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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한대수>를 만든 이천우와 장지욱, 두 감독은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의 선후배 사이, 이천우(27)씨는 현재 디지털콘텐츠를 제작하는 디지랩의 PD이고, 장지욱(26)씨는 영상원에서 촬영을 전공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한대수>의 시작은, 절반은 우연이었다.지난해 내한한 스매싱 펌킨즈의 공연리뷰를 보려고 인터넷을 서핑하던 장지욱씨는 우연히 한대수의 홈페이지(www.hahndaesoo.co.kr)를 발견했고, 마침 고민중이던 영화과 졸업작으로 한대수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떠올렸다.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활동을 중단하다시피했던 한대수지만, 아버지가 팬이라서 듣고 자란 음악에 그 역시 사로잡혀 있었다. 그래서 "아이들이 아빠를 찍는 것처럼, 단순하게 담아보고 싶다"는 애정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다큐멘터리를 찍고 싶다는 글을 올릴 때만 해도, 설마 답장이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뜻밖에 한대수씨는 만나서 얘기하자는 빠른 답변을 보내왔고, 맘대로
“아빠를 찍는 아이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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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승 감독의 영화「번지점프를 하다」가 지난달 24-30일 열린 독일 함부르크 영화제의 장편 데뷔작 경쟁 부문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
5일 이 영화의 해외배급사인 씨네클릭아시아에 따르면 「번지…」는 총 11편의 작품이 경합을 벌였던 함부르크 영화제의 장편 데뷔작 경쟁 부문에서 관객상인 `골든테사필름상'과 함께 3만 DM(한화 약 1천 85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번지…」는 하와이영화제 경쟁부문과 도쿄판타스틱영화제에도 초청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번지점프를 하다> 관객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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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동안 <조폭 마누라>가 예상 밖으로 관객을 끌면서 이 기간 흥행1위를 기록했다. <조폭 마누라>는 지난달 28일 개봉한 뒤 지난 3일까지 6일동안 서울관객 39만2천명, 전국관객 143만8천명을 동원했다. 4일간 연휴가 계속됐다는 특별한 변수가 있지만 개봉 6일만에 전국관객 140만명을 동원한 건 한국 영화 사상 기록이다. 이 영화와 함께 개봉한 <봄날은 간다>는 완성도에서 <조폭 마누라>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같은 기간동안 서울관객 20만명, 전국관객 42만명으로 <조폭 마누라>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영화계는 <조폭 마누라>의 흥행 성공을 두고 뜻밖의 한국영화가 선전한 데 대해 반기면서도, 관객들이 너무 가벼운 영화만 선호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조폭 마누라>는 `웃기면 다'라는 막가파 코미디고 장르적으로도 조폭영화의 아류작”이라며 “관객의 구
<조폭 마누라> 뜻밖 흥행몰이 가벼움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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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점프컷: 사랑, 그 목마름2000년 8월, 김포공항. 전 부인 김명신과 함께 현 부인 옥사나를 마중나온 한대수. 옥사나와 한대수가 키스로 인사하고, 김명신과 옥사나가 서로를 친근하게 얼싸안는다.(<다큐멘터리 한대수> 중에서) 고생스런 뉴욕 생활을 함께 버텨 준 동반자는, 그의 첫 부인 김명신씨였다. 홍익대 미대 출신으로 개방적인 성격과 전위적인 취향을 가진 김명신씨는, 낯선 이방인 취급을 받던 한국에서 그의 개성을 이해한 드문 사람이었다. “원래 좀 차분한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그런 사람을 만나 본 적은 없어. 조용한 사람은 내가 이상하니까 별로 안 좋아하고, 독특하고 강한 사람들이 날 좋아하더라구.”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동거로 시작해 뉴욕의 고달픈 생활까지 20여년을 함께한 아내지만, 잠깐 다른 사람을 맘에 둔 그에게 받은 상처로 결국 사이가 벌어지고 만다. 이혼, 사랑을 잃은 상실감으로 <무한대>와 <기억상실>을 채우며 허우적대던 무렵, 지
