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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 감독 이정곤 / 출연 유승호, 김동휘, 유수빈, 이주영 / 플레이지수 ▶▶▶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준성(유승호)은 아는 형이 알려준 스포츠 토토를 하다 거액의 빚을 진다. 도망치듯 군에 입대하지만 사채업자에게 준성의 알량한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 쌓인 이자로 불어난 막대한 금액을 갚느냐, 아니면 장기를 적출당할 것이냐는 위협 앞에서 준성은 돈을 갚기로 약속하지만 해결 방법이 없어 막막하기만 하다. 의대생인 재효(김동휘)는 교내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발각되어 퇴학당할 위기에 처해 있지만 이 사실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속앓이를 하는 중이다. 준성이 전역하고 난 뒤 재효와 가진 술자리에 고등학교 동창인 민우(유수빈)가 동석하는데 누가 보아도 민우는 준성, 재효와 섞일 수 없는 부류의 친구다. 민우에게 걸려온 전화 한통으로 준성과 재효는 한순간 친구에서 범죄의 공범이 되어버린다. 아무도 모를 것 같았던 재효의 집에서 일어나는 일을 같은 건물에 사는 수안(이주영)이
[OTT 리뷰] ‘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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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을 사기꾼으로 살아온 지혜(엄정화)는 일에서 손을 떼기로 마음먹는다. 실력도 예전 같지 않고 자신과 같은 길을 가려는 딸 주영(방민아)의 앞날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큰 건 하나를 노리던 중 문화재 밀매꾼인 아버지(손병호)와 함께 사는 완규(송새벽)의 저택 지하실에 다량의 금이 숨겨져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다. 지혜가 완규를 사로잡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주영은 엄마를 쫓는 경찰 현우(김성식)와 가까워진다.
<화사한 그녀>는 모녀 사기꾼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한다. 집에서는 삐거덕거려도 범죄 현장에서는 손발이 척척 맞는 모녀의 반전 활약상이 극적 포인트를 준다. 배우 엄정화의 고유한 매력을 캐릭터 조형에 십분 활용한다. 지혜가 사랑스러움과 강한 의지력을 발휘해 완규 집안 사람들을 휘감고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코미디적 상황이 주요한 재미다. 그러나 케이퍼 무비로서는 허약하다. 관계성이 약한 모녀 서사가 교차 진행되면서 금을 찾는 메인 플롯에
[리뷰] ‘화사한 그녀’, 화사하나 기술력은 약한 사기꾼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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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신후이(하람두)에게 린한충(채범희)의 목소리가 담긴 카세트테이프가 도착한다. 고등학생 시절, 자오신후이의 집에 잠시 머물게 된 린한충은 자오신후이가 카세트테이프에 엉뚱한 말을 녹음한 일을 시작으로 서로 좋아하게 된다. 생일마저 같은 이들은 대학생이 되어서도 같은 학교에 진학하기를 약속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되지만 린한충이 자오신후이의 집을 떠나면서 다른 길을 가게 된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어서도 연인으로 잘 지내던 두 사람 사이에 자오신후이의 대학교 선배인 천샤오밍(허광한)이 나타나면서 풀기 힘든 오해가 쌓인다. 용기를 내 린한충을 찾아갈 결심을 한 자오신후이는 결국 그날을 마지막으로 이별하게 된다. 린한충의 목소리가 담긴 카세트테이프를 소포로 받은 후, 그를 찾아 떠나는 자오신후이의 여정에는 우연에 우연이 겹친다. <기억해, 우리가 사랑한 시간>은 두 주인공이 고등학생 연인일 때를 떠올리는 자오신후이의 과거 기억과 현재가 교차하며 진행된다. 과거에 숨겨진 단서들이
[리뷰] ‘기억해, 우리가 사랑한 시간’, 풋풋함과 풋내 사이의 청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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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중반 메이지 시대의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로 판타지 계열의 작품이다. 이능을 지닌 초능력자들이 나타난다는 설정의 세계관이다. 불, 물, 바람을 다루거나 타인의 정신을 조종하는 등 각종 이능이 존재한다. 주인공 미요(이마다 미오)는 이능 명문가 사이모리 가문의 자제다. 그러나 이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계모와 계자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그러던 미요는 명문가간의 정략결혼을 통해 쿠도 가문의 키요카(메구로 렌)를 만나게 된다. 국가 군부의 핵심 인물로 활동 중인 이능 능력자 키요카는 허물 없이 자신을 대하는 미요에게 빠지고, 둘은 진심으로 사랑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이능을 사용하여 국가권력을 노리는 집단이 모종의 이유로 키요카와 미요의 신변을 노린다.
