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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김병규 평론가의 영화적 고정 장치에 관한 노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휠체어 시위를 떠올리면서, 보철 장치에 의존하지 않는 인간의 형태가 가능한지 잡념을 이어나갔다.
코고나다의 <애프터 양> 첫 장면에는 두 가지 종류의 촬영이 제시된다. 네 가족의 평화로운 한때를 오래된 필름카메라에 담아내는 아날로그적인 사진 촬영이 전면에 드러나 있고, 테크노 안드로이드인 양(저스틴 H. 민)의 시선
글: 김병규 │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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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김소희 평론가의 '더 노비스', 분열적 일인칭 영화가 해체한 시점숏의 의미
경쟁, 집착적으로 몰두하는 캐릭터, 긴박한 호흡까지 스포츠영화에서 기대되는 전형들이 여기 다 있다. 그러나 무언가가 이상하다. 일단 조정 경기의 몸짓을 따라가보자.
0. 달라붙은 영화들
달라붙은 영화들이 있다. 인물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일어난 상황엔 눈독 들이지 않고 인물에게 밀착되어 그가 체험하는 지금에만 오롯이 집중하는 영화들. 몇년 전만
글: 김소희 │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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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송경원 기자의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전주국제영화제에서 4K 리마스터링된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를 관람했다. 다음날 서울에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봤다. 문득 어떻게 하면 제대로 미칠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영화는 인연이다. 어떻게, 어떤 방법과 순서로 만나느냐에 따라 서로 대화를 시작한다.
대혼란은 없었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
글: 송경원 │
202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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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송형국 평론가의 한국 드라마·영화에 범죄 소년이 잇따라 출현하는 이유
[송형국 평론가의 프런트 라인]
최근 학교 폭력 콘텐츠들에서 어떤 경향이 엿보인다. 약속을 어기는 법을 가르치는 어른들이 괴물을 키우며 또한 소비하고 있다.
서울 목동에서 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문성윤 변호사는 경력 20년의 형사법 전문변호사다. 그간 상당수의 소년범 사건을 맡아왔다. 한번은 ‘10호’ 처분(소년원 2년 이내 송치)이 충분히 예상
글: 송형국 │
202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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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파친코'가 달성해낸 특별한 평범함을 고심하다
[송경원 기자의 프런트 라인]
쓴소리를 하자면 너무 많은 영화들이 관성에 기대 습관처럼 대충 만들어지고 있다. 영화는 돈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고 하지만 최소한의 퀄리티와 창작자의 의도를 보장하기 위해, 자본은 중요하다. (궁핍하고 소소한) 현실을 이야기로 옮기기 위해선 실은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걸 <파친코>를 보며 새삼 절감한다.
글: 송경원 │
20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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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벨파스트' 각본이 탁월한 두세 가지 이유
[송형국 평론가의 프런트 라인]
우리가 진실이라 믿는 역사 속에도 목소리가 담기지 않은 사람들은 아주 많다는 사실을 마법처럼 알려주는 영화였다.
대구 경북대학교 인근 대현동 주택가에는 무슬림 유학생과 가족 약 150명이 거주하고 있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지에서 건너온 이들 대부분은 석박사 과정의 고학력자들이다. 기계공학 박사인 하룬 칸씨도 그중
글: 송형국 │
20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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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리코리쉬 피자' '더 배트맨', 미국영화에 새겨진 70년대의 흔적에 관하여
“이 나라에서 사람들은 21살에 죽는다. 그들은 21살에, 어쩌면 더 어린 나이에 정서적으로 죽는다.”- 존 카사베츠, [The Films of John Cassavetes: Pragmatism, Modernism, and the Movies]
1. <리코리쉬 피자>, ‘홈 무비’의 소실
1970년생인 폴 토마스 앤더슨은 <리코리
글: 김병규 │
2022-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