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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GE·유니버설·K마트 동부해안지역 텔레비전/전자레인지 사업부 부사장. <30록>에서 알렉 볼드윈이 연기하는 잭 도나기의 공식 직함이다. 웃겨보려고 일부러 붙인 것이 분명한 이 생뚱맞게 긴 타이틀은, 야망의 미중년 잭 도나기가 한번의 쉼도 없이 나열할 때 본색을 발한다. 해외 기사들은 ‘잭 도나기’와 ‘알렉 볼드윈’ 사이에 커다랗고 굵은 등호를 그려 넣으려 원고지를 바친다. “알렉 볼드윈이 아닌 잭 도나기는 상상할 수 없다.”(<백스테이지웨스트>) “<30록>을 놓치지 말아야 할 단 하나의 이유, 알렉 볼드윈.”(<뉴요커>)
연기 인생 30년 만에 정점에 올라
1987년 스크린에 데뷔한 알렉 볼드윈은 <붉은 10월>(1990), <글렌게리 글렌 로스>(1992)를 통해 스타급 배우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유명세에 도움을 준 것은 킴 베이싱어와의 시끌벅적한 결혼과 요란스러웠던 이혼이다. 그 뒤 1997년까지
[알렉 볼드윈] 캐릭터에 폭소엔진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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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딜 봐서 스타란 말인가. 최소한 외모로 봐선 티나 페이가 현재 미국 최고의 여성 코미디언으로 군림하는 이유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펑퍼짐한 몸매에 그닥 매력적이라 말할 수 없는 얼굴, 게다가 나나 무스쿠리를 연상케 하는 뿔테 안경까지. 그런 그녀가 미국의 TV와 영화, CF를 누비며 <피플>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 <타임>이 선정한 ‘우리의 세계를 만든 100인’ 등에 선정된 바 있고, 지난해에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올해의 엔터테이너’ 2위(1위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 꼽혔다는 사실은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어린시절에 뿌리 둔 그녀의 유머
“대학 교육을 받았고, 싱글이면서도 그걸 행복해하는 척하는 뉴욕의 제3세대 페미니스트. 일은 너무 많고 섹스는 거의 없고 표지에 ‘건강한 (남성의) 육체 이미지’가 실린 잡지를 사며, 2년마다 1주일씩 뜨개질을 하지.” <30록> 시즌1 첫회에서 <NBC
[티나 페이] 만약 예뻤다면 안 웃겼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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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코미디가 찾아온다. 에미상, 골든글로브상에서부터 최근 미국 배우조합(SAG)상까지 각종 상을 휩쓸어온 미국 시트콤 <30록>이 본격적으로 한국 안방극장에서 방송되는 것이다. <30록>은 지난해에도 방송된 바 있지만, 당시는 한국에서 큰 관심을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이 시리즈가 지난해 에미상을 휩쓴 데 이어 올해 골든글로브상과 미국 배우조합상을 석권했고, 이 시리즈의 여주인공이자 제작자이며 작가인 티나 페이가 미국 대선 때 사라 페일린을 패러디하면서 유명세를 탄 탓에 관심은 훨씬 커졌다. 미국 방송사의 내부를 통해 흑백, 남녀, 계급문제 등을 풍자하는 <30록>의 매력을 탐구한다. <30록> 시즌1은 2월4일부터 케이블 채널 폭스라이프(Foxlife)를 통해 <30ROCK: 방송국 뒷담화>라는 제목으로 매주 수·목요일 밤 11시에 2회 연속 방송된다. 시즌2는 4월부터 방송되며, 현재 미국에서 방영 중인 시즌3는 5월부터
<30록> 이런 미친 유머를 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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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데이비드 핀처의 신작.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의 앙상블. 이것만으로도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 호기심이 갈 만하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되면 우리가 아는 그 데이비드 핀처의 암울하고 폐쇄적인 세계는 온데간데없고 지고지순한 사랑과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묵시록의 스타일리스트, 고통의 왕인 데이비드 핀처가 방향을 바꾼 것인가. 아직은 알 수 없다. 확실한 건 이 영화가 올해 아카데미 시즌 13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가장 강력한 폭풍의 눈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시계가 거꾸로 돌자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이 영화의 각본을 쓴 에릭 로스의 전작 <포레스트 검프>를 떠올리게 한다. 주인공 포레스트 검프가 세상의 많은 신기한 일을 경험한 뒤 고향에 돌아와 벤치에 앉아 사람들에게 들려주던 바로 그런 종류의 이야기. 포레스트와 벤자민에게 동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데이비드 핀처의 기이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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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3>를 높게 평가하고 의외로(?) <두사부일체>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하는 미국 출신의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은 <주유소 습격사건>을 한국 조폭코미디의 원형으로 본다. 만국 공통어인 ‘갱스터 코미디’라는 개념 안에서 한국 조폭코미디를 읽는 달시 파켓은, 이 장르를 한국사회 내의 어떤 미묘한 맥락 안에 둔다. 한 서구 비평가의 눈에 조폭코미디는 어떤 계보를 그려나갔을까.
