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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신의 ‘본업’이 영화감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요즘 들어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이나 경기영상위원회 위원장, 또는 한국영화감독네트워크 대표나 한국영화감독조합 고문 등 한국 영화계 정책가의 면모가 훨씬 두드러지는 그는 바로 이현승 감독이다. 그런 그가 긴히 할 말이 있다면서 인터뷰를 자청했다.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이란, “어떤 감독들은 제작 지분의 50%를 달라고 하는데, 나는 못 준다”(<씨네21> 590호) 등 차승재 싸이더스FNH 공동대표의 발언에 대한 한국영화감독조합 소속 감독들의 입장이었다. 젊은 감독들과 함께 ‘디렉터스 컷’이라는 모임을 만들었고, 이 모임을 한국영화감독네트워크로 확장했으며, 영화감독들의 길드조직인 감독조합까지 일궈낸 그는 감독들의 대변인을 자처하면서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의 신임회장이기도 한 차승재 대표의 발언이 심각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랜 친구이자 작업 파트너이기도 하며, 한국 영화계의 다양한 사안을 논의하는 상대 차
제작자들에게 단체협상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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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규율에 맞춰 살아온 모범 시민과 전과 15범의 경력을 자랑하는 밑바닥 인생. 극과 극에 서 있던 두 남자가 한자리에 서서 세상을 향해 총을 겨눈다. 우연일까 의도일까. <쏜다>의 콤비, 박만수와 양철곤의 명암은 감우성과 김수로의 대조적 표정과 쏙 빼닮았다. <왕의 남자> <연애시대>를 거치며 섬세한 이미지를 구축한 감우성과 <흡혈형사 나도열> <잔혹한 출근>으로 코미디의 선봉에 선 김수로. 물과 기름처럼 절대 섞이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은 <간 큰 가족>으로 시운전을 마친 뒤 <쏜다>로 무르익은 콤비 플레이를 선보였다. 인터뷰의 호흡 역시 ‘핫 앤 쿨’의 리듬을 따라 이어졌다. 유쾌한 입담으로 분위기를 달궈놓은 김수로와 차분한 음성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조율한 감우성. 너무나 다른 두 남자가 빚어낸 절묘한 조화 속으로 들어가보자.
1. 장전_그들이 <쏜다>를 선택한 이유
김수로: 시나리
다르니까 재밌잖아, <쏜다>의 배우 감우성, 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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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손에 턱을 괴고 어딘가를 바라볼 때, 세상은 모든 이치를 저버린다. 미친 개로 불리는 민용은 브래드 피트만큼 잘생겼거나 유재석만큼 웃긴 남자가 돼버리고, 그가 사준 자판기 커피는 순도 100%의 원두향을 내뿜는다. 그녀가 땅에 발을 디딜 때도 지구는 어찌나 기묘해지는지, 지금껏 운동하던 중력의 패턴을 잃고 기어이 그녀를 꽈당하고 넘어뜨린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은 그처럼 서 선생이 등장하는 순간, 잠시 현실을 잊어버리곤 한다. 다른 이들이 모두 자신의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낼 때도 그녀는 모든 것을 초월한 듯 그저 웃고 있거나 숨죽여 고민하고 있을 뿐이다.
