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아시스>29살의 전과 3범 홍종두는 사람 치어 죽이고 뺑소니친 죄로 2년 반 복역하고 막 출소했다. 식구들은 그 사이 연락도 없이 이사를 해버렸다.종두가 힘들게 집에 찾아온 뒤에도, 식구들은 그를 반기지 않는다. 형이 중국집 배달원으로 취직시키지만 산만하고 의지도 박약한 종두는 엉뚱한사고만 낸다. 그 와중에 뺑소니 피해자 가족을 찾아갔다가 사망자의 딸 한공주를 만난다. 이창동 감독, 설경구, 문소리, 안내상, 추귀정출연, CJ엔터테인먼트 배급, 상영시간 130분김봉석 두눈을 부릅뜨고 봐야 할 영화 ★★★★★박평식 마른 영혼을 적셔준 감독이 고맙고 배우들이 사랑스럽다 ★★★☆심영섭 진흙창에서도 민들레는 피어난다 ★★★★☆■<인썸니아>LA경찰국의 강력계 형사 윌 도머와 햅은 여고생 살인사건의 수사 지원을 위해 알래스카로 향한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윌과 햅의 부정을 캐고 있는 내사과의 손길을 잠시 피하려는 것. 알래스카에 도착한 날 밤, 윌은 내사과에 정보를
오아시스/임썸니아/워터 보이즈/디 아이/원드토커
-
내 사랑 레이몬드무비플러스월~목 오후 1시 20분, 8시 30분80년대와 발을 걸치던 시절, 케이블이 존재하지 않던 시절의 지상파와 미군방송에서 방송하던 상당수가 진짜 가족을 다루는, 가족애를 중심으로 하는 내용이였다. 지상파는 케이블 출범 후에도 비슷했다. <코스비 가족 만세>(The Cosby Show), <마가렛 조는 못말려>(All-American Girl), <패밀리 타이즈>(Family Ties), <풀 하우스>(Full House), <아빠 뭐하세요?>(Home Improvement) 등등. 그러나 케이블 출범 이후 양상이 달라졌다. <프렌드>(Friends), <내 사랑 캐롤라인>(Caroline in the City), <엘렌>(Ellen) 등 도시 독신남녀의 이야기를 다룬 시트콤이 약진하기 시작했다. 그 후 가족을 다루는 시트콤은 아이가 없고 개를 키우는 (독신과 다름없는) 젊은
평범한 가족의 비범한 시트콤 <내 사랑 레이몬드>
-
독립영화 속에도 일상은 지긋지긋할 정도로 나온다. 이번주 독립영화관(KBS2TV, 8월16일, 밤 12시50분)에서 방영하는 <바람>(박현진 연출/ 16mm/ 컬러/ 13분) 또한 일상과 그 쓸쓸한 후일담에 관한 영화다. 남자가 자꾸 약속을 변경하는 바람에 짜증이 난 여자가 친구 결혼식장에서 초등학교 남자 동창생을 만난다. 그는 출장 사진사다. 둘은 우연히 같이 빨래를 하던 중 라디오를 듣다가 야구장으로 간다. 그리고는 강릉행 기차를 탄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위악도 위선도 없다. 그냥 그랬다. <괜찮아, 괜찮아>(이정화 연출/ 16mm/ 컬러/ 18분)는 실연한 한 남자가 과거의 사랑을 더듬는 영화다. 같이 껴안았던 그 골목, 낡고 초라했지만 둘이 누워 있기에 딱 좋았던 빈방, 함께 나눈 대화들…. 그런데 다른 식으로 볼 수도 있다. 귀신이 된 그가 옛 애인을 찾아갔는데, 그녀는 다른 남자와 골목에서 껴안고 있거나 빈방에 누워 있었다, 이런 식
독립·단편영화 <바람> <괜찮아 괜찮아>
-
짱 1999년, 감독 양윤호 출연 차인표 SBS 8월18일(일) 밤 12시55분
교사 황기풍은 문제아가 모인 학급의 교사를 맡게 된다. 황기풍 자신도 교사로서 별로 인정받지 못하는 편인데 학교쪽에선 오히려 그가 문제학급을 다룰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황기풍은 아이들과 좀처럼 가까워질 기회를 얻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학생들은 아이들 시선에서 이해하려고 애쓰는 황 교사를 믿고 따르게 된다. <유리>와 <미스터 콘돔>을 만든 양윤호 감독 연출작. 힙합 등 다양한 스타일이 녹아든 영화음악이 흥겹다.
