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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연애를 도와드립니다! 시라노 에이전시는 사랑의 호르몬이 분비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조작’함으로써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맞아들어가는 상황 설정은 물론 캐릭터와 취향, 잘생겨 보이는 얼굴 각도까지 맞춤 설계를 통해 사랑의 인연을 맺어준다. 그렇게 연애 의뢰 100% 성공률에 도전하는 <시라노; 연애조작단>(제작 명필름, 제공·배급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의 촬영현장을 3번에 걸쳐 찾았다. 무엇보다 드라마 <선덕여왕>의 엄태웅, <꽃보다 남자>의 이민정, <지붕 뚫고 하이킥!>의 최다니엘, <미남이시네요>의 박신혜를 한자리에서 본다는 즐거움이 가장 컸다. 그들이 김현석 감독의 정서 안에서 어떻게 서로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는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지난 7월5일 연희동의 한 주택가에서 총 49회차, 2개월여의 촬영을 끝낸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올해 추석 개봉예정이다.
<시라노; 연애조작단
로맨스, 안되면 되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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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82살의 고령임에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때는 마치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당장 현장으로 달려나갈 태세였다. 노가미 데루요는 <라쇼몽>(1950)을 시작으로 마지막 작품 <마다다요>(1993)에 이르기까지 구로사와의 수많은 대표작에서 스크립터이자 프로덕션 매니저, 혹은 프로듀서로 함께했다. 구로사와의 영화 현장에 없어서는 안될 여장부였다. 구로사와가 자신의 자서전에서 노가미 여사를 두고 “나의 오른팔이자, 이 자서전을 쓰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나 때문에 가장 고생했다”고 쓰고 있다. 오랜 세월 구로사와와 가장 가까웠던 영화적 동지가 바로 그녀다.
오래도록 함께한 사람으로서, 당신은 구로사와의 영화 속 인물들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도 하는가.
구로사와는 늘 본인을 투영한 영화를 만들어왔다. 당시 환경과 고민에 따라 그의 영화에는 그 자신의 인생이 녹아 있다. 전체적으로는 <스가타 산시로>(1943), <붉은 수염>
[노가미 데루요 ] “그의 영화는 구로사와 그 자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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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짐보>에서 자꾸 어깨를 들썩이는 미후네 도시로
10대 때부터 구로사와 아키라와 미후네 도시로의 팬이었다. 나중에 두 사람과 함께 영화를 하게 된 건 꿈만 같은 일이다. 미후네 도시로는 실제로는 굉장히 과묵한 분이여서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 기억은 별로 없다. <요짐보>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첫 장면부터 어깨를 으스대듯 들썩이며 등장하는 그의 모습인데, 나중에 듣기로 그것은 감독님의 지시가 아니라 미후네의 설정이었다고 한다. 사무라이들은 목욕을 잘 안 하기 때문에 몸에 이가 많아 가려워서 그런 동작을 취했다고 한다. 아무튼 다찌마와리 액션신에서 도시로 미후네가 보여주는 박력에 있어선 일본에서 대적할 배우가 없었다. 전문적으로 무술을 익힌 배우가 아님에도 그 동작의 민첩성과 간결함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는 진정으로 동물적인 배우다.
2. <쓰바키 산주로> 라스트 결투신의 비밀
시나리오에는 마지막 장면에 대해 ‘산주로(미후네 도시로)와 무로
말로 형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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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리고 있는 ‘구로사와 아키라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찾은 두명의 중요한 게스트가 있다. <카게무샤>와 <란>의 주연을 맡았던 나카다이 다쓰야, 구로사와 감독의 스크립터 겸 프로덕션 매니저로 활약했던 노가미 데루요는 한국에 머물던 지난 한주 동안 한국 관객을 만나 시종일관 진지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구로사와의 영화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책과 방송에서 접할 수 없는 흥미롭고 진솔한 얘기로 많은 관객을 감동시켰다. 그렇게 구로사와의 영화뿐만 아니라 고바야시 마사키, 이치가와 곤, 나루세 미키오 등 당대 최고의 일본 감독들과 함께하며 현재 일본의 국민배우로 칭송받는 나카다이 다쓰야와 생전의 구로사와가 자신의 오른팔이라고 불렀던 여장부 노가미 데루요를 만나 더 깊은 대화를 나눴다.
