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집으로…>(감독 이정향)는 올해 나온 영화 가운데 가장 의미있는 문제작이라고 생각된다. 텍스트 외적인 차원에서 이 영화가 끼치게 될 영향만 예상하더라도 범상치 않다.산업적으로 이 영화는 <쉬리>(1999, 감독 강제규)의 역할에 필적하는 중요성을 갖지 않을까 싶다. <쉬리>가 주제나 형식상으로 적절한 흥행 코드를 배합할 경우 한국 시장에서도 600만명의 관객 동원이 가능하다는 사상 초유의 경험을 안겨줌으로써 영화산업의 규모를 급팽창시켰다면, <집으로…>는 통상 비상업적이라고 간주돼온 요소만으로도 대형 흥행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기획과 제작의 다양성을 고무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작가주의/여성/어린이, 가장 비주류적인 것이 얽어낸 성취어떠한 제작자나 투자자라도 이른바 ‘예술영화’ ‘작가주의영화’에 손대고 싶다는 욕망을 피력한다. 속칭 블록버스터나 대형 장르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을 들이면서도 합리적인 선
<집으로…>의 감동, 그 인공성에 관하여
-
Brief Encounter 1946년, 감독 데이비드 린 출연 실리아 존슨, 트레버 하워드, 스탠리 할로웨이, 조세 카레이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4:3 오디오 돌비 디지털 지역코드 3 출시사 스펙트럼
4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가정이 있는 두 중년 남녀의 사랑을 담담하게 그려낸 멜로드라마이다. 어느 유부남과 유부녀가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역에서 기차를 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간다는 줄거리. 매일 아침 TV드라마를 통해 만나는 흔해빠진 이야기 같지만 영화의 모든 요소가 한데 어우러진 멜로드라마의 고전이다. 서플로 출연진 및 제작진 소개, 영화평론가인 브루스 에더의 음성해설, 그리고 극장용 예고편 등을 담았다. ▶ <밀회> 자세히 보기
밀회
-
Original Sin 2001년, 감독 마이클 크리스토퍼 출연 안토니오 반데라스, 안젤리나 졸리, 토머스 제인 자막 한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출시사 스펙트럼
앨프리드 히치콕 영화 <이창>의 원안을 썼던 코넬 울리치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열대풍과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낭만적인 나라 쿠바가 영화의 배경으로 두 남녀의 사랑과 배신의 변주곡이 펼쳐진다. 드라마는 다소 엉성하지만 쿠바 아바나 항구의 야릇한 풍경과 격정적인 리듬의 삼바음악 등이 볼 만하다. ‘팜므 파탈’로 변신한 안젤리나 졸리를 보는 것도 큰 재미. 서플로 출연진 및 제작진 소개, TV 광고모음, 포토 갤러리, 뮤직비디오, 극장용 예고편, 제작과정 현장스케치 등을 담았다. ▶ <오리지널 씬> 자세히 보기
오리지널 씬
-
An Independent life 1992년, 감독 비탈리 카네프스키 출연 파벨 나자로프, 디나라 드루카로바, 도시히로 바타나베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4:3 스탠더드 오디오 돌비 디지털 2.0 출시사 스타맥스
45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 한편의 시와 같은 영화 <울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러시아 출신 비탈리 카네프스키 감독의 두 번째 작품이다. 스탈린 시대 황량한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소년과 소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러시아의 눈덮인 들판과 바다가 아름답게 펼쳐지며 구차한 일상 속에서 슬픔과 아름다움을 함께 찾아내는 영상이 날카롭다. 서플로 극장용 예고편과 감독 소개, 하이라이트 모음 등을 담았다.▶ <눈 오는 날의 왈츠> 자세히 보기
눈오는 날의 왈츠
-
-
Wooden man’s bride 1993년, 감독 황지엔신 출연 쟝스, 왕란, 왕유메이, 카오밍준 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4:3 스탠더드 오디오 돌비 디지털 2.0 출시사 스타맥스
첸카이거와 장이모 감독과 함께 80년대 중반에 영화계에 뛰어든 이른바 ‘중국 5세대’에 속하는 황지엔신 감독의 작품. 인습을 거부하는 남녀간 사랑 이야기를 통해 현대 중국이 직면한 정신적 위기를 우회적으로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광활한 대자연의 풍광을 은은하게 배경에 깔고, 눈앞의 자잘한 욕심과 인습에 묶인 인간의 왜소한 모습을 대조함으로써 인간의 존재 조건을 돌아보게 만든다. 결혼 풍속과 주거 양식, 장례 풍속 등은 볼거리 차원을 넘어 문화인류학적 가치를 지닌다. 서플로 극장용 예고편과 감독소개 등을 담았다.▶ <목인의 신부> 자세히 보기
목인의 신부
-
