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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씨는 이렇소
“혜수는 연기자로 보면 엄청나게 선배잖아요. 하지만 그 긴 세월 동안 대중적인 스타로서의 변하지 않는 이미지와 위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외형적 메리트를 뛰어넘는 뭔가 파워풀한 에너지가 있다는 증거란 말이죠. 굉장히 똑똑해요. 단순히 머리가 영리하단 말이 아니라 주변의 일들과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친구예요. 지나온 세월보다 더 좋은 연기, 더 좋은 영화를 많이 할 잠재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바람난 가족>에 출연하는 걸 결정했다는 소리를 들으니까 좋더라구요. 이제 김혜수란 배우의 놀랄 만한 진폭을 느낄 거예요.
송강호씨는 이렇습니다
“강호 오빠는 영화와 가족밖에 없는 사람이에요. 영화가 생활이고 모든 인생의 중심이고 축인 사람이죠. 의도적인 노력이 아니라 그렇게 사는 게 편하고 자연스러운 사람요. 사실 연기를 잘하는구나 하는 생각은 같이 작품하기 전부터 알았지만 <YMCA야구단> 촬영을 하면서 또
의 김혜수·송강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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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CA야구단>의 화면 속 송강호는 통통한 볼살의 20대 후반의 청년이지만 지금, 소파에 걸터앉은 그는 분명 붉게 충혈된 눈과 거뭇한 수염, 미칠 듯이 범인을 잡고 싶은 마음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최전선을 지키는 형사 박두만의 모습이다. <플란더스의 개>의 봉준호감 독이 메가폰을 잡은 <살인의 추억>은 1986년부터 1991년 사이 일어났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한 형사들 이야기. 이미 호창의 저고리를 벗고 후질한 체크남방을 입은 송강호는 <살인의 추억>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면 ‘허허’ 사람좋은 말투에서 낮선 흥분이 묻어나기도 했다.
송강호는 코미디를 좋아하오
“그런 것 같아요. 흥행을 하고 안 하고는 배우한테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거든요. <복수는 나의 것>을 하고 났으니까 <YMCA야구단>을 선택한 건 아니라는 거죠. 다하고 싶었고 다 해야 하는 작품이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송강호가 사실 코미디를
의 김혜수·송강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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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1일 개국하는 영화전문채널 CinemaTV(대표이사 김현대)는 최근 아태영화제 집행위 및 업무 주관 대행사인 SEM과 제47회 아태영화제 후원 및 주관방송사 협약을 맺었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네마TV는 10월1일부터 4일간 국내에서 열릴 영화제의 개폐막식 중계는 물론 영화제 기간에 오늘의 아태영화제스타포커스 등 프로그램과 영화제 수상작 등을 방영할 계획이다.
이번 영화제에는 이창동 감독의<오아시스>와 <생활의 발견> 등 한국 영화 3편을 포함한 러시아, 대만, 중국, 일본 등 13개국 50편의 영화가 출품됐으며, 국내에서도 인기를 끈 일본영화<러브레터>(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여주인공 나카야마 미호 등 아시아 스타들이 대거 참가한다.