이번 특별전은 7월1일부터 25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에서, 7월24일부터 8월4일까지 필름포럼에서, 8월10일부터 8월29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나카다이 다쓰야] 하늘이 내린 후기 구로사와의 페르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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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마니아들이라면 이미 예매는 오래전에 끝냈다. 인터넷에서는 올해의 강력 추천작들이 떠돌아다닌 지 오래다. 가장 엽기적이고 흉측하고 구역질나고 비린내나는, 다시 말해 ‘부천다운’ 영화가 무언지 이미 여러분은 잘 알고 있다. 올해 부천의 고어와 스플래터는 어느 해보다도 강력하다. 하지만 가장 빛나는 청춘과 오래된 우주의 염원을 담은 작품들도 오롯하다. 영화제 개막 직전 <씨네21>이 추천하는 최후의 추천작 열편!
1. 제대로 된 호러 복원을 보고 싶다면
<하우스 오브 데블>(The House of the Devil)
타이 웨스트/ 2009년/ 95분/ 미국/ 부천 초이스
호러영화의 크리에이티브는 고통받고 있다. <호스텔>과 <쏘우> 시리즈가 막을 연 고문 슬래셔는 장르적으로 부패한 상태고, 마이클 베이가 진두지휘한 고전 슬래셔 리메이크는 이미 썩어서 문드러졌다. 일본과 한국이 이끌던 아시아 호러영화 붐은 스스로를 카피하다가 내파했다
장르에 미친 빵꾸똥꾸들아, 부천으로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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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은 신작을 만들면 최종편집 전에 늘 영화계 지인들을 편집실에 불러 미니 시사회를 연다. 모니터를 한다는 명분이지만 그에게 직언할 만한 영화인들은 많지 않다. 강우석 자신이 먼저 자기 작품에 자긍을 표할 때 그에게 비판적인 말을 하기는 힘들 것이다. <이끼> 역시 그런 과정을 거쳤다. 잡지계를 떠나 대학교수가 된 뒤에 이 비밀 시사회의 초대명단에 오른 나도 <이끼>를 먼저 보게 됐다. 가기 전에 마음이 불편했다. 혹 직언을 해야 할 상황이 오면 발언 수위 조절에 신경이 쓰이기 때문이다. <한반도> 촬영 당시 현장에 갔다가 시나리오를 읽고 비판했는데 그에게 원망을 들었다. <한반도> 개봉 직후에 그를 만나 또다시 비판하자 그의 반응에 날이 서 있는 것을 느꼈다. <한반도>에 대한 내 비판이 균형잡힌 것이었음을 그가 인정하기까지는 개봉 몇주가 지나야 했다.
<이끼>의 가편집본을 본 몇달 전, 나는 이 영화가 강
“엔딩에 대한 반응은 관객과 나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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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재료는 확신과 속도였다. 콘티가 마무리되면 촬영도 끝난 것이나 다름없고, 촬영이 끝나면 편집도 완성된다. 과연 <이끼>에서도 그랬을까?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이끼>를 촬영하는 동안 강우석 감독은 불면증에 시달렸고, 촬영장에 가기를 두려워했으며 매일 밤 술기운에 기대 잠들었다고 한다. 강우석 감독과 함께했던 스탭들도 말했다. 우리 감독님이 달라졌어요.
정선영 프로듀서/ <강철중: 공공의 적1-1> <한반도> <공공의 적2> <실미도>
<이끼> 현장에서는 유독 안경을 자주 쓰시더라. 성질이 급해 가끔 안경을 주위에 던지는 통에 목에 걸 수 있도록 안경줄을 해드렸는데, 결국 그마저도 5번이나 끊어졌다. (웃음) 입버릇처럼 한 말은 “머리 아프다. 두통약 없냐?”였다. 온전하게 잔 적도 없고 두통약을 장복했다. 원래 촬영을 하든 하지 않든 밤에는 일을 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계속 콘
우리 감독님이 이상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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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끼>는 기묘한 만남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현실에서 웃음과 통쾌함을 발견해온 강우석 감독과 뒤틀린 사회에 갇혀 어두운 욕망을 갖게 된 인간의 내면을 그린 만화가 윤태호의 <이끼>. 제작 전부터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품고 있었던 이들의 조합은 <이끼>를 2010년 개봉작 중 가장 궁금한 프로젝트로 만들었다. 제작발표 이후 약 1년 만인 지난 6월29일, 마침내 <이끼>가 언론에 공개됐다. 평가는 분분하다. 원작의 정서를 고려하지 않는 실패한 각색, 혹은 강우석 감독의 장기가 발휘된 최고작. 흥미로운 건 두 평가 모두 강우석은 왜 <이끼> 선택했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질문에 대해 나름의 답을 구해보았다. 김영진 영화평론가는 강우석 감독에게 직접 묻는 동시에 <이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리고 강우석 감독의 스탭들을 통해 그의 변화에 대해 들었다.
