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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이라는 ‘생산연도’가 찍혀 있음에도, <And Then Nothing Turned Itself Inside-Out>이 여기 이 땅에 당당히 ‘신보’로 선전되는 건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바로 이 음반이 ‘라이선스’인 탓이다. 모던/인디 록을 주로 발매하는 알레스뮤직이, 미국 인디 레이블의 간판 중 하나인 마타도어와 계약을 맺고 최근에 국내 발매한 음반인 것이다. 이 음반의 주인공인 욜 라 텡고(Yo La Tengo)는 1984년 뉴저지에서 결성된 삼인조 베테랑 밴드로, 미국 인디 록의 대표급 선수다.<And Then…>은 1997년에 나온 <I Can Hear The Heart Beating As One>과 더불어 욜 라 텡고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그래서인지 두 음반이 함께 라이선스, 그것도 보너스 음반을 포함한 딜럭스 에디션으로 나왔다).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명성 높은 음반이기에 ‘신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돋보일 수 있을까 걱정이
욜 라 텡고, 라이선스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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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는 11권까지 나왔다. 경기문화재단은 내가 알기로 문화예술진흥 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방재단이다. 그 초석을 놓은 것은, 다시 내가 알기로, 운동권 살림에 관한 한 ‘전설적’에 달했던 김학민(학민사 사장)이다.그는 출판은 물론 민중문화운동협의회(이하 ‘민문협’)를 주도하면서 ‘딴따라’들과 교유했던 경험을 십분 살려 상상력 풍부한 프로그램들을 입안했고 자신의 ‘예쁜 멧돼지’ 형용에 걸맞게, ‘저돌의 미학’으로 추진했다. 서울 밖 나들이를 어지간히 싫어하는 나도 한번, 아니 두번을 불려갔고, 지방자치라는 게 정말 좋다는 것을 실감했었다.‘경기도의 굿’, ‘경기문학지도’(2권), ‘경기도 5일장’, ‘경기만의 갯벌’, ‘경기실학’, ‘일제하 종교계 민족문화운동’, ‘화성성역의궤’, ‘경기 도자기 역사’ 등의 항목을 4천매가량의 원고로 세세하게 살피고 있는 <기전문화예술총서>는 기존의 관제 지지(地誌)를 양적으로는 물론 질적으로도 압도한다.한마디로 문장이 깔끔하고(관제 지
경기문화재단이 펴낸 <기전문화예술총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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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택 감독은 추억을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는 잠수부다. 그 점이 맘에 들고 또 맘에 걸린다. 이번 영화는 구조 자체가 끝없이 과거의 심해로 자맥질해 들어간다. 나 역시 그 일요일 낮의 기억을 영화를 통해 되살린다. 김득구가 레이 붐붐 맨시니와 혈투를 벌인 뒤 혼수상태에 빠지던 날 말이다. 그는 비상한 기억력으로 당시를 영화 속에 재현하고자 노력한다. 또 영화 속의 김득구는 끊임없이 어린 시절의 바다로 자맥질해 들어간다. 영화가 끝난 뒤 자막 올라갈 때 흐르던 음악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일동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MBC 스포츠’로 타이틀을 바꾼, 매주 일요일 밤에 하던 권투시합 때마다 나오던 음악이다. 최고의 타이틀 선곡이라고나 할까. 음악이 당당하고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영화를 보며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한 시절을 풍미한 이 타이틀 음악을 들으며 거의 전율했던 초등학교의 기억 때문이다. 이 음악이
