 전경만큼 진지한 박성수 감독은 다수의 베스트극장을 거쳐 <햇빛속으로> <맛있는 청혼> 등을 연출했다. 수색의 폐공장터. 복수가 탄 오토바이가 유리창을 향해 날아가는 고난도의 액션신을 찍는 가운데 이루어진 이날 인터뷰는 ‘컷’과 ‘스탠바이’를 신호음 삼아 끊이는 듯 이어졌다.
-처음 아이디어는 감독으로부터 나온 걸로 안다.
=몇 가지 경험과 생각들이 섞여서 나온 거다. 한번은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환자가 “혼자 있을 땐 웃는 연습을 한다”고 말하는 것을 봤다. 비슷한 때 스물몇살에 루게릭병을 통지받고 환갑이 넘도록 살아 있는 스티븐 호킹이 “시한부 통고를 받고도 그렇게 슬프거나 괴롭지 않았다. 그저 그간 인생을 낭비했다는 후회가 들었다”고 했다. 또 지난 2월에 베니스에 다녀왔는데 그 말로만 듣던 수상도시의 아름다움을 보면서, 여기도 못 보고 죽는 사람들은 참 불행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모든 기억들
<네 멋대로 해라> [3] - 박성수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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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멋대로 해라>를 보는 가장 큰 즐거움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이 친구들, 오늘은 뭐하고 지냈나, 싸우진 않았나, 아프진 않았나, 궁금함에 오늘도 TV 앞에 앉는다. <네 멋대로 해라>에는 영웅이 없다. 대신 친구와 동생, 그리고 이웃이 있다. 복수와 전경과 미래의 안부가 궁금하고 한 기자, 전강, 복수 아버지, 꼬붕이, 양찬석, 우찬석 심지어 정달이의 근황까지 궁금한 것이다. 이는 생생한 캐릭터를 만들어낸 작가와 PD의 몫도 크겠지만 33%는 역할들을 완전히 체화시킨 배우들의 몫이다. 양동근과 복수가, 이나영과 전경이, 공효진과 미래가, 다른 독립된 인물이라 상상하기 힘들다. 이들의 동물적이면서 본능에 가까운 메소드 연기는 드라마를 살린 1등 공신이다. 하여 이 세 배우와 드라마 속 캐릭터 그리고 그들의 잊을 수 없는 대사를 모았다.
송미래
“니가 뭐하러 소매치길 좋아하냐? 니가 나 같은 년도 아닌데, 뭐하러 걜 좋아하냐? 걔가 잘났냐? 너같이
<네 멋대로 해라> [4] - 캐릭터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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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문을 열고 그가 성큼성큼 들어와 마른손을 내민다. 다문 입에 꾸벅 건네는 허리인사나 악수를 청하는 폼이 꼭 전경 같구나, 생각한다. 불쏘시개같이 가는 담배가 재떨이에 쌓여가고 이야기가 점점 무르익자 이 사람, 미래 같군, 하는 생각도 해본다. “사람들이 똘아이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를 할 때면 복수 같기도 하다. 아직 4회 분량이나 대본을 써야 하는 그는 처음에, 방송이 끝난 다음 인터뷰를 하면 좋겠다고 정중하게 거절했고, 몇 주간 전화 끝에 “한 시간, 아니 두 시간만 뺏을게요” 라는 속보이는 거짓말을 믿어주었다. 그때까지는 그 두 시간이 3일간의 동행으로 이어질지 미처 알지 못했다.
“감독과 작가가 같은 박동수로 호흡하는 것 같아요.”
“이데올로기와 정서, 둘 다 통했으니까요.”
