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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계남(50) 이스트필름 대표는 항상 바쁘다. 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으로 신문 문화면의 고객인가 싶더니, 몇달 전부터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대표로 정치면 단골손님이 됐다. 지난 5월14일 그가 갑자기 부산영상위원회 위원장직을 사퇴했을 때 정치적 외압설도 돌았다. 그 사정이 궁금했지만 명 대표는 “특별히 말할 게 없다”며 대신 앞으로 만들 영화의 리스트를 줄줄이 열거했다. 제작자로서의 의욕이 보이기도 했지만, 뭔가 답답한 일이 많은 듯했다. 5일 전부터 담배를 끊었다고 해놓고, 인터뷰하는 한 시간 동안 금연초를 6대나 피웠다.명 대표는 호불호를 감추지 못하는 스타일이다. 할말을 못 참는 성질이 종종 그를 지사로 보이게 한다. 99년 초 그가 제작한 <박하사탕>이 서울 단성사에, <거짓말>이 피카디리극장에 마주보며 걸려 손님들이 <거짓말>쪽에 몰릴 때 그는 피카디리극장 앞에서 방송 카메라에 대고 <거짓말>은 포르노가 아니라
부산영상위 위원장 사퇴하고 <오아시스> 개봉 앞둔 명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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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로치 영화를 보는 건 개인적으로 불편하다. 당연하게도 그것은 홍상수 영화를 볼 때 느끼는 불편함과는 다른 성질의 것이다. 얼마 전 <빵과 장미>를 볼 때도 그랬다. 그래서 어쩌자구. 만국의 용역청소원이여 단결하자구? 용역청소원의 고단한 운명을 비껴가게 해준 하느님께 감사하자구? 아니면 이제부터 사무실의 내 자리는 스스로 열심히 쓸고 닦구 하자구? 도대체 넌 뭐야,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멍청이 부시보다 긴 줄에서 내 앞으로 새치기해 들어온 사람에게 더 큰 증오심을 느끼고, 점점 더 커지는 오존층의 구멍과는 아랑곳없이 그 달 날아올 카드빚 청구서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제3세계 아동 노동착취에 분노한다면서도 아디다스에서 맘에 드는 운동화가 나오면 사고야 마는 내가 켄 로치 영화를 좋아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게다가 난 할리우드 상업영화도 헤헤거리고 잘 본다. 물론 이것도 좀 얄팍하고 비약이 심한 논리일 수 있다. 운동권 대학생 도덕불감증, 이런 제목으로 운동권 남녀 대
김은형의 오!컬트 <랜드 앤 프리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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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생활의 발견>을 10년 전에 보았더라면 ‘백해무익한 영화’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게을러터진데다 여자들 뒤꽁무니나 쫓아다니고 사회·국가적 차원의 문제에 대해 무지·무력·무관심한 그런 유형의 주인공에 대해 ‘백해무익한 놈’ 하고 짜능냈을 것이다.만일 <거짓말>을 10년 전에 보았더라면 ‘쓰레기 같은 영화’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여관방에 처박혀 때리고 맞고 하면서 성적인 판타지에 골몰하는 주인공을 ‘인간 쓰레기’로 간주했을 것이다.아마 10년 전쯤엔 적어도 내 자신은 사회적·역사적으로 쓸모있는 일을 한다고 믿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그런 믿음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세월의 풍화작용을 거쳐도 그 의미가 왜곡되지 않을 만큼 역사적으로 유의미한 행위를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생각을 한다.드러나는 것과는 다른 내용을 갖는 세상, 그 표리부동을 하나씩 발견할 때마다 나는 점점 판단을 조심하게 되고 큰목소리 내기를 두
10년 전이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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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27일, <취화선>이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는 핫뉴스가 날아왔다. 그날 하루종일 온 매스컴이 수상 소식을 전하느라 분주했다. 다음날엔 온 지면 매체가 엄청난 면을 할애하며 임권택 감독과 그의 영화인생에 대해 소개했다. 또 그 다음날엔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한 <취화선>팀 소개와 기자회견 내용이 다뤄졌다. 그야말로, 그 한주가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선전한 한국 축구대표팀과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임권택 감독의 이야기로 채워진 셈이다.영화계에서 밥 먹고 사는 한 사람으로서 초미의 관심은, <취화선>이 다시 ‘칸영화제 특수’를 잡아 흥행바람을 몰고올 것이냐이다. 업계의 많은 사람들이, 워낙 젊은 관객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요즘 영화 흥행경향이 가볍고, 빠르고, 자극적인 것을 선호하는 추세여서 그닥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그러나, 현재 <취화선>은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월요일 오후부
국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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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햇살이 엷게 내린 논현동 KMTV 사옥 옆 주차장, 군인들과 학생들이 팽팽히 대치하고 있다. 가수 홍경민을 체포하려는 군인들과 자신들의 우상인 ‘오빠’를 구해내려는 10대들의 한판 승부다. 싸움이 될까 싶지만, 발차기라도 할 듯 핀으로 교복 치마 하단을 바지처럼 고정시키고 양팔을 걷어붙인 이 10대들, 눈빛이 장난 아니다. 슛 사인이 떨어지기 무섭게 “와아∼” 하는 함성과 함께 일제히 달려드는 이들의 기세에, 곤봉과 방패로 무장한 군인들도 정색하지 않을 수 없다. 삽시간에 때리고 맞고, 매달리고 밀치다가 여기저기 나둥그러지는 난투극으로 아수라장이 되는 주차장. <긴급조치 19호>의 클라이맥스를 촬영하는 이날 현장에서는 출연진들의 육탄전이 계속됐다. <긴급조치 19호>는 세계 각지에서 가수들이 대선주자로 인기를 누리는 가상의 근미래를 무대로 한 코미디. 마이클 잭슨이 미국 대통령에 선출되자, 위기를 느낀 대통령은 노래를 금하고 가수들을 잡아들이라는 긴급조치
