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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스위스 프리브루 영화제에서 대상과 시나리오상을 차지한 박기용 감독의 <낙타(들)>(제작 화인커뮤니케이션스)가 27일 서울 코아아트홀에서 지각 개봉된다.
<낙타(들)>가 만들어진 것은 지난해 이맘때. 그해 부산영화제를 시작으로 로테르담,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애틀, 토론토 등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으나 국내의 일반 관객들에게는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마흔살 안팎의 기혼 남녀가 서울 교외로 짧은 여행을 떠나 하룻밤 불륜을 저지르는 과정을 담담한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은 작품으로 박감독의 97년작 <모텔 선인장>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내일로 흐르는 강>에서 호연한 연극배우 이대연이 연극배우 박명신과 주인공을 맡았다. 제작비 9천800만원이라는 초저예산과 12일간의 초특급 촬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해외영화제서 호평받은 <낙타(들)> 지각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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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이랬다. 긴장하거나, 골똘한 생각에 빠지면 이를 꽉 무는 습관은 결국 조문수(40)의 어금니를 몇 센티미터 아래로 내려앉히고 말았다. 인터뷰가 잡힌 날도 원래 치과에 가기로 한 날이었다. 오전 내내 일산의 동네 치과에서 시간을 보낸 조문수는 그러나 독한 기질 그대로 인터뷰 내내 아픈 내색 하나 없다. 조문수의 이력에 귀기울이다보면 불현듯 일본 만화 <춘희>와 <유리가면>이 떠오른다. 적절한 걸로 치면 예전 신달자라는 여류 소설가가 쓴 <물 위를 걷는 여자>에 등장하는 패션 디자이너 ‘난희’가 딱이다. 일 욕심 많고, 성공을 향해 무서운 집념으로 전진하는 모습이 그렇다는 얘기다.지금이야 해외에서 먼저 알아주는 실력을 갖춘 그녀지만, 84년 건국대 의상과를 졸업할 무렵까지, 그녀는 이론엔 강해도 실기엔 약하다는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의상과 학생이 바느질을 못한다는 소리도 그녀를 조바심치게 하지 않았다. 졸업 뒤, 그녀의 오랜 스승인 김자경 선생을
<우렁각시> 의상 조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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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머리 중학생 시절의 내 꿈은 당구 선수가 되는 거였다.탁구장 한쪽 구석에 놓여져 있던 미니당구대가 꿈의 산실이었다.
드디어 각고의 노력 끝에(난 당구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처음 큐를 잡은 지 불과 몇달 지나지 않아 그 미니당구대에서는 날 이길 사람이 없게 되었다. 기고만장해진 중학생의 가슴에 더욱 불을 지른 건 영화 <허슬러>였다.
주말의 명화에서 본 <허슬러>의 폴 뉴먼은 너무나 근사하고 멋있었다.그래서 난 종종 잠들기 전 이불 속에서 당구대회에 나가 멋지게 우승하는 은밀한 상상을 하곤 했다. 그러면 난 곧 폴 뉴먼이 되었고, 행복하게 잠들 수 있었다.
하지만 미성년자는 진짜 당구장을 출입할 수 없었고 내 꿈은 거기서 멈춰야 했다. 상황이 그렇게 되자 내 영화구경은 TV에서 하는 영화 꼬박꼬박 챙겨보고 쌀집 아들과 친구인 행운으로 초대권을 가지고 동네 삼류 극장을 찾아다니던 지금까지 수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다. 시내의
좌절보다 크고 정치보다 무거운 고독,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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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 웰스가 쓴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 원작자 웰스의 증손자인 사이먼 웰스 감독은 60년대 조지 펄 감독이 만들었던 동명의 영화에 로맨스를 덧씌워 리메이크했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미흡하지만 뛰어난 시각 효과와 비주얼이 어느 정도 아쉬움을 덜어준다. 서플로 세 가지의 극장용 예고편과 삭제된 장면 모음, 특수효과 소개, 몰락족의 탄생 과정 소개, 프로덕션 디자인 갤러리, 스턴트맨의 활약상 소개 등을 담았으며 모두 한글 자막이 지원된다.
