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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연애의 온도> 업무에 대한 열정
[정훈이 만화] <연애의 온도> 업무에 대한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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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이 개편호부터 들어갈 짧은 에세이를 보내왔다. 며칠 전 디자인 작업을 위해 전화로 몇 가지를 물었는데, 구구절절 말로 설명하기가 답답했던 모양이다. 이미 써둔 원고가 있으니 참고하라며 일종의 샘플 글을 내주었다. 메일에 달린 첨부파일을 열면서 가슴이 두근 반 세근 반이었다. 기대가 큰 만큼 불안도 컸다. 다른 동료들과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비밀리에 성사시킨 청탁인지라 적잖이 부담도 됐다.
그날 밤 그에게 메일을 써야 했다. 메일을 쓰면서 그렇게 진땀 흘리긴 처음이었다. 썼다 지우고, 썼다 지우고. 애초 지면의 성격과 글의 방향을 분명하게 요구했다면 이런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자책에 한번 발목이 잡히자 글을 수정해달라는 간단한 메일을 보내는 일이 인쇄 사고 내고 시말서라도 쓰는 것처럼 느껴졌다. 메일을 발송하는 데 적어도 2시간은 걸렸을 것이다.
이튿날 오후,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욕심과 게으름이 빚어낸 무례에 대해 다시 사과했다. 통화 초반에는 나도,
[에디토리얼] 개편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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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 신상에 몇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tbs 교통방송에서 제가 진행하던 <김남훈의 SNS쇼>가 봄 개편을 맞이해 하차를 했습니다.
지난해 이맘때 새로 생긴 프로그램이었는데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소재로 삼는 매우 혁신적인 라디오 프로그램이었죠. 매일 생방송으로 진행을 하다보니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재미도 만만치 않았던 프로그램인데 참 많이 아쉽더군요. 마침 그때 야간대학원에 입학을 한 상태였는데 출연 결정이 너무 갑작스럽게 나는 바람에 휴학도 하지 못하고 대학원 전 과목 F를 맞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학비는 학비대로 날아갔고요.
방송가에서는 3월에 봄 개편을 합니다. 이 시기에는 여기저기에서 한숨이 나기 마련이지요. 저는 라디오 진행을 하면서 다른 프로그램에 게스트로도 출연하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오래했던 것이, 2년 넘게 했던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입니다. 토요일 코너인 ‘주간 이슈 뒤집기 한판’인데 이번에 아예 토요일 방송이 없
[김남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진짜 디스토피아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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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예능 프로그램이 재미없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솔직함을 두려워하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재테크와 성형에 대한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공유하며 권장하는 분위기는 또 다른 의미의 솔직함일 수도 있다. 가족 안에서의 갈등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문제를 재미있는 해프닝으로 소비하는 대담함은 신기할 정도다. 연예인은 공식석상에서의 모습뿐 아니라 사생활과 과거의 사소한 실수에 대해서도 낱낱이 밝힐 것을 요구받는다. 대중과 언론이 작심하면 누구든 투명하게 탈탈 털어낼 수 있는 세상이다. 그래서 그 어떤 공직자보다 더 엄격한 도덕적 잣대에 의해 ‘공인’으로서의 본분과 역할에 끼워 맞춰지는 스타와 프로그램들은 점점 얄팍해지거나 비슷하게 지루해진다. 흥미로운 것 이전에 비난을 피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천박함은 널리 용인되지만 시청률이 기대에 못 미치면 금세 목이 날아간다. 솔직한 취향과 선명한 색깔을 만나는 건 점점 더 어려워진다.
JTBC <썰전>은 이 와중에 튀어나온
[최지은의 TVEW] 긴장하라 지상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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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장고: 분노의 추적자> 불량식품
[올드독의 영화노트] <장고: 분노의 추적자> 불량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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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파파로티> 조직의 하모니
[정훈이 만화] <파파로티> 조직의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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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사 5층에는 작은 도서관이 있다. 과거엔 도서관 안쪽에 또 다른 방이 하나 더 있었다. 오래된 신문들을 연도별로 모아놓은 자료실이었다. 가장 오래된 신문은 1961년 무렵의 것으로 기억한다. 설 혹은 추석 합본호를 만들려고 하면, 무슨 이벤트처럼 30, 40년 전 한국영화에 관한 기사들을 써야 했는데, 그때마다 이 자료실을 들락거렸다. 옛날 신문 말곤 변변한 자료가 없었다. <씨네21> 사무실은 도서관 바로 아래층이었지만, 신문 스크랩 뭉치들을 몽땅 나르진 못했다. 책상 위에 커다란 신문 더미들을 펼쳐둘 여유 공간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담당 직원분께 양해를 구하고 그곳에서 밤샘 마감을 한 적이 그래서 여러 번이다. 마감 쪼는 데스크의 신경질적인 반응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 공간은 요긴했다. 회사 안에 있으나 누구도 오가지 않는, 그야말로 비밀 아지트였던 셈이다.
