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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혹은 임무’에 골똘히 빠져들며 ‘단호한’ 결론을 내리거나 ‘반문’을 던질 때 인상이 진지하다 못해 무서워(?)지는 게 흠이지만 곽효환은 “나이의 파격”이 허락된다면 문광부 장관 자리에 가장 어울릴 자다. 착하고, 시인이며, 무엇보다 대산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으로, ‘남의 돈’(재단 예산) 나눠주는데 애정과 과학의 최적(최적) 변증법을 알기 때문이다, 라는 것은, 문화‘관광’부보다는 문화‘예술’부가 맞고, 문화예산은 돈이 돈을 낳는 사업이 아니라 ‘미래의 가치’로서 문화예술에 투자되어야 하며, 우리나라 최고위 행정 책임자들이 너무 ‘실무에 치매’인 나이 혹은 (정치적)상태며, 마지막으로, 진지함이 진지할수록 여유와 웃음을 거느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뜻이겠다.어쨌거나, 그런 실무대장 곽효환과, 위로 ‘나이의 웃음’을 터득한 이상철(재단 상임이사), 아래로 마냥 친절하고 코믹한 전성우와 (물론, 아리따운) 직원 아가씨들이 마련하고, 외모가 소탈한 호치민을 닮았지만 소설의 ‘냉혹
<대산 청소년문학상 문예캠프>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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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말로만 듣던 신중현 사단의 전설적인 LP들이 본격적으로 CD로 복각되어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이러한 복각 작업은 그동안 대표적인 앨범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루어져 왔으나 희귀 LP들은 이른바 소수 ‘마니아’층의 귓전에만 한정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복각되어 나오기 시작한 CD들은 이제 고전적인 한국 록음악의 현장이 마니아층을 넘어선 다수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검증, 음미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이번에 나온 신중현 곡집은 우선 2장이다. 이정화의 앨범이 그 하나고 다른 하나는 김정미의 앨범이다. 모두 오리지널 음반이 발매된 연도가 정확하게 기재되어 있지 않다. 이정화의 앨범 속지에는 ‘1969년’이라는 연도 표시가 ‘당시 67년도에 22세이던’이라는 신중현의 증언과 함께 있고 음반 날개의 띠지에는 ‘1968년작’으로 표시되어 있다. 김정미의 앨범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유니버설 레코드에서 나온 오리지널 음반이 1972년 말인 것으로 알고 있다. 역사적인 앨범들이니만큼 연도
신중현 사단의 LP 복각-이정화, 김정미 앨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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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모자라는 남자가 뇌성마비 장애인을 사랑을 한다. 그 설정이 힘들고 슬프다. 영화 자체가 영화를 끌고 가기보다는 ‘내용’이 영화를 끌고 간다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의 변방으로 내몰린 사람들의 삶 자체가 희생이며 그것이 보통 사람들의 속물적인 삶의 보속이라는 점을 알려주는 일은 누가 보더라도 진지하고 투철한 작가정신의 산물이다. 그러나 결코 무겁지도 않다. 모자라는 남자도, 뇌성마비 장애인도 때로는 자연스러운 개그맨들이 된다. 그들의 삶에 위트와 유머가 있다.음악을 맡은 이재진은 버클리 음대에서 영화음악을 전공했다. <박하사탕>에서 단아한 멜로디 라인을 선보임으로써 일약 주목받는 영화음악 작곡가의 대열에 올랐다. 또 <파이란>에서도 그의 멜로디는 순진하면서도 잘 정돈된 매력을 발산했다. 이번 음악도 그 음악들의 연장선상에서 음미할 수 있는 편안하고도 일상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메인 타이틀의 경우 좀더 리듬이 강화되었다는 것이
<오아시스>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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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와 푸름이는 네살이다. 별이는 산타할아버지에게 목도리 선물하는 게 꿈이고, 푸름이는 119 구조대원 아저씨 되는 게 소원이다. 고양이 날고와 강아지 렁이, 호랑이 타이가 이들의 친구. 매일 함께 몰려다니면서 신기한 세상을 배우는 일행에게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 친구가 있으니, 바로 능청스럽고 장난기 많은 꾸미다. 마음씨 고운 아이들만 볼 수 있는 꾸미는 강아지도 아니고 곰도 아니고, 굳이 말하자면 상상의 존재. 이 꾸미가 아이들에게 세상의 비밀을 하나씩 가르쳐주는 것이다.48부작 TV시리즈 <내 친구 꾸미>는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을 무렵의 기억을 더듬게 하는 애니메이션이다. 발자국, 달, 돌, 길…. 하나부터 열까지 신기하기만 한 꾸미의 친구들은 밥먹으면서, 뛰어놀면서, 세상의 존재를 하나씩 깨우쳐간다. 순수한 느낌이 기분 좋은 이 작품은 MBC 방영작인 <붐이담이 부릉부릉>의 스탭들이 만들고 있다. 데모 영상부터 일러스트 하나까지 스탭들은 철저히 아이들의 눈
