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문화와 할리우드 코미디 접목한 <구루>, 영국 흥행 선전 조짐 지난 주말인 8월23일 영국에서 개봉된 <구루>(The Guru)는 ‘발리우드, 할리우드에 가다’라고 표현될 수 있는 영화다. 할리우드식 로맨틱코미디에다가 발리우드식의 춤과 노래, 감상적인 요소들을 잘 섞어서 나온, 할리우드 마살라라고 할까? 이 영화는 영국의 주류 대중문화로 진입 중인 발리우드 열풍을 타고, 할리우드의 대형 블록버스터들 틈에서 선전할 것으로 점쳐진다.주연은 영화 속의 주인공 라무 굽타처럼 자신의 재능과 운명을 시험해 보려고 할리우드에 막 발을 내디딘, 영국의 촉망받는 젊은 배우 지미 미스트리가 맡았다. 지미 미스트리는, 1999년 히트작인 에서 핸섬한 바람둥이 둘째아들 타릭 역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미 미스트리가 사랑에 빠지는 상대역 샤로나는 <오스틴 파워즈2>의 뇌쇄적인 금발미녀 헤더 그레이엄. 라무의 플랫 메이트이자 요리사로 나와 코믹 연기를 선보이는
[런던 리포트] 발리우드의 영국성공기
-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가 주연한 미국 뮤지컬 영화 <에비타>가 북한의 국제영화제인 제8차 평양영화축전(4-13일)에서 상영되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 KAC관광회사는 홈페이지(http://www2s.biglobe.ne.jp)에서 이번 평양영화제에 마돈나 주연의 <에비타>와 야마다 요지(山田洋次) 감독의 <가족> 등이 상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비동맹.개발도상국가 영화제를 표방, 2년마다 열리는 평양영화축전은 지난 7차 영화제 때 야마다 요지 감독을 초청하는 등 일본에 처음 개방했으나 미국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에비타>는 히트송 ‘라이크 어 버진’ 등으로 유명한 마돈나가 주인공 에바 페론 역을 맡아 전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킨 영화. 마돈나는 알란 파커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로 지난 97년 미국의
마돈나 출연 <에비타>, 평양서 상영
-
9월6일 입학식, 소수정예 현장실습 위주 교육예정강우석필름아카데미가 9월6일 입학식을 갖고 문을 열었다. 애초 1100여명 응모자 가운데 최종합격한 인원은 연출부문 4명, 프로듀서 부문 2명, 시나리오 부문 4명 등 모두 10명으로, 서류전형 합격자들이 그대로 아카데미 1기생이 됐다. 강우석 감독이 원장, 영화평론가 양윤모씨가 주임교수를 맡은 아카데미의 전담교육진은 연출부문은 <하루>의 한지승 감독, 프로듀서 부문은 시네마서비스 영화사업본부장인 김인수씨, 시나리오 부문은 <신라의 달밤> <라이터를 켜라>의 박정우 작가가 담당한다. 2년간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강우석필름아카데미는 소수정예인력을 등용, 현장실습 위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입학식에서 강우석 감독은 “나중에 현역에서 은퇴하면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 후배를 양성하는 것이 가장 보람된 일일 것 같아 아카데미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으며 태흥영화사 대표 이태원씨는 “선배로서 생각만 하고 못했던 일을
강우석필름아카데미 개원
-
미국 UC어바인과 UCLA에서 홍상수영화제를 연다. 10월17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홍상수 감독의 전작 4편이 상영되며 홍상수 감독을 초청, 미국 영화학자들과 토론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데이비드 E. 제임스 교수(USC)가 모더레이터를 맡고 데이비드 보드웰(위스콘신), 김경현(UC어바인), 크리스 베리(UC버클리), 아키라 리핏(UC어바인) 등 영화과 교수들이 발제자로 참가한다.
UC어바인, 홍상수영화제 개최
-
-
제59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자신의 두번째 영화 <오아시스>로 신인배우상(Marcello Mastroianni Award for Best Young Actor or Actress)을 수상한 문소리(28)의 기자회견이 8일 베니스 리도섬의 카지노 3층에서열렸다.