송능한의 <넘버.3>(1997)가 4∼5년만 늦게 만들어졌다면 어땠을까? 만약 2002년이나 2003년에만 나왔어도, 그 인상적인 캐릭터들과 한 깡패가 스스로 자초한 엄청난 몰락을 다루는 뛰어난 솜씨로 평론가와 관객을 모두 놀라게 하지 않았을까? 그 이전의 <조폭마누라> <달마야 놀자>와 2003년의 뛰어난 작가영화들 <살인의 추억> <장화, 홍련> <올드보이>를 잇는 연결고리가 되면서 아마 500만, 600만 관객
[한국 조폭 코미디 해부] ‘게으른 후속편’이 말아먹은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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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코미디의 폭력성과 장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관객에게 여전히 승인받을 만한 요소들과 장르적 특징들, 문화적 현상으로서의 조폭코미디, 그리고 조폭코미디의 거의 동시적인 침체에 이르기까지 이것은 계속되어야 할 질문이다.
조폭코미디 장르의 짧은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해는, <신라의 달밤> <달마야 놀자> <조폭마누라> <두사부일체>가 연이어 개봉했던 2001년일 것이다. 이들 중 <조폭마누라>가 5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신라의 달밤>은 400만명, <두사부일체>와 <달마야 놀자>의 관객이 350만명을 넘었으니, 2001년은 조폭코미디영화의 전성기였던 셈이다. 물론 최고의 코미디영화 중 하나인 <넘버.3>나 <주유소 습격사건>처럼 조폭, 또는 조폭과 유사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코미디영화가 그 이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조폭코미디’가 하나의 장르로 범주화
[한국 조폭 코미디 해부] 폭력 지우려는 각성과 계몽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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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다양한 조폭코미디, 그러나 공식은 있다. <친구>부터 <가문의 영광> 시리즈, <두사부일체> 시리즈, <유감스러운 도시>까지 조폭코미디들은 발전없는 재생산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들을 관통하는 몇 가지 법칙을 한데 모았다. 사투리 애호, 이름을 이용한 말장난, 전형적인 여성캐릭터 등 조폭코미디의 다섯 가지 클리셰를 소개한다.
1. 경상도와 전라도는 조폭의 산실?
