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를 맞아 천국은 거의 개점휴업 상태인 반면 지옥은 난민수용소를 방불케 할 정도로 붐빈다. 따분한 천국에 모처럼 한 건의 기도가 올라온다. 어미를 등지고 권투선수가 된 아들의 영혼을 구해달라는 기도다. 천국은 이 어린 양을 구하기 위해 당장 천국 최고의 인기가수인 천사 롤라(빅토리아 아브릴)를 파견한다. 그러나 이걸 그냥 내버려둔다면 지옥이란 있을 필요가 없다. 지옥은 이를 방해하기 위해 가장 섹시한 요원 카르멘(페넬로페 크루즈)을 급파한다. 천국과 지옥이 지상의 존재를 두고 경쟁한다는 설정이 황당하기 그지없지만, 천국을 약간 고급스런 클럽으로, 지옥을 좀 지저분한 대중 술집 정도로 묘사한 것도 독특한 발상이다.선한 의도의 화신인 천사와 악한 의도의 결정체인 악마가 선악의 이분법에 따라 갈리는 대신 자유의지에 따라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튀어나가는 결말 또한 경쾌하다. 한 여성의 처절한 인생역정을 담은 〈글로리아 두케〉(1995)로 데뷔해 이목을 끌었던 스페인 감독 어거스틴 디아
천국 인기가수 VS 지옥 섹시요원 <디오스>
-
The One 2001년, 감독 제임스 웡 출연 이연걸, 칼라 구기노, 델로이 린도 자막 영어, 한국어, 중국어, 프랑스어, 타이어화면포맷 아나모픽 와이드 스크린 오디오 돌비 디지털 5.1출시사 콜럼비아이연걸의 뛰어난 액션에 할리우드 특수효과가 더해진 완벽한 오락영화. 우주의 전능한 절대자를 꿈꾸는 이연걸이 또 다른 우주의 자신을 차례로 살해하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무협과 액션, SF적인 요소, 거기에 멜로까지 어우러진 영화다. 무엇보다 이연걸의 ‘원맨 쇼’와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각양각색의 특수효과가 가장 큰 볼거리. 서플로 영화 제작노트와 감독 및 등장인물 인터뷰, 극장용 예고편, 제작 에피소드 설명, 두명의 이연걸이 대결하는 장면 설명 등을 담았다.▶ <더 원> 자세히 보기
더 원
-
Gosford Park 2001년, 감독 로버트 알트먼 출연 헬렌 미렌, 에밀리 왓슨, 매기 스미스자막 영어, 한국어 화면포맷 아나모픽 와이드 스크린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출시사 비트윈거장 로버트 알트먼 감독의 작품. 귀족끼리, 하인끼리, 그리고 귀족과 하인의 관계에서 빚어지는 충돌과 살인사건을 추리드라마 기법을 이용해 풀어간다. 귀족의 엄격한 규율과 엄격할수록 썩어들어가다 못해 곪아터지는 그들의 저열한 내면을 들춰낸다. 골든글로브 감독상을 비롯해 뉴욕영화제평론가 감독상, AFI 감독상, 영국 아카데미 최우수 영국영화상 등을 수상했다. 서플로 출연진 및 감독 인터뷰, 제작과정, TV용 예고편, 극장용 예고편, 출연진 및 감독 프로필 등을 담았다.▶ <고스포드 파크> 자세히 보기
고스포드 파크
-
"착하고 능력도 있는 당신의 애인이 성(性)적인 문제가 있다. 당신은 그와 결혼할 수 있겠는가?" 지난 16일 촬영을 시작한 영화 <마법의 성>(제작 씨네필름)이 26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마법의 성>은 '부실한 잠자리' 실력 때문에 약혼녀에게 버림받은 한 남자가 섹스 콤플렉스를 벗어나 사랑을 되찾으려고 벌이는 한바탕 소동을 그린 코미디 영화. 실제로 제작사는 길거리에서 500여명의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위와 같은 질문을던진 결과 남성의 82%와 여성의 63%가 "결혼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마법의 성>은 이런 요즘 젊은이들의 성과 사랑에 대한 새로운 풍속도를 재미있지만 가볍지 않게 다룬다. 남자 주인공은 그동안 브라운관에서만 볼 수 있었던 탤런트 구본승. 스크린에 처음으로 얼굴을 내미는 그는 속궁합이 안맞는다는 이유로 애인에게 버림받은 후 사랑을 되찾으려고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순정파 남성 성빈으로 출연한다.
