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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엔 <와라나고> 상영 운동(?)이 있었다. 흥행에 실패한 영화들이, 자생적으로 자신의 ‘생명줄’을 좀더 늘려보고자 하는 생각들이 모아져 <와이키키 브라더스> <라이방> <나비> <고양이를 부탁해>, 이 4편을 모아 상영관을 잡고 공동 상영을 약 한달간 했고, 개별적으론 대관 상영의 형식을 빌려 ‘스스로 롱런’을 하기도 했다.이후, 문화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이른바 예술영화로 분류되는 작품들에 대한 대안적 상영방식 및 정책이 필요하다는 논의들이 있어왔다.연초 문화관광부가 연두 업무보고에서 예술영화 전용관 설치 계획을 시사한 데 이어, 지난 8월6일 영화진흥위원회가 전국 주요 시·도에 7개관 이상의 예술영화 전용관을 설치·운영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예술영화 전용관 사업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전국 7개관 이상의 예술영화 전용관을 확보, 운영할 수 있는 단일 사업자를 선정해 연리 1%로 총 150억원을
예술영화 전용관,설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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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액세서리가 거의 없다. 목걸이 한개, 반지 한개, 그나마 귀걸이는 한개도 없고 다른 것들도 한개씩이나 있을까 말까이거나 없다. 스무살 안쪽으로 기억된다. 서울에 있던 내가 목걸이를 하고 시골에 내려간 적이 있다. 아버지가 물끄러미 내 목을 보셨다. 그리고는 목걸이가 어디서 났느냐고 물으셨다. 어디서 나고 말 것도 없는 하잘것없는 것이라 내 대답도 시큰둥했을 것이다. 내가 시골에 머무는 동안 내내 내 목에 걸려 있는 반짝이는 목걸이가 마음에 걸린 아버지는 기어이 그런 것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고 꾸지람하듯 말씀하셨다. 나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었다. 아버지가 또 말씀하셨다. 그런 것은 정인들이나 나눠 갖는 것이라고 하셨다. 아버지에겐 목걸이나 반지는 무슨 정표로만 쓰인다고 여긴 모양이었다. 이제 스무살 된 딸이 반짝이는 목걸이를 목에 걸고 다니는 게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었던 것이다. 늘 병약하신 탓에 아버지는 일찍부터 내 연민의 대상이었다. 유년 시절부터 내가 할 수 있
나무팔찌가 있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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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사태 1주년이 다가오면서 미국내 추모열기가 달아오르고 있지만 끔찍했던 테러사태를 계기로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적 감정이 담긴 옴니버스 영화가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세계적인 미디어 그룹인 프랑스의 비벤디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카날 프로덕션이 전세계 주요 영화감독에게 의뢰해 9.11사태와 관련된 정서를 담아 만든 옴니버스 영화, 중 일부가 노골적으로 반미 감정을 담고 있다고 연예잡지 버라이어티가 22일 전했다. 먼저 이집트의 유세프 차힌 감독이 만든 단편영화에 나오는 익명의 영화제작자로 분한 연기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은 민주국가들이다. 그들의 정부는 그들의 국민이 뽑았다.. 따라서 그들의 국민들을 공격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말한다. 또 ‘미국에 의해 파괴된 문명들과 베트남에서 소말리아까지 미국정책에 의해 희생된 수만명’을 언급했으며, 이어 팔레스타인 자살폭파범과 그의 가족에 대한 동정심을 묘사하기도 했다.이 영화들은 오는 9월11일 프랑스 영화관에서 개봉되며
‘9.11테러’ 옴니버스 영화, 반미 감정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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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생 다 하셨네요.” “말년에 아주 크게 되실 겁니다.”점쟁이를 만날 때마다 한결같이 듣게 되는 말이다. 어릴 때 호기심으로 본 길거리 사주팔자나, 최근에 정말 사는 게 깜깜해서 찾아간 어느 용하다는 점쟁이까지, 20년 시차를 두고서도 한결같이 ‘이제 고생 끝’이고 ‘곧 팔자가 핀다’라고 언제나 똑같이 말해준다. “나중에 잘될 거 지금부터 조금씩 나눠서 잘되면 안 되나”라고 푸념하는 나에게 어머니께서는 “그렇게 한평생 속아서 사는 거란다”라고 삶의 비밀 하나를 단순명료하게 폭로하셨다.어른들은 삶의 한계에 부딪혀서 그 자리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을 때, “아이고 내 팔자야”라고 신세한탄을 한다. 하는 데까지 했지만, 결국 인간의 한계로 극복할 수 없는 벽. 그것은 팔자. 신세. 그 뿌리는 ‘태생’이다. 믿고 싶지 않지만 인간은 평등하게 탄생하지 않는다. 부잣집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부자일 수밖에 없고 결손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불행의 세례를 받고 태어난다. 공부를 아
김형태의 오!컬트 <쉬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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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22일 부산파라다이스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사무국장을 새로 임명하는 등 전문인력을 대거 보강하기로 했다.
