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레니엄 팔콘 Millenium Falcon
밀레니엄 팔콘처럼 극적인 운명을 겪은 우주선도 별로 없을 것이다. 정확한 제작연도를 알 수 없는 이 고물 우주선은 원래 평범한 화물선으로 태어났다. 투박한 밀레니엄 팔콘은 한 솔로의 친구 랜도가 도박에서 이기는 바람에 그의 손에 넘어가면서부터 변신을 시작했다. 양쪽에 블라스터 총을 장착하게 된 것. 밀레니엄 팔콘은 다시 한번 도박을 거쳐 한 솔로에게 갔고, 그때부터 밀수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터보레이저 포탑과 미사일 발사장치, 광속추진장치 등을 보태고 내부에는 좌석 밑에 숨겨진 비밀 창고를 만들었다. 가끔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고를 빚어 주인 한 솔로와 츄바카를 곤란하게 만들기도 하는 밀레니엄 팔콘의 디자인은 조지 루카스가 햄버거를 먹다가 떠올렸다고 한다.
X-윙 X-Wing
반란군의 상징이 된 전투기. 루크 스카이워커와 동료 파일럿들이 탑승해 데쓰 스타를 파괴하면서 오랜 명성을 입증했다. X-윙은 길이가 12.5m이고 주로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4] - 메커닉 사전
-
타투인 Tatooine
두개의 태양이 뜨는 타투인은 스카이워커 가문이 없었다면 은하계 역사의 뒤편으로 밀려났을 행성이다. 타투인은 거대하고 머리가 큰, 지렁이처럼 생긴 헛 가문이 지배하는 행성. 노동으로 먹고사는 빈민들과 현상금 사냥꾼, 지명 수배자 등 쓰레기들이 공존하는 이 행성에서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노예로 자랐고 제다이 기사 콰이곤 진을 만났다. 자신의 출생을 모르던 아나킨의 아들 루크가 은둔한 제다이 오비완 케노비를 만난 곳도 타투인의 사막이었다. 낮은 뜨겁고 밤은 얼음 같은 먼지의 행성 타투인을 찍기 위해 제작진은 아프리카와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등 수많은 지역을 방문했다. 타투인이라는 이름은 촬영장소 중 한 군데인 튀니지 남부의 도시 타타우인에서 따왔다.
나부 Naboo
파드메 아미달라 여왕의 고향 나부는, 거울 같은 호수와 완만한 능선의 초록 언덕으로 이루어진 경관과 유려한 건축을 자랑하는 행성으로 지상의 나부족과 물밑 세계의 겅간족이 공생한다. 지정학적으로 은하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5] - 공간 사전
-
<스타워즈>의 시작 “영화 사상 최악의 영화로군!”
조지 루카스는 인간이 달 표면을 걷는 역사적 사건을 목도한 이후로 <스타워즈> 프로젝트의 스케치를 머릿속에서 그려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메리칸 그래피티>를 보고 청소년들이 보내온 “그 영화가 내 삶을 바꿨다”는 내용의 편지들도 그의 의욕을 부추겼다. <플래시 고든>의 팬이었던 루카스는 서부영화나 해적영화를 즐길 기회를 갖지 못했던 1970년대의 청소년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1950년대까지 범람한 스페이스 판타지를 모델로 취하고 무엇이 히트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통해 <스타워즈>를 탄생시켰다. 유니버설과 UA에 거절당한 <스타워즈>를 받아들인 <혹성탈출>의 제작사 폭스는 “쓸 일이 있을까 모르겠다”는 태도로 속편과 프리퀄의 권리를 얻어두었다가 횡재를 했다. 시사회 반응은 뒤섞여 있었다. 참석한 브라이언 드 팔마는 루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6] - 잡학 백과사전
-
<스타워즈>
■ 다스 베이더와 오비완 케노비의 결전장면에서 다스 베이더의 가슴판이 거꾸로 돼 있다.
■ 루크와 오비완이 한 솔로의 밀레니엄 팔콘을 향해 걸어가는 장면에서 흰색 로봇이 등장한다. 그 로봇에는 조종하는 와이어가 달려 있다.
■ 한 솔로와 루크는 밀레니엄 팔콘을 지키는 스톰트루퍼 두명에게 소리를 쳐 주의를 끈 다음 블라스트 건으로 저격한다. 그때 발사소리 다섯번이 들린다. 하지만 두 사람이 스톰트루퍼 유니폼을 벗겨서 입을 때는 한번도 총을 맞지 않은 것처럼 흠집이 없다.
