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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 영화계에 실화영화 제작 붐이 일어나는 이유
충무로는 지금 ‘실화영화’ 제작 신드롬으로 들썩거리고 있다. 들썩거린다는 표현이 지나치다면, 서서히 그 일각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어쨌거나 왜일까? 이 현상을 단순히 트렌드라고 부르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다. 그러기에는 물적 규모가 너무 크고, 그 소재지가 너무 다양하며, 너무 많은 제작사에서 동시적으로 관심을 쏟고, 그 진행 속도조차 너무 빠르다. 사후약방문이란 말이 있다. 한국영화에 대한 저널리즘의 판단이 사후적인 선에서의 시체 의약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그 흐름의 중도에 끼어들어야만 한다. 그렇게 마주해야 하는 화두가 지금의 실화영화 제작 신드롬이다. 작품 외적인 추적과 작품 내적인 분석을 결합하면서 물어보자. 왜 과거의 실화는 지금 한국영화를 찾아왔는가? / 편집자
실화가 허구를 거느리는 이 현상이 그저 잠정적으로 보이지만은 않는다. 지금 충무로에서는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제작이 우후죽순
충무로 실화영화 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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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맨은 어떻게 하늘을 날까?
전편보다 막강해진 악당에 맞서기 위해선 스파이더 맨에게도 변화가 필요했다. 작고 날쌘 몸으로 애크러배틱 스타일의 무예를 선보였던 스파이더 맨의 “레퍼토리가 다양해졌다”는 것이 제작진의 자랑. 구체적으로 어떤 장기가 추가됐는지는 비밀에 부쳐지고 있지만, 예고편에서 맛본 대로라면 스파이더 맨의 몸놀림은 한층 빠르고 유연하고 강력해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그의 연인 메리 제인, 심지어 그의 숙모 메이마저 와이어 액션을 소화해낸다고 하니, 2편에는 ‘연약’하거나 ‘정적’인 캐릭터가 아예 사라져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변화는 1편의 엔딩에서 선보인 스파이더 맨의 뉴욕 상공 활강신을 2편에서는 더 자주 더 역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게 됐다는 것. 2편에 새로 합류한 빌 포프(<매트릭스> 시리즈) 촬영팀은 이를 위해 월스트리트의 빌딩 옥상에 크레인을 설치하고, 케이블에 카메라를 매다는 등의 비싸고 위험한 시도를 ‘밥 먹듯이’
비주얼 롤러코스터 <스파이더 맨2> [4] - 프로덕션디자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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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스파이더 맨>은 코믹북의 영화 버전은 이런 것이다, 라는 모범 답안을 내놓았다. 샘 레이미와 그의 스탭들은 원작의 본령을 놓지 않으면서도, 과감하고 창의적인 시도들로 스파이더 맨과 그의 악당과 연인에게 3차원의 무대와 그만큼 입체적이고 활력적인 삶을 선사했다. 그리고 그들이 다시 돌아왔다. 무대는 똑같이 뉴욕이지만, 적수는 더 막강해졌고, 사랑과 우정엔 바람 잘 날이 없다. 전작의 성취를 넘어 그들은 무엇을 또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전세계에서 8억2천만달러라는 경이적인 흥행을 기록한 <스파이더 맨> 팀은 속편 제작에 전편의 2배에 달하는 2억1천만달러의 예산을 받아들었다. 토비 맥과이어의 허리 부상으로 주연배우 교체 위기를 겪었던 것을 제외하면, <스파이더 맨2>의 제작 과정은 순탄한 편이었다. 지난해 4월에서 8월 말까지 진행된 촬영의 결과물에 대해선 몇 가지 예측이 나돈다. 프린트에 윤기와 광채가 넘쳐흐르리라는 당연한 예상과 샘 레
비주얼 롤러코스터 <스파이더 맨2> [3] - 프로덕션디자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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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터클보다는 ‘이야기’와 ‘캐릭터’
대개의 경우 인터뷰를 하다보면 감독들은 지나치게 말이 없거나 혹은 지나치게 말이 많다. <이블 데드> 등 B급 감수성을 가진 영화로 인정받아온 셈 레이미 감독의 이력을 생각할 때, 괴짜일지도 모른다는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어떤 질문을 해도 조리있는 에세이형으로 대답하는 모범생형이라고 해야 하나. 넥타이까지 맨 양복 정장을 입고 등장한 감독은 처음이었다는 점도 덧붙인다.
-2편 제작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나.