<나의 행복한 결혼>은 동명의 라이트노벨을 실사화한 작품이다. 최근엔 동명의 TV애니메이션도 넷플릭스에 공개됐다. 실사판에선 인물들의 초능력을 시각화하는 만화적 표현의 CGI가 먼저 눈에 띈다. 하지만 시대상
[리뷰] ‘나의 행복한 결혼’, 준수한 실사화를 넘는 영화적 만듦새의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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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 주둔지에서 금나라의 정례 의관이 살해된다. 살인이 있던 날 보초를 선 장대(선텅)는 다른 효용병과 함께 근위 부통령 손균(이양첸시)에게 붙잡혀 심문받는다. 송나라 재상 진회(뇌가음)와 그의 총관 하립(장역)은 장대에게 살해된 자가 지니고 있었으나 사라진 서한의 행방을 찾아오라 명을 내린다. 그러나 재상 진회는 다시 하립에게 장대가 사라진 서한을 찾아도, 찾지 못해도 그를 죽이라 은밀히 지시한다.
밀실 같은 중국식 성 안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는 <만강홍: 사라진 밀서>는 후더닛 추리극으로 시작하지만 그 앞은 알 수 없다. 장이머우 감독은 앞서 연출한 바 있는 역사 드라마, 액션, 범죄와 같은 굵직한 장르에서 <만강홍: 사라진 밀서>에 이르러 코미디 풍자극으로 방향을 튼다. 사라진 밀서의 행방을 찾아 목숨을 걸고 추적하는 장대를 따라가다 보면 재상 진회와 그 측근을 둘러싼 온갖 비리와 음모, 또 다른 살인이 고개를 들고 일어난다.
[리뷰] ‘만강홍: 사라진 밀서’, 장이머우의 고풍스러운 중국식 밀실 살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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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만 마시면 폭력을 가하는 의붓아버지로 인해 연규(홍사빈)에게 집은 지옥과 다름없다. 아직 17살 학생인 탓에 독립을 하지 못했지만, 엄마와 함께 네덜란드로 이주하겠다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며 차근히 돈을 모으는 중이다. 어느 날, 학교에서 이복 여동생 하얀(김형서)을 괴롭히던 학생들에게 연규가 대신 보복을 가한다. 그로 인해 정학을 당하고 합의금까지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가게 사장에게 부탁해보지만 결국 돈을 가불받지 못하고, 대화를 듣던 손님 치건(송중기)이 선뜻 연규에게 돈을 건넨다. 치건은 한 조직의 중간 보스였고, 이를 계기로 연규는 치건 밑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한다. 빠르게 적응한 연규는 능력을 인정받고 점점 더 위험한 사건으로 내몰리게 된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 <화란>은 연규를 중심으로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그리는 것에 집중한다. 가장 비중 있게 묘사되는 것은 연규와 치건의 관계다. 한 동네에서 자랐고 어린 나이에 뜻하지
[리뷰] ‘화란’, 아득히 먼 각자의 이상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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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5년, 지구에선 인간과 AI의 전쟁이 한창이다. AI가 스스로의 판단으로 LA에 핵무기를 투하해 엄청난 인명 피해를 입혔던 10년 전 사건으로 인해 서방 국가 연맹이 지구상의 모든 AI를 제거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하나 지구 어딘가에선 AI와 깊은 감정적 교류를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중 AI의 창조자인 니르마타가 살고 있는 뉴아시아 지역 사람들은 강대국의 눈을 피해 AI와의 공존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에 미국은 마침내 니르마타 암살을 계획한다. 요원 조슈아(존 데이비드 워싱턴)를 위장 잠입시킨 뒤 조직원인 마야(제마 챈)를 정보원 삼아 니르마타의 정확한 위치를 캐내려는 것이다. 그러나 작전은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고, 임무 중 마야를 사랑하게 된 조슈아는 마야를 잃고 상심에 빠진다.