(서울=연합뉴스)
시네마TV, 제47회 아태영화제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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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김정은-유동근 주연의 영화 <가문의 영광>이 추석 연휴 3일 동안 서울 66개 스크린에서 26만5천74명을 불러모으며 전국 관객 200만명에 육박하는 흥행 호조를 보였다.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가 21∼22일 서울지역 관객을 집계한 결과 <가문의 영광> 은 18만4천23명으로 2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13일 개봉 이후 10일간 전국 누계는 193만7천140명(서울 60만8천661명). 차태현-이은주-손예진 주연의 <연애소설> 은 7만7천546명으로 2위를 유지했으며 <로드 투 퍼디션>(5만1천500명), <보스상륙작전>(3만9천145명), <레인 오브 파이어>(3만4천109명), <오아시스>(2만8천200명) 등도 차례로 3∼6위에 랭크돼 지난주와 순위 변동이 없었다. <오아시스>는 스크린을 16개에서 22개로 다시 늘리며 전국 누계 100만명 고지를 돌파(전국 102
[박스오피스]<가문의 영광> 200만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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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X OFFICE (서울) 9월20일 - 9월 22일 순 TITLE 개봉일 스크린 좌석수 서울주말 서울누계 (전야제) 전국누계 1 가문의 영광 2002.09.13 66 18617265074608661 1937140 2 연애소설2002.09.13 39 10099 115920301772 853000 3 로드투퍼디션2002.09.12408702 740001800003620004보스상륙작전 2002.09.06 21 497350465263680822546 5 레인오브파이어2002.09.1323 443347708 113892284368 6오아시스 2002.08.15 22 3927 39700 4985001023900 7 버츄얼웨폰 2002.09.2023 4074 15906 16780 54403 8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2002.09.13 15 2277 1100061700 137800 9파워퍼프걸 2002.09.20 12 18135270 52
BOX OFFICE (서울) 9월 20일 -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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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이런! 영국에 사는 인도계 소녀가 축구공 차는 데 정신이 팔려 있다고? 흐음…. 영화를 분석적으로 보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쯤해서 이미 <슈팅 라이크 베컴>의 플롯을 만들어내는 갈등의 축들이 머리 속에 착착 들어서기 시작할 것이다.이 영화의 컨셉은 딱 한줄로 요약할 수 있지만 그 안에 이미 3가지의 주요 갈등 축이 설정되어 있고, 영화를 보고 나면 부수적인 이슈만 해도 서너 가지는 더 발견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로부터 잠시 실례하자면 <슈팅 라이크 베컴>은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갈등의 백과사전’이다.대개의 경우 한편의 영화 안에 복잡한 이야기를 끌어들이는 것은 금기 사항이다. 종합선물세트 안에 들어 있는 과자가 종류는 다양해도 딱히 먹을 게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데 만약 그 과자들이 알록달록한 껍질에 싸여 코믹하게 누워 있다면? 게다가 알맹이 역시 과자계의 흥행 상품과 문제 상품을 나름의 규칙에 따라 배치한 것이라면? 그렇다면 나는 몇 박스를
사회적·문화적 편견에 슛을 날리는 <슈팅 라이크 베컴>(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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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의 친구 줄스 또한 축구를 좋아하는 소녀인데 줄스의 부모는 백인 영국사회의 속물스러운 측면을 대표한다. 줄스의 엄마는 영국식 세련미와 우아함을 추구하는 여성이다. 외동딸 줄스가 축구공을 차는 것에는 당연히 반대지만, 그렇다고 유색인종 제스가 자기 집을 드나드는 것에 대놓고 싫은 기색은 내비치지 않을 만큼의 상식과 교양은 갖췄다. 그런데 줄스가 제스와 레즈비언 관계가 아닐까 의심하게 되면서 그녀의 교양과 참을성이 위협받는다. 한바탕 소동을 치른 뒤에 오해가 풀리고 나자 그녀는 행복한 얼굴로 말한다. “오우, 물론 나는 레즈비언 관계를 인정해.”<슈팅 라이크 베컴>은 동성애를 정면으로 문제화한 영화는 아니지만 레즈비어니즘뿐만 아니라 베컴에게 사랑을 느끼는 인도 청년에 대한 우호적인 시선을 통해 동성애에 대해 자유주의적인 입장을 취한다. 뿐만 아니라 제스와 줄스의 경쟁과 우정 관계 속에서 여성간의 자매애적 연대의 문제도 놓치지 않았다.축구 이야기를 통해 이처럼 현대 영국사회
