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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감독의 영화 <귀여워>(제작 튜브픽쳐스)가 오는 6월 개막하는 모스크바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모스크바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13일 <귀여워>의 경쟁부문 초청사실을 통보해 왔다고 칸 영화제에 한국영화 홍보부스를 차린 영화진흥위원회가 17일(현지시각) 밝혔다.
<귀여워>는 아버지와 세 아들이 한 여자를 둘러싸고 벌이는 해프닝을 코믹하게 다룬 영화로 예지원을 비롯해 김석훈, 정재영, 박선우가 세 아들역에, 영화 감독 장선우가 박수무당인 아버지역으로 출연한다.
한국은 지난 89년 <아제아제 바라아제>(감독 임권택)가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으며 93년 <살어리랏다>(감독 윤삼육)가 남우주연상(이덕화)을 수상하는 등 모스크바 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가 감독상을 수상한 바 있다. (칸=연합뉴스)
<귀여워> 모스크바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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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기자회견에서 쏟아진 질문들의 대부분은 심사위원장인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를 향한 것이었다. 특유의 정신없는 말투로 답변을 하는 그에게서는 가벼운 흥분이 느껴지기도 했는데, 그런 기분 탓인지 논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거리낌없이 수다로 풀어가다가 심사위원 중 한명인 영국 배우 틸다 스윈튼과 가벼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칸영화제는 당신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타란티노) 영화를 사랑하는 시네필들에게 칸영화제는 그야말로 천국이다. 나의 첫 번째 꿈은 데뷔작을 가지고 칸에 오는 것이었는데 결국 <저수지의 개들>로 그 꿈을 이루었다. 두 번째 꿈은 황금종려상을 받는 것이었고 결국 그 꿈도 <펄프 픽션>으로 이루었다. 그리고 세 번째 꿈은 심사위원장이 되는 것이었는데. 결국 그 꿈도 이루어버렸다!(제리 샤츠버그) 음식, 술, 그리고 여자! 영화 관계자에게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다.(틸다 스윈튼) 천국? 천국보다 더 나은 장소다. 영화를 사랑하는
[칸 2004] 정치, 취향은 No! 영화만이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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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아이들의 삶과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아무도 모른다>의 기자회견은 열띤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주연인 5명의 아역배우들에게 집중적으로 사진세례가 쏟아지기도 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도 전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이름을 소개하자 박수가 터져나왔던 것도 이례적인 일이었다. 일본 기자들이 절반 가까이 기자회견 장소를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배우들이 즉흥적이고 자발적으로 연기를 해낸 것 같다. 비전문 배우들과의 작업이 어려웠는가.
보람있고 훌륭한 시간들이었다. 시나리오는 준비되어 있었지만 로케이션 장소에 도착해서 연기해야 할 상황을 글로써가 아니라 말을 통해 설명해주었다. 그 상황을 여러 번 반복시키는 과정에서 배우들의 자발성이 나오게 되었다. 사실 아이들에게는 현실과 픽션이 잘 구별되지 않는 경우들도 있었다. 시게루(작은아들)가 집에서 도망가는 장면을 찍고 난 뒤 둘은 정말로 화가 났다. 히에이(작은아들 역)는 유야(큰아들 역)와 차를 같이 타지도
[칸 2004] <아무도 모른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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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했던 장르적 세공력을 뽐내다
송일곤 감독의 <거미숲>이 칸에서 처음 공개됐다. 개막 이틀째인 5월13일 열린 마켓 시사는 미처 자리를 못 잡은 바이어들로 다소 어수선한 와중에 시작됐다. 보통 초반 20분 안에 구매 가능성을 판단하는 마켓 시사의 관례에 비추어보면, 2시간 가까운 상영 동안 중간에 자리를 뜬 바이어가 서너명에 불과했다는 것이 <거미숲>의 흡입력을 방증해주었다. 데뷔작 <꽃섬>으로 예술영화에 대한 자의식을 강하게 드러냈던 송일곤 감독은 미스터리드라마 <거미숲>에서 예상치 못했던 장르적 세공력을 뽐냈다.