Mulholland DR. 2001년, 감독 데이비드 린치 자막 영어, 한국어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2.0화면포맷 아나모픽 1.85:1 지역코드 3 출시사 스타맥스‘영화를 볼 때 머리에 쥐가 나게 만드는 감독’ 리스트를 작성한다면 아마도 데이비드 린치가 맨 첫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꿈과 현실을 마구 넘나드는 스토리에 기이한 이미지까지 가세해, 도무지 시작과 끝을 판단할 수 없는 영화만을 줄곧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린치표’ 영화에 한번 중독성이 생기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도 그의 영화가 개봉되기만 하면 1순위로 보러 나서게 된다. 그중에서도 난해하기로 소문난 <로스트 하이웨이>를 보며 스토리의 논리적인 연결고리를 찾으려 노력하다가 탈진한 경험이 있던 나는, <멀홀랜드 드라이브> 때는 아예 ‘어떠한 연결고리도 찾으려고 애쓰지 않는다!’라고 자기 암시를 열심히 걸었었다. 그런데 예상외로 뭔가 스토리가잡히는 듯한 느낌에 ‘이
<멀홀랜드 드라이브>
-
일본 단편 애니메이션 모음구리 요지와 오카모토 다다나리, 다무라 시게루. 일본 단편애니메이션 묶음에서 소개될 이들은 미소년, 미소녀 캐릭터나 정교한 메카니즘의 SF 등 눈에 익은 ‘아니메’와는 또다른 일본 독립애니메이션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들이다. 신문 만화가로 먼저 이름을 떨친 뒤 회화와 조각, 애니메이션과 실사영상을 넘나들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쳐온 구리 요지는 일본의 독립애니메이션을 개척해온 1세대. 동물원 우리 안에 갇힌 채 갖가지 방식으로 때리는 여자와 맞는 남자를 그린 <인간동물원>, “사랑!”을 외치며 끊임없이 도망치는 남성과 그를 쫓는 여성을 그린 <사랑> 등 단순하고 만화적인 그림체로 가부장제 사회의 모순된 성 이데올로기를 파헤쳐왔다. 학생, 화가, 작가 등 여러 직업군의 사람들이 의자에 앉아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실사영상을 활용한 <의자>나 인간의 육체를 해체하고 새가 새장을 먹어버리는 기괴한 이미지를 선의 움직임으
[2002전주데일리]추천영화 두편
-
<타임리스 멜로디>의 감독 오쿠하라 히로시가 신작 <파도>를 들고 전주영화제를 찾았다. <파도>는 오쿠하라가 10여년 동안 사적으로 작업해온 두번째 장편. “왜 영화를 만들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언제부터인가 8mm 카메라를 들고 영화를 찍고 있었다. 다소 지루한 부분이 있겠지만 참고 봐주기 바란다.” 그는 솔직한 말로 자신의 영화를 소개했다.<파도>는 1999년 부산영화제 ‘새로운 물결’ 부문을 수상한 그의 전작 <타임리스 멜로디>와 여러 모로 비슷한 영화다. 여름이 끝나가고 있는 어느 바닷가 휴양지, 겐사쿠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호텔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는 매년 친척 아저씨의 주유소에서 일하러 내려 오는 연인 미카를 기다렸지만, 미카는 1년새 새로운 남자친구를 사귀었다. 대신 실연한 뒤 혼자 호텔에 묵고있는 유카가 그와 잠자리를 같이 하게 된다. 여기에 빚에 쫓기는 겐사쿠의 친구 다츠가 합류하면서 젊은이들의
[2002전주데일리]관객과의 대화 - <파도>감독 오쿠하라 히로시
-
Who Is Cletis Tout? 2001년 감독 크리스 베르 윌 출연 크리스천 슬레이터, 팀 앨런, 포티아 드 로시 장르 코미디 (영유통)
<티파니에서 아침을> <대탈주> 등 고전영화를 잘 알고 있다면 더욱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 다이아몬드를 훔치고 복역중인 마술사 마이카는, 트레버와 함께 탈옥에 성공한다. 마이카는 딸 테스와 재회를 하고 다이아몬드를 되찾을 계획을 세우다가, 난데없는 총격으로 사망한다. 알고 보니 트레버가 받은 위조 신분증의 주인이 갱한테 쫓기던 인물이었다. 트레버와 테스는 다이아몬드를 묻었던 나무를 찾아가는데, 그곳은 교도소 내 정원이다.
다이아몬드를 쏴라
-
칠레 감독 올란도 루버트는 57살의 나이에 비해 작품수가 적다. 이번 영화제에 온 <삼인조 택시강도>가 세번째 장편이다. 서른살이던 1975년 칠레 노동운동을 다룬 단편 <대포에 저항하는 주먹들>을 찍다가 피노체트가 집권하자 찍던 필름을 들고 독일로 망명했다. 그곳에서 79년에 아르헨티나와 독일 배우를 섞어 만든 <엘 파소>로 장편 데뷔했다. 단편영화들과 두번째 장편 <식민지>를 찍고 나서 96년에 칠레로 돌아왔다. 고국에서 만든 <삼인조 택시강도>는 2001년 산세바스찬영화제 대상을 받았고, 칠레에서 2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다.<칠레전투>의 파트리스 구스만 등 망명한 칠레 감독들과 같은 세대로 봐도 되는지.구스만이나 라울 루이스 등은 나보다 앞 세대로 봐야 한다. 그들은 칠레에서 영화감독으로 전성기를 구가하다가 망명했다. 우리는 영화 한편 발표하지도 못한 채 아무 근거없이 망명했다. 내 세대는 잘
[2002전주데일리]<삼인조 택시강도>감독 올란도 루버트 인터뷰
-
Skeletons in the Closet 2000년, 감독 웨인 파워 출연 트리트 윌리엄스, 린다 해밀턴, 조너선 잭슨, 고단 클랩, 칠러 피스크 장르 스릴러 (LG)
셰드가 6살이었을 때, 사고로 어머니가 불에 타 숨진다. 그뒤 셰드는 날마다 어머니의 꿈을 꾸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셰드의 꿈 속에서 어머니를 죽인 사람은 아버지 윌이다. 셰드는 차츰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였다고 확신하게 되고, 날로 반항적이 된다. 어느 날 셰드의 친구인 던컨이 처참한 변사체로 발견된다. 계속해서 연쇄살인이 벌어지는데 그때마다 윌의 주변에서 희생자의 소지품이 발견된다.
스켈리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