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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visible Band>소니뮤직 발매이 앨범 <The Invisible Band>는아무래도 이들 트래비스(Travis)의 전작인 <TheMan Who>의 노선을 따르고 있다. 실은 너무 대놓고 따르고 있어서 어리둥절할 정도다. 모든 곡은 변함없이 보컬 겸 기타리스트인프랜 힐리(Fran Healy)가 썼고 프로듀서는 변함없이 나이젤 고드리치이며 아트워크도 변함없이 정물화된 풍경과 밴드의 초상을 병치한 서정적인사진들이다. 더욱 중요하게도, 곡들 역시 <The Man Who>의 연장선상에 있는 내성적이고 고즈넉한 열두곡의 소품들로, <TheMan Who>만큼 좋은 곡들도 확실히 있다. …아니 잠깐, <TheMan Who>가 뭐냐고?그것은 바로 1999년 말 영국의 밀레니엄(엄밀히 따지면 그때가 아니지만 어쨌든 다들 모른 척 난리였으니까)을 당당히 장식한 음반이었다. 그리고트래비스란 이 그룹은 90년대 초반 스코틀
보이지 않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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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일본·대만 아마추어 만화동아리간의 교류를 위한 제1회 국제아마추어만화축제(이캄:International Comics Advertisement Market)가 SICAF2001의 사전 행사로 2001년 8월2일부터 6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아마추어 만화행사는 ACA 만화축제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행사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에 SICAF와코믹애드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아마추어페스티벌은 해외 참가자들과 지방 참가자들에게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그 일환으로 해외 참가자들과 지방참가자들은 국제아마추어만화축제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만화가들이 함께 숙식을 하며 서로 유대를 나누는 만화캠프가 8월2일부터 6일까지 청강문화산업대에서열린다. 숙박비, 교통비, 조식은 무료로 제공된다고 한다. 국제아마추어만화축제 이캄과 만화캠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캄(www.icam.or.kr)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부천규장각만화사업 좌초하나만화도시를 내세운 부천에서 의욕적으
국제아마추어만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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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는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는 소통의 통로다. 작가는 장르의 법칙을 통해 이미지를 배치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며, 독자는 장르의 익숙함을 통해이미지와 이야기를 받아들인다. 만화의 장르는 SF, 멜로, 판타지처럼 다른 매체와 공유하는 구분이 대부분이지만 만화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장르가 존재하기도 한다. 이영유의 <K2>는 만화, 그것도 여성들에게 소비되는 만화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장르다. 이영유의 <K2>는통칭 ‘미소년물’이라 불리는 장르의 만화다. 혹자는 ‘꽃미남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여성의 판타지, 동인지에서 시작되다명칭이 의미하듯 이 장르의 핵은 ‘미소년 캐릭터’다. 미소년 캐릭터의 시각적 특징은 ‘친근함’에 있다. 요모타 이누히코가 <만화원론>에서지적한 것처럼, 60년대에서 70년대 캐릭터들의 코는 어느 등장인물을 특권적인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한 역할을 했다. 그 결과 주인공의 코는다른 주변인물과 달리 뾰족하고 높게 표현되었다. 일본이나 우리나
네게서 화사한 향기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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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나는 본 영화 못지않게 제작사의 로고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불이 꺼지며 스크린에 투사되는 영화사의 로고는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한껏 돋우는 감칠나는 전채요리 같다. 사자가 포효하는 MGM이나 서치라이트가 거대한 숫자를 비추는 폭스사와 같은 전통적인 로고도 좋지만, 그보다는 최근 세워진 회사들이나 작은 회사들의 로고가 기발한 재치가 있어 더 좋다.은하수에 낚시를 던지는 초생달 속의 아이가 나오는 드림웍스나 등대불이 반짝이는 캐슬록, 터벅터벅 걷는 나그네의 뒷모습을 담은 캐러번, 그리고 이름처럼 북구의 전설을 연상케 하는 발할라 등이 내가 좋아하는 로고이다.그리고 하나 더 있다. 어느 집의 책상이든 하나쯤 있을 평범한 스탠드 등이 깡충깡충 뛰어와 회사의 이름 가운데 자리를 잡는 로고. 바로 디지털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픽사’(Pixar)사의 로고 영상이다. 3D 디지털애니메이션으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회사의 전문 영역을 과시하면서, 2∼3초의 짧은 영상
‘아날로그’ 휴머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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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블랑카> O.S.T/ EMI 발매1942년, 그러니까 2차대전이 한참 진행중이던 때에 개봉된 할리우드의 고전 <카사블랑카>는 잊을 수 없는 음악을 담고 있다. 작곡자 막스 스타이너는 그야말로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기본 정석을 만든 거장으로서, 영화 <킹콩>에서 천재적인 영화음악가로 주목받은 이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대작을 통해 최고의 영화음악가 반열에 오른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오스트리아 출신인 그는 드라마틱한 음악의 정밀한 구성을 통해 관객의 심리를 암시하고 유도하는 기능을 가진 전형적인 영화음악의 기초를 닦았다. 바그너의 음악적 전통을 물려받은 사람답게, 그는 ‘주제’ 선율의 상황에 따른 적절한 변주와 주인공들의 테마 선율이라 할 ‘라이트모티브’(leitmotive), 즉 유도동기의 도입을 본격화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후자를, 그리고 <카사블랑카>는 전자를 시도한 그의 가장 전형적인 스코어
아련한 추억이여, 옛사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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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CF의 삽입곡과 배경음악 등을 모은 편집음반. 지난 1, 2집은 총 2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최근 개봉했던 <선물>의 주제곡인 정재욱의 <마지막 선물>, <물고기 자리>의 삽입곡인 수 톰슨의 ,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주제곡인 이현우의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가을동화>의 삽입곡 마이클 호페의 등이 들어 있다. 다양한 경향의 노래와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인 동시에 약점이기도 하다. <사랑의 전설>에 나왔던 어소시에이션의 가 조용하게 흐르다가 갑자기 <조용한 가족>에 나온 스트레이 캐츠의 를 들으면 좀 깨지 않을까?