사무국장은 제1회 영화제때부터 스탭으로 참여해 사업팀장 등을 거친 이승진씨가 맡기로 했으며 중앙대 이용관 교수가 부집행위원장으로 추대돼 부산영화제에 다시 합류했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는 한국영화의 양적.질적 발전을 위해 한국영화와 관련된 세 부문에 각각 프로그래머 1명과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2명을 두기로 했다. 한국영화담당 프로그래머로 허문영 전 씨네21 편집장이 위촉됐으며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의 활성화를 위해 ‘와이드 앵글 한국담당’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홍효숙 전 영화제 사무차장이 가세했다.이밖에 조영정 전 영화제 심사위원 코디네이터가 `한국영화 회고전'을 맡게 됐다.
영화제 조직위는 이번 임시총회를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는 한편 참가작품에 대한 초청작업을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영화제 준비에 들어갔다.
(부산=연합뉴스)
부산국제영화제 전문인력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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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e’라는 미제(美製) 단어는 한글로 ‘인디’라고 번역된다. 요즘은 이런 표음(表音)이 표의(表意)보다 더 효과적이다. 즉, 인디를 ‘독립’으로 번역하면 어감이 바뀐다. ‘indie’의 어원이 ‘independent’라서 직역한 것이겠지만 뉘앙스가 달라진다. 무엇보다도 한국인에게 독립이라는 단어는 정치적으로 다가오고, 그것도 ‘민족’과 연관해서 다가오기 때문이다.내 생각에 ‘indie/independent’는 ‘자영’(自營)이라고 번역하는 게 본래 뜻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즉, 정치적 용어라기보다는 경제적 용어다. ‘봉건주의로부터 자본주의로의 이행’을 다룬 경제사 서적에 자주 등장하는 소규모 자영업자(small independent producer)라는 개념을 떠올리면, 이 단어가 어떤 의미로 사용되어 왔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영어 문헌에서 ‘indie’의 대립어가 ‘corporate’라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그 뜻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corporate’란
자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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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란 아무것도 아닌 걸 마치 뭔가 대단한 게 있는 것처럼 포장해서 팔아먹는 짓”이라고 한 미국 현대음악사의 기인(畸人) 프랭크 자파(Frank Zappa)의 냉소적인 정의가, 가끔은, 순전히 뮤직비디오란 매체의 속성을 비판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흘쯤 고민한 끝에 도달한 만족스러운 결론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예술가적 자질이나 음악적 역량 따위와는 하등 관계없는 온갖 ‘후까시’와 ‘똥폼’으로 4분여를 장식한 뒤, 곧바로 이어져 나오는 또 다른 비디오클립에 의해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깨끗하게 잊혀져버리는 뮤직비디오들 속에서 내가 보고 있는 것의 정체가 무엇인지조차 의식하지 못하게 되는 때가 그렇다. 뮤직비디오란 걸 보기 위해 대바늘로 허벅지를 찔러가며 자기확신을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면 세상은 훨씬 더 피곤한 동네가 돼버릴 게 뻔하니까.물론, 뮤직비디오가 보여주는 이미지의 핵심이 뮤지션이 아니라 록스타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중요한 것은 과연 그 록스타가 뮤지션인가 하는 점이
