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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도시 아이와 허리굽은 시골 외할머니와의 잠깐 동안의 동거기인 <집으로…>는 재미난 탈맥락화를 꾀한다. 콜라, 로봇, 오락기 등의 사물과 비녀, 목침, 요강 등의 사물이 한 공간에 모여 있는 것을 보는 일은 일상적 맥락의 확대재생산된 풍경을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일정한 뒤틀림, 뒤죽박죽을 경험하는 일이다. 그 뒤죽박죽 속에서, 우리는 퍼뜩 우리 현실을 발견한다. 이제는 잘 섞이지 않는, 섞일 수 없는 두 종류의 다른 삶이 우리 안에 존재한다. 이 영화는 차라리 소통 불가능성에 관한 이야기다. 감독은 애써 아이와 할머니와의 완전한 소통을 꾀하려 하지 않는다.그러나 감독의 시선은 애써 따뜻하다. 그 ‘따뜻함’은 그의 철학일 테고 동시에 상업성을 배려한 흔적일지도 모른다. 감독은 단절된 두 현실의 뒤죽박죽을, 바늘에 실 꿰듯 찬찬히 다스려 잘 포개놓아보려 한다. 아이의 오락기에서 흘러나오는 소음(일종의 테크노 음악) 뒤에는, 잘 안 들리지만, 벌레 소리가 깔려 있다.
<집으로…>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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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량을 초과한, 그래서 구조조정이 필요한 우리나라 만화 시장은 몇년째 초과한 용량으로 덜거덕거리며 움직이고 있다. 초과한 용량은 만화 시장(더 정확히 일본식 만화시스템을 수입한 주류 만화회사의 시장)을 왜곡시키는 주원인 중 하나다. 몇년째 왜곡된 시장에서 허덕거리는 편집자들는 빅히트작으로 쉽게 돈벌던 좋았던 시절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획을 현실화시키고 있는데, 추억의 작품을 완전판으로 복간하는 기획이 이런저간의 사정 속에서 현실화된 것이다. 좀처럼 회복될 줄 모르는 시장상황과 반대로 동인지 시장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다. 많은 편집자들과 기획자들은 불황을 이기기 위한 대안으로 동인지 시장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여성향’ 만화 여러 동아리들이 자신들이 만든 회지와 팬시 등을 가지고 나와 판매하는 동인지 시장은 창작물보다는 패러디물, 그중에서도 멋진 남성과 남성의 사랑을 그린 야오이 만화가 주류였다. 그 바닥에서는 멋진 꽃미남이 나오는 만화를 ‘여성향’이라 부르는데, 아마 ‘여성취향’
6명의 여성 작가들이 그린 야오이 만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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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할 경우 대학 특례입학 자격을 주는 대학의 공모전은 많은 대학에서 시행중이다. 대학은 보통 참가비를 학생들에게 받는데, 청강문화산업대학의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경진대회는 참가비도 없으며, 다양한 분야가 동시에 개최되어 중고생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청강 전국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경진대회는 현장제작 방식과 공모전 방식을 병행한다. 공모전은 월드컵, 게임, 친구라는 세 주제에 대한 주제 부문과 자유 부문으로 나뉜다. 참가 자격은 전국 실업계 고등학생 및 애니메이션 관련 고등학생으로 국한되며 카툰, 네칸만화, 캐릭터, 극화, 애니메이션, 플래시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게임 시나리오 등을 공모하고 있다. 작품접수기간은 5월14일(화)에서 5월23일(목) 도착분까지다. 현장제작대회는 5월25일(토)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청강문화산업대학 교정에서 개최된다.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카툰, 캐리커처, 캐릭터, 극화, 애니메이션 스
제5회 청강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경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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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스터>와 <디지몬>의 위세가 꺾인 지금, 국산 몬스터물 한편이 방영을 준비중이다. 오는 8월 KBS에서 방영 예정인 26부작 코믹 판타지 어드벤처 <채채퐁 김치퐁>은 제목에도 나와 있듯 ‘김치’를 소재로 하고 있다. 김치를 소재로 한 몬스터물이라니, 도대체 어떤 작품일까? 일단 설정과 캐릭터면에서는 <포켓몬스터>나 <디지몬>과 흡사하다. 주인공 소년이 몬스터를 소환해서 드림팀을 이루거나 몬스터가 진화하는 점 등. 그러나 단순히 아류라고 치부하기에는 작품 전체의 ‘김치’를 향한 내공이 만만치 않다.이야기는 바야흐로 1천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환상과 현실이 공존하던 그무렵, 대마왕 아시크니스는 전세계를 죽음과 질병의 도가니로 몰아넣고자 했다. 이에 빛의 대마법사 하린은 김치 에너지를 무기로 대마왕을 봉인하고, 빛과 어둠의 전쟁은 막을 내린다. 그러나 대마왕의 다섯 가지 파워는 봉인되지 않고 다섯 대륙으로 숨어들었고, 그의
