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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 3대 여성작가로 꼽히며,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라 불리는 에쿠니 가오리의 연애소설. 에쿠니 가오리는 우리에겐 <냉정과 열정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의사이자 호모인 남편 무츠키와 정서불안이자 알코올 중독인 부인 쇼코, 그리고 무츠키의 대학생 애인 곤, 평범하지 않은 세 사람의 사랑을 투명하고 서정적인 문체로 그려나간다. 장별로 쇼코와 무츠키가 번갈아가며 자신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끌어간다.육식의 종말제레미 리프킨 지음/ 시공사 펴냄/ 1만3천원 <소유의 종말> <노동의 종말>의 저자가 인류의 육식문화에 보내는 준엄한 경고장. 소를 집중분석, 인간이 어떻게 쇠고기를 탐식하게 되었는지를 역사적, 사회적, 경제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전세계 12억8천 마리의 소들이 전세계 24%의 토지를 차지하고 있고, 그들이 먹는 사료가 식용보다 더 많은 양이며, 소의 수적 증가는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축산 폐기
[책] 반짝반짝 빛나는 / 육식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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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라틴문화의 트렌드를 주도했던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결정판격인 음반이 나왔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은 기타리스트이자 영화음악가로 낯익은 라이 쿠더가 쿠바에서 ‘발견한’ 인간문화재급 음악인이다. 이들은 룸바, 맘보, 차차차, 살사 등 20세기를 풍미한 음악의 원산지 쿠바 음악인들로, 1997년 라이 쿠더의 프로듀싱을 거쳐 나온 음반과 1998년 빔 벤더스가 만든 다큐멘터리의 세계적 성공으로 ‘그제야’ 스타가 된 쿠바음악의 노장 드림팀이다.이번에 나온 음반은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멤버스 베스트 파이브>란 타이틀을 달고 있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으로 통칭되는 음악인들 가운데 이브라힘 페레르, 오마라 포르투온도, 루벤 곤살레스, 엘리아데스 오초아, 콤파이 세군도 이상 다섯명의 ‘올스타 멤버’의 다섯장짜리 베스트 음반이다. 국제적인 감각에 맞게 손질된 라이 쿠더 편곡음반과 달리, 이번 음반은 그 이전(1960년부터 1997년까지) 레코딩된 음원들이 가감없이 실려 있다. 그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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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는 나보다 6살인가 연상이다. 강태형(시인·<문학동네> 대표>이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이라고 문정희를 소개해준 것이 80년대 초였으니 그녀를 만난 지 20년이 꽉 차간다. 그녀가 노래 <그날이 오면>으로 20년 이상 나를 감동시키고 있는 작곡가 문승현의 고모라는 것을 알게 된 건 한참 지나서였다. 그럼. 그렇다니까? … 어허, 저런, 저런 … 나는 감탄사를 연발했었다.어쨌거나, 그랬지만, 그뒤 나는 그녀의 시를 찾아 읽지는 않았다.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만날 때마다 풍기는 압도적인, 육감보다 더 생애적(生涯的)인 인간감(人間感)에 질린 까닭이다. 그랬는데, 그녀가 보내 온 시집 첫장을 펼치니, 놀라워라, 내용과 기법, 소통과 품격 에 두루 걸쳐 ‘더도 덜도 말고’라는 표현에 딱 알맞은 시 한편이 있다.내가 만난 모든 장미에는/ 가시가 있었다/ 먹이를 물고 보면 거기에는 또/ 어김없이 낚싯바늘이 들어 있었다/ 안락하고 즐거운 나의 집 속에/ 무
문정희시집<오라, 거짓 사랑아>와 김경미시집<쉬잇, 나의 세컨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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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는 기본적으로는 주인공 남우로 대표된 사춘기 시작 무렵의 아이가 가질 수 있는 성적 환상의 상징이다. 그 시절의 마리는 아직은 있는 그대로 가질 수 없으므로 일종의 환영에 지나지 않는다. 가진 뒤의 마리보다 가지기 전의 마리가 그래서 더 안타깝고 아름답다. 그 마리는, 구슬 속에 들어 있는 신비스러운 마리는, 불빛으로 잠깐 왔다가 간다. 마리는 꿈속에 있다. 아니, 차라리 꿈이 마리다. 감독은 그러한 십대 소년의 환상을 환상의 공간에 붕 띄우기보다는 현실에 좀더 밀착시키려 한다. 마리는 아버지를 풍랑으로 잃은 바닷가 소년의 우울함 속에, 그 우울함을 기억하는 불알친구 준호의 떠남 속에, 그리고 그들의 기억 속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은밀한 추억의 공간인 낡은 등대의 불빛 속에 배치된다. 그렇게 되면서 그 환상은 희망이 되는데, 감독은 그 둘, 그러니까 환상과 일상적인 희망을 연결시키는 일에 많이 공을 들인 것 같다.내게는 아직도 듀엣 ‘어떤 날’의 기타리스트로 각인되어 있는 이병우