음반-<영화 속의 풍경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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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보컬 요시다 미와의 탄력있는 보컬이 일품인 일본의 3인조그룹 드림스 컴 트루의 새 음반. 국내에도 발매된 [Sing or Die]에 이어 세계시장을 겨냥한 두 번째 영어음반이다. 99년 4월에 발매된 [The Monster]를 영어로 개사하고, 새로운 녹음과 믹싱을 거쳐 2001년 5월 새롭게 출시했다. 첫 싱글인 [See You In My Dreams]는 강제규필름에서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Sing or Die]>가 요시다 미와의 보컬에 다소 기대는 가벼운 팝재즈 스타일인 것에 비해 이번 음반은 재즈와 블루스, 일렉트로니카와 펑키 사운드를 유연하게 배치하며 훨씬 안정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음반-[The Monster-universal mix] Dreams Come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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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SF를 소개하는 그리폰북스에서 17번째로 선보이는 ‘페미니즘 판타지’. 1987년 네뷸러상을 수상한 <추락하는 여인>은 페미니즘과 고고학, 판타지를 ‘우아하게 융합’한 걸작이다. 고대 마야의 유적지를 발굴중인 엘리자베스 버틀러에게는 과거의 그림자를 볼 수 있는 남다른 능력이 있다. 보통 사람들이 유령을 볼 수 없는 것처럼 유령도 인간에게 말을 걸지는 못한다. 그런데 유적지의 고대 마야여인이 갑자기 대화를 시도한다. 그리고 딸 다이앤이 전남편의 부고소식을 들고 도착한다. 과거와 현재, 영적인 현상이 뒤얽히면서 오랫동안 단절되어 있던 모녀관계의 싹이 돋아나기 시작한다.
책- 추락하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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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가 서울에서 한 무대에 선다. 최근 시카고에서 열렸던 <쓰리 테너> 공연은 아직도 식지 않은 이들의 열정을 확인해주었다. 이번 공연의 연주곡목은 카레라스가 부르는 가스트롱의 <금지된 노래>, 도밍고의 <토스카> 중 <별은 빛나건만>, 파바로티가 부르는 <투란도드>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 독창곡뿐만 아니라 세 테너가 함께 부르는 <산타 루치아> <돌아오라 소렌토로> <문리버> <마이 웨이> 등으로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공연-세계 3대 테너 초청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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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대 체임버 오케스트라 가운데 하나인 슈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이 현악합주 형태로 연주된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연주악기가 지정돼 있지 않아 흔히 하프시코드로 연주돼왔던 곡. 러시아의 바이올리니스트 드미트리 시트코베츠키의 편곡을 통해 현악합주로 새롭게 탄생했다. 1945년 칼 뮌힝거가 창단한 슈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뮌휭거의 퇴임 뒤에는 데니스 러셀 데이비스가 상임지휘를 맡아왔다. 이들은 탁월한 곡 해석력뿐만 아니라 재즈버전의 연주 등 창의적인 시도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공연-슈투트가르트 체임버 오케스트라 초청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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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놀레티, 데이비드 데서 편·편장완, 정수완 옮김/ 시공사 펴냄/1만3천원구로사와 아키라의 형은 변사였다. 변사는 무성영화시대에 영화가 상영되고 있을 동안 옆에 서서 “아, 우리의 주인공은 비통에 몸을 떨었던 것이었습니다”라는 투의 과장된 내레이션으로 한편으로 영화의 내용을 설명하고 다른 한편으로 영화의 감정선을 이끌고 가는, 영화의 본토인 서구엔 없었던 대단히 이례적인 존재였다. 허무주의자였던 구로사와의 형은 자살했지만, 변사라는 직업도 유성영화시대가 도래하면서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변사는 일본영화사 초기의 한 귀퉁이를 장식하는 ‘저개발의 기억’으로만 남았다.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서구엔 없던 변사가 왜 일본엔 있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유성영화 초기까지 그들은 여전히 무대에 설 수 있었을까. 서구학자들이 일본영화의 비밀을 푸는 열쇠 중 하나가 변사라고 말하게 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일본인들에게 영화는 처음부터 일본의 전통 연희예술(주로 가부키)과 혼
일본영화의 뿌리를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