기자회견장에 모인 각국 150여명의 기자들은 문소리가 <오아시스>에서 보인 연으로 신인배우상의 영예를 안은 사실을 축하하며 큰 박수와 함께 함성으로 그를 이했고, 문소리는 약간 상기된 표정으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세계 언론은 문소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내며 비교적 짧은 시간에 진행되는수상자 기자회견치고는 많은 질문을 잇따라 쏟아냈다.
--연기가 대단히 인상깊다. 특별한 준비 과정이 있었나.
▲이런 질문이 나올 것 같아서 많은 준비를 했다. “지금 모습이 연기이고 영화속의 모습이 진짜 모습이다”라고 말하라는 농담도 들었다. 뇌성마비 장애인들과 편한 친구가 되려고 노력한 끝에 실제로 편안한
신인배우상 수상자 문소리 인터뷰
-
제59회 베니스 영화제 폐막식이 8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섬의 살사그란데에서 열렸다.
두 개의 상을 차지한 <오아시스>의 감독과 배우 중 먼저 시상대에 오른 쪽은 배우 문소리. 얼굴을 일그러뜨린 문소리의 모습을 담은 대형 스크린이 무대의 뒷배경으로 밝아지면서 문소리의 이름이 호명되자 함성과 함께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검정 드레스 차림의 문소리는 이창동 감독과 감격스런 포옹을 나눈 후 무대에 올랐다 .
"상이 너무 무겁네요"라며 입을 연 문소리는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나 고통이 있더라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왜냐면 이같은 큰 보람이 있으니까"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어떤 역도 <오아시스>처럼 하겠다"며 "콩도 열심히 먹을것"이라고 말해 객석으로부터 다시 한번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검은 양복 차림의 이창동 감독은 이름이 불려지자 제작자인 명계남 대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등과 함께 악수를 하
베니스 영화제 이창동ㆍ문소리 수상 안팎
-
첫번째 주연이며 두번째 출연 영화로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의 영예를 차지한 문소리는 1974년 1남1녀의 장녀로 태어났다.
93년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에 입학한 문소리는 대학시절 연극 <노랑꽃> 등에출연하면서 연기를 시작했다. 그를 연기생활로 이끈 것은 신구와 최민식이 출연한연극 <에쿠우스>. 중간고사가 끝나고 우연히 본 이 연극으로 문소리는 연극에 빠지기 시작했다. 대학시절 학생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외면하지 않던 문소리는 이때부터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기로 유명했다. 연기에 도움이 되는 판소리를배운다고 1년 정도 지방에 내려가 있기도 했으며 연극 활동을 위해 1년 동안 대학을휴학한 적도 있었다.
데뷔작인 <박하사탕>을 촬영할 때는 주인공 순임이 병원에 누워있는 장면을연기하기 위해 5㎏을 감량했으며 <오아시스」>촬영 때는 뇌성마비 장애인 공주 역을 위해 두달여 동안 장애인들과 같이 생활하기도 하는 등 맡은 배역의
베니스영화제 신인배우상 <오아시스> 문소리는 누구인가
-
언제부턴가 장선우 감독은 인터뷰에서 선문답처럼 답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게 말장난처럼 들리지 않는 건, 실제로 세계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의 변화가 동반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쁜 영화>(1997)와 <거짓말>(1999)의 중간에 그는 “세상이 지겹게 안 변하는 건 이유가 있을 거다, 변해야 하는 건 나구나”라는 말을 했다. ‘지겹게’라는 흔한 부사에 예사롭지 않은 무게감이 실려 있었다. 그 직후 볼품없고 퇴행적인 불륜행각에서, 한 애잔한 사랑의 풍경을 건져낸 <거짓말>은 미추, 선악을 구분하기에 급급해하지 말고 세상 보는 눈을 한번 바꿔보자는 제안이기도 했다.3년 만에 장 감독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하 <성소>)을 들고 다시 나타났다. 온갖 경계와 차별을 넘어 행복의 나라로 가자는 순한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형식을 동반하고 있어 영화가 간단하지 않다. 또 불교 경전과 노장철학을 끌어들이는 메시지