타임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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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톱스타 대열에 합류한 양동근과 충무로의 연기파 배우 정진영이 <약속(98)> 김유진 감독의 신작 <와일드 카드(가제)>에 파트너 형사로 함께 출연하게 되었다. 형사극 <와일드 카드(가제)>는 범인을 쫓는 두 형사의 수사 과정을 실감나게 담아내면서 음지에서 범죄자들과 사투를 벌이는 액션을 그려낼 영화.
양동근이 연기할 방제수는 강력계 경력 3년차 형사. 빠른 머리 회전만큼이나 움직임도 빠른 ‘프로페셔널’ 형사로, 투철한 직업의식과 자신만만함을 갖춘 쿨가이.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 주연에 발탁된 양동근은 아역시절부터 갈고 닦은 탄탄한 연기력을 마음껏 펼칠 뿐 아니라,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카멜레온 같은 기존 이미지를 십분 살려 전혀 새로운 ‘양동근표 형사’ 캐릭터를 창조해 내겠다는 각오다. 양동근과 파트너로 끈끈한 호흡을 과시할 선배 오영달 형사 역의 정진영은 <약
정진영-양동근 <와일드 카드>에서 ‘국가대표 형사’로 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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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의 남자예요.”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의 신작 <클래식>에 조인성이 캐스팅되었다. 현실과 과거를 오가는 안타까운 러브 스토리 <클래식>에서 조인성은 ‘현재의 남자’ 상민 역을 맡아 1인2역을 맡은 손예진의 현재형인 ‘지혜’의 동경의 대상으로 출연한다. 리더십 강하고 카리스마 있는 대학연극반의 복학생 상민은 맡은 일에는 자신감을 불태우지만 정작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꿀먹은 벙어리가 되고 마는 순수한 남자. 드라마 <피아노>로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인성, <연애소설>의 ‘청순녀’ 손예진을 비롯 <후아유>의 ‘매력남’ 조승우까지, 충무로의 가장 신선한 청춘들로 캐스팅보드를 채운 <클래식>은 9월9일 대전에서 크랭크인한다.
신선한 청춘들의 합창 <클래식>에 조인성까지 캐스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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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나(42) 교수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스타평론가 중 한명이다. 오랫동안 방송에 출연해서 영화 관련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와서인지 낯익은 얼굴. 그런데 요즘은 브라운관에서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이 어려워졌다. 연구에 전념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인가. 그렇게 여길 법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종횡무진 뛰어왔고, 뛰고 있다. 동국대 영화영상학과장, 한국영상자료원 자문위원, 한국영화학회 감사, 영상문화학회 부회장,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 편집위원 등 수많은 직함이 그 증거의 일부다. 지난 5월에는 또 영화진흥위원회 2기 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한번 터진 일복은 좀처럼 추스르기 힘든 것인지, 얼마 전에는 사의를 표한 문성근 전 이사장에 뒤이어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사장하려고 로비한 적 없고 그냥 떠밀려서 됐다”지만, 어쨌든 ‘슈퍼우먼’의 능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맞은 것. 개강한 지 2주밖에 안 돼 밀려드는 학사업무와 강의준비도 만만치 않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신임 이사장 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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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슈퍼맨으로 스타덤에 올랐으나 지난 1995년 승마 도중 떨어져 하반신 불구가 된 크리스토퍼 리브(49)가 재활에 일부 성공, 발가락과 손가락 등을 어느 정도 움직이게 됐다고 미국 인기 잡지 피플이 10일 보도했다.