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고보니 밝히는(?) 언니들도 상당했다. 지난 11월1일 개막한 제1회 핑크영화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7일 폐막했다. 사무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일주일 동안 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총 5201명으로 애초 주최쪽이 기대한 40%의 점유율보다 2배가 넘는 80%의 관객점유율을 기록했다. 연일 마지막 2회 상영은 매진사례를 보였으며 특히 마지막 날은 밀리는 관객 때문에 초대권으로 온 관객은 객석이 아닌 방석에 앉혀야 할 정도였다고. 가장 인기가 높았던 작품은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변태가족, 형의 새 각시>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관객과 호평하는 관객이 갈리면서 화제를 일으켰다는 후문이다.
영화제 주최쪽도 의외의 성황에 놀라는 눈치다. 애초 핑크영화제는 “남성의 전유물로만 인식된 핑크영화”를 “여성들만 보게 한다”는 계획 때문에 관객동원력에서 많은 우려가 있었던 행사였다. 영화제를 기획한 씨너스의 주희 이사는 “여성영화제를 표방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성들이 접하기
[충무로는 통화중] 여자의 욕망도 당당하게
-
한국 고전영화를 인터넷으로 손쉽게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1월21일부터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KMDb 안에 오픈하는 VOD 사이트(www.kmdb.or.kr/vod)를 통해 193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는 한국영화 대표작 160편을 서비스한다고 최근 밝혔다. 한국영화 최초의 키스신으로 유명한 <운명의 손>(한형모, 1954)을 비롯하여 <하녀>(김기영, 1960), <휴일>(이만희, 1968), <개그맨>(이명세, 1988), <축제>(임권택, 1996) 등 이름만 들었던 한국영화들을 간편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 KMDb에서 제공하던 영화 관련 다큐멘터리 및 구술영상 80여편, 예고편 및 메이킹 1300여편도 VOD 사이트에 한데 모았다.
영상자료원 디지털정보화팀 조소연 팀장은 “지난 3년간 계속해서 VOD 서비스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그간 한국 고전영화를 접할 기회가 주말 공중파 TV와 영
<운명의 손> <휴일> 클릭해서 본다
-
똑같은 새가 두 마리? 서울독립영화제 포스터에 표절 주장이 제기됐다. 영화제 개막을 10일 앞둔 11월12일 영화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창피하네요 포스터 디자인이 표절이네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포스터 디자인’이란 이름의 작성자가 올린 이 글은 외국의 한 디자인잡지 일러스트를 제시하며 서울독립영화제의 포스터가 이 일러스트를 베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시글이 제시한 일러스트의 새는 서울독립영화제 포스터의 새와 여러모로 흡사한데, 특히 한발을 땅에서 뗀 채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과 덧칠 기법으로 채색된 방식은 거의 동일하다.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은 바로 답글을 달아 이에 대한 영화제의 입장을 남겼다. 그 글의 요지는 “디자인 작업에 대한 영화제 내부의 확인 절차가 없었던 점은 죄송하지만 의도적인 표절은 아니었다”는 것. 포스터를 디자인한 최명근 디자이너도 “외국 잡지 일러스트와 포스터가 참조한 이미지가 같은 것 같다”며, “좀더 많은 자료조사를 하지 못한 점에
[인디스토리] 이름 모를 새에게
-
겨울이 되면 필요한 것들,
목도리, 호빵, 털양말, 가습기.
11월15일 수학능력시험
시험 끝나면 또 시험 준비해야겠지만,
하루라도 잘 먹고 푹 자고 쉬어보시길.
박태환, 1500·200m 5분 간격 金
아유, 태환아, 이모야. 몸이 예술이네~.
연락 좀 해, 몸보신 시켜줄게;; (꿀꺽)
검찰 “아이비 동영상 찍은 것은 맞다”
요즘 최고의 낚시꾼은 검찰.
You Win!
워런 버핏 “富 대물림 안 돼”
글쎄요, 대물림 안 되는 부를
한번도 보지 못해서. 재용씨를 보라!
(하늘이 친구 재용이 말고)
美 비자 면제 2009년 초나 가능할 듯
어째 뭐가 좀 되나 했더니.