짱
-
-
Look Back In Anger 1958년, 감독 토니 리처드슨 출연 리처드 버튼 EBS 8월18일(일) 낮 2시
지미는 대학을 졸업했지만 지금은 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한다. 부인인 알리슨과의 사이는 원만하지 않은 편. 지미는 클럽에서 트럼펫을 연주하는 것을 유일한 낙으로 삼는다. 알리슨은 자신의 고민을 클리프에게 털어놓고, 그는 두 사람의 결혼이 계속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알리슨의 친구가 지미 부부를 방문하면서 이 어색한 부부의 사이는 더욱 악화일로를 달린다. <꿀맛> 등을 만든 토니 리처드슨 감독작으로 리처드 버튼, 클레어 블룸이 출연한다.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
Desperately Seeking Susan 1985년, 감독 수잔 세이들먼 출연 마돈나 EBS 8월17일(토) 밤 10시두 여자가 처음 만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현재의 삶에 싫증이 난 주부는 멀리서 다른 여성을 지켜본다. 망원경으로 몰래 훔쳐보는 것이다. 렌즈 속 그녀는 자유분방한 옷차림을 한 채 담배를 피우며 연인과 입맞추고 있다. 주부 입장에선 질투가 날 법하다. 나도 저런 생활을 꿈꾸었단 말이야. 실제로 해볼 수 있을까? 여성들의 연대를 밑바탕에 깔고 있는 <수잔을 찾아서>는 실은 동경(憧憬)의 영화이기도 하다. 자신의 일상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가 완벽한 변신을 꿈꾸는 것이다. 영화에서 이는 왁자지껄한 소동극을 낳고 있으며 <수잔을 찾아서>가 재치있는 코미디가 되는 원동력이 된다.안정적인 생활을 하며 남편과 살고 있는 주부 로버타는 현재 생활에 불만을 품고 있다. 그녀는 신문 광고란에서 수잔을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 호기심을 갖는다. 로버타는
수잔 세이들먼 감독의 <수잔을 찾아서>
-
내가 영화평론가가 아니라는 것, 따라서 이 난이 본격적인 영화 비평의 마당이 아니라는 것에 나는 늘 안도한다. 아마추어 관객이 영화에 대해 얘기할 때, 그는 직업적 영화평론가보다 더 많은 ‘언론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난에서 하는 말에 내가 책임감을, 중압감을 덜 느낄 수 있다는 뜻이다. 내가 직업적 영화평론가라면, 내 말이 관객이나 영화계에 끼칠 영향을 가늠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또 내심 평론가로서의 내 성가에 끼칠 영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말 한마디 한마디의 무게를 세심하게 재며 키보드 위의 손가락 놀림을 조율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그런 무거운 짐을 진 영화평론가가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런 과감한 말도 할 수 있다.나는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우리 영화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오아시스> 이후 한국 영화는 이제 예전과는 다른 기준점을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말을
아저씨,<오아시스>를 보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다
-