“나는 아직 목마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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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포사>는 <오픈 유어 아이즈>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쿠에르다가 감독했다. <오픈 유어 아이즈>를 감독하고 최근 니콜 키드먼 주연의 <디 아더즈>를 만들어 각광받고 있는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는 뜻밖에도 이 영화에서 음악을 맡았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마리포사>가 아름다운 성장영화로 `본색'을 감추고 있다는 점이다. 영화는 정신적 사랑에서 한걸음 나아간 육체 관계나 생존을 건 힘의 다툼 등 어른들의 세계에 눈떠가는 어린 소년의 삶을 현미경처럼 관찰해간다. 그 사이사이에 파시즘의 참혹함이 드러났던 스페인 내전의 전조를 드리우더니 막판에 그 갈등을 최고조로 높이며 분명한 메시지를 전한다.이데올로기 전쟁을 배경으로 성장영화의 방식을 취했다는 점에서 스페인판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마리포사>는 “자유를 잃는 것은 존재의 이유를 잃는 것”이라는 소박하고도 분명한 목소리를 내고
스페인 내전에 찢긴 소년의 아픈 성장사 <마리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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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수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세월이었다. 목소리를 다시 직접 마주하기까지 그는 얼마나 ‘멀고 먼 길’을 돌아온 걸까. 32년 전, 한대수는 동시대 젊은이들의 마른 가슴을 축여주는 젊은 가객이었다. 막걸리처럼 걸쭉한 목소리로 외치는 <물 좀 주소>나 “장막을 걷어라”라고 이상향에의 동경을 읊조리는 <행복의 나라로>는 김민기의 수일한 노래들과 함께 70년대 청춘들의 성가 목록에 올랐다. “목적이 있어서 작곡한 건 아니었다”며, “내 삶을 노래하자니 자연히 둘러싼 현실도 담겨 오더라”는 말대로 그의 음악이 설사 사적인 몽상에 가까웠다 해도, 거기 스민 자유의 내음은 암울한 현실에 위안이 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하지만 그 대가로 자신은 노래할 자유를 잃고 미국으로 떠났고, 우리에게 한대수는 오랫동안 음반 몇장과 함께 목소리로만 남아 있었다. 그가 고국의 무대를 다시 찾은 것은, 대중음악과 한국 록음악사에 대한
“나는 아직 목마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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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27번의 키스>에서 14살 소녀 시빌은 41살의 중년 알렉산드라를 지독히 사랑한다. 그런데 알렉산드라의 유일한 피붙이인 아들 미키가 이 소녀를 사랑한다.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작 알렉산드라는 다른 유부녀들과 밀애를 나누느라 여념이 없다. 한 소녀와 부자의 삼각관계는 버거운 만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소재다. 아들의 여자를 사랑한 <데미지>나 소녀를 사랑한 끝에 그 어머니와 결혼까지 하는 <로리타>같은 영화가 그랬다.놀랍게도 <못다한 27번의 키스>는 부담스럽기는 커녕 슬슬 미소짓게 하다가 웃음을 참지못하게 만드는 재주를 보인다. 팬터지와 사실주의를 부드럽고 유쾌하게 넘나드는 연출 덕분이지만, 그 은유의 정치학은 날을 퍼렇게 세우고 있다. 성숙한 여인과 풋풋한 소녀 사이에 걸쳐있는 시빌의 나신을 과감히 보여주는 것도 그렇다. 옛 소련의 그루지야 공화국 출신의 여성감독 나나 조르자제는 시빌의 거침없는 갈구를 자유와 독립을
곁에 있으나 가질수 없는 ‘설익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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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여자의 세 표정여상을 졸업하고 세상과 맞대면하게 된 세 여자. 스무살에 이들이 찾아야 하는 건 핸드폰이나 화장품 광고처럼 자신들의 이미지를 치장할 장신구가 아니라, 사회 속에 발디딜 좌표다. 각자의 성격과 상황에 따라 세상을 달리 바라보는 세 주인공이 저마다 힘들고 안쓰러워 보이지만, <고양이를 부탁해>는 그런 안쓰러움을 넘어서 이들의 처지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동지감을 준다.