미국은 참으로 멀고도 먼 우방이라니까.
김포외고 입시 문제 절반 유출
시험장 가는 버스 안에서
훔친 시험문제 보여주는 파격적인 아이디어.
선생님, 그런 인생을 가르쳐주고 싶은 거였어요?
학원 강사 “5년간 최소 7개 외고서 문제 유출”
엄마, 아빠, 외고 못 가면, 유학 못하면,
열심히 살아봐야
[이주의 한국인] 겨울이 되면 필요한 것들
-
-
지난 11월 8일에 있었던 영화 <열한번째 엄마> 제작 보고회 현장 영상입니다.
영화 <열한 번째 엄마>는 단 한 번도 사랑해 본 적도, 사랑 받은 적도 없는
여자가 재수의 열한 번째 엄마가 되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며, 사랑을
느껴가는 과정을 그린 휴먼 드라마.
지금까지의 연기와는 달리 감성연기로 연기변신한 배우 김혜수와
계산하지 않는 순수 그 자체로의 순수함을 지닌 김영찬군이 이날 현장에 함께 했다.
김영찬군의 순수 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와 배우 김혜수가 말하는 <열한번째 엄마>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감동과 웃음으로 함께 했던 <열한번째 엄마>의 제작 보고회 현장 영상을보시려면
'동영상 보기'버튼을 클릭해주세요.
함부로 눈물 흘릴 수 없는 감동 <열한번째 엄마> 제작보고회 현장
-
한 주간에 개봉되는 영화를 엄선하여 관객들에게 질문하는 [개봉작 출구조사]
이번 주에는 11월 15일에 개봉한 <세븐데이즈><베오울프>를 보신 관객분들에게 솔직담백한 영화평을 들어 봤습니다.
동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보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출구조사] <세븐데이즈>, <베오울프>
-
혹시 중국영화가 아닐까? <검은 땅의 소녀와>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중국어로 대사를 하는 것도 아니고 중국에서 찍은 영화도 아닌데 그랬던 건 지금 한국에도 저런 일이 있나 싶어서였다. 지아장커나 리양 같은 중국 감독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가난과 궁핍을 21세기 한국영화에서 보는 것은 참으로 낯선 일이었다. 폐광촌에 카지노가 들어섰다는 뉴스만 보고 들었던 나 같은 사람에겐 <검은 땅의 소녀와>가 보여주는 현실이 몇 십년 전 일처럼 보인다. 박광수 감독의 <그들도 우리처럼> 이후로 탄광촌의 막장인생에 카메라를 들이댄 다른 영화가 없었던 탓일지도 모른다. 독립영화조차 탄광촌을 다룬 경우는 드물었기에 그곳의 삶은 모두의 관심권에서 멀어졌다. 전수일 감독은 여전히 그곳에 존재하는 것을 보여주며 우리의 주의를 환기시킨다. 가난한 이들의 안간힘과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궁지의 나락을 그린다. 그것을 단지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삶에
[편집장이 독자에게] 주목! <검은 땅의 소녀와>
-
MBC 텔레비전의 미스터리 오락물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의 재연 배우들 가운덴 한국인도 있고 외국인도 있다. 에피소드의 배경이 한국이나 다른 동아시아 나라들일 땐 한국인 배우들이 한국어로 연기를 하고, 그 밖의 지역일 땐 외국인 배우들이 영어로 연기를 한다. 외국인 배우들 가운덴 모국어가 영어가 아닌 사람들도 있는 듯, 말투가 천태만상이다. 또 전문 연기자가 아니니만큼, 대사말고도 연기가 전반적으로 썩 자연스럽지는 않다. 그래도 비-아시아권 사회가 배경인 에피소드에 외국인 배우가 나와 영어로 연기를 하는 건 그 에피소드의 현실감을 높이는 데 얼마쯤 이바지한다. 유럽에서고 남아메리카에서고 죄다 영어만 쓰는 게 이상하긴 하지만(에피소드에 따라 가장 알맞은 자연언어를 골라 이야기를 쓰는 것은 기술적 재정적으로 불가능할 게다), 이를테면 독일이나 브라질을 배경으로 한 에피소드에 한국어를 쓰는 한국인 배우가 나왔을 때보다는 영어를 쓰는 외국인 배우가 나왔을 때 시청자들은 더 큰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차라리 무성영화가…
-
옛날이야기를 긁어모아 쓴 지가 꽤 됐다. 2001년쯤에 단성사의 오랜 역사를 훑었던 게 처음이었는데, 고루한 성향 탓인지 명절 합본호용 올드 스토리들은 다 내 몫이 됐다. 검열사, 마케팅사, 한가위흥행사, 에로영화사, 소품사 등을 비롯해 최근의 종로극장 흥망사까지. 독자들의 반응이야 미약하기 짝이 없었으나, 어쩌랴! 내 입장에서도 기획회의를 앞두고 아이디어 고갈에 시달리느니 취재자원의 보고인 충무로 소사를 나서서 들추는 게 건강에도 좋았다. ‘떡국이나 송편이 엄청 맛있어서 명절에 먹는 건 아니잖아?’라고 자문하면서 말이다.