<크리에이터>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그로부터 5년이 흐른 시점에서 시작된다. 조슈아는 니르마타가 서구 세력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무기를 파괴하는 작전에 투입되어
[리뷰] ‘크리에이터’, 사색에 잠기기 딱 좋은 세계에서 선문선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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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취적인 단편영화를 발굴해 창작자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제15회 대단한 단편영화제’가 9월7일부터 12일까지 총 6일간 진행됐다. 9월7일,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KT&G 사회공헌실 심영아 상무의 개막 선언과 함께 축제의 막이 올랐다. 올해는 총 601편이 출품됐고 예심을 거쳐 25편의 영화가 본심에 올랐다. 예선 심사에 참여한 형슬우 감독의 “새롭게 등장한 배우와 감독님들을 기대해달라”는 소감 뒤로 “최선을 다해 마음이 가는 작품을 선정하겠다”는 본선 심사위원들의 포부가 이어졌다. 올해 본선 심사위원은 이종필·한준희 감독, 공민정·유승목 배우 등 감독 2인, 배우 2인으로 구성됐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준희 감독의 <시나리오 가이드>와 이종필 감독의 <달세계여행>이 상영된 뒤 장소를 옮겨 개막파티가 시작됐다. 상영작 감독들뿐만 아니라 심사위원, 예술영화관, 매니지먼트와 단편·장편 배급사 등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밝은 분위기 속에
[리뷰] ‘대단하게, 재미있게!’ 제15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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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가을 하늘 보기
가을이 선사하는 하늘을 맘껏 쳐다보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매년 가장 좋아하는 일.
책 <아침의 피아노>
지난해 봄에 만난 책이다. 올가을에 다시 읽고 싶어 꺼내 읽는 중이다. 문장들은 짧지만 마음에 이는 공명은 그 어떤 글보다 깊게 닿는다. 아끼는 누군가에게 선물을 해야 한다면 이 책을 전해주면 어떨까
최백호의 <바다 끝>
단연 취미라 자신 있게 꼽을 수 있는 것은 ‘음악감상’이다. 몸이 지친 날에도 귀만은 피곤하지 않다. 덩그러니 누워 두눈을 꼭 감고 노래를 듣는다. 다소 소란한 곳이라도 노이즈 캔슬링을 통해 조용한 세상을 구축할 수 있다. 최근 가장 많이 들은 곡은 최백호님의 <바다 끝>.
아이스라떼
요즘 아이스라떼를 좋아하게 됐다. 집 근처 카페에
[LIST] 전여빈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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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의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외
넷플릭스 ▶▶▶▶▷
올해 <애스터로이드 시티>로 다시금 도약한 웨스 앤더슨이 로알드 달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네편의 영화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했다. 40분가량의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를 비롯해 15분 남짓한 <독> <백조> <쥐잡이 사내>가 그것이다. 개별로 떼어놓고 봐도 근사하지만 단숨에 재생할 때 훨씬 연결된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 데브 파텔, 루퍼트 프렌드, 리처드 아이오아디 등이 작품별로(또는 작품 안에서도) 자리를 옮겨가며 내레이터가 되어 관객을 분할된 픽션의 세계로 안내한다.
<해리의 소동>
시리즈온, 왓챠 ▶▶▶▶
잭 트레버의 소설을 영화화한 앨프리드 히치콕의 <해리의 소동>은 감독 자신이 제일 좋아한 작품이었다. 피상적으로는 우스꽝스러운 촌극이지만, 그 가벼운 외피 안에 쉽게 덤비지 못
[OTT 추천작]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해리의 소동’, ‘귀를 기울이면’,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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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감독·각본 이충현 / 출연 전종서, 김지훈, 박유림 / 플레이지수 ▶▶▶▷
중학교 동창인 옥주(전종서)와 민희(박유림)는 성인이 되어 우연히 재회한다. 옥주는 경호원이 되었고, 민희는 발레리나가 되었다. 이 둘은 떨어져 지낸 시간을 채우고도 남을 만큼 깊고 농밀한 우정을 나눈다. 모처럼 민희의 전화를 받고 민희의 집으로 향한 옥주는 그곳에서 민희의 사체와 친필 유서를 발견한다. “꼭 복수해줘. 왠지 너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로 시작하는 유서엔 민희가 당한 참변의 원인으로 보이는 최 프로(김지훈)의 SNS 계정이 적혀 있다. 옥주는 뒷조사와 미행을 통해 최 프로가 불법 약물을 밀거래하고 클럽에서 젊은 여성들을 그루밍(심리적으로 지배한 뒤에 성적으로 착취를 일삼는 행위)하는 악질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옥주는 민희가 성범죄 피해자임을 알게 된다. 옥주는 친구를 앗아간 범죄자에게 잔혹한 지옥을 선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최 프로에게 접근한다.
눈이 즐거운 프로덕션
[OTT 리뷰] ‘발레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