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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의 배신을 넘어, 지하전영은 전진한다˝˝정성일, 지아장커에게 중국 영화의 현재를 묻다같은 이야기를 두번 하는 것은 지루한 일이지만, 같은 영화를 두번 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왜냐하면 영화는 두 번째 볼 때 발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올해 5월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온 지아장커의 세 번째 영화 <임소요>를 보는 순간 이 영화가 올해 내가 본 영화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영화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그때의 나의 흥분은 <씨네21> 355호 77쪽에 실려 있다). 이 영화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스파이더>,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과거가 없는 남자>, 엘리아 슐레이만의 <신의 간섭>, 마뇰 드 올리베이라의 <불확실성의 원리>,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그녀에게>, 아팟차퉁 위라세타쿤의 <친애하는 당신>과 함께 올해의 영화라고 부를 만하다. 칸은 그동안 소문이 나돌았던 첸카이거의 &
정성일,지아장커를 만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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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 오늘은 먼저 당신의 세 번째 영화 <임소요>(任逍遙: Unknown Pleasures)에 관해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이야기는 2년 전으로 거슬러올라갑니다. 당신은 내게 두 번째 영화 <플랫폼>을 만들고 난 직후에 준비했었던 영화는 (두보의 시구를 옮긴) <눈 속을 걸으며 매화를 찾아서>(雪中探梅)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만난 영화는 <임소요>입니다. 제목만 바뀐 것입니까, 아니면 새로운 영화를 만든 것입니까지아장커: 완전히 다른 영화입니다. 저도 <임소요>를 찍을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러니까 <플랫폼> 직후 디지털 다큐멘터리 <공공장소>를 두 번째 전주영화제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의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전주에서 돌아온 뒤로 계속 ‘디지털 삼인삼색’에서 찍었던 따퉁(大同)이란 도시를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거기로 다시 돌아가서 이 영화를 찍었습니다. 아마도 디지털
정성일,지아장커를 만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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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요>, 장자의 사유 또는 젊은이의 절규정성일: <임소요>에 대한 질문을 저는 이렇게 한번 시작해보겠습니다. <임소요>라는 제목은 장자의 철학적 자구입니다. 당신에게 장자(莊子)는 어떤 의미를 갖는 사람입니까지아장커: 원래는 장자(莊子)라든가, 나비의 그런 이미지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차오차오를 연기한 짜오타오는 나비 문신을 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왜 여자 들이 나비 같은 것을 붙이는 것을 좋아하니, 하고 물어봤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날 수 없으니까, 이렇게 대답을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저는 많은 것을 연상했습니다. 아직 젊은 세대들, 짜오타오의 친구세대들은 장자 안에 나오는 호접몽(胡蝶夢)과 같은 성어를 이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젊은이들은 몇 천년 전에 철학자가 말했던 것을 간단한 부호로 자기 스스로 깨닫고 마음을 표현했습니다.나비가 되어 자기가 날고 싶다는 것을 간단하게 명시한 것이죠. 자유라는 것은 몇 천년
정성일,지아장커를 만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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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 그런 것이 디지털의 실험성과 경제성이라면, 그렇다면 당신이 이끌리는 디지털의 미학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지아장커: 서사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이제까지 우리는 시나리오에 기대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디지털카메라는 마치 글을 쓰는 것처럼 영화를 찍게 만듭니다. 생각하는 것을 바로 영화로 찍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것은 고치기가 쉽습니다. 그리고 화면과 화면의 합성과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화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새로운 영화방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 그 예는 에릭 로메르의 <영국 여인과 공작>입니다. 회화를 찍었고, 그리고 스튜디오에서 다시 찍은 사람을 한 화면으로 합성시킨 것입니다. 이것은 전에는 생각하지 않은 영화의 한 방향입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디지털영화가 좋은 것은 디지털카메라로 표류하는 느낌을 찍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진짜 마음내키는 대로, 마음가는 대로 자유자재로 찍을 수 있다는! 최후에 완성될 작
정성일,지아장커를 만나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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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의 중국, 2002년의 중국정성일: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겠습니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소무>의 1995년 중국과 <임소요>의 2002년 중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입니까지아장커: 가장 큰 차이는, 1995년에는 사람들이 현대화 사회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대감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임소요>에 들어와서는 그런 기대와 희망은 이미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소무>에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고, 중국 안에서 산다는 것의 고민이 있습니다. 그러나 2002년 중국을 산다는 것은 무엇이 문제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텔레비전에서는 잘산다고 말하는데 실제 삶은 점점 더 나빠지고 있습니다. <소무> 안에 TV에서 나오는 내용은 거의 다 중국 지역, 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관련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임소요>에 나오는 것들은 현대사회의 부호 같은 소식들만 전합니다.더 추상적인 듯한 내용들이고 실제로 내 생활
정성일,지아장커를 만나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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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은 대선후보 릴레이 인터뷰 기획의 세 번째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인터뷰했습니다. 이 기획의 목적은 12월19일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 및 정당의 영화영상 관련 정책의 밑그림을 미리 살펴보는 것입니다. 아울러 독자들이 후보들의 문화적 소양이나 문화관까지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단, 각 후보의 의사와 사정을 반영해 직접 만나거나 서면으로 하거나 둘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후보마다 달리 인터뷰가 이뤄질 수밖에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편집자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5년 전 대선을 앞두고 <씨네21>이 같은 기획을 했을 때 인터뷰에 응한 바 있다. 당시에는 직접 만나 인터뷰를 했으나, 이번에는 일정 조정이 힘들어 서면인터뷰로 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지난번 대선 때 지금까지 보신 영화 중에 가장 감명 깊었던 영화가 <미션>이라고 하셨는데 지금도 같으신지요. 또 <미션> 외에 몇편을 더 꼽는다면.→ 제가 97년에 그렇게 대답했
한나라당 대선후보 이회창 서면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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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개막 4일째를 맞이한 서울퀴어아카이브는 현재 란위, 음란소년들, 물고기와 코끼리 등의 작품이 맥스무비의 예매 순위 수위에 오르는 등 영화제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란위의 경우 이미 현매와 예매티켓이 모두 매진되었고, 목요일 마지막 프로그램인 '음란소년들/닥쳐 흰둥이들아'도 현장에서 티켓이 모두 매진되었다.