김치괴물 나가신다 <채채퐁 김치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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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연히 케이블TV를 보다가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네스 호수의 괴물 ‘네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었다. 어린 시절 <소년중앙> 같은 어린이 잡지를 통해 여러 번 접한 ‘네시’에 대한 이야기의 실체를, 목격자들의 인터뷰와 과학적인 가능성을 통해 양면에서 접근하는 방법을 통해 드러내려는 것이 그 다큐멘터리의 내용이었다. 그렇게 수많은 목격자가 있는데도 그 존재가 확인되지 않은 괴물이나 괴수의 이야기는 전세계적으로 널려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온몸이 털이 덮여 있고 나타날 때마다 큰 발자국을 남긴다는 이른바 ‘빅풋’. 주로 추운 지역에게 많은 목격자가 나타나는 이 거대한 사람 형태의 괴물은, 우리나라에서 <바야바>로 알려진 <Bigfood and Wildboy>라는 TV시리즈로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이번에 개봉된 리처드 기어 주연의 영화 <모스맨> 역시 원작 서적 <The Mothman Prophecies>가 집중적
영화 <모스맨>의 기초가 된 괴물 모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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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톤핑크> <파고>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첫째, 코언 형제의 영화라는 것. 둘째,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작품이라는 것. 하지만 이렇게 화려한 수상경력을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코언 형제는 항상 독창성과 유머가 번뜩이는 작품을 가지고 나타나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다. 5월3일 개봉할 영화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홈페이지는 영화보다 감독에 방점을 찍었다. COEN, MOVIE, COEN MANIA 이 세 가지 메뉴에서 코언표 영화의 매력이 어디에 있는지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검은색으로 일관된 어두운 톤에, 베토벤의 월광소나타가 더해져서 흑백 누아르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풍긴다. 이 피아노 음악 또한 코언 형제의 단짝 카터 버웰의 솜씨다. 게다가 조엘 코언의 부인이자 단골 출연자이기도 한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여주인공이라니, 이런 환상의 팀워크에서 어찌 좋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1940년대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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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쳐들어왔다. 이 세계를 구할 건… 너뿐이다.” 간신히 말을 마친 옆집 노인은 숨을 거두었다. 괴물이라니 도대체 무슨 얘긴지, 왜 내가 세계를 구해야 하는지, 묻고 싶은 게 많지만 대답해야 할 사람은 이미 싸늘한 시체로 변한 후다. 머릿속이 터질 것 같다. 왜 나지? 내가 왜 지루하지만 평화로운 삶을 떠나 검을 잡고 싸워야 하는 거지? 겁이 난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이미 돌아가신 후니 모른 척하는 게 좋겠다. 그렇지만 죽은 사람 유언을 깡그리 무시하자니 어딘가 찜찜하다. 이 생각 저 생각 끝에 울컥 신경질이 난다. 귀찮다. 이왕 죽을 것 곱게 가시지 왜 하필이면 여기까지 와 돌아가셔서 사람 피곤하게 하는 거지?판타지 롤 플레잉 게임 <던전 시즈>는 평범한 농부가 운명의 바퀴에 깔리면서 시작된다. 생각해 보면 이 얼마나 재수없는 일인가. 자극적인 삶? 물론 원한 적 있다. 해가 뜨면 어김없이 밭으로 나가 어두워지면 또박또박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벗어날 것을