장선우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_ STAGE1 (1)
-
STAGE2 - “현실 대 가상현실, 이원론을 탈출해 카오스에 빠져라”<성소>는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허물라고 선동하는 영화다. 그래서 다른 가상현실영화와 게임의 규칙이 다르다. 아니, <성소>는 그 규칙이 아예 없는 거처럼 보이기도 한다. 납득할 만한 설명없이 그 경계를 슬쩍, 어떨 때는 당당하게 내놓고 넘어가버린다.가상현실에 주목한 이유는.→ 가상현실이 삶에 있어서 뭔가. 가상현실과 현실은 정말 다른 가치를 가진 건가. 가상현실이 가치없다면 현실도 가치없다. 가상현실이 가치있다면 현실도 가치있다. 현실이 가치없다면 가상현실도 가치없다. 이런 지점에 대한 답을 <금강경>에서 구하고 그걸 운반하는 거. 거기서 말한 건 가치있다, 없다가 아니거든. 다 쓸데없다, 그러면서도 유익하다. 얼마나 잘 운반했는지는 나도 모르지. 그 얘기를 어떻게 들을지, 나는 어떻게 그 얘기를 갖고 갔는지 열어봐야지. 관객이 돼서 봐야지. 아직 같이 볼 기회가 없었
장선우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_ STAGE2 (2)
-
STAGE3 - “연꽃처럼 향기로운 영화가 돼야 하는데 STAGE3 - "왜 액션영화가 됐겠는가”<성소> 시나리오 앞부분은 이 영화의 액션을 설명하면서 마지막에 ‘plastic & poetic’라는 수사를 달아놓았다. ‘유연하고(쉽게 형질을 변경할 수 있고) 시적인’ 액션을 찾느라, 홍콩 무술감독 세명이 뛰어들었고 영화의 제작비는 급상승했다. 왜 그런 액션이 이 영화에 필요했는지에 대한 장 감독의 자못 난해한 대답은 이 영화를 읽는 또 하나의 단서가 될지 모른다.가상현실과 도, 이런 것과 액션이 어떤 관계를 갖는지.→ 현실과 가상현실이 다를 바 없다는 것. 거기서 액션을 할 근거를 난 찾은 거거든.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이 화려한 액션이 왜 현실감을 가져야 하느냐. 난 실감이 나야 된다는 거였지. 액션 자체로 끝나면 난 그런 거 잘 못하지. 난 철저히 리얼리스트니까. 그게 리얼한 느낌을 줘야, 판타지도 만들어보고, 시공을 넘나드는 액션을 하는 거지. 왜냐면 차별이
장선우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_ STAGE3 (3)
-
STAGE4 - “최고 winner는 영화 보고나서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야보고나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영화는, 이제까지 장 감독 영화 중에는 없었다. 거꾸로 슬퍼지는 게 대다수였다. <성소>에서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고 하지만, ‘영화 보고 슬픈 관객도 위너’라는 단서를 붙인다. 그 행복과 슬픔의 관계가 미묘하다.전에 <성냥팔이 소녀>에 담긴 기독교적 구원의 정서가 싫어서, 그걸 깨고 싶다고 했다.→ 그걸 깨고 싶다는 거는 그냥 단순한 거지. 성냥팔이 소녀가 우울하게 죽지 않으면 안 될까. 좀 행복함을 찾아주면 안 될까. 불쌍하잖아. 내가 사디스트도 아니고. 불쌍한 걸 즐기는 게 아니지. 성소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시작한 거지. 그런데 그 생각만으로 발칙할 수 있지. 전복적일 수 있지. 순수한 동기라 해도.성소를 행복하게 해주려면 살려서 돈, 명예, 사랑 그런 거 주면 되는데, 왜 나비는 죽이고.→ 행복하려면, 독을 독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했잖아. 그런
장선우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_ STAGE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