조폭도 날 자리 가려 가면서 난다? 자고로 조폭을 유난히 많이 배출하는 지역이 있었으니 바로 경상도와 전라도. 조폭코미디의 세계에서 충청도나 강원도 사투리는 제아무리 귀를 열어도 쉽게 들을 수 없는 소외된 방언이다. 경상도 조폭을 앞세운 대표작으로는 역시 부산 사나이들의 진한 우정을 그린 <친구>를 빼놓을 수 없다. 부산 출신 곽경택 감독이 개인사를 토대로 스케치한 이 조폭영화는 “마이 무따 아이가” 등 귀에 착착 달라붙는 사투리 대사를 선보여 전국 각지를 떠
[한국 조폭 코미디 해부] 조직원 여러분 영어공부 좀 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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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한국형 조폭코미디 장르는 <조폭마누라3>(2006)와 <두사부일체3: 상사부일체>(이하 <상사부일체>, 2007)의 실패로 그 명맥이 끊겼다고 여겨졌다. 자학적인 개그와 구태의연한 동어반복, 그리고 지나치게 남성 중심적이고 폭력적인 서사는 점차 관객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설 대목을 맞아 여러모로 <두사부일체> 시리즈의 4편 격인 <유감스러운 도시>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유감스러운 도시>의 대학 나온 조폭 똘마니 이중대(정웅인)는 경찰로 잠입하라는 지시를 받고는 “차라리 학교로 보내달라”고 말한다. 알다시피 그것은 <두사부일체>(2001)와 <투사부일체>(2005)에서 ‘학교로 들어간 조폭’의 기억을 빗댄 것이다. 게다가 정웅인은 그 당시에도 대학 나온 조폭으로 어지간히 으스대던 인물이었다. 조폭 집안의 거실에 걸린 ‘가오만사성’이라는 가훈도 ‘두목과 스승과 부모는 하나’라는 ‘
[한국 조폭 코미디 해부] 이런 조폭, 라스베이거스에선 상상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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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중국 고전 중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가장 많이 번역되고 각색된 작품은 역시 <삼국지>일 것이다. <삼국지>는 <수호지>나 <서유기>에 비해 대단히 현실적이며, 어떤 시대를 막론하고 통할 수 있는 ‘비법’을 가지고 있다. <수호지>는 조정에 대항하는 아웃사이더의 이야기다.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들의 내력이 무척 흥미롭고 <삼국지>보다 장르적인 재미가 강하기는 하지만, 처세술이나 조직 경영 같은 실질적인 가르침은 덜하다. <서유기>는 동양 판타지의 절정이다. <서유기>가 <드래곤볼>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사상 최강의 원숭이가 서역으로 모험을 떠나며 벌이는 이야기는 모든 상상력의 총합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어른이 되면 <서유기>에서 멀어지기 쉽다.
<삼국지>는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수많은 영웅호걸이 등장하여 중원의 패권을 잡기 위해
영화 <적벽대전> 시리즈의 원작 <삼국지>를 소설과 만화로 골라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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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삼이 마침내 적벽대전을 완성했다. 1월22일 개봉하는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는 중화권 블록버스터의 야심이 팔팔 끓어오르는 대작인 동시에 여전한 오우삼의 남자 세계다. 영화의 전모를 살펴보고 원작 <삼국지>를 토대로 한 소설과 만화들을 소개한다.
동남풍은 마침내 불었다. <적벽대전2: 최후의 결전>(이하 <적벽대전2>)이 거대한 전쟁을 마무리지었다. 전편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이하 <적벽대전>)은 조조의 80만 대군에 대항하기 위한 촉나라 유비와 위나라 손권의 결집으로 막을 내렸다. 비평가와 관객의 반응은 의외로 미지근했다. 당연한 일이다. 모두가 진정으로 보고 싶어했던 것은 10만 화살을 쟁취하고 동남풍을 불어오게 만드는 제갈량의 지략과 수천대의 함선을 불타오르게 만드는 화공법이었다. 수많은 역사와 게임과 만화를 통해 새롭게 해석되어온 <삼국지연의>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구라의 현장,
<적벽대전2 : 최후의 결전> 역사적 구라, 스펙터클의 쾌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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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서 가장 독특한 섹션은 박찬욱, 오승욱 감독이 프로그래밍한 ‘최선의 악인들’이다. 수년 전부터 두 감독이 함께 아이디어를 떠올렸던 이 소행사는 영화 속 매력적인 악당과 그 악당을 연기한 뛰어난 배우들을 소개하는 자리. 감독이기에 앞서 영화광의 입장에서 ‘객원 프로그래머’ 역할을 맡은 두 사람이 이번 행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삼거리극장>의 전계수 감독이 ‘객원 대담자’로 가세해 흥미를 더욱 북돋웠다.
전계수: 두분 감독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모두 영화를 준비 중이신 것으로 아는데요, 우선 박 감독님의 <박쥐>는 어느 정도 작업을 하셨나요.
박찬욱: 지금 후시녹음을 마쳤고 음악과 CG를 만들고 있어요. 4월 말 개봉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전계수: 사람들의 기대감이 굉장히 크던데, 부담스럽지는 않으세요?
박찬욱: 다른 건 모르겠는데, 규모가 굉장히 큰 영화로 여겨질까봐 걱정이에요. 사실 <박쥐>는 등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 ‘악당의 향기’에 취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