짙은 어둠이 드리운 숲속, 덩그러니 놓인 별장으로 민(감우성)이 다가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끔찍한 광경이 펼쳐진다. 중년의 남자가 반라 상태로 난자당해 숨져 있고 젊은 여인이 피를 흘리며 가쁘게 숨을 내쉰다. “무서워!… 미안해, 정말 미안해. 저기 거미가….” 이해할 수 없는 짧은 말을 끝으로 그녀는 숨을 거둔다
[칸 2004] 마켓에서 첫 상영된 <거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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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르 쿠스투리차는 제목 그대로 삶이 기적이기를 바라는 판타지를 예의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풀어간다. 신나게 쿵짝거리는 음악에도 불구하고 따분함이 느껴진다면 그건 소재나 캐릭터가 익숙하게 재연되기 때문일 것이다. 새로움은 보스니아를 배경으로 에로틱한 장면을 가미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펼친다는 점이다. 그 비극을 과감한 해피엔딩으로 돌려놓은 자신감이 놀랍다. 보스니아와 세르비아를 넘나드는 철도를 연결하는 것이 꿈인 루카. 신경질적인 뮤지컬 배우 아내와 축구선수가 꿈인 장성한 아들과 함께 사는 철로변의 아름다운 집에 갑작스럽게 전쟁이 다가온다. 떠나버린 아내와 징집된 아들을 기다리면서 살아가는 그에게 이슬람 간호사가 잡혀오고 운명처럼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위기는 아내가 돌아오면서 다시 시작된다.
영화 속의 정치학에 대해서 묻고 싶다. <언더그라운드>는 논란이 됐던 영화인데….
누가 논란이 된 영화라고 말했나?
어떤 평론가들이.
아하. 어떤(비웃듯이) 평론가들이? 영화는
[칸 2004] <삶은 기적이다>의 에미르 쿠스투리차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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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5월이면 칸의 리비에라 해안과 크로와젯 거리는 더할 나위 없이 밝고 강렬한 햇살로 반짝거리게 마련이다. 올해로 57회를 맞는 칸영화제는 짙은 먹구름과 함께 시작됐다. 개막 일주일 전부터 파리의 하늘은 차갑게 뿌려대는 빗줄기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개막날인 5월12일, 그 겨울빛 먹구름은 칸으로 이어졌고, 거꾸로 파리는 화창하게 갰다. 칸에 드리운 그림자는 날씨뿐이 아니었다. 개막 전날 <리베라시옹> 1면 톱 제목은 ‘비정규직, 기수를 칸으로’, 소제목은 ‘칸영화제, 황색 신호등 켜지다’였다. 지난해 아비뇽연극제 개최를 무산시켰고, 지난 4월에는 몰리에르시상식을 무산시켰던 공연예술 분야 비정규직 노조가 일찌감치 칸을 겨냥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칸영화제 점령위원회 창립 선언문’까지 내놨다.
비정규직 노조와 함께 개막식을 열다
개막식에서 공연예술분야 비정규직 대표들이 등에 ‘협상’이라는 글자를 붙이고 시위입장하고 있다.
“문화, 건강, 교육 등 공적 재산을 축소
[칸 2004 ] 아버지를 거부하는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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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한국 문화산업의 성장률은 연평균 21.1%로 평균 경제성장률 6.1%에 비해 3.5배의 고도성장을 나타냈다. 같은 시기 세계 문화산업의 연평균 성장률 7.2%에 비해도 그 속도가 두드러진다. 2003년 한국 문화산업의 시장규모는 39조2천억원인데, 출판과 방송의 비중이 가장 크고 광고, 게임, 캐릭터, 영화가 그뒤를 따른다. 영화는 1조2천억원의 시장으로 5조원의 경제효과를 발생시켜 규모에 비해 윈도효과가 탁월하다. 참고로 세계 문화시장의 규모는 1150조원 수준.
[그래픽뉴스] 한국 산업의 미래는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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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벤디 유니버설과 NBC가 지난 5월12일 장기간 끌어온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2003년 10월 합의된 조건에 따라 NBC의 모회사 제너럴 일렉트릭(이하 GE)은 비벤디 유니버설에 현금 34억달러를 지급하고 비벤디의 부채 17억달러도 떠맡았다. 합작 그룹 지분의 20%는 비벤디가 나머지는 GE가 소유한다. 이번 합병으로 비벤디는 유니버설 인수 이후 시달려온 부채 부담을 덜고, 메이저 방송사 중 유일하게 제작사를 거느린 미디어 그룹 멤버가 아니었던 NBC는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얻었다.