<던전 시즈>, 아무도 모르는 농부의 삶의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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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와 착각이 유독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대체로 오해할 충분한 근거와 착각할 개연성 또한 주어져 있다. 5월 첫주 독립영화관(KBS2TV 금, 새벽 1시15분)에서는 그런 유전자적 ‘질환’이 어린 시절부터 나타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농담이며 짧은 영화 특유의 반전이 매력이다. 게다가 코믹한 설정과 이젠 상업영화계에서도 더러 볼 수 있게 된 배우들이 제각각 빛을 내뿜는다.<나는 왜 권투심판이 되려 하는가>(최익환 연출, 35mm, 컬러, 18분, 2000년)의 주인공은 장래 희망이 권투심판인 9살짜리 진수다. 엄마는 아직껏 젊음을 잃지 않은 호랑낭창한 몸매와 부드러움을 간직하고 있고, 아빠는 적당히 게으르고 왜소한 착한 표정의 남자다. 문제는 진수가 자신의 아빠가 다른 사람일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왜 나는 권투심판이 되려 하는가? 생각해 보니 계기가 없다. 그래서 엄마의 과거 행각을 조사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드러난 사실, 엄마
독립·단편영화 <나는 왜 권투심판이 되려 하는가> <돌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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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낯선 가족의 풍경을 그려 보이는 가족 드라마. 차스키는 엄마와 단둘이 사는 처지. 미인인 엄마에겐 늘 남자친구가 끊이질 않는다. 차스키는 자신의 아버지가 멋진 그리스 잠수부라는 사실만 알고 있다. 엄마는 앨범 준비와 공연으로 정신이 없고 차스키는 아버지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차스키는 엄마를 졸라 그리스 여행에 나서지만 예상 밖의 만남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차스키 역을 맡은 새뮤얼 하우스의 앙증맞은 연기가 볼 만하다.
[TV영화] 차스키 차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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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샌들러의 재치있는 입담과 연기가 빛을 발하는 영화. 소니는 법대를 졸업했지만 마땅하게 하는 일도 없다. 애인마저 그의 품을 떠나 다른 남자에게 가는 상황이 벌어진다. 어느 날 소니에게 꼬마 줄리안이 찾아온다. 줄리안은 소니의 룸메이트인 캐빈의 아들이었던 것. 소니는 애인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줄리안을 입양하려 한다. 차츰 그는 줄리안에게 애정을 느낀다. 스티브 부세미 등이 카메오로 출연한다.
[TV영화] 빅 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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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Mrs. Bridge 1990년, 감독 제임스 아이보리 출연 폴 뉴먼 <EBS> 5월4일(토) 밤 10시1990년대 머천트 아이보리 프로덕션의 영화들은 비슷한 궤도에 있다. <모리스>와 <전망좋은 방> <하워즈 엔드> 등은 E. M. 포스터의 원작을 영화로 옮긴 것이며 1900년대 초반 무렵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는 시대극들이다. 이 작업들 사이에 놓인 <브릿지 부부>는 조금 색깔이 다르다. 미국 중산층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사건을 다루는 <브릿지 부부>의 원작자는 에반 코넬이며 극적인 로맨스가 부각되지는 않는다. 우아하고 품위있는 귀족사회라곤 없다. 그럼에도 영화는 제임스 아이보리 영화에 흥미를 가졌던 사람이라면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집 센 변호사 월터 브릿지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냉담하다. 그는 늘 무심한 태도로 가족들을 대하고 독재자 같은 태도로 군림한다. 그에게 자식들은 단지 철없는 아이들일 따름이다. 월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의 <브릿지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