토요일에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상영관 방문해 성적소수자 관련 유세를 할 예정이다. 7시 반의 상영작인 '란위'의 시작 전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일시 : 2002년 12월 7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부터
장소 : 서울아트 시네마(구 아트선재센터)
서울퀴어아카이브에 권영길 대선후보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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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독립영화제인 서울독립영화제2002(집행위원장 조영각)가 오는 20-28일 서울 소격동 서울아트센타와 관훈동 미로스페이스에서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의 공동주최로 열린다.서울독립영화제는 한해 동안 제작된 독립영화들을 조명하는 경쟁영화제로 그동안 한국청소년영화제, 금관단편영화제에 뿌리를 두고 있다.'충돌'을 슬로건으로 하는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는 단편,중편,장편으로 나누어 경쟁하는 국내경쟁부문과 해외초청, 국내초청, 국내기획초청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467편의 응모작중 선정된 42편의 본선진출작은 <바다를 간직하며> <시즈쿠(물방울)> <몸> <비가 내린다> 등 단편 26편, <오디션> <빛 속의 휴식> <뿌연 하늘 흰 구름> <연애담> 등 중편 12편, <좀비처럼 걸어봐> <먼지, 사북을 묻다> 등 장편 4편이다.대상 1편에 1천500만원, 최우수상 1
서울독립영화제2002 20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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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편안해졌습니다. 지금 원하는 일이 당장 그 결과를 볼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유로워진 젊은 예술가는 진짜 무서운 낙관은 철저한 비관 위에서 피어나는 법이라는 것을 진짜 우리 눈앞에서 실연하려는가보다. 잃어버린 평등, 잃어버린 삶의 가치를 일시에 회복하고 바람직한 변화를 얻어내는 일이 단박에 실현될 수 없으므로 초조함을 버리고 자기 사회 속에서 지식인으로서의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그의 말을 들어보라. 갈수록 책임이라는 말이 좋아집니다. 왜냐하면 중국에선 갈수록 이 책임감이 적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이 지아장커 감독은 아다시피 중국의 언더그라운드, 지하에서 영화를 하는 인물이다. 그가 한국에 처음 들고온 첫 장편 <소무>에는 그때까지 어느 영화에서도 본 적 없는 중국의 오늘, 화장을 지운 맨 얼굴의 현실이 있었다. 자본주의가 도입되는, 급변하는 중국사회의 변두리에서 낙오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시선이 거기 있었다. 그들의 아름다운 화면에
어느 영화감독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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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온라인에서 불법으로 유통되는 영상물의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는 사단법인 한국영상협회(회장 권혁조)가 6일 11월 한달 동안의 불법영상물 단속 실적을 발표했다. 단속 첫달 실적은 모두 5천300여건으로 이 중에는 <이너프> <턱시도> <오스틴파워 골드멤버> 등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는 물론 미개봉작인 <케이트 앤 레오폴드> <스토커>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이들 불법영상물에 의해 영화사들이 입고 있는 피해액을 협회는 연간 총매출의 15% 가량인 1천500억~2천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인터넷을 통한 신작들의 불법 유통 사례가 문제시된 것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할리우드의 메이저 영화사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불법복제영화와 전쟁을 치러오고 있지만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온라인 영화 서비스를 시작하며 백기를 든 상태다.국내에서도 이미 지난 연말 팬터지 블록버스터
본격 단속 들어가는 온라인 불법영상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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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협회(회장 권혁조)는 6일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불법으로 복제, 유통되는 영상물 5천292건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영상물 제작, 배급업자로 구성된 이 단체는 지난달 초부터 온라인 불법 감시팀을 구성해 인터넷 불법 영상물에 대한 본격적인 단속을 선언한 바 있다.단속 대상 영화 중에는 < 트리플X >가 740건으로 제일 많았고 11월 상영 중이던 <이너프>(143건), <턱시도>(310건), <오스틴파워 골드멤버>(326건)과 미개봉작인 <케이트 앤 레오폴드>(135건), <스토커>(61건), <해리포터:비밀의 방>(259건)도 적발됐다.협회는 온라인으로 확산되고 있는 영화, 비디오 등의 불법 유통으로 인해 관련 산업의 총매출액이 15% 감소했다고 추정하고 있으며 12월까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시범운영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서울=연합뉴스)
한국영상협회, 온라인불법영상물 5천300여건 적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