돌이켜보면, 서 선생을 연기한 서민정의 첫 등장도 그와 다를 바 없었다. 시종일관 웃고 있고, 못 부르는 노래를 시켜도 열심히 부르던 서민정의 모습은 늘씬한 미녀 연예인들의 화려함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덕분에 그녀에게는 ‘순수해 보인다’거나 ‘착해 보인다’는 세간의 논평이 잇따랐고,
제가 웃으면 다같이 웃는 게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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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희는 언제나 양복 차림이었다. 셔츠 단추를 몇개씩 열어젖히는 대신 넥타이를 졸라맨 단정한 양복 차림. 흔히들 기억하는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사랑을 고백하는 곧고 바른 남자였다. 그러나 사이사이 야구를 연습하고자 노란색 야구 글러브를 끼고 스튜디오로 들어닥친 그에게선 수줍음을 찾을 길 없었다. 항상 손을 놀리고 바삐 움직여야 하는 활달한 성격이었기에 인터뷰 내내 한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이 도리어 불편해 보였을 정도였다. “정색하고 질문하려니 어색하다”는 말에 “아니, 왜 그렇냐”고 반문하는 솔직한 두 눈을 보자니 어쩌면 최양일 감독의 <수>가 조금은 다른 그를 확인하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한때 잔혹한 시대에 멍들고 지쳤던 지진희가 ‘해결사 수’로 돌아왔다. <오래된 정원>의 현우에 가슴 시렸던 이라면 받아들이기 힘든 변화일 터. 하지만 <여교수의 은밀한 유혹>의 만화작가 석규가 뿌린 적나라하고 불편한 유머를 거둔 다음이니 그 변화에
야수의 본능은 시작된다, <수>로 돌아온 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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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일자로 단행된 영화사 봄의 인사조치는 얼핏 파격으로 보인다. 1999년 설립한 이래 이 회사를 이끌어왔던 오정완 대표가 ‘제작총괄이사’라고 직함을 바꿨고, 그 대신 대표이사 직함 옆에 오른 것은 조광희라는 이름 석자였기 때문이다. ‘조광희 대표’라는 말의 어감이 이상한 이유는 영화계 인사이더뿐 아니라 그 주변만을 오가는 사람에게도 조광희라는 이름 뒤에는 ‘변호사’라는 직함이 항상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흔히 ‘조변’이라 불려온 그는 <하얀방> <범죄의 재구성> 등 상영중지 가처분 사건 상당수를 맡았고, 영화진흥법의 등급보류 조항의 위헌 판결을 받아내는 등 표현의 자유 문제에 앞장서왔으며, 저작권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어 영화계 안팎의 법률적인 문제를 도맡아 처리해왔다. 그러던 그가 지난해 6월 영화사 봄에 제작관리본부장으로 영입되더니 1년도 채 안 돼 대표 자리에까지 오른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대표 자리에 앉기 위해 무슨 변란이라도 일으킨 건 아니다.
재능있는 사람들이 마음 놓고 놀게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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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찾아서>의 아들 역 제이든 스미스가 말하는 배우 윌 스미스, 그리고 아빠
아들: 제이든 스미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제이든 스미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제이든 크리스토퍼 사이어 스미스입니다. 너무 어렵다고요? 그럼 그냥 제이든이라고 부르세요. 저는 올해로 8살이 됐어요. 근데 제가 누구냐고요? 우선, 우리 아빠는 윌 스미스입니다. 아빠랑 저는 <행복을 찾아서>라는 영화에 함께 출연했어요. 그러니까, 음, 저는 제이든이라는 ‘배우’입니다. (웃음) 쉿, 근데 말이죠, 연기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은 걸까요? 영화 속에서 아빠랑 저는 정말 아빠랑 아들로 나왔거든요. 그래서 그냥 평소처럼 행동했는데, 아빠는 저한테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이야기하고 다녀요. 제가 아빠를 콕 찌르는 불꽃(spark) 같았다나요.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뭐, 하루 종일 아빠랑 함께 있는 건 정말 좋았어요. 아, 우리 아빠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다고요? 에헴, 저한
아들아 네가 도전이자 영감이었다, <행복을 찾아서>의 윌 스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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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도 승단 제도가 있다면 심재명 MK픽처스 사장의 경우 9단쯤에 해당할 것이다. 영화제작이면 제작, 마케팅이면 마케팅, 그동안 그가 기획하고 만들고 알린 영화는 지극히 일정한, 그리고 높은 수준을 보장했다. 명기획에서 출발해 명필름과 MK픽처스에 이르기까지, 영화포스터에 붙어 있는 그의 이름은 일종의 ‘KS마크’요, ‘품질인증표시’였다. 그런 그에게도 지난해는 시련의 시기였나보다. 오죽하면 “지난 한해를 스스로 정리하면서 ‘머리가 나빠서 몸이 힘들었던 한해였다’라고 쪽지에 적어놓기도 했다”라고 말할까. 지난해 MK픽처스가 제작 또는 공동제작했던 영화 4편 중 수익을 냈던 영화는 <사생결단>뿐이었고, 심재명 사장의 야심작이었던 <구미호 가족>은 대중은 물론이고 평단에서도 외면을 받았다.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조직을 새롭게 튜닝하고 시동을 걸기 위한 스파크를 퉁기고 있는 심재명 사장을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최근 MK픽처스 내부적으로 업무를 조정했다는 이야