=영화의 모든 부분이 나름대로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영화제작의 단계별로 특정한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는 게 낫겠다. 특별히, 사전제작의 경우 방대한 원작에서 영화의 스토리라인을 뽑아내는 거였다. 관객이 공감을 느끼고 몰입할 만한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사건과 인물의 전개 방향을 정하는 것 등. 기술적인 면에서는 아무래도 닥터 옥토퍼스를 어떻게 그려
비주얼 롤러코스터 <스파이더 맨2> [2] - 감독 샘 레이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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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에는 반드시 책임감이 따른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점, 미디어에서 흘러나올 법한 선전용 광고나 마이클 무어식 다큐멘터리의 캐치프레이즈가 아니다. 빨강, 파랑의 유니폼과 거미줄 몇 가닥만으로 2002년 전세계 관객을 손아귀에 넣은 사나이, 스파이더 맨이 올여름 풀어야 할 숙제다. 거미줄에 매달려 아찔한 뉴욕 마천루 사이를 활강하는 재미만으로도 쏠쏠할 스파이더 맨에게 ‘책임감’이니 하는 단어가 너무 무겁다고 느낀다면, 그건 스파이더 맨이 우리와 다르지 않게 고층빌딩 숲 아래 북적대는 거리 출신이라는 걸 잠시 잊었기 때문일 것이다. 태생이 외계인이라 중력의 지배를 받지 않는 슈퍼맨과 달리 평범한 도시인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 맨이 되기까지의 여정은 중력의 무게만큼이나 지난할 수밖에. 덤으로, 올여름 돌아온 스파이더 맨은 제작비 2억달러와 1편의 대성공이라는 이중의 짐까지 지고 있다.
6월13일 저녁, 개봉을 2주 남짓 앞둔 <스파이더 맨2>의 해외 기자 시사회가
비주얼 롤러코스터 <스파이더 맨2> [1] - LA시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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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수하라, 고로 너는 존재한다
“사실 우리의 삶을 결정짓는 건 실수들이 아닐까?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사랑에 빠진다거나 아기를 갖거나 현재의 우리로 있지 못할 테니까.” _캐리
그녀들은 똑같은 옷은 두번 다시 입지 않지만, 똑같은 실수는 열번이고 되풀이한다. 캐리는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거라 다짐하던 미스터 빅의 키스를 매번 받아들이고, 미란다는 고환암으로 더이상 ‘쌍방울’일 수 없는 스티브에게 ‘자비의 섹스’(merci fuck)를 선사한 끝에 임신한다. 결혼의 쓴맛을 이미 맛본 샬롯도 두 번째 불구덩이 속으로 자신을 던져넣는다. 그렇게 이들은 무의식적으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조건반사의 희생물들”이자 ‘파블로프의 개’들이다. 하지만 삶은 실수라는 벽돌로 지어진 구조물이다. 그들은 실수를 통해 성숙해가고, 드라마는 실수를 통해 진행되며, 시청자들은 그들의 실수를 통해 안도감을 얻는다. 하바드를 졸업한 변호사도, 잘 나가는 칼럼니스트도, 똑똑한 큐레이터도 실수로 점철
<섹스&시티>가 알려주는 싱글생활 6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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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할 때 어떤 남자를 상상해?” “(입모아) 러셀 크로!” “아, 러셀 크로 전엔 도대체 누굴 생각하면서 자위를 했던거야?” “(다시한번 입을 모아) 조지 클루니!!”
“뭐 저런 여자들이 다 있어?” 처음 그녀들을 만났을 때를 기억해본다. 긴 얼굴에 요란한 옷차림의 캐리는 전혀 매력적이지 않았고, 얌전하게 생긴 샬롯은 엉뚱하기 그지없었으며, 섹스의 화신인 사만다는 멋있다 못해 무섭게 느껴졌고, 빨강머리에 “시니컬의 터치스톤”이라 부를 만한 미란다는 지나치게 딱딱했다. 게다가 이 여자들이 나누는 노골적인 대화라니! 맨해튼과 인구밀도를 제외하고 공유할 것이라고는 고양이 오줌만큼도 없는 대한민국에 사는 여성들에겐, 알아도 말하지 말아야 할, 들어도 안 들은 척해야 하는, 그런 이야기였다. 키스할 때 얼굴 가득 침을 묻히는 남자, 오럴섹스 뒤에 키스하는 남자, 하다가 꾸벅꾸벅 조는 남자, 평소엔 얌전하다가도 침대에만 누우면 입에 담을 수 욕설을 내뿜는 남자, 트리플섹스를 강요하는 남
<섹스&시티> 여자들의 욕망에 대한 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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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30분에 일어나 아침밥을 먹고, 지난 연애는 가능하면 빨리 지워버리는 도시. 더이상 이곳에는 <티파니에서 아침을>도 <어페어 투 리멤버>도 없다.”
