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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으로 들어간 하리수,사내 뒤통수를 후려친다.”일부 언론이 트랜스젠더(성전환자) 하리수씨를 끈질지게 뒤쫓으며 계속 뉴스를 뿌린다. 최근에는 실제보다 나이를 어리게 속였느니, 화보 촬영갔던 베니스에서 외국 사진작가와 연애를 시작했느니 따위를 다뤘다. 하씨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너무나 우호적이어서, 나와 다른 타자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용이 갑자기 넓어진 것인지, 아니면 집단적 관음의 시선이 다른 모든 걸 압도할 만큼 높은 것인지 헷갈린다. 누드모델 이승희씨와, 자신의 몸을 미술작품의 오브제로 썼던 한 교사부부의 나체를 수용하는 이 사회의 태도는 워낙 달랐다.하씨가 첫 주연한 영화 <노랑머리2>(21일 개봉)가 11일 시사회를 가졌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집중에 대해 하씨 자신은 뭐라 말하고 싶을까? <노랑머리2> 속에서 “난 여전히 외계인일까”라고 되뇌는 그의 또 다른 대사를 빌리면 이렇다. “인간들 관심도 많네, 지들 일이나 하지.”차분하고 자연스럽게 연기
하리수 주연의 <노랑머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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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자만 못해봤어”
“택시기사가 어찌나 얘기를 시키던지….” 은평구 신사동 집에서부터 택시를 타고 오는 사이, 기사가 그를 알아보고는 꽤나 말을 걸었나보다. 그런데 그게 좋았다는 건지, 싫었다는 건지, 박인환(56)씨의 표정이 도무지 애매하다. “이런 건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 거지”, 사진을 찍으면서도 그랬다. 포즈를 잡는 게 어색하지만 싫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영 안 내키는 것 같기도 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깐깐한 인상의 박인환씨는, 말 한마디에도 묘하게 정반대의 뉘앙스를 함께 뿜어냈다.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의 농부와 <조용한 가족>의 안개산장 주인이 동전의 앞뒷면처럼 그에게 붙어 있는 듯. 상대의 시선을 장악한 뒤 마지막에 미량의 표정만으로 동전의 앞뒷면을 바꾸는 노련한 기술이랄까. 긴장하고선 집중해서 보고 있으면, 그제서야 날리는 캐스팅보트. 그건 씩 웃거나 혹은 그러지 않거나였다.
마흔다섯, 늦깎이 은막데뷔
박인환씨는 마흔다섯 때 영
아버지 명연기 3인 3색 [4] - 박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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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한 어깨 위에 희비극이 내려앉다
주현씨는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시청각을 총동원한 그의 이야기를 듣고있자면, 우린 금새 참새떼처럼 모여 침이 흐르는지도 모른채 이야기에 빠져드는 벌거숭이 아이가 되어 버린다. “최신식 월남장비는 우리한테만 지급되었거덩…” 하는 장교 시절 ‘JSA’이야기부터 “사실은 찰턴 헤스턴이 말이야…”로 이어지는 <벤허>의 캐스팅 비화까지, 짐짓 비장한 듯 적당히 씰룩거리는 입선에, 묘한 서울사투리에, “뚜뚜뚜뚜…” “쏴∼아” “캬∼아” ”하∼아” 같은 추임새를 적절히 섞어쓰면서 그는 쉴새없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상한 것은 얼핏 방대하고 정신없는 듯 한 그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하나의 ‘극’을 본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그의 말대로 정확한 ‘야마’(포인트)를 결코 놓치지 않는 화술은 살며시 줌인으로 들어갔다가 어느새 줌아웃이 되어 빠지고, 긴장을 늦추지 않는 속도감과 조바심을 내게 만드는 교묘한 긴장과 반전 속에 마지막 한방, 물기어린 감동
아버지 명연기 3인 3색 [3] - 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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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해”
