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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의 마드리드를 거점으로 한 명문 프로축구팀이다. 베컴, 호나우두, 지단, 라울 등 전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그리고 가장 비싼 선수들이 모여 활동하고 있는 곳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뿐만 아니라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일종의 축구 사랑에 대한 상징으로 자리잡은 팀이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그냥 알려진 대로 말한 것뿐이다. 이 영화의 중심적인 화자, 그것도 바로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이 창문 너머로 보이는 곳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역사 선생이 레알에 대한 사람들의 열광이 하도 궁금하여 구단을 찾아 “도대체 레알은 그들에게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그가 얻은 대답은 “레알은 감동입니다”라는 것이다.
구단에 배달된 팬레터의 내용 중 일부를 선별해 극화한 것이라는 이 영화는 몇 가지 에피소드를 나열한다. 베컴을 너무 사랑하는 일본 소녀와 그녀의 사랑을 얻기 위해 결국 베컴처럼 머리 스타일을 바꾸는 그녀의 남자친구 이야기, 부상당한 영
연장된 구단 광고, <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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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살의 토오루(오카다 준이치)는 스무살 연상인 유부녀 시후미(구로키 히토미)를 3년째 만나고 있다. 토오루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녀를 사랑했고, 아직도 오후 4시 즈음 걸려오는 그녀의 전화를 받기 위해 집안에 머물곤 한다. 친구인 코지(마쓰모토 준)는 그런 토오루를 못마땅해하면서도 자신 또한 서른다섯 먹은 유부녀 키미코(데라지마 시노부)와의 정사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그는 연상의 여인과 사귀는 토오루가 부러워서 동급생의 어머니와 불륜을 저지른 적이 있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이 원작인 <도쿄타워>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듯한 대사와 감정으로 가득한 영화다. 토오루는 시후미가 가르쳐준 ‘아름다운 것들’에 둘러싸여, 다시 말해 라흐마니노프를 듣고 그레이엄 그린을 읽으면서, 시후미가 전화해주기를 기다린다. 이 아름다운 청년에게 시후미가 존재하지 않는 시간은 가치가 없다. 첫눈에 반하여 한순간도 변하지 않고 지속된 사랑, 서로 다른 장소에 서서도 같은 시간 도쿄타워를
언어와 영상으로 지어올린 위태로운 사랑타령, <도쿄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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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단칸방. 고된 하루를 마치고 돌아온 허기진 엄마가 불도 켜지 않고 뭔가를 입속에 넣는다. 등돌린 채 잠을 청하던 아들이 엄마를 부르는데, 그 얼굴이 인간의 것이 아니다. 아늑한 보금자리가 될 수 없는 가정, 더이상은 무조건적인 의지가 될 수 없는 가족. 주인공 동규(유형근)의 악몽으로 밝혀지는 영화의 첫 장면은 가족의 신화를 거부하는 일종의 선언이다.
가출 청소년 동규는 얹혀살던 친구의 집에서 나올 궁리 끝에, 사소한 사고를 빙자하여 도시락 가게 점원인 시내(조시내)의 집에 눌러앉는다. 어디서도 본 적이 없는 희한한 가족(?)의 탄생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월급을 받지 못하고 식당을 그만둔 조선족 처녀 영희(최가현), 그런 영희를 짝사랑하다가 자신 마저 길거리로 내몰린 식당 주인 만수(김도균) 등이 동규의 후발주자들이다. 시내는 이들의 입주를 별수없다는 듯 받아들이고, 염치없는 객들은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다. 이쯤되면 “시내씨, 너무 착한 거 아니에요?”라는, 시내와 평범한
희한한 가족(?)의 탄생, <다섯은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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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군대비용을 치르게 하자. 우리가 사지로 내모는 아들들을 위한 비용을 그 아버지들이 치르게 하자. 우리에게 그렇게 할 권리가 없다고? 그렇다면 왕권신수설을 만들어내자. 우리의 군인들이 자신이 무엇을 위하여 죽는지를 모른단 말인가? 그렇다면 왕실숭배사상을 만들어내자.” 오스트리아 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는 국가가 내세우는 전쟁의 논리를 이처럼 사뭇 신랄하고 냉소적인 어조로 꼬집은 바 있다. 일제에 의해 ‘대동아 성전(聖戰)’으로까지 미화되었던 태평양전쟁의 기반, 즉 메이지유신 이후 근대적 천황제를 수립한 일본이 ‘대동아공영권’의 기치하에 일본 국민들과 식민지인들을 사지로 내몰면서 내세웠던 허구적 이데올로기의 실체는 슈니츨러식의 비아냥거림만으로도 충분히 무너져내릴 만큼 시대착오적이고 엉성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아 그 성긴 틈새를 채워넣고 이데올로기를 단단하게 하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일본인들- 사지로 내몰린 아들들과 그 비용을 댄 부모들- 자신이
야스쿠니신사의 재조명, <안녕, 사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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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식이 동생 광태>를 요약하는 장면은 영화가 반환점을 돌 무렵 나온다. 같은 날 실연당하고 귀갓길 동네 놀이터에서 마주친 형제는 “여자한테 사랑한다고 말해본 적이 있었던가?”라는 돌연한 자문 앞에 당황한다. 내성적인 형 광식(김주혁)은 “그럼, 내 나이가 몇인데…”라고, 바람둥이 동생 광태(봉태규)는 “그럼, 내가 사귄 여자가 몇인데…”라고 얼버무리지만, 어째 말꼬리들이 흐릿하다. 마침 휭하니 불어오는 밤바람이 유난히 썰렁하다.