얘들아,세상은 <내 친구 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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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을 읽으며 답답한 마음이 드신 분들이 있다면 다음 내용을 주목하기 바란다. 기존 만화시스템에 지지와 기대를 철회한 요즘, 대안은 바로 우리 손에 있다는 생각뿐이다. 결국 문제는 만화책을 사서, 읽는 독자들이기 때문이다. 여기, 하나의 새로운 대안이 제출되었다. 바로 소비자들의 연대를 통한 사전주문에 의한 만화출판이다. 인터넷 사이트 <딴지일보>에서 김준범의 <기계전사 109>의 복간을 위한 사전주문에 들어갔다. 소년만화가 막 기세를 올리던 시기, 오히려 대본소 만화의 구조대로 긴 호흡의 서사구조를 담아낸 <기계전사 109>는 꽤 높은 인기를 누렸다. 탄탄한 이야기와 작가의 열정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작품에 80년대적 메타포를 담기도 했다. 이 책을 고급스러운 한정판으로 제작한다는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사전주문인데, 이제 독자의 저력을 보여줄 때다. 1인 웹진과 새로운 출판시스템으로 대형출판사를 탈출하고 있는 김준범과 만화에 대해 꾸준한 지지를 보이
딴지일보,<기계전사 109> 복간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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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늘의 우리만화가 총체적 부실과 앞이 보이지 않는 미로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선언적으로 밝힌다. 이것은 오늘의 ‘우리만화’뿐만이 아니라 오늘의 ‘우리’ 만화도 마찬가지다. 전자는 ‘우리’, 그러니까 ‘한국’ 만화고 후자는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만화를 뜻한다. 한마디로 한국 만화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팔리는 만화는 모조리 허약한 기초에서 배고픈 오늘을 견디며, 암울한 미래를 바라보고 있다. 답답함을 지나, 괴로움을 거쳐, 이제 슬프다. 세계에서 가장 다이내믹하며 가장 많은 세대에 사랑받는 만화시장을 보유한 일본에 맞서 자국의 만화를 지켜낸 유일한 나라가 우리나라지만, 지금은 그런 자부심도 허울좋은 명분에 불과하다.일본 따라가다 찢어진 가랑이<웁스>와 <쥬티>의 폐간을 접하며, “전혀 다른 토양에 이식된 일본식 만화시스템과 그 시스템에 안주한 사람들에 대한 기대를 공식적으로 철회한다”라고 말했는데, ‘오늘의 우리만화상’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한국 만화 시스
`오늘`의 `우리만화`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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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 & Fashion>장충체육관8월11일 6시02-324-9599, 1588-7890홀엔터테인먼트혼성듀오 더더 출신 가수 박혜경의 콘서트. 감정을 안으로 눅인 듯 담담하고 세련된 음색의 박혜경은 올 상반기에도 심플한 모던록풍 노래 <레인>을 히트시키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는 제목 그대로 무대 위에 레이저와 특수효과를 더해 ‘열정’과 ‘패션’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꾸민다. 한국의 셰릴 크로라 불리는 여성로커 우미진이 오프닝을 장식하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10개 도시 순회공연에 들어간다.<보니프에리소년합창단 내한공연>예술의전당 콘서트홀8월7일 7시30분02-525-6929쎌인터내셔널네살부터 스물세살까지의 소년 31명으로 구성된 체코의 소년 합창단 보니프에리가 갖는 첫 내한공연. 1982년 설립된 보니프에리는 동유럽에서 손꼽히는 보컬 앙상블 가운데 하나다. 이번 공연에서는 1998년 편곡한 이래 공연 때마다 들려주는 바흐의 &l