혜주(이요원)에게 사회는 성취하고 인정받아야 하는 전쟁터이다. “평생 잔심부름만 하는 저부가가치 인간으로 살 수는 없어. 코도 높이고 영어공부도 하고, 반드시 성공할 거야.” 증권회사에 취직해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한다. 여상 동창인 친구들에게는 무심하거나 쌀쌀맞을 때가 많다. 세속적이면서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다. 외모에 신경쓰는 게 공주같을 때가 있고 실제로 예쁘기도 하다. 그러나 거기엔 그늘이 있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그가 원하는 걸 이루기란 쉬울 것 같지 않다.지영(옥지영)은
스무살, 세상밖으로 가출 <고양이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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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던 여고는 바닷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인천 앞바다의 언덕에 위치했다. 하루도 빠짐없이 지각을 하던 내게 학생부 선생이 내주던 벌은 황량한 운동장 바닥에 널부러진 잔돌들을 주워 오라는 것이었다. 벌도 주고, 학교 운동장 정리도 하려는 실속파 선생님….여고시절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춥고 매서운 칼바람이 몰아치던 운동장에서 게으른 여고생들이 곱은 손을 호호 불며 돌들을 주워담는 광경이다. <고양이를 부탁해>를 보면서 자유공원 뒷골목, 연안부두, 월미도 등 내가 학교를 벗어나면 늘 놀러다니곤 했던 공간들이 눈앞에 펼쳐지면서 자연스레 내 여고시절이 떠올라 착잡했다.착잡했던 이유는 영화내내 화면에서 뿜어내는 생기발랄한 스무살 어린 여자애들의 감성이 낯설어서였을 것이다. 그 시절이 너무 오래되어 빛바랜 흑백사진처럼 느껴지는 게 아니라 마치 한번도 그러한 감성을 느껴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서 오는 상실감 같은 게 느껴졌다. 친한 친구들 사이에도 적당히 거짓말도
임순례 감독이 본 <고양이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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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장은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긴장지대이다. 방금 전가지 개어 있던 하늘에서 소낙비가 내리는 것이 예사이고, 주연배우의 늑장에 몇 시간씩 작업이 지연되는 등 순발려과 인내심이 끊임없이 요구되는 곳, 프랑스에서 스페인어를 가르치던 교사에게 기회가 온 것도 그 부산한 촬영장이었다. 우연히 에릭 로메르의 <Paris Vu Par>의 촬영장을 구경하다 예의 돌발 상황이 벌어진 것. 카메라맨이 감독과 심한 말싸움을 하다 급기야 현장을 떠나버렸고, 촬영은 돌연 중단되고 말았다. 구경을 하던 교사는 자신이 카메라맨임을 밝혔고 중단된 촬영의 바통이 그에게 넘어왔다. 세계적인 촬영감독 하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스페인에서 태어난 네스토르 알멘드로스(1930~1992)는 프랑코의 파시즘에 반대하는 아버지를 따라 18살 되던 해 쿠바로 이주했다. 학창 시절부터 단편영화를 찍었고 영화촬영을 향한 욕구에 이끌려 뉴욕을 향한다. 그러나 그를 다시 쿠바혁명이 불러들였다. 1959년 바티스
빛의 리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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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리랑>을 선전하게 됐습니다. 이게 사건인데, 내가 신문 발표를 한 겝니다. <아리랑>에 대한 노래 한 구절을 집어넣어 가지고는 선전 문안을 크게 해서 썼어요. 그 노래 역시 내 누이 이정숙이가 불렀는데, 어쨌든 광고지도 만장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당국에 저촉이 되어 가지고 종로 네거리에서 압수를 당하게 됐어요. 내가 이제 경무국에 들어갔어. “너 어쩌자고 이런 걸 여기에 찍었느냐. 사진 내용이 이거냐, 네 자유로 한 거냐”, 이 말이야. 그래 내가 “내 자유도 아니고 또 선전 내용, 영화의 내용도 아니다. 노래 하나 집어넣고 영화 좋단 이야기밖에 더 쓴 것 있느냐” 그랬지. 그 노래가 뭔고 하니 ‘하늘의 청천에는 별도 많고, 늙은 애 살림살이 말도 많다’는 그 이야기입니다.그것을 아주 큰 글자로다가 얼핏 눈에 들어오게 박았는데, 형사는 이 문구가 불온하단 말이야. 이것 때문에 이 광고지를 압수했단 말이야. 그래 내가 이 문구만 없으면 이걸 내주겠
“<아리랑> 관객 몰리는 거 보고 나운규랑 얼싸안고 울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