요컨대, <광식이 동생 광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연애에 실패하는 두 남자 이야기다. 광식은 대학 동아리 후배 윤경(이요원)을 7년간 짝사랑했지만 고백은 입 밖에도 못 냈다. 말을 꺼내볼까 깊은 숨을 들이쉴 때마다 다채로운 악재가 닥친 탓이다. 작게는 화장실이 급해지는 사태부터 크게는 다른 남자에게 프로포즈 선수를 뺏기는 일까지. 무엇보다 그는 열정을 부끄러워한다. 그러나 광식은 타고난 순응자다. ‘당기시오’라고 표시된 문은 반드
단순하고 낙천적인 사랑론, <광식이 동생 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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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터넷 국제결혼회사에 따르자면, 우즈베키스탄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절차가 있다. 1. 서류와 사진을 제출한다. 2. 프로필 열람 뒤 호감가는 여자를 선택한다. 3. 맞선을 위해 개인별 특성을 숙지한다. 4. 현지에서 예정된 여성과 맞선을 한다. 5. 마음에 들면 신부 부모의 허락하에 간단한 결혼식을 올린다. 6. 귀국 뒤 혼인신고를 하면 결혼비자를 받은 여자가 한국에 온다. 이 모든 과정은 회사의 철저한 관리하에 이루어지며, 우즈베키스탄 7박8일 원정에 성혼비를 포함해 모두 950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 모질게도 사무적인 절차는 <나의 결혼원정기>에 자세히 묘사되지 않는다. 이것은 결혼 원정기가 아니라 ‘나의’ 결혼 원정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가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서른여덟이 되도록 몽정한 팬티를 몰래 빨아입는 농촌 총각 만택(정재영)이다. 어머니(김지영)는 환갑이 넘도록 살림살이에 시달리며 며느리도 못 본 인생을 한탄하고, 이를 보다 못한
순박한 농촌 청순남의 결혼 원정기, <나의 결혼원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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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시네마 천국>. 한국에 도착하기 전 몇몇 외국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인 뒤 이 영화가 얻은 별칭이다. 이 말이 크게 틀리지는 않는다. <영화소년 샤오핑>은 오직 영화(보기)를 통해서만 삶을 생각하는 것이 가능한 사람들의 영화 천지에 대한 향수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시네마 천국>과 비교하여 중국판 <시네마 천국>이라고 부를 때 그것은 몇 가지 연상작용에 기인한 것이다. 가령, 특정한 화자의 시점을 따라 거슬러올라가 도착하는 과거, 그중에서도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바로 그 유년 시절, 그리고 그 유년을 함께 보냈던 추억 속의 영화 친구, 그 친구와 함께했던 영화에 대한 연정의 에피소드 등이다.
청년(시아유)은 생수 배달로 연명하는 하층 노동자지만,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 며칠치 급료를 한번에 쓸 만큼 영화광이다. 어느 날 그는 영화를 보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다 벽돌더미에 부딪혀 균형을 잃고 쓰러진다.
낭만적인 ‘중국영화 키드의 생애’, <영화소년 샤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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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스톰>의 수중장면은 매혹적이다. 차세대 섹스 심벌로 부상한 제시카 알바가 비키니 차림으로 바하마의 푸른 바다 속을 인어처럼 유영한다. 군살 한점 없이 다져진 몸매로 산소통도 없이 모래바닥을 헤집는 폴 워커의 야성미도 여성 관객의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수중 다큐멘터리 감독 출신이자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C.S.I. 마이애미> 등에서 실력을 발휘했던 피터 즈카리니의 수중 촬영은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이다. 컴퓨터그래픽이 아닌 실제 상어들과 인물들이 어우러지는 장면은 이런 촬영진의 노력과 배우들의 담력으로 얻어낸 결실이다.