Passion&Fashion/보니프에리 소년합창단 내한공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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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호메트 평전>카렌 암스트롱 지음미다스북스 펴냄1만8500원불교, 기독교와 함께 인류의 정신세계를 분할통치하고 있는 거대한 종교지만, 이슬람교와 마호메트는 우리에겐 낯선 존재다. <마호메트 평전>은 이슬람교와 ‘인간’ 마호메트에 대한 우리의 수많은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자, 종교와 종교의 “연결”을 시도하는 책이다. 지은이는 영적인 진공상태에 빠진 사람들에게 영적인 삶을 통해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설파했던 ‘진보적인’ 마호메트의 삶을 펼쳐 보인다.<프로덕션디자인의 이해>이현승, 배윤호, 신보경 지음소도 펴냄1만원프로덕션 디자인이란, 세트제작, 도구제작 및 배치, 의상 디자인과 제작, 특수효과 등 영화 속 시각영역 전반을 만드는 일을 가리킨다. <프로덕션 디자인의 이해>는 영화 제작과정 가운데 ‘프로덕션 디자인’ 과정을 낱낱이 분석, 프로덕션 디자인이라는 직업과 프로덕션 디자이너의 아이덴티티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
마호메트 평전/프로덕션 디자인의 이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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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nanigan> 그린데이워너뮤직 발매늘 경쾌한 펑크의 에너지로 의기 충천한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3인조 밴드 그린데이의 베스트 음반. 그린데이는 800만장 이상 팔린 94년 <Dookie>의 성공에 힘입어 오프스프링 등과 함께 네오 펑크 붐을 선도한 밴드. 나이를 먹었지만, 단순하고 직선적으로 몰아치는 사운드는 여전하다. “허튼소리, 속임수”라는 제목의 이 음반은, 정규음반 히트곡은 물론 정규음반에 수록되지 않았던 싱글곡들과 신곡 <Ha Ha You’re Dead>를 모았다.<Full Circle> 보이즈 투 멘BMG 발매감미로운 보컬과 화음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아온 R&B 그룹 보이즈 투 멘의 신보. 네이선과 완야 모리스 형제, 숀 스톡맨, 저음의 베이스 마이클 매커리 등 4명의 팀워크는 여전히 탄탄하다. 페이스 에반스의 음색이 맛깔스럽게 섞여든 <Relax Your Mind>, 가장 무난하면서 깔끔한 R&B
Full Circle/Shenanigan(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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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만해진 엄마 배에 귀를 대고 잠이 들었었다. 꿈을 꾸었다. 내가 엄마 뱃속에서 살아가는 꿈이었다. 온통 불고 검은, 그러나 따뜻하고 촉촉한 바구니 속 같았다….(‘사랑인가’ 중)5년 전 작고한 소설가 김소진의 작품을 모두 묶은 전집(6권)이 나왔다. 함정임 소설은 그보다 2주 전에 나왔다. 아는 사람은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함정임은 김소진의 아내(였)다. 그리고 살아 있다. 유교적으로 표현하면 고인과 미망인 관계다.왜 이런 쓸데없는 소리를? 죽음이라는 ‘신비한 소문’ 속에서 ‘리얼리스트’ 김소진은 더욱 확보부동한 것으로 되어왔다. 그리고 삶이라는 ‘난해한 퍼즐’ 속에 함정임 소설은 정반대로 확고부동하다. 하지만, 둘 다 훌륭한, 그리고 진지한 소설가임에 틀림없다면 이젠 좀 달리 생각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김소진 소설에서 죽음의 신비를, 함정임 소설에서 난해한 퍼즐의, 논리보다 우월한 멀쩡함 혹은 삶-근친성을 찾아볼 때가 되었다. 두 사람의 소설이 삶과 죽음의 회통이라는 진경을 보
함정임 소설 <버스,지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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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록음악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사람이 김수철이다. 그가 ‘작은 거인’ 시절에 보여주었던 기타 실력은 발군의 것이었다. 그의 기타 프레이즈에는 일종의 천재적인 번뜩임이 있다. 그의 손놀림에는 특유의 리듬감이 있다. 빠르게 반복하면서 독특하게 악센트를 주는 솔로 플레이, 단순하면서도 힘있는 도입부의 리프. “비가 개면 나타나는/ 일곱 색깔 무지개”를 노래하던 옛 ‘작은 거인’의 LP를 플레이어에 걸면서 다른 뮤지션에게선 찾기 힘들던 뭔지 모를 ‘시원함’을 머릿속에 그리며 기대감에 젖던 어린 시절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그렇다. 그의 음악의 특징은 ‘시원함’이다. 그의 무대 매너. 기타를 입으로 물어뜯고 머리 위로 올려 휘돌리는가 하면 “갑순이 갑돌이 사랑했네” 하고 시원하게 노래를 뽑다가 네크가 휘어져라 벤딩을 하여 내키는 대로 소리를 휘감던 시원한 모습. 또 저음의 개방현을 하이 코드의 프레이즈와 결합시키는 것도 그의 장기 중 하나다.신중현과 엽전들이 우리 록을 장타령에 접붙
한국 록계의 작은 거인 김수철의 새 음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