산처럼 커다랗던 아버지가 그렇게 작고 늙고 무력해 보일 수가 없다. 자식들은 그게 원망스럽고 또 화가 난다. 아버지를 남겨 두고 먼저 떠나야 하는 아들은 아버지 혼자 소일할 수 있도록 비디오 작동법을 가르쳐주지만, 아버지가 간단한 매뉴얼을 이해 못하자, 버럭 화를 내고 방을 나간다. 그러나 아버지는 안다. 죽음을 앞둔 아들이 소리 죽여 우는 울음을 알고(), 한심한 짓만 골라 하는 아들이 둘러대는 거짓말을 알고(<반칙왕>), 화학 조미료와 캐러멜이 판치는 세상에서 지켜나가야 하는 진정한 맛을 알고(<북경반점>), 참교육을 위해 애쓰는 교사들의 애환을 알고(<학교>), 사네 못사네 갈등하는 부부들이 모르는 세상사의 도리를 안다(<부부클리닉>). 아버지는 모든 걸 알고 계시고 또 품어 주신다. 감정의 기복을 읽을 수 없는 무심한 표정과 무뚝뚝한 말투는 자칫 헤프게 터져나올 사랑을 단속하기 위한 것일 뿐
아버지 명연기 3인 3색 [2] - 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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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한동안 우리는 아버지 없이 살았다. 청춘남녀가 만나고 연애하고 헤어지고 하는 영화에는 아예 가족이 없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족속들. 멜로 영화의 주인공들은 다 그렇다. 다른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도 아버지가 잘 보이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버지는 이른바 구색을 맞추기 위해 세대별 캐릭터를 하나씩 끼워넣을 때 등장하는 식이거나, 가족드라마를 표방하는 극 속에서도 주물을 뜬 것처럼 늘 똑같은 모습과 이미지로 반복 재생됐다. 그렇고 그런 아버지를 연기할 수 있는 배우들이 필요했을 뿐이지, 배우들의 이미지나 연기력이나 카리스마에 기댄 아버지 캐릭터가 나고 자랄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요즘은 든든하다. 독특한 아우라가 있는 세분의 아버지를 만났기 때문이다. 신구, 주현, 박인환. 엔딩 크레디트에 번듯한 이름도 없이 그냥 ‘아버지’로 오르곤 하는 이들은 아버지이되, 그냥 아버지가 아니다. 최근 이들이 보여준 아버지의 모습에서는 다른 배우의 대입을
아버지 명연기 3인 3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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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의 행방을 찾아라
유니버설이 제작하고 <양들의 침묵> <필라델피아>의 조너선 드미가 메가폰을, 드미의 오랜 촬영감독 닥 후지모토가 카메라를 잡은 <찰리의 진실>은 캐리 그랜트, 오드리 헵번 주연의 63년작 <셔레이드>의 리메이크로 알려졌다.<셔레이드>는 2차대전 말미 혼돈 속에 공동의 범죄에서 얻은 25만달러를 들고 파리로 도망쳐 가정을 꾸린 남자가 죽고 옛 동료가 그를 찾아오면서 미망인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스릴 넘치는 사건을 그린 영화. 줄거리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찰리의 진실>에서는 돈 대신 사라진 다이아몬드가 모든 인물을 움직이는 동력이 될 듯하다.
촬영분을 기준으로 영화의 30% 분량에 등장하는 박중훈은 <셔레이드>에서 제임스 코번이 맡았던 캐릭터를 이어받아, 유고 내전에 참전했던 특수부대의 한국계 요원으로서 어떤 이데올로기에도 무심한 프로페셔널의 초상을 그려 보인다. 스페인계
박중훈이 충무로를 향해 던지는 몇가지 충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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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36)에게는 1997년쯤부터 관자놀이를 짓누르는 고민이 있었다.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로 아이돌 스타를 해봤고 <칠수와 만수> 등에서 ‘민중 배우’ 소리도 들었으며 로맨틱코미디의 주인공으로 한 철을 보냈는가 하면 <투캅스>로 최고 흥행작 히어로도 해봤다. 이제 어디로 갈까? 그건 더 올라갈 데가 없다는 교만이 아니라 작심한 긴 여행이 끝나려면 한참 멀었는데 어느 쪽으로 걸음을 떼야 현명한 것인지 알 수 없게 된 여행자의 막막함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연초 선댄스에 본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반한 조너선 뎀 감독이 보내온 <찰리의 진실>(The Truth about Charlie) 시나리오는 그의 머릿속 매듭을 단칼에 끊어버렸다. 아예 거듭날 수 있는- 그만큼 만나기 힘든- 영화를 하거나, 더 넓은 관객층을 향해 열린 할리우드영화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정리하던 참이었다.
