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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아톤>은 천만불짜리! <말아톤> 3주 연속 1위
고일권 2005-02-21
<말아톤>, 전국누계에서 <공공의 적2>도 제치고 3주연속 1위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일지 몰라도 <말아톤> 흥행은 천만불짜리다. 썰렁한 농담이 아니다. 지난 주말까지 <말아톤>이 기록한 전국누계는 무려 360만명. 제작사가 정산받는 일인당 관람수익을 3,000원씩만 따져도 대략 108억원이다. 천만불이 넘는 금액이다. 지난주에도 <말아톤>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무려 3주연속 1위라는 기염을 토했다. 3주연속 1위는 작년 추석연휴 <귀신이 산다> 이후에 처음이다. 경쟁작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공공의 적2>와 <콘스탄틴>은 물론이고 <파송송 계란탁>, <제니, 주노>, <레드아이>에 <에비에이터>, <사이드웨이>까지 신작들도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도 2위와는 서울주말 스코어에서 만명이상이 차이난다. 흥행 롤러코스터에 제대로 가속도가 붙은 셈이다. 대박이 나면 걷잡을수 없다는 것, 지금 <말아톤>이 보여주고 있다. 이쯤되면 페이스 조절이고 뭐고 그냥 내처 달리면 된다. 현재 ‘페이스’라면 400만 돌파도 가뿐해 보인다.

<콘스탄틴> 여전히 선전, <파송송 계란탁>은 ‘중박’

2위는 전주와 동일한 <콘스탄틴>이 뒤를 이었다. 액션영화 틈새를 멋지게 공략했던 <콘스탄틴>의 현재 전국누계는 150만명 정도. 2주차 전국 149개 스크린에 이정도 성적이면 정말 선방하고 있다. 하위권을 형성한 작품들의 스크린수도 이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영화들이 꽤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좌석점유율이 좋다는 뜻이다. 3위는 새로 개봉한 <파송송 계란탁>이 차지했다. 서울주말 이틀은 6만8천명, 전국누계는 38만명으로 ‘중박’급이다. 비수기에 운좋으면 1위도 될수 있는, 결코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말아톤>이 4주차에 이렇게까지 잘될줄 누가 알았겠나. 상위권이 굳건하고 동시개봉작이 많아서 관객이 분산된 탓도 크다. 하지만 임창정은 제몫을 다했다. 동시개봉작 5편중에서는 1위이기 때문이다.

3시간의 압박 <에비에이터> 4위, <공공의 적2>는 눈에 띄는 하락세

아카데미 수상이 유력시되는 <에비에이터>는 4위에 올랐다. 개봉전 예매율은 꽤 좋았지만 관객입장에서 3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은 충분한 압박이었다. 그러다보니 상영횟수도 적어 불리했다. 게다가 ‘하워드 휴즈’는 너무 미국적이다. 전국누계는 24만명. 할리우드 일류 감독과 배우의 영화치고는 다소 초라하다. <공공의 적2>는 2계단 더 떨어진 5위로 미끄러졌다. <말아톤>과 비교해보면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금까지 전국누계는 355만명으로 역시 대박급이지만 추이를 볼때 400만명을 가볍게 넘기는 조금 힘겨워 보인다. 그나마 아직까지 제일 많은 전국 242개의 스크린을 유지하고 있어서 속단하기는 어렵다. 400만 돌파여부는 이제 배급력에 달렸다.

이른 공포 <레드 아이>, 파격소재 <제니, 주노> 엎치락뒷치락

동시개봉한 한국영화 <레드 아이>와 <제니, 주노>는 서로 비슷한 성적으로 나란히 6, 7위에 올랐다. 서울주말 이틀 성적은 <레드 아이>가 약간 많지만 전국관객은 <제니, 주노>가 앞섰다. 오랜만에 복귀한 김동빈 감독의 <레드 아이>는 TV스타 송일국의 스크린 데뷔작으로도 관심을 모았지만 극장까지 TV의 인기가 감지되지는 않았다. 중년층과 젊은층의 취향편차가 존재하는 탓이다. 호러무비 시즌도 아니어서 경기에 편승하지도 못했다. 15세 중학생의 임신을 소재로 한 <제니, 주노>는 첫주 흥행으로만 보면 시원찮은 성적표를 받았다. 주타겟인 중고등학생들이 방학을 마치고 학기에 들어간 점도 크지만, 소재에 대한 거부반응도 어느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때 그사람들>은 이제 100만명이 넘었다. 100만명이면 극장가에 충분히 존재를 알린 수치다. <B형 남자친구>는 간발의 차이로 그 뒤를 이었지만 전국누계는 140만명을 넘겨 역시 흥행반열에 들었다. 또다른 아카데미 후보작 <사이드웨이>는 개봉첫주에 10위에 턱걸이했다. 일반관객에게 어필할 마케팅 포인트가 ‘아카데미’와 ‘와인’말고는 없었는데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이번주 개봉대기작은 6편으로 전주와 마찬가지로 풍성한 편이다. <나인야드>, <숨바꼭질>, <스노우 워커>, <네버랜드를 찾아서>, <레이>, <피와 뼈>가 관객맞을 채비를 하는 중. 하지만 특정작품의 독주는 예상되지 않아서 <말아톤>이 4주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울지도 모를 일이다.

온라인팀 고일권 kika@cine21.com

1. 이 흥행순위는 각 배급사가 밝힌 관객 수로 작성된 것이며 실제 관객수와 오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2. 누계는 2월 20일까지의 수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