<챔피언>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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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부모님이 외출한 사이, 플라이는 여동생 스텔라와 사촌 척을 끌고 바다낚시에 나섰다가 이상한 동굴을 발견한다. 그곳은 지구 온난화로 세상이 물에 잠길 때를 대비해 인간을 물고기로, 다시 인간으로 만드는 약을 개발중인 괴짜 맥크릴 박사의 실험실. 실수로 약을 마신 스텔라가 불가사리로 변하자, 플라이와 척은 해독제를 먹이기 위해 날치와 해파리가 되어 그뒤를 쫓는다. 48시간 이내에 해독제를 마셔야 하는 아이들은, 우연히 약병을 수중에 넣고 똑똑해진 뒤 바다의 권력을 장악한 방어 조의 음모에 맞선다.■ Review소녀 센과 야생마 스피릿, 외계의 악동 스티치가 겨루는 여름 극장가에 합류하는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는 국내에서 드물게 보는 유럽, 그것도 덴마크산 장편애니메이션이다. 할리우드와 일본이 주류를 이루는 다수의 장편애니메이션이 부모 세대는 물론 젊은 관객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는 추세라면, <어머…>는 애니메이션의 부동 관객인 아
[Review] 어머! 물고기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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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잡지사 기자 지원(하지원)은 원조교제에 관한 기사를 썼다가 협박전화에 시달린다. 친구 호정(김유미)과 그녀의 남편 창훈(최우제)은 지원의 딱한 사정을 듣고 방배동에 있는 집을 빌려준다. 협박전화를 피하고자 휴대폰을 바꾸려던 지원은 어느 날 컴퓨터 화면에 뜬 011-9998-6644라는 번호로 전화번호를 바꾼다. 그때부터 걸려오는 정체불명의 전화, 지원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내는 괴전화에 신경이 곤두선다. 아니나다를까 우연히 호정의 어린 딸 영주(은서우)가 지원의 휴대폰을 받고나더니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귀신들린 듯한 영주의 변화를 보며 지원은 휴대폰 번호에 얽힌 곡절을 뒤쫓는다.
■ Review
밤마다 들리는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 <월광>, 옆집에서 치는 피아노 소리라고 믿던 지원은 옆집 아이에게 묻는다. “너 피아노 잘 치더구나.” “예, 무슨 소리예요?” “밤마다 니가 피아노 치지 않았니?” “아니에요. 언니네 집에서 들리던데요.”
[Review]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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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한 사나이가 재채기를 하며 의학의 더딘 진보를 한탄한다. 2054년의 워싱턴 D.C.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세계는 감기 치료약도 아직 발명되지 않은 그리 멀지 않은 미래다. 그러나 적어도 이곳에서 범죄는 완벽하게 예방된다. 세명의 돌연변이 예지자에 의존해 치안 시스템을 구축한 특수경찰국 프리크라임(pre-crime)의 활약 때문이다. 프리크라임을 지휘하는 존 앤더튼 반장에게 일은 마약이자 종교다. 어린 아들을 유괴당한 충격으로 폐인이 된 그는 오직 ‘범죄와의 전쟁’을 통해 생을 지탱한다. 프리크라임의 전국 확대를 결정할 국민투표를 앞두고 연방수사관이 시스템을 내사하러 방문한 어느 불쾌한 날, 앤더튼은 살인자를 지목하는 예지자의 붉은 공에 또렷이 새겨진 자신의 이름을 읽는다. 불가능한 미션의 시작. 이제 그는 스스로 설계한 미로를 탈출하고 자기가 딛고 선 발판을 때려부숴야 한다.