잘못된 캐스팅, 잘못된 연출방향, 그리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터리티 리포트>는 스필버그가 <쥬라기 공원> 이래 지난 10년간 만들어온 장르영화들 중 가장 재미있고 가장 덜 잘난 척하는 작품이다. 스필버그는 를 편집하는 중에 이 사이언스 픽션스릴러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촬영하였으며 그래선지 만듦새에 있어서 그 큐브릭 각색 작품보다 덜 들떠 있고 내용은 더 멜랑콜리하다. 사이언스 픽션의 대가인 필립 K. 딕의 56년작으로부터 예상 밖으로 화제가 되는 배경을 빌려온 이 작품은, 사건이 일어나기도 전에 살인사건 혐의를 잡아내 범죄가 일어나기도 전에 경찰이 범인을 체포하는 일이 가능한 미래사회를 그리고 있다. “법을 어겼기 때문에 피고인을 체포한다”가 이 영화의 흥행포인트다. 스필버그 자신도 부시 대통령의 테러와의 전쟁을 법적 타당성을 이유로 지지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러한 21세기 초기 감성에 덧붙여 <마이너리티 리포트&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구현한 이미지와 스릴
-
스포일러 워닝(Spoiler warning): 이 글을 읽으시는 분 가운데 혹 <폰>을 아직 안 보신 분이 있다면, 이 글을 읽음으로써 영화의 내용을 미리 알게 될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들어가며왜 서양의 공포영화에서는 남성이 공포를 일으키는 주체이고 여성은 희생자인 반면,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여성이 공포를 일으키는 주체일까? 토템적, 원죄적 주인공인 늑대인간과 드라큘라에 대비되는 구미호, 사녀(蛇女)도 그렇고, 근래의 하이틴 공포물 <스크림>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에 대비되는 <여고괴담> <가위>도 그렇다. 그 외 <장화홍련전> <월하의 공동묘지> <전설의 고향> 시리즈 등, 우리나라 공포물에 가장 많이 나오는 주인공은 ‘한을 품고 죽은 처녀 귀신’이다. 서양의 집단 무의식이 ‘미녀와 야수’에 닿아 있는 반면, 우리의 집단 무의식은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
서늘한 여성영화 <폰>
-
한국영화사상 최초로 제55회 칸국제영화제 최우수 감독상 수상한 <취화선>이 <오원 장승업 취화선>으로 재개봉된다.
지난 5월 개봉시 18세 이상 관람가였던 <취화선>에 비해 이번 <오원 장승업 취화선>은 몇장면을 재편집하여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으로 전국 40여개 극장에서 재개봉한다. 가족과 함께 마지막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
<취화선>은 칸국제영화제의 쾌거 외에, 공식홈페이지가 제49회 칸국제광고제 필름이벤트프로모션 부문에서 은사자상을 수상하고 임권택감독은 금관문화훈장, 이태원대표 은관 문화훈장을 포상받는 등 한국영화사에 큰 획을 그은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인터넷 콘텐츠 팀 cine21@news.hani.co.kr
<취화선>, 12세 관람가로 8월 30일 재개봉
-
최근에 본 <오아시스>는 아주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물론 상대적인 개념이고, 주관적인 판단이다). 어지간한 코미디 못지않게 재미있었고, 코끝도 가슴도 찡했다. 관객이 많이 들어서 돈도 많이 벌기 바란다. 영화 보고 나서 재미없으면 입장료 돌려줄 테니 꼭 보라는 격문이라도 누가 써주면 좋겠다. 걱정은(오지랖도 참 넓다), 언론에 실리는 영화평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 관객이, <오아시스>가 재미있고 좋은 영화라는 비평을 안 믿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많은 관객은 ‘평론가나 기자들이 좋다는 영화는 재미없다’거나, ‘별점의 별 개수가 적은 영화가 재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비평의 권위는 땅에 떨어진 지 오래됐다.최근 문단의 ‘주례사 비평’을 비판하는 책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스타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상당수 작품에 대한 비평이, 비판을 배제한 주례사 같은 비평에 그치고 있는 평단의 행태를 꼬집는 책이라고 한다. 주례사 비평이란, 문학작품에 대한 비평에서 비판은
주례사 비평,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