“뉴욕 30대 남자 중에 우리가 사귈만한 남자들은 더 이상 없어. 줄리아니(전 뉴욕시장)가 홈리스들을 처리할 때 다 같이 쓸어버렸다니까”
지난 1998년, 로맨스에 대한 잔인한 사형선고와 함께 그 시작을 알린 HBO 시리즈 <섹스&시티>가 2004년 드디어 6년간의 긴 질문을 끝냈다. 기획자인 대런 스타는 “이 시리즈가 섹스가 가미된 90년대판 <메리 타일러 무어 쇼>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고 지난 6년간 <섹스&시티>는 단순히 성공한 TV쇼의 위상을 뛰어넘는, 동시대의 여성들의 내면과 외면을 한순간에 변화시키는 ‘빅뱅’에 가까운 폭발력을 보여주었다. 그 파장은 맨해튼 내에서만 머무르지 않았다. 국적 다른 여성들의 목에 캐리의 네임플레이트 목걸이가 출렁거렸
<섹스&시티> 6년간의 질문과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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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한달가량의 준비 기간과 3개월 동안의 촬영을 했다. 멜로드라마를 찍으면서 가장 신기했던 것은 만들어져 나가는 과정을 편집하며 보고 있노라면 어느 남녀가 점점… 점점… 가까워지고… 서로에 대해 알게 되고… 그것이 사랑일까 추측하게 되고… 그러다가 손을 잡고 사랑하게 되는 순간을 엿보듯이 바라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배우들에게 질투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아는 여자>와 같이 즐거운 로맨스영화 일때는 더욱 그렇다. 화면 속의 그 둘이 너무 예쁘고 유쾌해서 그런 만남을 꿈꾸다가 그 남녀를 질투하게 된다. 정신병자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보다보면 그렇게 된다. 그것은 관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스크린에서 만들어놓은 로맨스에 자신들 모두가 주인공이 되고 싶은 어느 순간들에… 관객은 스크린 속 인물들을 사랑하기도 하지만 샘을 낼 수 도 있는 것이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멜로드라마, 특히 우리 영화와 같은 로맨틱코미디를 할 땐 최대한 배우를 행복하고 즐겁게 만들어
멜로박약 장진의 <아는 여자> 만들기 -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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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는 여자>는 사랑에 관한 영화다. 작가 겸 감독인 장진과 주연배우인 이나영과 정재영은 작품의 해석을 위해 촬영 전 아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장진 -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
정재영 - 헤헤 왜 이래… 술 먹었어요?
이나영 - 감독님 술 잘하세요? 근데 우린 왜 회식 같은 걸 안 해요?
정재영- 장진 감독님 술 잘 못해… 두잔 먹고 뻗어.
장진 - 십년 동안 한 남자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여자는… 이룰 수 없을지도 모르는 사랑을 하는데 말이야… 자신의 사랑에 대해 어떤… 희망을… 어떤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이나영 - 우리 밥 안 먹어요?
정재영 - 시켜먹자 그냥….
이나영 - 난 짬뽕… 오빠 짜장 시켜요… 갈라먹게….
장진 - 살면서 어느 순간엔가 누군가에게 ‘아, 이게 바로 사랑이구나’라는 확신을 느낀다면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그 사랑을 잡을 수 있을까?
정재영 - 헤헤, 왜 그래 자꾸? … 나 결혼했어….
이나영 - 오빠 애가 몇살이랬죠?
정
<아는 여자> 만들기 - 사랑을 묻는 감독, 사랑을 아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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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이 사랑영화를 만들었다. 시나리오를 받은 지 16시간 만에 출연을 결정한 정재영과 시나리오를 97일 동안이나 읽은 이나영이 장진의 사랑 이야기 <아는 여자>의 주인공들이다. 장진 감독은 잘 모르는 여자 이나영과 너무 많이 아는 남자 정재영을 어떻게 이연과 치성으로 바꾸어놓았을까? “사랑이란 말이야…”라고 노력했던 감독이 그 정성도 몰라주고 딴소리만 했던 두 배우를 추억하며 <아는 여자>와 똑 닮은 제작기를 보내왔다. 편집자
멜러영화 일발 ‘장진’!
작년 여름… 난 말도 안 되는 짓을 했다. 여기서 말하는 ‘말도 안 되는 짓’이란 내가 누군가에게 “나 오늘 무슨 짓을 했어”라고 얘기했을 때 그 누군가가 “말도 안 돼” 혹은 “너 무슨 일 있니?” 그도 아니면 “미쳤구나”라고 반문하는 경우다. 내가 작년 여름에 한 그 말도 안 되는 짓의 대략은 이렇다.
장진 - 나… 이번에 멜로영화를 찍으려고 해.
누군가1 - 하하하하… 말도 안 돼.
장진 - 이나
멜로박약 장진의 <아는 여자>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