■ Review
딜레마로 얼룩진 이 어두운 이야기가, 의 고개 숙인 흥행으
[Review] 마이너리티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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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촬영이었지만 이보다 더 즐거웠던 현장도 없었던 것 같아요.”지난 17일(수) 영화 <연애소설>의 손예진이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밝힌 소감이다. 5개월여간의 촬영을 마치고 <연애소설>을 함께 써왔던 세 주인공 차태현, 이은주, 손예진은 촬영기간 함께 했던 갖가지 추억과 크랭크업에 대한 아쉬움을 함께 나눴다. 이 날 촬영은 '연애소설'답게 지환(차태현)과 수인(손예진)이 서로의 첫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 두 사람은 어릴 적 잊을 수 없었던 첫사랑의 기억을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는 내용이었다. 마지막 촬영현장의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다름없었지만, 차태현과 손예진 두 배우의 느낌은 사뭇 대조적이었다. 차태현은 여느 촬영장에서와 마찬가지로 촬영 틈틈이 스텝들과 장난을 치거나 입담을 과시하는 데 비해, 손예진은 차분한 마음으로 조용히 촬영에 임했기 때문. 여느 때 같으면, 차태현의 장난에 손예진도 재밌어하며 반응을 보였을 테지만 이 날만큼
<연애소설> `이제 막 끝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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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투자를 중단하는 일은 없다”<아 유 레디?>의 흥행 참패로 주위의 우려가 많다.항간에서는 우리가 문을 닫는다느니 영화투자를 중단한다느니 하는 루머가 나도는 모양이다. 모두 근거없는 소리다. 그동안 영화산업을 총괄하던 하성근 본부장이 7월 말로 사퇴하지만, 실적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 그동안 성적이 나쁘긴 했지만, <울랄라 씨스터즈> <해적, 디스코왕 되다> 등은 돈을 벌었다. 사업이란 어차피 6개월, 1년 단위로 진행되는 게 아니다. 아무튼 자금에 어려움이 많다는 얘기가 들린다. 모회사인 KTB네트워크 차원에서 따질 때 영화투자의 비율은 매우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 400억원 정도만으로 운용하고 있다. 전체 수익률로 따지자면 <공동경비구역 JSA> <번지점프를 하다> 등도 있고 지난해 개봉작의 정산도 아직 끝난 게 아니라 전체로 보면 소폭 손실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향후 투자는 어떤 기준으로 진행할 것인가.최근에는 한 영
권재륜 KTB엔터테인먼트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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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싱이 과정이 더욱 강조돼야”상반기 실적이 안 좋은 것 같다.오해가 있다. <예스터데이>에 우리가 실제로 투자한 비율은 20% 정도뿐이다. <아 유 레디?>는 마케팅 비용을 대여한 것뿐이다. 우리가 배급한다고 해서 전체를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어쨌건 상반기만 놓고 보면 적자는 사실이지만, 하반기의 <YMCA야구단>과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기 때문에 걱정하진 않는다.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급선무겠다.우리는 다른 투자사와 입장이 다르다. 극단적으로 말해, 한국영화 수익이 마이너스만 나지 않으면 된다. 매년 50억원이 넘는 극장수익이 들어오고 있다. 우리가 한국영화에 투자하는 이유는 배급력 유지, CGV에 라인업 제공, 케이블TV 콘텐츠 확보, 라이브러리 구축 등 다양하다. 물론 제작비의 거품을 걷는 작업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제작관리팀에 2명의 직원을 새로 고용했을 정도다. 현재 한국영화계의 문제는 무엇인
최평호 CJ엔터테인먼트 상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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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하락으로 하반기 한국영화 투자위축 조짐, 철저한 제작관리 시스템 시급요즘 한국영화 투자자들을 만나면 한결같은 발언을 듣게 된다. “당분간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는 위축될 것이며, 최소한 이전보다는 보수화, 안정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건 얼핏 납득이 되지 않는다. 통계에서 보이는 수치는 한국영화의 활황세를 보여주는 듯하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은 46.1%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의 38.3%와 비교할 때 크게 상승한 수치. 상반기 한국영화에 몰린 808만명의 관객 수(서울 기준)는 지난해 동기의 571만여명에 비해 41.5% 늘었다. 제작편수도 지난해 상반기 24편이던 게 올 상반기에는 38편을 기록하는 등 한국영화는 그야말로 단군 이래 최고의 호시절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투자 대비 수익 하향곡선투자자들이 꼽는 첫째 투자위축 요인은 올 상반기를 비롯해 최근 한국영화
충무로 이상 기류, 고개 숙인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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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또 하나의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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