이 난공불락의 요새에도 그러나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몇 차례 밤샘을 끝내고
[에디토리얼] 마법의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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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번째 시즌을 맞이한 뉴스타파를 보고 있으면 참 많은 생각, 또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이명박 정권 초기 해직되었던 언론인들이 모여서 만든 뉴스타파였기에 부디 단명(?)하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단명은커녕 3번째 시즌을 맞이했고, 심지어 인력이 더 보강된 것을 보면서 마냥 즐겁게 프로그램을 시청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막상 프로그램을 시청하기 시작하면 다 사라지고, 그저 프로그램의 수준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굳이 김용진 기자나 최승호 PD라는 이름을 열거하지 않아도 아이템 선정에서부터 최종 편집에 이르기까지 흠잡을 데 없는 프로그램의 완성도는 같은 언론인으로서 샘이 날 지경이다. 할 말을 다 하면서도, 흐트러짐이 없으니 비판을 주로 하는 탐사보도에 있어 가히 교과서라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 좋은 방송을 공중파나 케이블 채널을 통해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다행히 최근 시민방송 <RTV&g
[김진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뉴스타파와 뉴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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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돈의 화신>은 부모의 원수를 갚는다는 흔한 복수극으로 출발하는가 싶더니 이내 적대하는 인물간의 선악을 흐려놓고 감정이입 이상의 생각을 요구하며, 불안의 씨앗을 던져놓은 채 능청스럽게 딴 이야기로 돌려 혼을 빼놓는다. 정극과 코미디를 오가는 건 예사. 치정, 복수, 패러디, 법정, 수사, 추리, 스릴러, 세태풍자 등 다양한 소재의 거침없는 접붙이기에 거듭 놀라다보니 벌써 이야기의 전환점인 12회까지 왔다. ‘사극 빼고 다 하는구나’ 싶던 차에 주인공 이차돈 역의 강지환은 소복 차림에 사극 머리를 하고 외치더라. “나는 조선의 국모다!”
물론 그는 국모가 아니다. 여기저기 뒷돈을 받아 챙기다 들통난 전직 검사 이차돈이 변호사 개업 뒤 사설요양원에 강제입원된 박기순(박순천)의 100억원대 상속건을 수임하기 위해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계책을 짜낸 것. 드라마 <명성황후> 패러디야 수도 없이 봤고 강지환의 여장은 예고편에서 흘린 장면이라 크게 웃을 일도
[유선주의 TVIEW] 거참 꼼꼼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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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동화의 수위를 염려하지만 아이들은 동화에서 장차 삶에 그들을 기다리는 공포와 그로테스크, 죽음을 다루는 예행연습을 한다.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의 시각효과 중 단연 사랑스러운 도자기소녀는 다리가 바스라진 채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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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에서 방영한 <코드명 제로니모>를 시청하다 집중에 실패하고 채널을 돌린 적이 있다. 똑같이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소재로 취한 <제로 다크 서티>는 취재에 기초한 르포르타주의 성격이 강한 영화라곤 하지만, <코드명 제로니모>와 대조적으로 고도의 영화적 쾌감을 주는 엔터테인먼트이기도 하다. 주인공 마야(제시카 채스테인) 또한 실제 CIA 요원을 모델로 한 인물인 동시에 엄연히 영화적 캐릭터다. <제로 다크 서티>를 보며 인식한 한 가지는 마야의 성별이 ‘전혀’라고 할 만큼 이슈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미인이지?”라는 직장 동료들의 언급이 일회적으로 지나가는 정도다.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인생은 짧고 러닝타임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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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웜 바디스> 사랑+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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