지난해 은퇴를 해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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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이 주연하는 미스터리 공포영화 <검은집>(제작 CJ엔터테인먼트, 감독 신태라)의 원작자인 소설가 기시 유스케가 한국을 찾았다. 1997년 출간된 이 소설은 제4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을 받은 데 이어 일본시장에서 100만부가 넘게 팔렸으며 국내에서도 번역돼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스터리, 호러, SF 등의 지향이 분명한 그는 그동안 <검은집> 외에도 <13번째 인격-ISOLA> <푸른 불꽃> <유리망치> 같은 작품을 써왔으며 이중 <13번째 인격-ISOLA> <푸른 불꽃> <검은집>은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한국판 <검은집> 촬영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찾은 기시 유스케는 전직 보험회사 직원답게 단정한 모습이었지만, 그동안 자신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모든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했던 엉뚱한 면모도 품고 있다. 그의 카메오 출연 행진은 한국영화라고 해서 예
이대로 죽으면 한이 남을 것 같아 소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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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도나무를 베어라>는 민병훈 감독의 말에 따르면, “<벌이 날다> <괜찮아, 울지마>에서 이어진 ‘두려움에 관한 3부작’을 종결하는 작품”이다. 신과 옛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던 신학생 수현은 자신의 고통을 비추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더욱 깊은 두려움에 직면한다. 전작 이후 신작을 내놓기까지 4년이란 시간 동안 민병훈 감독 역시 겹겹의 두려움과 마주해야만 했다. 타지키스탄으로 날아가 일반인을 배우로 기용하여 만들었던 데뷔작 <벌이 날다>는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그것은 곧 민병훈 감독을 영화제용 영화만 만드는 사람으로 각인시켰다. “정말 속상했다. 나는 절대 영화제를 위해서 영화를 만들려고 한 적이 없다. 미치지 않고서야 어느 감독이 그러겠나. 보편성을 획득하고 싶었고, 때문에 그곳에서 생겨난 아이디어는 그곳에서 찍어야만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영화의 개봉을 앞둔 현재의 그는 각고의 시간을 거쳐 삶의 또 다른 의미
삶은 고통이지만, 심각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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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과연 미녀가 괴로울까. 600만 관객을 유혹한 <미녀는 괴로워>는 <공동경비구역 JSA> <쉬리>를 사뿐히 뛰어넘어 한국영화 역대 흥행순위 8위에 그 자태를 아로새겼다. 개봉 8주차에도 여전히 박스오피스 중위권을 달리고 있을뿐더러 흥행순위 7위인 <타짜>의 성적에도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다니 미녀의 하이힐이 마법 구두는 아니었을까 내심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S라인 미녀’ 제니로 변신해 달콤한 해피엔딩을 맛봤던 한나처럼 당시 캐스팅 후순위였던 김아중은 현재 애타는 러브콜의 중심에 섰다. 외모의 변화로, <미녀는 괴로워>의 성공으로 두 미녀의 인생은 머릿속이 하얘지고 눈앞이 깜깜해질 만큼 바뀌었지만 그 아래 감춰진 그들의 마음은 한결같지 않았을까.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미녀는 괴로워> 열풍의 주인공인 김아중을 만났다. 비비안, 오휘, 롯데 칠성 등과 CF 계약을 연장했다는 사뭇 들뜬 어조의 기사들과 달리 그녀는 ‘
배우는 즐거워, 아직도 흥행기록 경신중인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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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월15일 <복면달호>가 개봉한다. 개그맨 겸 MC 이경규가 만드는 두 번째 코미디물에서 차태현은 로커가 되고 싶은 꿈을 좇다 트로트 가수가 된 20대 청년 봉달호를 연기한다. <복면달호>는 제작자로만 참여한 이경규의 이름 석자가 영화의 모든 화젯거리처럼 다루어졌던 영화이지만 차태현 개인에게는 가수로 활동했던 경험을 한껏 살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또 지난해 6월1일 결혼 이후 선보이는 첫 영화다. 차태현이 이 영화를 찍은 과정과, 결혼이라는 큰 행사를 치르고 난 그가 이번 영화를 넘어서 생각하고 있는 자신의 미래는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차태현은 올해 서른두살이다.
-지난해 결혼하고 얼마나 쉬었나.
=3개월 쉰 것 같다. <바보> 촬영 때 8kg 찌우고 그거 끝내고 살 다 못 뺀 채로 1개월 있다 바로 결혼하고, <복면달호> 들어가면서 다시 많이 뺐다.
-<바보> 개봉은 언제쯤인가.
=잘 모르겠다. 일단 <
싼티 나는 코미디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