<마리이야기>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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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기의 말과 이번 세기의 초반, 우리는 일찍이 한국의 만화에서 볼 수 없었던 한 경향이 급속도로 성장해온 모습을 보아왔다. 이 흐름은 90년대 중반, 위로는 박광수의 <광수생각>, 아래로는 이우일의 언더그라운드 만화로부터 촉발되어, 불과 몇년 사이에 다양한 성향의 만화가들을 합류시켰다. 외면적으로는 홍승우의 <비빔툰>, 정연식의 <또디>, 양영순의 <아색기가> 등 신문만화계의 양상들이 두드러져 보이지만, 이우일, 현태준 등 밑바닥에서 이 흐름을 이끌었던 만화가들의 게릴라적 활동이나 ‘스노우캣’과 ‘카툰P’ 등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신진작가들의 작품들 속에서 좀더 강력한 폭발성을 느끼게 된다.상당히 다양한 내용과 취향을 선보이고 있는 이들 작품을 하나의 흐름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공통점 때문이다. 먼저 일본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은 한국 주류만화의 그림체와는 확연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선 중심의 묘사가 아니라
세기초 만화의 어떤 경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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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에 초청된 해외장편 애니메이션 중 두 작품이 영화진흥위원회의 심의 면제를 받지 못해 상영 자체가 무산된 일이 있었다. 우메다 야스오미라는 일본감독의 1998년작 <카이트>(KITE)와 2000년작 <메조포르테>(MEZZO FORTE)인데, 국제영화제라는 네임밸류와 심야상영, 성인관객에게만 공개한다는 옵션에도 불구하고 상영불가가 된 것은 무소불위의 문화적 방패막인 ‘선정성’과 ‘폭력성’이라는 요인 때문이었을 것이다.한국의 성인층 마니아에게는 용납되지 않는 작품 중 하나인 <카이트>가 올 1월 말 미국에서 ‘디렉터스 컷’ 비디오로 출시된다. 애니메이션 비디오의 경우 미국에서도 디즈니를 비롯한 메이저사 작품 혹은 <포케몬>과 같은 아동용이 아닌 성인이나 마니아 취향의 ‘재패니메이션’은 그 수요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추가 생산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런 현실 속에서 의심의 여지없는 하
폭력의 절창 <카이트: 디렉터스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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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펑크 만화의 대표작 <총몽>의 2부 <라스트 오더>(기시로 유키토, 서울문화사)가 국내에서 발간되기 시작했다. 전 9권으로 완결되었던 <총몽>의 전작은 고철더미에서 두뇌만이 발견된 소녀 사이보그가 점점 자기 육체에 담긴 힘과 기억을 되찾아가며 공중도시 쟈렘에 얽힌 비밀을 밝혀가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번에 발간되어 나오기 시작한 <라스트 오더>는 전작 <총몽>의 단순한 외전이 아니라, 자기 구조를 갖춘 후속편이며 완전히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전작의 9권 이후의 시간을 이어가는 것도 아니고, 배경도 우주공간으로 옮겨간다.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으로 나온 <총몽, 화성의 기억>에 나오는 ‘우주 이야기’의 시나리오를 밑바탕으로 하고 있다.앙굴렘 만화페스티벌 제29회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이 1월24일에서 27일까지 프랑스의 작은 도시 앙굴렘 전역에서 펼쳐진다. 올해에는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아동문학가로 명성을