신세대 성 풍속도 담은 <마법의 성> 제작발표회
-
-
조인성, 신민아 주연의 사랑을 부르는 이름 <마들렌>이 지난 17일, 홍대에 있는 한 미용실에서 크랭크인 했다. “거품과 작위를 거두어낸 진정성으로 관객의 가슴을 사로잡겠다.“ 는 신념의 영화<마들렌>은 조인성과 신민아라는 새로운 스크린 커플 탄생에 대한 기대치에 이어, 영화<타이타닉><진주만><러브레터><뷰티플 마인드><오션스 일레븐>등에 쓰였던 파나비젼 카메라에 ‘아나모픽 프리모’라는 최고의 렌즈세트 일체를, 할리우드 최고 성수기인 여름 시즌을 끼고 공수해와 그 기대가 한층 더 모아지고 있는 작품.극중 6년 경력차 헤어디자이너인 희진(신민아)이 일하는 곳으로 설정 된 홍대의 한 미용실에서 진행 된 첫 촬영. 사실 이 날은 조인성과 신민아에게 있어 데뷔 초부터 ‘언젠가는 꼭 함께 영화를 찍어보자고 했던 약속’을 4년 만에 드디어 지키게 되는 날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과연 그 우정만큼이나 희진(신민아)이
사랑을 부르는 이름..영화 <마들렌> 크랭크 인!
-
김기덕 감독이 지난 6월17일 신작 <해안선>의 촬영을 시작했다. <나쁜 남자>로 또 한번 격한 찬반논란에 휘말렸던 김기덕 감독이 이번에 만들 작품은 어떤 영화일까? 제작발표회를 겸한 해병대 지옥훈련 퇴소식이 열린, 전라북도 위도의 <해안선> 촬영현장을 다녀왔다.편집자----6월17일 오전 8시, 40명이 넘는 영화담당 기자들을 태운 두대의 관광버스가 덕수궁을 출발, 김기덕 감독의 신작 <해안선> 촬영장인 위도를 향했다. 공중파 3사의 방송카메라에 일간지, 주간지, 월간지를 망라한 취재진 규모를 보자, 묘한 느낌이 밀려왔다. 96년 데뷔작 <악어>의 첫 시사회가 열린 직후 김기덕 감독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날 그는 좀 흥분했다. “한강변에서 <악어>를 찍는 동안 아무도 취재하러 오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어떤 경력도 알려진 적 없는 감독이 찍는, 스타가 나오지 않는 데뷔작 촬영현장에 기자들이 찾아가지 않은 건
김기덕-장동건의 <해안선> [1] - 위도 촬영현장
-
<해안선>은 민간인을 사살하고 미쳐버린 어느 해안초소 군인의 이야기다. 해안초소에서 근무하는 강 상병(장동건)은 투철한 군인정신의 소유자다. 바다에서 침투하는 간첩을 잡기 위해 세운 초소, 강 상병은 반드시 간첩을 잡아 훈장을 받겠다고 다짐한다. 미해병 특수부대를 동경하는 강 상병에게 어느 날 기회가 온다. 야간투시경으로 해안을 노려보던 어느 날 밤, 움직이는 물체를 보고 방아쇠를 당긴다.
<해안선>에서 강 상병이 쏜 총탄이 뚫고 지나간 것은 간첩이 아니라 마을 청년 영길의 가슴이다. 초소 근처 마을, 영길은 횟집을 운영하는 철구(유해진)의 여동생 미영(박지아)과 결혼할 참이었다. 어느 날 밤, 미영과 영길은 해안 철조망을 넘어 들어간 위험한 정사에 빠져든다. 절정에 오르는 순간, 총알이 영길의 몸을 파고들고 미영은 애인의 피를 뒤집어쓴다.
그날 이후 강 상병과 미영의 행동은 이상해진다. 간첩을 잡겠다는 강 상병의 집착은 도를 더해가고 눈앞에서 온몸이 산산조
김기덕-장동건의 <해안선> [2] - <해안선>은 어떤 영화?