■ 마지막 전투를 위해 모인 파일럿들은 모두 흰색 헬멧과 푸른색 휘장을 착용하고 있다. 하지만 비행을 시작하면 두 가지 다 온데간데없다.
■ 루크가 레아의 홀로그램 메시지를 처음 보는 장면. “누구지? 정말 아름다운 걸”하고 말할 때는 머리가 헝클어져 있고, 다음 숏에선 머리가 단정하다. “난 오비완이라는 사람을 모르는데”라고 말할 땐 다시 머리가 헝클어져 있다.
■ 데쓰 스타를 파괴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7] - 옥에 티
-
-
개봉을 앞두고 재미있는 이벤트를 생각해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오디오와 비주얼 소스를 일부 제공하는 ‘<스타워즈> 팬필름 어워드’를 열겠다는 것이었다. 인터넷 상영관 아톰필름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 이벤트에는 기발하고 장난스럽고 향수에 찬 작품들이 몰렸고, 아톰필름 코미디영화 부문 상위권을 싹쓸이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중 6월 중순 1위에 올라 있는 영화는 관객상을 두고 경합을 벌였으나 떨어진 <조용히, 치명적으로>(Silent But Deadly)다. 수상작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은 이 영화는 발랄하게 진행되는 무성영화. 조지 루카스는 인터넷에 자꾸 <스타워즈> 시리즈의 내용이 새나가자 그 주모자 세명을 지목해 두명의 스톰트루퍼를 보낸다. 이들은 피자상자와 고장난 변기 등을 동원해 제거대상을 납치한 뒤 조지 루카스 제작의 <하워드 덕>을 보여주며 고문한다. 그러나 더 어려운 난제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루카스가 <반지
<스타워즈> 6부작과 그 전후의 연대기 [8] - 팬필름
-
The Royal Tenenbaums 2001년, 감독 웨스 앤더슨출연 진 해크먼, 안젤리카 휴스턴, 벤 스틸러, 기네스 팰트로, 빌 머레이 장르 코미디 (브에나비스타)
로얄 테넌바움에게는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세명의 아이가 있다. 10대 초반에 세계적인 부동산 투자 전문가가 된 채스, 15살에 극작가로 명성을 날린 마고, 테니스 선수로 3년 연속 US오픈 타이틀을 획득한 리치. 그러나 20여년에 걸친 배신과 실패, 비극적인 사고로 과거의 모든 기억은 사라졌다. 세월이 흐르고 불치병에 걸린 로얄이 아이들을 한자리에 부른다.
로얄 테넌바움
-
지난 6월 20일 오후 5시, 서울종합촬영소에서 영화 <보스상륙작전>의 촬영현장이 공개되었다. 이날 촬영되는 씬은 신장개업하는 국립 룸싸롱 <BOSS>가 업계 최고의 에이스로 발돋움 하기 위해 준비한 나가요(!)들의 특별쇼.몽롱한 코믹판타지 영화컨셉에 맞게 지어진 룸싸롱 세트장에 스모그가 깔리면 무대에 하얀 코트를 입고 등장한 나가요 안문숙이 김추자의 ‘님은 먼곳에’를 부른다. 평소 코믹하지만 섹시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녀는 이 장면에서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극중 강북 최고의 나가요로 등장하는 이지현. 그녀는 데뷔작 <미인>에서 손짓 하나 발짓 하나로 섹시함을 과시하며 세인의 대상이 되었는데 이번에도 그녀는 자신의 섹시한 매력을 십분 발휘하여 손가락 하나에도 도발적인 유혹이 느껴지는 댄스로 뭇남성들을 흥분으로 몰아넣는다. 얼마전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었던 성현아 역시 절치부심하여 이 영화에서 화려한 나가요의 연기를 펼친다. 함께 출연하는
<보스상륙작전> 촬영현장 공개!