<긴급조치 19호>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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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촬영현장에선 감독의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없다. 160cm가 채 안 되는 자그마한 체구의 모지은 감독은 카메라가 돌아가는 순간만 의자에 앉아 있을 뿐, 잠시도 쉬지 않고 뛰어다니기 때문이다. 스탭들이 부르는 그의 별명은 ‘모길동’. 처음으로 카메라 세대를 돌리는 난감한 촬영 때마저 그는 모니터를 들여다보자마자 오케이 신호를 보내고 곧바로 배우들에게 달려간다. 스물여덟 젊은 감독이 이끌어가는 <좋은 사람…>의 촬영현장은 우렁차게 울려퍼지는 그의 목소리만큼이나 화끈하다.<좋은 사람…>은 커플 매니저 효진과 그녀의 고객 현수가 서툴게 엮어가는 예쁜 사랑 이야기. <텔미썸딩>에 참여한 인은아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고 <친구> <해적, 디스코왕 되다>의 스토리보드를 그린 모지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시나리오를 보고 바로 제작을 결정한 영화세상의 안동규 대표는 “이렇게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된 영화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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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최고의 남자배우를 뽑아라! 미국 잡지 <바이오그래피>가 ‘역대 오스카 수상자 중 가장 호감가는 배우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벌인 설문에서, <글래디에이터>의 러셀 크로가 1위로 뽑혔다. 2위는 <양들의 침묵>의 앤서니 홉킨스. 3위는 <포레스트 검프>의 톰 행크스에게 돌아갔으며 존 웨인, 제임스 스튜어트가 그뒤를 이었다. 케빈 스페이시가 6위, 알 파치노가 7위를 차지했고, 니콜라스 메이지, 로버트 드 니로, 폴 뉴먼 등이 10위권에 들었다. 가장 최근에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던 <트레이닝 데이>의 덴젤 워싱턴은 10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러셀크로, 역대 오스카 수상자 중 가장 호감가는 배우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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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파커 감독이 영국 영화산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다. “칸영화제에 10편의 영화가 초청되는 등 영국영화는 지금 최적의 건강상태에 있다. 영국영화의 번성에 더욱 열정적으로 이바지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소감. 수년 전 영국 영화제작 현황에 대해 ‘야망이 부족하다’며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파커는 그것을 염두에 둔 듯, “나는 수년간 비판가로서 활동했지만 지난 5년간은 비판보다는 개선에 가담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찰스 황태자에게 자신의 신작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했는데, 그에 따르면 파커의 신작은 사형제도에 맞서 싸우는 미국 텍사스주의 남자 이야기가 될 전망이다.
앨런 파커 감독, 기사 작위 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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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 3편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감독에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거론되고 있다고, 가 전했다. 멕시코 출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위대한 유산> <이투 마마> 등을 연출한 감독. 그의 최신작인 <이투 마마>는 섹스에 탐닉하는 두 십대와 남편의 외도로 낙심한 유부녀 등 3명이 해변으로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담은 로드 무비다. 1, 2편의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감독은 2편의 작업이 끝나면 본인의 소망대로 “가족들에게 돌아갈” 예정.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감독에는 알폰소 쿠아론 이외에도 <헛소동>의 케네스 브래너가 물망에 올라 있다.
알폰소 쿠아론,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감독에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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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서 god의 노래가 울려나온다. 곽경택 감독의 신작 <챔피언> O.S.T에서 박진영이 작곡한 곡을 god가 부르기로 한 것. god를 <챔피언>과 맺어준 사람은 가수 박진영으로, 평소 <친구>의 광팬임을 자처했던 박진영은 사석에서 곽경택 감독을 만나 <챔피언> O.S.T 작업에 참여 의사를 밝혀 승낙을 얻었다. 그리고 자신의 노래를 부를 가수로 god를 낙점했다고. god는 <챔피언> 이벤트 행사와 개봉날에 <챔피언> 주제곡 <간다>도 부를 예정이다. 비운의 복서 김득구의 삶을 영화화한 <챔피언>은 현재 후반작업중이며, 6월28일 개봉예정이다
<챔피언> 주제곡 부르는 지오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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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전지현 최고, 장동건·김지현 최악? 지난 5월26일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 오라토리움에서 열린 제39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설경구와 전지현은 각각 <공공의 적>과 <엽기적인 그녀>로 남녀 주연상을 받았다. 최우수작품상은 상반기 최고의 흥행작 반열에 오른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에 돌아갔다. <집으로…>는 그 밖에 기획상과 각본상도 수상, 3개 부문을 석권했다. 신인연기상은 <신라의 달밤>의 이종수와 김기덕 감독의 <나쁜 남자>에서 열연한 서원이 수상했다. 감독상은 <파이란>의 송해성 감독이 받았다.
한편, 안티 대종상을 표방한 제2회 레디스탑영화제에서 최악의 남녀 배우로는 의 장동건과 <썸머타임>의 김지현이 각각 뽑혔다. 그 밖에 최악의 작품상, 감독상, 인기상 등 나머지 3개 부문은 지난해 조폭영화 신드롬을 일으킨 조진규 감독의 <조폭 마누라>가 ‘평정’했다.
대종상 & 레디스탑 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