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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정훈이 만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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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스쿨 오브 락>
[헌즈 다이어리] <스쿨 오브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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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를 통해 세상 보는 눈을 정해나가는 경우가 꽤 있다. 사형제도에 대한 견해도 그중 하나였는데 중학교 때 TV 주말의 명화를 본 날, 주인공이 살인을 저질렀는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인간의 심판으로 다시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것이 엄청나게 충격적인 일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어찌나 울었는지 뱃살이 아파서 숨을 못 쉴 지경이었다.한참 세월이 지난 뒤 <데드 맨 워킹>이란 영화를 극장에서 보았다. 그 당시 내가 좋아하던 사람들이 감독과 주연을 한데다 주제가 살인제도에 관한 것이었으므로 표 끊고 들어갈 때의 기분은 약간 흥분상태였다. 드디어 저 파렴치한 살인범을 죽이느냐 마느냐, 드라마의 극적 긴장감이 핵심에 육박해가는 순간이 왔다. 아뿔싸, 삐리리∼ 울리는 휴대전화 소리! ‘저 전화기의 주인은 지금 얼마나 미안해할까’ 생각하는 순간, “여보세요”라니? 김이 팍 샜지만 숀 펜의 연기력은 다시 한번 나를 영화에 몰입하도록 도와주었다. 마침내 그가 사형집행 호출을 받고
극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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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자토이치>
[헌즈 다이어리] <자토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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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메달리온> 너의 꿈을 이루어 줄 것이다
[정훈이 만화] <메달리온> 너의 꿈을 이루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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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탤런트 이승연씨의 곤욕이 크다. 누드 상품을 만들면서 일제 종군위안부 컨셉을 차용하는 바람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이다. “연예인 생명은 끝장”이라는 말이 점잖은 언론에서도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으니 사고를 크게 치긴 친 모양이다. 일부 여성 연예인들이 승부수로 구사하는 누드 동영상은 육체를 엿보게 해주고 돈을 버는 오래된 책략이라는 측면과, 젊은 육체의 화사한 매력을 주저없이 내보이며 가볍게 향유하는 새로운 시대의 덕을 이중으로 보는 아이템이다. 거기에 누군가가 이런 머리를 보탰을 것이다. 대박 나는 영화를 보면 민족의 아픔을 이야기하잖아? 벗은 몸과 민족이라. 위안부가 딱이네. 역사의식이 가미된 엔터테인먼트!그런데 이 대목이 패착이다. <태극기 휘날리며>와 <실미도>가 전쟁과 분단 후유증, 부도덕한 군사정권 등 한국 현대사의 깊은 상처들을 건드리며 집단적인 해원을 유도하고 있긴 하나, 매우 영리하게 계산된 눈높이와 감성 코드를 유지하고 있다. 종군위
헛다리 짚은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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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대장금> 전하의 병적 기록을 보다 걸린 장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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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그녀를 믿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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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영화계 풍경은 한 극장에서 대여섯개씩 스크린을 잡고 있는 <태극기 휘날리며> 때문에 입이 귀에 걸린 사람과 눈꼬리가 귀에 닿는 사람으로 나뉜다. 자잘하고 사랑스런 영화들은 태풍 <실미도>를 피해 2월이면 극장에 나서볼까 했다가 핵폭풍을 또 만나 한없이 표류하는 중이다. 봄기운이나 들어야 이들에게도 햇살이 들려나. 이런 판국을 보며 블록버스터는 나쁘다고 하자니 우습고 시장 논리니 어쩔 수 없다고 말하는 것도 단순하다. 하나마나한 모범답안으로 체면치레하자면, 우리는 지금 영화산업의 제2차 폭발기를 맞아 새로운 문제에 직면한 것이고 문제가 생겼으니 답을 찾아야 하고 답은 목마른 자가 우물 파는 심정으로 달려들고 옆에서 거들어야 한다.나는 요즘 우물을 파는 대신 틈만 나면 등짝을 바닥에 붙인 채 눈만 가자미처럼 옆으로 돌리고 누워 텔레비전을 보는 중이다. 그랬더니 재미있었다. <대장금>만 잘 만드는 게 아니라 몇몇 드라마, 오락, 다큐멘터리에 이르기까지
<귀여운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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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치킨 런> 한나라닭만 닭이냐?
[정훈이 만화] <치킨 런> 한나라닭만 닭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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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가인 고 이영일 선생은 한국전쟁, 우리 식으로 말해서 6·25사변이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표면의 모든 것이 깡그리 무너져서 새롭게 세워져야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말을 듣고 상상해본 이미지는 정말 놀랄 만했다.<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나서 선생의 말이 다시 떠올랐다. 그때 무너진 “지표면의 모든 것”이란 산야와 도시와 건축물만이 아니었다. 우리 몸의 피와 살, 인간 정신을 유지시키는 정서와 믿음 체계, 삶의 기반으로서의 가족, 대의명분으로서의 국가 윤리, 이 모든 실존의 기반이 산산이 흩어졌던 듯하다. 한국의 근대는 혹시 전쟁으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닐까. 두려움과 증오, 죄의식과 그리움으로 뒤범벅된 남한과 북한의 괴물스러운 집단의식에 마음을 열고 접근할 수 있는 심리적인 기반을 영화로부터 선물받은 느낌이다.남동철 기자의 지적대로 <태극기 휘날리며>는 스펙터클과 가족멜로라는 장치를 대담하고 효과적으로 구사하면서 시
<태극기 휘날리며>의 신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