사회적·문화적 편견에 슛을 날리는 <슈팅 라이크 베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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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에도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들의 생명은 죽지 않고 쭉 계속되고 있다. <패밀리>에 이어 <보스상륙작전> <가문의 영광>이 이어지고 있고, 가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경찰이 룸살롱을 개업했다’는 카피로 모 정당을 자극, 정치면에 기사가 게재되기도 했던 <보스상륙작전>이 개봉주 흥행성적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조폭 가문이 명문대 졸업생인 엘리트 청년을 사위로 끌어들이고자 고군분투하는 코미디 <가문의 영광>이 금주 개봉예정 영화의 예매 성적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여자가 조폭 우두머리가 되거나, 조폭이 절로 가거나, 조폭이 학교에 가거나, 조폭이 신분 상승을 하려 하거나 하는 등 조폭을 소재로 한 다양한 ‘변주’가 쉼없이 가열차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조폭과 비슷한 코드로 ‘검찰’이 등장, 수사를 위해 룸살롱을 직접 차린다거나, ‘검찰’이 이삿짐센터 직원으로 신문을 위장한다는 식으로 이 역시 ‘변주’되고 있다.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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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라사에 습격을 당한 강릉이나 김천을 화면을 통해 바라볼 때마다 할말을 잃는다. 탄식조차도 흘러나오지 않는다. 요 며칠 장염으로 배앓이를 하고 있는 게 오히려 다행스럽게 여겨질 지경이다.지난 토요일엔 교보문고에서 사인회가 있었는데 얌전하게 보이는 학생이 책 두권을 내밀며 수해를 당한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말을 한마디 써달라고 했다. 쓰기 싫었다. 희망이란 말이 그렇게 부질없이 느껴질 수 없었다. 내가 망설이자 그이가 어려운 부탁인가? 물었다. 나는 대답 대신 사인된 책을 어디에 쓸 것인가? 고 되물었다. 수해를 입은 누군가에게 부칠 거라면 지금 그분들이 마음에 책이 눈에 들어오기나 하겠는가… 얘기해보려는 참이었다. 더구나 이 책은 그분들이 읽기엔 적당치 않는 성격의 것이라고 덧붙여볼 참이었다. 학생은 문예창작학과를 다니는데 바자회를 열어 책(내 책만이 아니라 다른 책도)을 팔아서 그 돈을 수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보낼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학생에게 사인되지 않는
희망이… 한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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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병태야, 너 이다음에 우리들의 시대가 오면 그땐 무얼 할거니?’ 아름다운 햇살이 쏟아지는 캠퍼스의 잔디밭에서 영자가 병태에게 물었다. 나는 지금까지 이 영화가 왜 ‘바보들의 행진’인줄 몰랐다가 (몇번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며칠전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이 영화를 다시 보다가 저 대사를 듣고서야 그 이유를 새삼 알게 되었다. 영자가 ‘이담에 우리들의 시대가 오면…’이라고 말하는 순간 나는 “저 바보들…”하고 말았던 것이다. 나는 영화속의 병태와 영자보다 훨씬 어렸을 때인 10대때 이 영화를 보았고, 또 비슷한 또래였던 20대때에 이 영화를 본 적이 있다. 그리고 30대 말년에 또 보게 된 셈인데, 이전에는 병태와 영자와 마찬가지로 나도 “그래…, 나는 우리들의 시대가 오면 뭘하고 있을까?”라며 맞장구를 쳤었다. 그런데 30대 말년에 ‘지켜보게 된’ 저 대사는 정말 바보같은 말이었던 것이다. 우리들의 시대란 바로 그때 그들의 등뒤로 떨어지던 낙엽처럼 어느새 저물어가고 있었기 때문
김형태의 오!컬트 <바보들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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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나한테 뭘 잘 못한 것도 아닌데, 나는 무슨 억한 심정이라도 있는 것처럼 충무로 한 켠에 눌러 붙어 자신의 재주 없음에는 아랑곳 없이 소위 ‘스탭 생활’이라는 고행의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준비 중인 작품이 아직 촬영에도 들어가지 않은 상태지만 “누구든 영화를 하겠다는 건 도 닦거나 자학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할 만큼 지난 수개월의 작업 과정에서 이미 “뜨거운 맛을 볼 만큼 봤다”는 느낌이다. 그럼에도!, 언젠가는 내가 정말 만들고 싶은 영화를 꼭 한 편 제작하고 말겠다는 심산으로 하루하루의 번민을 감내하게 된 데에는 수 년 전부터 무심코 따 먹은 몇 편의 선악과와도 같은 영화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갈 수록 내 마음 속에 크게 자리를 잡으며 요즘 들어 부쩍 마음 속에 되뇌이게 되는 작품이 바로 미타니 고키 감독의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원제: 라디오의 시간)이다.
2000년 겨울, 유학생이던 나는 우연히 안면을 트게 된 토니 레인즈의 제안으로 그
이런 영화를 만들 테다!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