그의 선택이 정말 옳았나보
박중훈이 충무로를 향해 던지는 몇가지 충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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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단편 애니메이션이 대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됐다.
12일 독립영화 배급사인 인디스토리에 따르면 조성연 감독의「그랜드마」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컴퓨터 축제인 제28회 씨그라프 행사 중 하나인 컴퓨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했다.
또 장호준 감독의「돌아갈 귀(귀)」는 오는 8월 23일 막을 올리는 제12회 상파울로 국제 단편 영화제 해외 부문에 초청됐다.
이밖에「오토」(전하목, 윤도익 연출), 「존재」(이명하) 를 비롯 계원대 애니메이션과 졸업 작품인「아빠하고 나하고」「초대」「큐빅」「쉐이크」「ssub」, 한서대 영상미술학과 졸업 작품인 「워크」「홍도야 우지마라」등이 오는 7월 13일부터 브라질에서 열리는 9회 애니마 먼디 애니메이션 영화제 경쟁부분에서 상영된다.
국내 단편 애니메이션, 국제 영화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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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단편 애니메이션이 대거 국제 영화제에 초청됐다.
12일 독립영화 배급사인 인디스토리에 따르면 조성연 감독의「그랜드마」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컴퓨터 축제인 제28회 씨그라프 행사 중 하나인 컴퓨터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했다.
또 장호준 감독의「돌아갈 귀(귀)」는 오는 8월 23일 막을 올리는 제12회 상파울로 국제 단편 영화제 해외 부문에 초청됐다.
이밖에「오토」(전하목, 윤도익 연출), 「존재」(이명하) 를 비롯 계원대 애니메이션과 졸업 작품인「아빠하고 나하고」「초대」「큐빅」「쉐이크」「ssub」, 한서대 영상미술학과 졸업 작품인 「워크」「홍도야 우지마라」등이 오는 7월 13일부터 브라질에서 열리는 9회 애니마 먼디 애니메이션 영화제 경쟁부분에서 상영된다.
(서울/연합뉴스)
국내 단편 애니메이션, 국제 영화제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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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O.S.T피터 그리너웨이는 풍부한 알레고리와 상징을 화려한 색감 속에 품고 있어서 늘 다양한 방식으로 읽힐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알레고리는 자주 ‘죽음의 알레고리’이다. 그래서 매번 엽기적이기도 한데, 그의 대중적 출세작인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도 마찬가지이다. 이 영화는 ‘보다’(see)의 영화이다. 더 정확히는 ‘보다’의 비극성을 그리고 있는 영화이다. 그래서 그것은 영화의 운명이라 할 수 있는 ‘재현의 욕망’이 가지고 있는 비극성을 자기 거울에 되비춰보고 있다. 사람을 제거한 철저한 대상으로서 풍경을 대하는 데생 화가 네빌의 눈에 비친 어느 정원 속에 ‘음모’가 보인다. 그는 그 음모를 재현한다. 이야기는 이렇게 간단명쾌하다. 그래서 결국 그는 죽음을 맞이할 운명에 처하는데, 영국식 정원의 자연적 풍광 속에 ‘보이는’ 음모의 시작은 권태이고, 그 권태는 끝없이 상속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귀족들의 것이다.피터
영화음악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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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6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 그리스, 로마에서 만들어졌던 예술품들을 볼 수 있는 진기한 기회. 이탈리아 문화성이 진품을 인정한 대리석상과 청동상, 프레스코화, 테라코타, 그리스 항아리 등이 엄격한 규정대로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으로부터 이동전시된다. 뛰어난 그림과 함께 신화의 내용이 새겨져 있는 그리스 항아리가 우리나라에 선보이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리석에 조각된 아프로디테와 에로스, 청동 헤르메스상, 헤라클레스와 아폴로, 아테나가 유려한 자태를 드러내는 그리스 항아리 등 그리스 로마 유물 150점을 볼 수 있다.
전시...<제우스에서 헤라클레스까지-그리스 로마 신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