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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TV감상실] <가리봉 오션스 일레븐>
[올드독의 TV감상실] <가리봉 오션스 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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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 가의 장남 에버렛(더모트 멀로니)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애인 메리디스(사라 제시카 파커)와 함께 집에 돌아온다. 에버렛은 외조모의 결혼반지를 물려받아 메리디스에게 청혼하려고 하지만, 어머니 시빌(다이앤 키튼)과 여동생 에이미(레이첼 맥애덤스)를 비롯해 가족 대부분이 그녀를 싫어한다. 메리디스에게 호감을 표하는 유일한 가족은 둘째 남동생 벤(루크 윌슨). 그러나 벤이 메리디스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어딘가 묘한 구석이 있다. 메리디스를 응원해주기 위해 달려온 여동생 줄리(클레어 데인즈)와 에버렛 사이에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형성된다.
영화 속에서 크리스마스는 언제나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특별한 명절이다. <패밀리 맨>처럼 천사가 인생을 되돌려주거나 <산타클로스>처럼 진짜 산타가 찾아오지는 않더라도, 가능하리라 믿지 않았던 사랑이나 화해가, 신의 섭리처럼 찾아들곤 한다. 가족과 로맨틱코미디를 결합한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 또한 그러한 기적을 믿
사랑스러운 크리스마스영화,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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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편으로 인생이 달라졌다는 이들은 허다하지만, 그 영화를 기어코 자기 식으로 다시 만들어내는 감독은 흔치 않다. 아홉살 나이에 <킹콩>을 보고 영화감독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피터 잭슨이 바로 그 희귀 케이스다. 철사 뼈대 위에 어머니의 모피 조각을 입혀 만든 킹콩 인형, 판지로 지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조악하게’ 시도했던 리허설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 2억700만달러 규모의 3시간짜리 영화로 다소 ‘거하게’ 실현됐다.
피터 잭슨은 1933년작 <킹콩>의 골격을 그대로 가져왔다. 무모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영화감독 칼 덴햄(잭 블랙)은 우연히 발굴한 여배우 앤 대로우(나오미 왓츠)를 내세워 신작을 찍기로 하고 미지의 섬으로 향하는데, 이 여정에 동행한 작가 잭 드리스콜(에이드리언 브로디)은 앤과 로맨틱한 사이로 발전한다. ‘해골섬’으로 불리는 촬영지에선 예기치 않은 사건들이 발생하는데, 앤은 섬을 지배하는 괴물 킹콩에게 제물로 바쳐지고, 킹콩은 앤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피터 잭슨의 시도, <킹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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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출신인 해적 씬(장동건)은 어린 시절 망명을 거부당해 일가족이 학살당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그 이후 남한과 북한을 모두 증오하게 된 씬은 핵위성유도장치를 손에 넣고 20년 동안 마음에 품어온 복수를 시작하려 한다. 씬을 막으라는 명령을 받은 해군 대위 강세종(이정재). 충직한 군인 강세종은 씬의 흔적을 좇다가 러시아에 어릴 적 헤어진 씬의 누나 최명주(이미연)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녀를 미끼 삼아 씬과 대면하게 된다. 강세종은 맨몸으로 중국 땅을 헤맸던 남매에게 동정과 우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친구> <챔피언>의 곽경택 감독이 연출한 <태풍>은 그동안 흥행기록을 세웠던 한국영화들과 상당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남매애로 대치된 형제애와 전쟁은 <태극기 휘날리며>와 닮아 있고, 적이 될 수밖에 없는 남자들 사이의 공감은 <친구>를 떠올리게 한다. 남과 북 모두로부터 버림받아 갈 곳이 없어진 남자는 <실미
감정을 싣지 못한 거대한 스펙터클,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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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상장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시세 조종 혐의가 잇따라 수면 위로 불거지고 있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12월7일 스펙트럼 DVD의 대표이사 정아무개씨, 이전 대표이사 박아무개씨에 대해 각각 시세 조종금지 위반 및 미공개정보 이용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대중음악계의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ㅇ사의 지배주주 변아무개씨와 이 회사 부사장 강아무개씨 등 2명이 같은 사안으로 고발됐다. 팬텀과 선우엔터테인먼트가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지 2주 만이다.
증권선물위원회는 변씨 등 3명이 배우 하지원씨가 경영참가를 위해 자기자금으로 스펙트럼DVD 주식을 취득하는 것처럼 허위표시해 공시하고, 하씨가 향후 투명경영을 할 것이라고 언론에 유포해 주가를 상승시킨 뒤 보유주식을 처분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라고 밝혔다. 스펙트럼 DVD는 정 대표와 하씨가 지난 5월 말 스펙트럼 DVD의 전 최대주주로부터 각각 11.68%와 11.67%를 넘겨받아 이 회사를 인수했으며, 하씨는
[충무로는 통화중] 충무로 ‘주가조작’ 태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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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도> <간큰가족>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에서 보여준 노인 코미디
<마파도> <간큰가족>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의 공통점은 뭘까? 첫째, ‘노인’이 주연인 ‘노인-코미디’이고, 둘째, 배우 ‘김수미’가 나왔다는 점이다.