디즈니와 바이어콤의 합병과 유사한 이번 합작으로 탄생한 시장 5위 규모의 미디어 그룹 안에는, 유니버설 영화 및 TV 스튜디오, NBC, 텔레문도 네트워크와 CNBC, USA 네트워크, Sci Fi 채널, 브라보, 유니버설 테마파크의 일부 지분이 포함된다. 그룹의 CEO로 NBC 회장이자 GE의 부사장인 로버트 라이트가 임명된 가운데, 비벤디 출신의 유일한 간부인 유니버설 스튜디오 사장 론 메이어는
비벤디 유니버설과 NBC, 지난 12일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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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무어의 <화씨 911> 상영과 전후에 배치돼 단촐한 분위기에서 진행
홍상수 감독에 대한 프랑스의 지지는 절대적인 수준에 가깝다. 프랑스의 기자, 배급 및 제작자, 영화제 프로그래머 등 칸에서 만난 관계자들의 홍 감독에 대한 호감이 천편일률적이라고 느껴질 정도. 물론 이것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이하 <여자는…>)에 국한된 것이라기보다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질 홍상수의 작품세계 전반에 대한 것이다. 특히 영화제 개막 직후 <씨네21>과 인터뷰한 MK2 대표 마린 칼미츠의 언급이 인상적이다. “홍상수 감독은 다른 사람 말을 잘 들을 줄 알고, 다른 이들에게 민감하며 주의깊다. 대단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다. 현재 영화계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중의 한명이다. 아시아에선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녔다고 본다. 나는 그가 조만간 황금종려를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MK2가 <여자는…>에 투자한 공동제작사이고 칼미츠가 프
[칸 2004]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공식상영 및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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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군. 이걸 왜 나한테 보여주는 거야. 난 저렇게 절대로 못해! 난 비쩍마른 금발이고 운동도 별로 하지 않으니까▶우마 써먼, <킬빌>을 준비하면서 타란티노와 함께 쿵후 영화를 보던중에 그에게 이렇게 속삭였다고아니 그럴 생각은 없다. 미국에도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주아주 쬐끔은 있을 테니까▶마이클 무어,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 프랑스에서 살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한국 여자들은 너무 말라빠졌다. 왜그렇게 말랐는지. 옷이 헐렁한데다 청바지를 입어도 엉덩이가 보이질 않으니 원.▶모니크 몬고메리, 프랑스인 관객,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본 소감을 말해달라는 질문에일본에서 촬영이 끝난 후에 가라오케를 가서 각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노래를 불렀다. 일본어 영어 광동어 만다린어 등등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누군가가 ‘위 아 더 월드’를 부르자고 하더라. 너무 너무 하기 싫었는데 한사람 한사람 따라 부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는 모두가 함께 ‘위 아 더 월드’를 부르게 되더
[칸 2004] 최민식, “낙지야 미안하다”. 16일 말, 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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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장승포동 산43번지. 이곳에 거제도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 위의 근사한 하얀 집이 있다. 김상진 감독의 <귀신이 산다>의 귀신 ‘연화’의 거주지이기도 하다. “장서희씨, 오늘 고생 좀 하시겠습니다.” 김상진 감독이 분장을 하는 연화 역을 맡은 장서희에게 각오 단단히 하라고 겁을 주는 동안 무술팀은 지붕 위에서 부산을 떨고 있다. 집으로 돌아온 주인공 필기(차승원)의 등 뒤에서 연화가 거꾸로 매달려 쓱 내려와 놀래키는 장면이 이날 촬영 분량. 얼마만큼의 와이어를 내려뜨려야 적절한지 체크가 끝나자 제작진은 서둘러 촬영에 돌입한다.하지만 맘처럼 촬영은 쉽지 않다. 와이어를 내리는 구멍이 너무 좁아서 NG. 제작부, 조명부 할 것 없이 지붕 위에서 재차 톱질을 하는 특수효과팀을 돕는 데 달라붙는다. 아침 7시부터 50여 컷을 찍은 강행군. 모두들 기진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농담과 웃음을 피로회복제 삼아 버텨낸다. “이번에는 타이밍이 안 맞았어요.” 촬영이 수차
귀신은 와이어에 매달려서 산다, <귀신이 산다>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