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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우수반공영화상의 아이러니, <짝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쩔 수 없이 닥치는 대로 보게 되는 영화들이 있다. 하는 일과 상관있는 영화들로서 주로 시사회를 통해서 보게 된다. 체질적으로 영화 보기를 중간에 그만둬버리지는 않는 성격이고, 그나마 휴대폰 꺼놓고 누구로부터도 방해받지 않는 혼자만의 휴식시간 같기도 하고, 어떤 영화라도 음미할 만한 약간의 미덕은 지니고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부터
2002-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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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적은 내 안에 있다, <플래툰>
언제, 누구에게서 처음 들은 말인지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 어딘가에서는 전쟁을 하고 있다”라는 말이 과장이 아님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세월이 필요하지 않았다. 연일 신문의 상당 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아프카니스탄을 제외하더라도 세계는 결코 우리가 매일 만나며 살아가는 서울의 일상처럼 평화롭지 못하다. 크건 작건 마치 우리가
200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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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황홀한 첫 경험의 추억이여! <끝없는 사랑>
2001년, 영화가 없었다면 이 팍팍한 시간들을 어떻게 참을 수 있었을까? 올해 나는 입버릇처럼, 내가 걸어온 인생길 속에서 내 자신이 실제로 <친구>의 ‘상택’이 같은 고교 시절을 거쳐, 서울로 유학와 <엽기적인 그녀>의 ‘견우’ 같은 학창 시절을 보냈으며, <봄날은 간다>의 ‘상우’ 같은 사랑의 열병을 앓았었다고 말
200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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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영자는 왜 그랬단 말임까? <병태와 영자>
며칠 전. 한통의 전화를 받았슴다. 그 전화는 백은하 기자였슴다.
백 기자는 ‘이제 때가 됐죠?’라고 말했슴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슴다.
백 기자는 아직도 잊지 않고 있었던 것임다.
지금으로부터 1년6개월 전. 영화 (<와니와 준하> 옛날 제목 - 글쓴이)의 촬영을 앞두고 백은하 기자가 나와 인터뷰를 했더랬슴다.
그리곤 내 인생의 영
200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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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슬픈만큼 행복해진다, <8월의 크리스마스>
난 허진호가 좋다. 그의 영화에서는 사람 냄새가 난다. 그리고 오래된 책에서 풍기는 느낌 좋은 향기가 풀풀 난다. 항상 계절에 거스르며 영화를 개봉하는 그가 아니었던가. 는 늦겨울에, <봄날은 간다>는 초가을에 만날 수 있었다. 늘 그의 작품들 속에는 세월을 기다린 듯한 애잔한 그리움, 몇 방울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다만 인간과 계절에 차이
200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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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비루함, 내 이십대의 장식, <티켓>
<티켓>을 다시 빌리려다가 그만두었다. 방부처리된 기억이 공기에 노출돼 부식될까 겁이 났다. 하라다 야스코의 <만가>를 읽었을 때도 그랬다. 15년 전에 읽었던 그 책을 다시 꺼내 읽는데, 그게 대충 해피엔드라는 걸 알고 당황했었다. 내 젊은 마음속에서 그렇게 명징했던 침울함이 한순간 미지근한 식욕처럼 변형돼버렸으니.
<티켓
200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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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길 잃으면 고양이버스 불러줘! <이웃집 토토로>
내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을 처음 본 것은 1992년이다. 후배가 건네준 불법복사 비디오로 처음 본 작품이 <마녀의 특급배달>, 그때까지 난 이 천재감독의 이름도 몰랐었다. 그리고 다시 <이웃집 토토로>를 보았다. 후배를 붙잡고 물었다. “도대체 이 사람 누구냐?”
나는 촌놈이다. 인터넷 아이디도 ‘산골소년’이다.
사실
200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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