-
수십명의 기자가 몰린 <해안선> 촬영현장에서 간단한 대답만 하고 자리를 정리한 김기덕 감독에게 이틀 뒤 전화를 걸어 <해안선>의 이모저모에 대해 들어봤다. <나쁜 남자>가 끝난 뒤 강원도에 <수취인 불명>의 빨간 버스를 갖다놓고 콩과 옥수수를 기르는 등 생활의 변화를 꾀하면서도 창작의 속도를 늦추지 않던 그는 그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과 <해안선> 두편을 준비해왔다. <해안선>을 끝내고 바로 촬영에 들어갈 <봄 여름…>은 동자승이 해탈하기까지를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보여줄 작품. 제작사인 LJ필름은 <해안선>이 전작의 연장선상에 있는 반면 <봄 여름…>은 다소 다른 색깔의 작품이라 <봄 여름…>을 먼저 찍길 바랐지만 주왕산에 지을 예정인 세트가 환경부와 환경단체의 비협조로 미뤄지는 바람에 <해안선>부터 찍게 됐다. 다음은 예정된 야간촬영이 취소
김기덕-장동건의 <해안선> [3] - 김기덕 감독 단독 인터뷰
-
옛날 옛적, 그러니까 지금부터 25년 전 미국에서는 조지 루카스라는 감독이 막 세상에 내놓으려는 <스타워즈>라는 영화의 운명을 걱정하고 있었다. “누군가 공기가 없는 우주에서 어떻게 소리가 나느냐고 시비를 걸면 어떻게 할까?” 등등이 그의 고민이었다. 조지 루카스는 그러나 과학을 잊어버리고 싶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이성으로 창조한 스페이스 오페라를 불합리성과 상상력을 무기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이윽고 영화가 공개되자 사람들은 울퉁불퉁한 스토리텔링에 뻣뻣한 편집, 요령부득의 대사로 만들어진 이 은하 영웅 전설과 정신없이 사랑에 빠졌다. 그리고 그 비합리적인 사랑의 원인은 다름 아닌 감독이 염려한 루카스 갤럭시의 완벽하고 정교한 환상이었고 이전 영화와 급수를 달리하는 상상력의 규모였다. 지구의 역사와 아무런 특정한 인연을 맺지 않고 상상 속에 동떨어져 있으면서도 일단 입구로 들어가면 언어부터 커피 잔 손잡이 모양에 이르기까지 이유와 곡절이 갖추어져 있는 세계의 매혹.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1]
-
복잡한 캐릭터, 한방에 정리한다
아나킨 스카이워커 혹은 다스 베이더Anakin Skywalker (Darth Vader)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고대의 예언이 선택한 제다이였다. 예언은 누구보다 강력한 ‘포스’를 지닌 그가 포스에 균형을 가져다줄 거라 했지만, 그 방식이 얼마나 참혹한 희생을 요구하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그는 포스의 어두운 면에 굴복해 제다이들을 멸망시켰던 것이다. 한때 순수했던 아나킨의 고향은 타투인. 어린 아나킨은 노예였지만 어머니를 사랑하는 영리한 소년이었다. 그러나 그는 감당할 수 없는 승부욕도 가지고 있었다. 포드 레이스에서 폭발한 그의 경쟁심과 포스는 제다이 콰이곤 진의 눈에 띄었고, 아홉살이라는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나킨은 제다이의 제자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수련생일 때도 나부 행성 의원 아미달라의 경호를 맡을 정도로 출중한 재목이었다.
그런 그를 파괴한 것은 어머니를 죽게 내버려두었다는 죄책감과 분노, 아미달라와의 금지된 사랑, 그를 묶어둔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2] - 캐릭터 사전 ①
-
츄바카 Chewbacca
한 솔로의 오른팔격인, 강하고 성실한 우키족 친구. 떡 벌어진 덩치와 온몸을 뒤덮은 갈색 털 때문에 경계심을 자아내지만, 평소에는 매우 점잖고 과묵한 품성으로 친구들- 특히 한 솔로- 의 안전이 위협당할 때만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는 의리파다. 솔로에게 있어 츄바카는 사업상 파트너이며, 부조종사이며, ‘찰떡같이 말해도 콩떡같이 알아듣는’ 최고의 파트너. 우주선 수리와 정비에 탁월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 밀레니엄 팰콘을 ‘우주에서 가장 빠른’ 비행정으로 만든 당사자다. 제국군 대위이던 한 솔로가 츄바카의 목숨을 구해주면서 군대에서 파면되자,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생명의 은인에게는 그 생명 바친다’라는 우키족 계율과 그 자신의 뜨거운 가슴을 따라 가족과 고향별마저 등졌다고 전해진다.
자바 더 헛 Jabba the Hutt
다리도 없이 통짜로 된 몸, 한없이 편편한 얼굴과 끈적한 피부. 거대한 민달팽이로밖에 안 보이는 자바 더 헛은 ‘악의 축’까지는 못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3] - 캐릭터 사전 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