문제는 매번 거저먹을 수 없었다는 거다. 단성사 기사만 하더라도 조상림 선생의 꼼꼼한 기록 덕분에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 하지만 그 이후로 그런 행운은 좀처럼 찾아들지 않았다. 한가위흥행사를 쓸 때는 한겨레신문사 서고에 꽂힌 연도별 신문 스크랩 뭉치들을 일일이 한장씩 넘기며 추석 무렵의 영화 포스터들을 하나하나 눈으로 확인해야 했다. 오래된 신문을 뒤적인 적
[오픈칼럼] 기록과 기억 사이
-
영화라는 매체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감흥을 주고 사랑을 받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편의 영화가 인생을 바꿀 수는 없다. 아니, 바뀐다는 것 자체가 무모한 일이다. 때로는 현재와 허상을 구분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픽션의 세계로 도망치듯 몰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도망일 뿐이지 않나. 나도 영화의 그런 특질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나에게도 그런 가치를 지닌 영화는 있다. <엔젤 하트>가 그러했고, <이터널 선샤인>이 나에게는 일상으로부터의 도피와 공상을 자극하는 영화들이었다. 나는 때때로 그렇게 공상의 세계로 도피하는 영화들이 부럽다. 하지만 그렇게 떠난 길은 다시 돌아오는 길이 너무나 멀 것이란 생각에 그만둔 적이 많다. 내 인생에 있어 영화는 나의 철학적 수단이라고 할 정도로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슬픈 추억들로 가득 차 있다. 나는 책을 읽기보다는 한편의 영화에 함축된 이야기로 남들의 생각을 받아들인다. 빠르고, 쉽고,
[내 인생의 영화] <히트> -안흥찬
-
20세기를 맞는 1900년 1월1일,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여객선의 피아노 위에서 갓난아기가 발견된다. 화부(火夫)의 손에 맡겨진 아이는 ‘1900’이라 불리며 배의 기관실에서 파도를 요람으로, 소음을 자장가로 알고 자란다. 아이가 처음으로 음악을 접하는 것은 사고로 숨진 아버지의 장례식 날. 갑판 위의 아이가 위쪽 일등석에서 들려오는 음향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옆에 선 일본 여자가 말한다. “옹가쿠(音樂), 뮤직.”
대양의 피아니스트
아이는 어느 날 기관실을 벗어나 출입이 금지된 일등석으로 들어간다.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남녀의 모습은 볼룸의 반투명 유리를 통해 난반사되어 키르히너의 표현주의 회화처럼 보인다. 어느 늦은 밤 아이는 볼룸으로 들어가 그랜드피아노 위에 앉는다. 잠에서 깬 승객들은 하나둘씩 잠옷 차림으로 볼룸으로 나와 여덟살 꼬마의 연주에 넋을 잃고, 이로써 대양의 피아니스트 ‘1900의 전설’이 시작된다.
선상 악단의 피아니스트가 된 1900은 파도가 심하
[진중권의 이매진] 신의 조건, 천재의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