<총몽> 2부 <라스트 오더>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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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 Fever제목대로 디스코의 열기를 전하는 히트곡을 모은 컴필레이션.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Boggie Wonderland>, 도나 서머의 <Hot Stuff>, 빌리지 피플의 <Y.M.C.A.> 같은 전형적인 디스코 메들리는 물론, 제임스 브라운의 <(Get Up I Feel Like Being A) Sex Machine> 같은 솔 분위기 물씬한 경쾌함, 아바의 <Dancing Queen> 등 팝스타들의 댄스곡까지, 디스코와 영향을 주고받은 풍부한 리듬의 22곡을 담았다.Unconditional 케이 린치헉스뮤직 발매사라 브라이트먼, 안드레아 보첼리의 뒤를 이어 대중음악과 클래식 음악의 접목을 꾀하는 아일랜드의 신성 케이 린치의 데뷔음반. 케이 린치는 아일랜드 번래티합창단을 거쳐 세계적인 히트 뮤지컬 <리버 댄스>의 리드 보컬리스트로 주목받은 여가수다. 타이틀곡 <Unconditional>에서
[음반] Disco Fever / Unconditional 케이 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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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테너 슬라바 내한공연거장 레너드 번스타인이 생전에 높이 평가했던 벨로루시 태생의 카운터테너 슬라바의 내한공연. <타임>이 ‘모든 목소리들 중의 다이아몬드’라고 칭찬했던 섬세하고 열정적인 힘을 가진 목소리로 바흐, 비제, 슈베르트의 <아베 마리아>, 엔니오 모리코네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거슈윈의 <서머타임>,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 등을 들려준다.SUBWAY 콘서트대학로 라이브 극장/ 1월24∼27일 평일·목·금 7시30분, 토·일 4시·7시30분/ (주)라이브 엔터테인먼트/ 02-2166-2777, 1588-15554인조 모던록 그룹 서브웨이의 첫 앨범 <SUBWAY> 발매 기념 콘서트. 공일오비, 레드 플러스 출신 조성민이 리드보컬을 맡고, 베이스의 이혁준, 드럼의 이한성, 기타의 오승규가 모였다. 애잔하고 서사적인 타이틀곡 <September>에서 빠른 템포의 곡까지 다
[공연] 카운터테너 슬라바 내한공연 / SUBWAY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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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앤 더 시티뉴욕의 엘리트 여성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들의 성생활은 어떨까? 다소 야비하면서도, 솔직한 이 질문에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와 친구들은 당당하게 답한다. 맨해튼에 와보라고. <뉴욕 옵저버>에 <섹스 앤 더 시티> 칼럼을 연재했던 지은이 캔디스 부쉬넬은 뉴욕 독신녀들의 생생한 경험담과 스캔들을 ‘저널리스틱한 접근’으로 까발렸다. 가장 은밀한 이야기를, 가장 노골적인 시선으로 화끈하게 담아내서 더욱 충격적이고 그만큼 재미있는 책이다.마리이야기권대웅 글·이성강 그림/ 이레 펴냄/ 9천원애니메이션 <마리이야기>를 재구성한 그림동화집. 이별과 죽음을 겪으며 성장해가는 소년의 삶과 꿈을 남우의 시점으로 그려냈던 영화와 달리, 환상의 소녀 마리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영화 속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마리에게 목소리를 갖게 해준 책 <마리이야기>는 영화에서 미처 전하지 못한 이야기와 느
[책] 섹스 앤 더 시티 / 마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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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많은 이들에게 힙합이 댄스의 다른 이름처럼 여겨지던 시절, “노래 좀 띄워보려 RAP을 남용하지 마/(중략) 제발 부탁이니 랩을 모욕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중략) 그 수많은 RAP맹들을 우리가 깨우칠 거야”라며 날선 출사표를 내뱉던 무서운 아이들이 있었다. 댄스 리듬 사이에 추임새처럼 끼어든 랩이나 박스티에 힙합바지 같은 스타일이 아니라, 삶과 현실을 비판적으로 곱씹는 태도의 힙합을 얘기하던 듀오 갱톨릭.97년 국내 인디레이블 강아지문화예술에서 발매된 컴필레이션 <원데이 투어즈>에서 <변기 속 세상>을 발표하며 데뷔한 이들의 첫 목소리는 그랬다. 스무살 즈음 눈에 비친 변기 속 같은 요지경 세상에 대한 갑갑증을 터뜨리고, 어줍잖은 힙합 패션이 유행하는 천편일률적인 대중음악계에 냉소를 던지는 당당함, 혹은 당돌함. 담백하면서도 위협적인 당당함이 묻어나는 래핑과 거기서 만들어지는 리듬의 맛을 살리며, 갱스터랩을 선호하는 취향답게 자신들을 둘러싼 사회와 일상에
2집 (방풍) 발매한 힙합 그룹 갱톨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