-
그때는 무엇이 그리도 괴롭고 심드렁했었는지. 단순과격한 입시교육 시스템과 이해 못할 가정사 사이에서 때로는 똑똑한 체, 때로는 어리버리하던 18살의 나는, 야간자습 준비하라는 해질 무렵에 교문을 나서서 동네를 싸돌아다니다 밤이 깊어서야 가방을 챙기러 되돌아오곤 했다. 실내화를 신은 채 함께 손을 잡고 시장에 가기도 하고 학교 담벼락 밑이나 구름다리에 쭈그리고 앉거나 그도 여의치 않으면 교실 베란다 청소함 옆에 숨어서 나와 함께 속살거리던 친구의 이름은 혜강이었다. 은혜로운 강이라는 이름을 나는 바다와 강이라는 뜻의 해강이로 바꿔 부르고 적었다. 그렇게 부르면 마음이 시원해졌던 것 같다.예민한 아웃사이더였지만 지나치게 착했던 내 친구 ‘해강이’는 수녀가 되겠다고 했다. 반면 나의 에너지는 80년대를 휩쓸었던 좌파 운동권에 흡수되었다. 우리 둘의 갈라진 우정은 20대 중반의 친구가 저세상으로 떠나면서 영원한 이별을 고했다. 가끔씩 꿈속에 찾아와 내 찢겨진 영혼을 조용히 바라보거나 껴안아
미국문화사의 맥락에서 본 <판타스틱 소녀백서>
-
라라 크로프트나 쉬렉도 나쁘지는 않지만, 올 여름 시즌 최고의 아이콘은 <판타스틱 소녀백서>의 주인공 이니드나 <브라더>의 기타노 다케시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한다(이 글은 2001년 7월에 <빌리지 보이스>에 개재된 글이다-역주). 세상 만사가 불만스러운 이 괴짜 여신과 그녀의 액션 영화판 판박이라 할 만큼 비타협적이고 무지막지한 이 추방된 야쿠자는 모두 미국이라는 문화적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은 아웃사이더들이다.대니얼 클라우즈의 원작만화에 대한 감독 테리 지와이고프(만화가 R. 크럼에 관한 다큐멘터리 <크럼>으로 널리 알려진)의 강한 감정이입을 읽을 수 있는 <판타스틱 소녀백서>는 1965년 인도 뮤직컬의 열광적인 나이트클럽 음악과 함께 폭발할 듯 시작한다. 영화 전체에서 18살 소녀 주인공 이니드(도라 버치)의 유별난 취향을 이 장면만큼 강렬하게 보여주는 장면은 다시 없지만, 보랏빛 립스틱과 뿔테 안경, 파란색 랩터 티셔츠를
원작만화와 비교해서 본 <판타스틱 소녀백서>
-
제작연도 2002년광고주SK텔레콤대행사TBWA한·일월드컵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이 글이 실릴 때쯤이면 한국 대표팀이 4강에 올랐는지 여부에 따라 전국을 점령한 붉은 바람이 새 국면에 들어가 있겠지만, 어쨌든 8강전에 진출한 현 결과만 갖고도 충분히 벅차고 감격스럽다. 생애에 또 다시 이렇게 열광적인 이벤트를 경험할 수 있을지 싶다.월드컵이 막을 내리면 광고계는 주판알 튕기는 소리로 요란할 전망이다. 월드컵 기간 내내 월드컵 특수를 겨냥한 광고로 브라운관과 신문 지상을 방문해온 업체들이 손익계산서를 작성하느라 바쁠 터이기 때문이다. 사실 손해났다고 울상 짓는 곳은 없을 것 같다. 월드컵을 향한 국민들의 놀라운 집중력으로 영화계 및 음반업계가 찬바람을 맞은 가운데 광고계만큼은 월드컵을 화제로 소비자들과 어깨동무한 채 앞으로 행진했다.그럼에도 광고비 대 효과를 따졌을 때 분명 희비는 엇갈릴 것이다. 특히 이 현상은 ‘오~, 필승 라이벌’을 외치며 ‘눈치 코치’ 게임을 펼쳐온 경쟁업체
SK텔레콤과 KTF 등 경쟁업체들의 월드컵 광고 대결
-
올 한해도 절반을 채워간다.상반기, 그러니까 1월부터 6월까지 개봉한 영화 중 돈을 번 영화는 내가 알고 있기론 네다섯편이다. <나쁜 남자> <공공의 적> <집으로…> <결혼은, 미친 짓이다> 등.혹자는, 그만한 성적이면 예년과 비슷한 수준 아니냐고 물을 수 있겠다. 60편에서 70편 가까이 제작되는 한해의 영화 중에 통상적으로 10여편의 정도가 흑자를 본다고 할 때, 올해도 남은 절반인 하반기를 감안하면 그리 낙담할 일은 아니라고도 할 수 있겠다.그러나 들춰보면,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 외의 영화들의 손해액이 너무 크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충 특정 영화를 들어 예를 들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망해서 속상한데 기자도 아닌 니가 거명까지 해가며 속을 긁을 이유가 뭐가 있냐고 따져들까봐 언급은 못하겠고, 우리 영화가 공동제작, 개봉한 최근작 <후아유>의 예를 들어보겠다.이 영화는 순제작비 20억원에 마케팅비 약 12억
주관적인 상반기 결산 / 심재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