그간의 코미디의 경향을 살펴보자. <넘버.3>(1997)는 풍자가 살아 있는 걸작 코미디이지만, 이후 조악한 조폭 코미디영화의 기원이 된다. 본격적으로 조폭 코미디가 쏟아져나온 것은 <신라의 달밤>(2001) 이후로, 그해 <조폭 마누라> <달마야 놀자> <두사부일체>가 흥행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한다. 조폭 코미디는 2002년 <가문의 영광>이라는 변종상품의 출시로 장르의 서퇴(暑退)를 암시하더니, 2003년 <조폭 마누라2>의 ‘죽쑴’으로 약발이 다했음을 고(告)하였다. 이미 사망선고가 내려진 뒤였는지
2005 한국영화의 네 가지 경향 [5] - 노인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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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주먹이 운다> <달콤한 인생> <친절한 금자씨>에서 드러난 전시성의 위험
<형사 Duelist>를 둘러싼 각종 평문들이 쏟아져나왔다. 그 반응을 종합하면 이렇다. 우선은 관객이 시대를 앞질러온 영화의 신천지를 알아보지 못했거나 영화가 대중의 일반 감성에 너무 앞서 완성됐다고 여기며, 당대의 대중성과 미래에서 온 작품성 사이의 간극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운명론이다. 아니면, 스토리의 강박에서 해방된 한국영화의 어떤 성과가 상업적으로 외면받기는 했어도, 그것이 새로운 개척의 길이었음은 분명 상기할 만하다는 희망론이다. 그도 아니면, 여전히 스토리를 버린 것이 문제라거나, 스타일 추구 과정에서 와해된 무엇이 있다거나 하는 비판론이다. 옹호론은 정확히 같은 논거를 그 반대로 이해한다. 무엇이 됐건 중요한 것은 그 논평들의 전제가 <형사 Duelist>의 비주얼 영역이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런 논평들은 어떤 핵
2005 한국영화의 네 가지 경향 [4] - 전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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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일기> <혈의 누> <그때 그 사람들>에서 보여주는 아버지와 아들
지나치기 쉬운 두 장면에서 시작하자. <혈의 누>의 한 장면, 영화의 도입부에 죽창에 찔려 죽은 시체를 검시하는 장면에서 남성의 페니스를 종이로 가리려 하지만, 그 틈새로 남성의 성기를 뚜렷이 볼 수 있다. <그때 그 사람들>의 한 장면. 박정희의 발가벗은 시신을 앞에 두고 각료들이 모여 묵념을 한다. 그런데 그 나신이 민망했던지 묵념이 끝나자마자 각료 중 하나가 그 시신의 성기를 모자로 덮는다. 그렇다면 한국영화에서 성기의 재현이 자유롭다고 가정했을 때, 이 두 장면의 드러남과 가려짐의 재현의 차이를 역전해서 재현할 수 있을까? 현시점에서 이는 불가능하다.
<그때 그 사람들>의 이 장면은 라캉이 분석한 바 있는 ‘노아의 외투’의 일화와 유사하다. 라캉은 ‘노아의 외투’ 일화와 관련해서 아버지에 대한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아버지 자체가 아니
2005 한국영화의 네 가지 경향 [3] - 부자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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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톤> <…아름다운 일주일> <웰컴 투 동막골>에서 보여주는 이야기 구조
올해 마지막 달에 이르러, 결국은 또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순간이다. 과연, 우리는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리는가?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우리가 기다리는 건 새로운 이야기일까? 화려한 스타일과 현란한 기술력과 거대한 제작비가 익숙하지 않던 시절에는, 그저 이렇게 말하면 될 것이었다. 스타일은 훌륭하군. 기술력은 도약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군. 오, 돈 좀 많이 들인 티가 나는걸, 할리우드 부럽지 않아. 그러나 어느 순간 그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게 되고, 영화를 보면 볼수록 이상하게도 마음에 허무한 바람만 쌩쌩 불기 시작하면, 결론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내려진다. 역시, 이야기가 중요해. 사람들은 결국 그렇게 이야기로 돌아간다.
나는 올해 개봉한 영화들, 그중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을 돌이켜보면서, 문제는 바로 이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관객 동원에
2005 한국영화의 네 가지 경향 [2] - 소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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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대중영화의 경향은 어떠했을까? 어떤 특징이 출현했을까? 그 많은 영화들을 단숨에 정리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대중이 마시고 내쉬는 공기와도 같은 영화들을 심사숙고해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씨네21>은 기자와 평론가의 글을 모아 2005년 한국 대중영화를 바라보는 네 가지 시선 또는 네 가지 경향으로 비평특집을 마련했다. 올해는 우선 걸출한 대중 영화감독들의 작품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주먹이 운다> <달콤한 인생> <형사 Duelist> <친절한 금자씨>를 중심으로 한국영화의 전시성에 대해서 쓴 정한석은 “작품의 내적 재현 양식으로서의 전시성”이 어떻게 대중영화와 작가영화의 합의 지점에서 소용돌이치는지 주목한다. 장르영화에 대한 새로운 제작 사례들도 빼놓을 수 없다. 안시환은 <혈의 누>와 <남극일기>를 좇는다. 이 영화들에서 재현되는 “하나의 서사로 통합될 수 없는 공백을 노출한
2005 한국영화의 네 가지 경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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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Brokenback Mountain)이 연말 시상식 시즌의 첫 테입을 끊었다. 미국의 지역별 비평가협회 중 LA비평가협회가 가장 먼저 ‘2005년 최고의 영화’로 <브로크백 마운틴>을 12월10일 선정한 데 이어 12월12일에는 뉴욕비평가모임도 이 영화를 최우수작품으로 꼽았다. 또한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가 12월11일 발표한 후보작 리스트에서도 총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명실공히 ‘올해 평론가들로부터 총애를 받은 영화’로 떠올랐다. 2006년 3월에 열리는 아카데미상 수상이 더욱 유력시되는 것은 물론이다. 작년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각종 비평가협회로부터 몰표를 받은 후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석권했던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대만 출신 감독 리안이 <헐크>에 이어 만든 작품이다. 게이 카우보이인 두 남자가 각자 가정을 꾸리면서 수년에 걸쳐 서로 비밀스러운 사랑을 유지하는 독
美평론가들이 꼽은 올해의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