인정옥 작가가 박성수 감독을 처음 만난 것은 지난 3월이었다. 박성수 감독이 스티븐 호킹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불치병에 걸린 한 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했을 때 그의 머리속엔 이미 고
<네 멋대로 해라> [5] - 작가 인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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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짜증나게 사랑스런 드라마다, 쿠쿡∼
민동현/ 영화감독·<지우개 따먹기> <외계로부터의 제19호 계획>
이상타. 좀체 이상타.나란 사람은 말이다. 정말 TV드라마를 안 본다. 아니 정확히 TV를 잘 안 본다. TV가 재미없다거나 뭐 그런 것도 있지만 가뜩이나 집안에서 비생산적 다소비적 인간으로 살고 있는지라 빈둥거리면서 TV 앞에 죽치고 있기가 영 화면이 안 잡히기 때문이다. 근데 요즘 일주일 내내 난 TV를 기다리면서 살고 있다. 거기다 수요일, 목요일에는 어떠한 저녁 약속도 잡지 않는다(뭐 사실 약속도 그리 많진 않지만…). 내가 그토록 TV 앞에서 움직이질 못하는 것. 그건 바로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 때문이다. 정말 우연히 무심코 채널을 돌리다가 본 첫회를 시작으로 지금의 16회까지 한회도 빼놓지 않고. 한회당 평균 3회 정도의 반복시청률을 기록하며 열심히 보고 있다. 수요일날 저녁에 본회를 보고나서 바로 다음달 아침이나 오후에
<네 멋대로 해라> [6] - 민동현 · 성기완 · 김정영의 시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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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네마떼끄 떼아뜨르 추는 마릴린 먼로 40주기를 맞아 폭스에서 출시한 디브이디 콜렉션을 상영하는 ‘마릴린 먼로의 밤’을 연다. 30일 밤 12시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 <기인들> <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 등 세 편, 다음달 6일 밤 12시 <버스 정류장> <뜨거운 것이 좋아> <쇼처럼 즐거운 인생은 없다> 등 세 편을 연달아 상영한다.
● 복합상영관 체인을 운영하고 있는 시지브이(1544-1122, www.cgv.co.kr,대표 박동호)가 서울 양천구 목동 현대백화점 목동점 지하 2층에 스크린 7개의 복합상영관 ‘시지브이목동8’을 30일 개관한다. 시지브이목동8은 개관 기념으로 다음달 1일까지 사흘 동안 <미스터 디즈> <레인 오브 파이어> <로드 투 퍼디션> 등 미개봉작을 포함해 모두 17편을 상영하는 ‘무료 시사회’를 개최한다.
● 복합상영관 체인업체 메가박스 씨네플렉스(
시네마떼끄 떼아뜨르 추 ‘마릴린 먼로의 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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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알모도바르의 1991년작 <하이힐> 역시 그의 다른 영화들처럼 일종의 신파극이다. 빨강, 파랑, 노랑, 화려한 색깔의 화면배치처럼 인물들이 표출하는 감정도 적나라하고 화려하다. 그의 신파극은 그런데 일반적인 사회적, 성적 통념들을 지우고 뒤집는 방향으로 심금을 울린다. 그는 동성애, 근친상간, 살인, 질투와 배신 등에서 삶의 다이내믹한 힘을 끌어낸다. 흥미로운 것은 통념상 부정적인 그것들이 나중에는 사랑의 원천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그의 영화세계는 성과 속, 높음과 낮음, 고귀함과 천함이 뒤집히며 섞이는 바흐친적 의미에서의 축제의 장이 된다. 그의 영화는 그런 방식으로, 순진하기 이를 데 없으면서도 포스트 모던하다.그의 영화에 쓰이는 음악들도, 특히 <하이힐>에서는 더욱, 신파스럽다. 전통적인 스페인의 가요인 칸시온을 직접 골라 영화에 쓰고 있다. 여가수인 어머니의 노랫소리는 스페인의 명가수 루즈 카살의 목소리이다. 흐느끼는 듯한 격정적인 창법으
<하이힐>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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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가 지난달 14일 일본에서 막을 내린 제16회 후쿠오카 아시아영화제에서 후쿠오카 대상을 수상했다. 제작사인 LJ필름은 최근 이 영화의 해외배급을 맡은 CJ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트로피와 상장을 뒤늦게 전달받았다고 29일 밝혔다.
한편 지난해 로카르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나비>(감독 문승욱)는 11∼18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제16회 와인컨트리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사운드디자인상, 최우수촬영상, 가이아(Gaia) 환경공헌상 등 3개부문상을 차지했다고 영화진흥위원회가 알려왔다.
(서울=연합뉴스)
<나쁜 남자> 후쿠오카 아시아영화제서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