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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영화가 재난을 응시할 때, 김병규 평론가의 기후의 영화들 - <트위스터스>와 <태풍클럽>
재난이 영화를 중단한다. 정이삭의 <트위스터스> 후반부에선 거대한 토네이도가 도시를 강타하는 상황이 묘사된다. 위협적인 폭풍의 경로를 따라간 카메라가 도착하는 장소는, 뜻밖에도 영화관이다. 토네이도는 극장을 위협한다. 영화를 보던 관객들을 대피시키고, 오래된 흑백영화가 상영되던 스크린을 파괴한다. 폭풍이 지나가고 극장에 남은 사람들은 스크린이 있
글: 김병규 │
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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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왜 극장에는 <프랑켄슈타인>이 상영 중이었을까, <트위스터스>
<트위스터스>가 <트위스터>(1996)로부터 빌려온 건 인물의 성격과 갈등 구도만이 아니다. 익히 알려진 영화를 영화 속에 인용하는 방식도 둘의 공통점이다. 주인공이 만든 토네이도 실험기구의 이름이 ‘도로시’라는 데서부터 인용은 이미 시작된다. 도로시는 주디 갈런드가 연기한 <오즈의 마법사>(1939) 주인공 소녀의 이름이다
글: 김소희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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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열세 서사의 징후적 조류, <행복의 나라>를 계기로 본 한국영화의 한 경향
한국 상업영화의 주요 흥행세 가운데 대표적인 두 기류를 꼽아보자면 ‘밴드왜건효과’(band-wagon effect)와 ‘언더도그효과’(underdog effect)를 들 수 있다. 전자가 대세·강자를 따르는 심리에서 비롯된다면, 후자는 열세·약자를 응원하는 마음이 이끄는 효과다. 역대 한국영화 최대 흥행 연작 <범죄도시> 1~4편(2017~2
글: 송형국 │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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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안양은 왜 이렇게 재미가 없지?” “안양은 왜 이렇게 평범하지?” 이 질문이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이하 <수카바티>)의 출발점이다. 하지만 <수카바티>의 공동연출자인 나바루 감독은 어디선가 들려오는 무언가에 미친 자들만이 내지를 수 있는 함성에 홀리고 만다. 그리고 자신의 질문이 틀렸음을 깨닫는다. 그 함성의 주인공인
글: 안시환 │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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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기계는 벌레를 포획할 수 있는가?, <미래의 범죄들>
데이빗 크로넨버그 영화의 중핵은 인간 신체를 그로테스크한 형상으로 훼손하는 변형의 공포가 아니다. 물론 그의 영화는 형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절단되는 신체와 부서지는 살덩어리, 쏟아지는 분비물과 짓이겨진 얼굴을 스크린에 전시하며 정상적인 인간 규격에 야유를 보내는 혐오스러운 비체(abject)의 영화다. 크로넨버그는 신체의 일관된 질서로부터 추방된 부위들의
글: 김병규 │
202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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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야쿠쇼 고지의 과묵함에 관하여, <퍼펙트 데이즈>
영화가 시작되고 꽤 시간이 흐른 뒤에도 히라야마(야쿠쇼 고지)는 입을 열지 않는다. 혼자 살고, 혼자 일하고, 혼자 먹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보내니,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지각의 이유를 변명하며 끝없이 말을 걸어오는 동료 타카시(에모토 도키오)에게도 그저 손짓으로 말을 대신할 때는 언어장애를 지닌 인물이 아닐까, 의심할 정도로 좀이 쑤신
글: 김소희 │
2024-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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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확장하는 호모 사케르, '최근 북한 소재의 영화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
‘통일은 민족적 과업이다’라는 여론조사 문항이 있었다. 2005년 통일연구원이 한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였다. 여기에 ‘매우 찬성한다’는 응답이 49.2%, ‘대체로 찬성한다’는 답이 34.7%였다. 합하면 83.9%다(통일연구원, 2005년도 통일문제 국민여론조사). <웰컴 투 동막골>이 800만 관객을 넘긴 그해, 한국인의 절대
글: 송형국 │
2024-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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