콜드플레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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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광고주 KTF 제품명 드라마 대행사 웰콤 제작사 매스메스에이지(박명천 감독)광고 격전지의 대표적인 분야인 이동통신업계가 여인의 향기를 폴폴 풍기고 있다. 이동통신업계의 쌍두마차인 SKT와 KTF는 소비자의 연령대별로 브랜드를 잘게잘게 쪼개 ‘장군멍군’식 경쟁을 벌여왔다. TTL과 나, 유토와 메인, 팅과 비기 등이 대칭형으로 존재해온 움직이는 통신 이름들이다. 유독 여성전용 이동통신브랜드만 KTF의 드라마, 하나였다. 그런데 나 홀로 길을 걸어가는 드라마가 외롭게 보였는지 SKT도 동반자를 내세웠다. 카라(CARA)가 그것이다.경쟁체제에 들어가면서 여성에 관한 두 짧은 필름도 한층 흥미를 끌고 있다. ‘카라’라는 새 여성 브랜드의 탄생은 여성을 따로 떼내 집중 겨냥한 ‘드라마’의 전략이 유효했음을 증명한다. 일등의 자부심으로 충만한 SKT가 상품가치가 없는 것에 덤빌 리 없다. 여성으로 대상을 특화한 브랜드는 금성녀(女)의 속성이 본능적인 뿌리든 사회적인 줄기든 간에 화성남과
여성소비자 공략하는 이동통신브랜드 드라마와 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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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인 이제마 / KBS2 수 ·목 밤 9시 50분드라마에 대한 시청자의 취향은 참으로 변덕이 심하다. 똑같은 장르, 똑같은 주제라고 해도 어제와 오늘의 선호도가 다르다. 전편에서는 ‘신드롬’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며 열광하던 스타에 대해 다음 드라마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냉담해지는 것이 요즘의 시청자다. 하지만 이렇게 오락가락 예측할 수 없다고 해도 가만히 살펴보면 그래도 일정한 경향의 기호가 존재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그중 하나가 의학 드라마의 편식 현상이다. 묘하게도 최근 들어 이른바 ‘메디컬 드라마’보다 한방의학을 소재로 한 사극이 더 인기가 높다. 물론 MBC <종합병원>이나 <의가형제> <해바라기> 같은 대표적인 메디컬 드라마는 꽤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청률이란 기록만 보면 방송사에서 ‘국민 드라마’라고 자랑했던 <허준>의 평균 50%가 넘는 수치를 능가할 수가 없다. 시청률을 떠난 언론의 영향력이나 화제성을 따져
<허준> 빼닮은 한의학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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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호에 이어) 이날은 <남자위에 여자>의 첫 장면으로 쓰일, 신부가 기다리는 선상결혼식장으로 신랑을 태운 헬기가 도착하는 장면을 찍을 예정이었어. 촬영준비가 갖춰진 건 오후 4시가 다 돼서였고, 잠실선착장 하류 200m 지점인 한강 위로 헬기가 날아오르면서 촬영이 시작됐어. 당시 헬기에는 모두 8명이 올랐는데, 정원보다 조금 많이 탄 거지. 예정대로라면 당연히 나도 동승해서 스틸을 찍어야 했겠지만, 줌렌즈가 없어 먼 거리 촬영이 불가능했으므로 탑승을 포기했어. 사고가 난 건 이륙을 마친 헬기가 약 10여분가량 한강 상공을 두어 차례 배회하던 찰나였어. 촬영기사 손현채씨가 “앵글이 잘 잡히지 않는다”며 기장에게 고도를 낮춰달라고 부탁을 했던가봐. 근접촬영을 위해 수면 위 10m까지 고도를 낮추는가 싶더니 갑자기 헬기가 기우뚱거리며 수직추락한 거야.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아래서 대기하고 있던 배우들과 스탭들은 할말을 잊었고, 구경하던 사람들 사이로 비명소리가 터져
˝아니, 당신 살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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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사부일체>로 성공적 데뷔를 했던 윤제균 감독의 두번째 영화 <색즉시공>이 21일 전북 익산의 원광대학교에서 크랭크인했다. 이날 촬영장면은 늦깎이 신입생 은식(임창정)이 남자기숙사에 침입한 변태 강도에 인질로 잡히는 장면.
영화 <색즉시공>은 대학 캠퍼스내 차력부와 에어로빅부간에 일어나는 섹시하고 발랄한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로 남자주인공역의 임창정 외에 <폰>의 하지원, 탤런트 진재영, 가수 유채영, 탤런트 최성국 등이 출연한다.
윤제균 감독이 설립한 두사부필름의 창립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이날 촬영을 시작해 연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색즉시공> 크랭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