다이버인 자레드(폴 워커)는 보물선을 발견하겠다는 꿈으로 살아간다. 리조트의 상어조련사로 일하는 여자친구 샘(제시카 알바)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던 자레드에게 뉴욕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는 친구 브라이스(스콧 칸)와 아만다(애슐리 스콧)가 찾아온다. 브라이스의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간 네 사람은 우연히 코카인 8
폭력적인 수영복 달력? <블루스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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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디자이너인 드류 베일러(올랜도 블룸)는 8년을 준비한 신제품을 선보이지만, 작품은 회사에 10억달러 가까운 손해를 입히는 대참사를 부르고 그는 해고된다. 어머니와 여동생은 자살하려는 베일러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의 부고를 알린다. 베일러는 켄터키 루이빌을 향하는 비행기에 오르고 스튜어디스 클레어(커스틴 던스트)를 만난다. 루이빌에 도착한 베일러는 아버지의 흔적을 따라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클레어는 그를 위로한다.
<엘리자베스타운>의 초반부는 이 영화의 제작자 톰 크루즈가 주연한 <제리 맥과이어>의 후렴구처럼 보인다. 제리 맥과이어는 재기를 노리지만 드류 베일러는 뜬금없이 떠난 여행을 통해 성찰하는 발길을 택한다. 켄터키의 풍광과 네브래스카의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미국 남부 고속도로를 달리며 클레어가 골라준 음악을 듣는 베일러의 마지막 여행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이처럼 카메론 크로의 영화는 한적한 오후에 선곡이 좋은 카페
자아를 찾아 떠난 낯선 여행, <엘리자베스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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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애덤 샌들러)는 승부조작 사건에 휘말린 뒤 은퇴해 방탕하게 살고 있는 전직 미식축구 스타다. 어느 날 술에 취한 채 여자친구의 자동차를 몰고가다 경찰에 붙들린 그는 텍사스의 한 교도소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미식축구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는 교도소장은 그에게 교도관으로 구성된 미식축구팀을 지도해줄 것을 요구하지만 크루는 거절한다. 얼마 뒤 소장은 크루에게 죄수들의 미식축구팀을 만들어 교도관팀과 대결하도록 명령한다. 크루는 미식축구에선 생짜초보인 아마추어들을 데리고서 탄탄한 조직력의 팀을 이길 수 있을까.
<롱기스트 야드>는 1974년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이 만든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삼는다. 어떤 목표를 위해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거친 남자들을 하나씩 규합하는 과정을 그린다는 점에서 알드리치 자신의 성공작 <더티더즌>과 똑 빼닮은 원작은 주류에 대해 항상 비판적이었던 알드리치의 정치적 성향을 내포하는 코미디였다. 권위적인 소장의 모습에 당시 대
스포츠영화 자체의 드라마틱함, <롱기스트 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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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돌아왔다. 그 착하고 여린 미소를 그대로 담고, 어쩌면 그럴 수 있을까 싶을 만큼 착하게 다시 돌아왔다. 전편에서 운동화 때문에 달리던 아이들은 이제 동생과 시험 사이에서 달음질친다. 중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장학금이 걸린 시험날 아침, 공교롭게도 하야트(가잘리 파사파)의 아버지가 쓰러진다. 공부하라고 성화였던 엄마는 갓난아기 동생과 집안 살림을, 역시나 어린 초등학교 5학년 하야트에게 맡기고 병원으로 떠난다. 남동생 아크바르에게는 절대로 아기를 맡기지 말 것, 이것이 엄마가 남긴 주문이다. 이제부터 하야트의 ‘동생 돌보며 시험보기 게임’이 시작된다. 아기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소젖 짜기와 여물주기, 동네 어른들에게 인사하기 등등 주어진 과제들은 어떻게 훌륭하게 완수할 것인가.
이 영화 속 하야트와 아크바르 남매는 분명 천국에 속한 아이들임에 틀림없다. 문제는 이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곳이 천국이 아니라, 지상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그들의 천국을 지상의 악으로 오염시키
이란 소녀들이 희구하는 메시지, <천국의 아이들 2: 시험보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