피플지는 리브가 지난 3년 동안 워싱턴대 의약과 척추부상프로그램의 존 맥도날드 박사로부터 재활치료를 받은 끝에 회복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부상후 휠체어에 의지한채 살아온 리브는 현재 발가락과 왼손의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고 대부분의 신체 부위에서 따끔한 느낌을 느낄 수 있는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잡지는 또 리브가 오른손을 90도 각도로 들어 올릴 수 있고 차갑고 뜨거운 것을 구분할 수 있으며 인공호흡장치 없이 90분 동안 호흡할 수 있다고 밝혔다.리브는 '이만큼이라도 회복된 것은 나에겐 큰 선물'이라며 '50세 생일을 맞이하게 되는 내년 9월25일까지 걸을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맥도날드 박사는 '부상한뒤 이렇게 오랜 세
휠체어의 슈퍼맨 리브, 재활 노력 일부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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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부터는 전쟁의 여진이 옅어지며, 산업화와 변화의 전조가 짙어지던 시대의 생생한 풍속도 <서울의 지붕밑>(1961)의 이형표 감독(80)의 회고담을 싣는다. 50년대 초반, 주한미국공보원(USIS)과 국제연합한국재건단(UNKRA)에서 외국의 영화 기술을 먼저 경험하고,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 원로감독은 한국영화가 관객의 사랑을 흠뻑 받던 황금기의 증인이다. 그가 엄앵란 주연의 <말띠 여대생>으로 서울 40만명의 인파를 운집시킨 1963년, 서울의 인구는 150만명. 이처럼 한 시대 대중의 관심이 결집된 대상을 통해 당대를 읽어낼 수 있기에, 그의 영화는 시대의 거울로서 값지다. “재미있는 영화가 최고의 영화다”라는 신념을 관철해온 이 감독은 또, 몸소 경험해온 각 순간과 흐름들을 기억속에 차곡차곡 챙겨놓고 있는 한국영화사의 산증인이다. 80년대 특수영상 및 전시 기획자를 거쳐 현재 한국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으로 ‘여전히’
˝한국전 참상 알리는 다큐 찍으면서 영화 배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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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 투 퍼디션1930년대 공황기, 금주령이 내려져 있는 미국. 소년은 아버지의 직업이 궁금해진다. 아버지 마이클 설리반은 시카고의 아일랜드계 갱단에 소속되어 있는 하수인이다. 호기심이 발동한 아들은 몰래 아버지의 차에 숨어 따라갔다가 살인이 벌어지는 장면을 목격한다. 살인을 저지른 갱단 두목의 아들 코너는 이 사실이 알려질지 모른다는 불안함에 마이클의 가족을 살해한다. 아버지와 아들은 이제 쫓기는 신세가 된다. 하지만, 그들은 가족의 복수를 다짐한다. 샘 멘데스 감독, 톰 행크스, 폴 뉴먼, 주드 로 출연, 이십세기 폭스코리아 수입·배급, 상영시간 117분김봉석 어둡고 우울한 미국의 꿈 ★★★★박평식 아버지, 고통을 몸 전체로 맞이하는 비극의 제사장 ★★★★심영섭 대부의 아들들, 에덴의 동쪽으로 가다 ★★★★유지나 맥빠진 마피아 가부장제 회고담 ★★☆홍성남 외양은 반듯하나 감동은 적은 갱스터 ★★★■ 가문의 영광어느 날 잠에서 깬 대서는 옆에 낯선 여자 진경이 누워 있는
로드 투 퍼디션/가문의 영광/연애소설/레인 오브 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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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지방 소도시에 한 노총각이 추어탕집을 개업하고는 열심히 홍보하러 다니지만 장사가 안 된다. 같은 도시에 사는 뚱뚱한 노처녀는 선보는 남자에게마다 딱지를 맞는다. TV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이 이 도시를 찾는다. 노총각은 식당 홍보도 하고 상을 타서 명예도 높일 목적으로, 노처녀는 공개구혼할 무대로 노래자랑에 참가를 신청한다. 둘은 신청서 내는 자리에서 우연히 만나고, 노처녀가 추어탕 먹으로 왔다가 또 만난다.■ Review보잘것없는, 어쩌면 남들에게 따돌림당할지도 모르는 남녀가 만나 사랑을 시작하는 소박한 이야기다. 연출도 소박하다. 뚱뚱한 노처녀는 전혀 예쁜 척하지 않고, 노총각도 마찬가지로 촌스럽다. 만날 남자에게 딱지맞는 노처녀에게 노총각의 ‘필’이 꽃히는 건, 노처녀가 자신의 추어탕을 맛있게 먹을 때부터다. 노처녀와 함께 온 친구가 추어탕을 시켜놓고 먼저 가는 바람에 한 그릇이 남았다. “제가 먹으면 되죠.” 노총각이 옆에 앉아 먹는다. 나란히 앉은 둘
[단편] 특집!노래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