실패한 스릴러인가, 강우석 감
승부사, 다시 과욕의 도전을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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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이클립스>가 개봉한다. <씨네21>은 <트와일라잇>과 <뉴문> 개봉 당시 이 영화에 관한 뜨거운 팬덤 현상에 관해 입체적으로 기사화한 바 있다. 세 번째 시리즈 <이클립스>는 좀더 친밀하고 유머러스해졌다. 그러나 기본적인 감성은 변하지 않았다. 이쯤 되니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관한 소녀들의 이례적인 열광에 관해 단상을 붙일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인기와 매력을 어떻게 볼까. 가장 거리가 멀어 보이는 아저씨의 눈으로 보면 신선하지 않을까?
<트와일라잇> 시리즈와 연관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는 게 곧 밝혀졌다. “이 시리즈는 소녀 취향이다”라고 누군가 단언하자 다들 동의했다. 그러자 누군가 이어 말했다. “그것에 관해서는 많이 써왔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이 영화와 그다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필자
소녀들만 좋아하라는 법은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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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로 SF 호러의 신선한 경지를 개척한 캐나다의 천재 SF 주조사 빈센조 나탈리 감독은, 7년 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한편의 충격적인 코믹 SF물 <지구를 지켜라!>를 연출한 장준환 감독에게 받은 충격을 잊지 않았다. 새 영화 <스플라이스> 홍보차 한국을 찾게 된 그는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장준환 감독과의 만남을 주선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장준환 감독과의 만남에 대해 그는 전세계에 있는 ‘긍정적으로 정신 나간’ 이들과의 동지적 연대를 만드는 일 중 하나라 설명했다. 여전히 마이너한 장르로 취급받는 SF 장르에 도전하는 일에 대한 두 시간여의 고충 토로기. 두 감독의 SF 연대기는 유쾌하고 또 진지했다.
빈센조 나탈리 몇년 전 토론토영화제의 ‘미드나잇 매드니스’ 섹션에서 당신 작품 <지구를 지켜라!>를 봤다. 영화 보고 질투를 느꼈다. SF와 코미디를 결합하는 건 쉽지 않다. 시도는 있었지만 결과가 좋은 작품은 흔치 않다.
긍정적으로 정신 나간 우리는 영화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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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속을 뻔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만화속세상’에 연재한 웹툰 <트레이스> 1부 ‘놓쳐야 하는 것’만 봤을 때는 슈퍼히어로가 주인공인 학원물이라고 생각했다. 인간을 공격하는 정체불명의 세력 ‘트러블’, 그리고 그들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초능력자 집단 ‘트레이스’. 주변을 모두 얼려버릴 수 있는 트레이스 소년 강권은 가장 지키고 싶은 존재들을 위해 스스로의 꿈을 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후천적 트레이스가 된 평범한 가장 윤성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2부 ‘거지’, 트레이스의 운명 때문에 단 한번의 사랑을 놓칠 수밖에 없는 비극 3부 ‘장미’, 4부 ‘난(전쟁)’에 이르러선 트레이스를 이용하여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정부의 음모가 시작된다. 이쯤 되면 이 한국형 슈퍼히어로물이 가지는 너비가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예단하기 힘들어진다.
“5부 ‘마지막 날’을 끝으로 <트레이스> 1기가 끝났다. 정말 그리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참고 또 참으면서 축소시킨 게 1기다.
한국형 슈퍼히어로는 이제 시작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