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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백인들은 나쁜 놈들이라고 생각해왔다. 마이클 무어의 <멍청한 백인들>을 보기 훨씬 전의 일이다. 십자군전쟁으로 이슬람문명을 파괴한 것도 백인이고, 남북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을 학살한 것도 백인이고, 세계대전을 일으킨 것도, 지구의 생존을 위협하는 핵무기와 환경오염을 유발한 것도 모두 백인들의 짓이다. 그렇게 생각해왔다. 혹시 그런 선입관 때문에, <멍청한 백인들>이 더 재미있었는지도 모른다.올해 칸영화제 경쟁에도 오른 다큐멘터리 감독 마이클 무어는, 신랄하게 ‘백인’을 욕한다. 세계를 망치고 있는 미국과, 미국을 쥐고 흔드는 백인들을 씹어댄다. 미국의 제도적 부조리와 정경유착, 여성과 흑인에 대한 차별 등 미국사회의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짚어간다. 목소리만 높이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통계와 자료를 치밀하게 제시한다. 의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의석은 13%이고, 상위 500개 회사 중 496개는 남성이 경영한다. 연평균 흑인 수입은 백인 평균보다
마이클 무어의 <멍청한 백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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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난 나’라고 말하던 세대는 구리다. 지금 세대는 ‘넌 누구?’라고 물어본다. 아바타, 닉네임, 버추얼 아이덴티티. 이 세대의 연애 스토리는 ‘넌 누구?’라는 물음에 대한 대답을 찾아가는 내러티브로 짜여진다. 너는 실제 너와 버추얼한 너로 나뉜다. 버추얼한 너를 사랑하게 되었다. 모든 버추얼한 존재는 ‘오프라인’, 즉 ‘실제 너’를 지닌다. 실제 너를 만나고 싶다. 그러나 실제 ‘너’를 만나는 일은 배반의 행위이다. 그것은 버추얼한 너와 일정한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이런 구조가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이미 모든 ‘가면 놀이’가 이런 구조를 지닌다. 그렇다면 <후아유>의 해결방식은? 순하디 순하다. 버추얼한 너와 실제 너를 하나의 ‘너’로 정리하면서 끝난다. 그렇게 쉽게?방준석과 서준호가 음악을 맡았다. 방준석은 예전에 ‘유엔미 블루’라는 밴드를 했다. 그리고 어어부프로젝트를 위시한 각종 인디프로젝트에서 기타리스트로 세션을 한 바 있다. 그는 <
<후아유>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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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사 크리스티 전집아가사 크리스티/ 황금가지 펴냄/ 8천원셜록 홈스, 아르센 루팽, 애드거 앨런 포가 국내에 나왔다. 자, 다음은 누구? 애거사 크리스티가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 1차분 4권이 먼저 나왔으며 1권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단편 9편을 모은 <빛이 있는 동안>. 포와로가 등장하는 단편 <크리스마스 모험>, 소박한 트릭이 등장하는 <여배우>, 몽환적 낭만이 깃든 <꿈의 집> 등 크리스티 마니아를 만족시킬 신선한 단편들이 실려 있다.철이 없으면 사는 게 즐겁다홍성만, 설윤성/ 우물이 있는 집 펴냄/ 8800원젊은 부부가 3년만기 적금을 받아들고 세계를 향해 튀었다! <철이 없으면 사는 게 즐겁다>는 “삶의 직선궤도 대신 자유활강을 택한” 부부가 1년 동안 세계 32개국을 돌아다닌 여정을 적은 기행문이다. 여행지의 유물이나 유적에 대한 역사적 정보제공을 거부하고, 자신들이 겪고 듣고 느낀 바에 초점을
아가사 크리스티 전집 / 철이 없으면 사는 게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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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타첼로 내한공연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6월7일 7시30분/ DSD/ 1588-7890
<진도 아리랑> <나그네 설움> <옹헤야> 등 우리 음악을 단순한 재즈 스타일의 편곡이 아닌, 새로운 한국음악으로 바꿔 세계에 소개하고 있는 독일의 크로스오버 밴드 살타첼로의 세 번째 내한공연. 지난 공연 때 장사익, 해금 강은일, 소프라노 이정해 등과 협연했던 살타첼로는 이번에는 네명의 국악 연주자로 구성된 가야금 앙상블 ‘사계’와 협연, 가야금과 재즈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음악에 도전한다.
살타첼로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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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ilB’z 비잉뮤직코리아 발매새 음반이 발매될 때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는 일본 록그룹 비즈(B’z)의 영어 음반 이 발매되었다. 2002 한·일월드컵 공식 앨범에 수록된 외 4곡이 들어 있는 미니 앨범. 남성적 보컬이 오히려 현란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 여자의 나지막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활기찬 , 전반부의 기타연주를 보컬이 받아 현란하게 이어가는 등 비즈의 파워풀한 매력을 느끼기에 ‘딱’인 곡들이 실려 있다.Spinner Jump 슈가도넛 쌈지 발매2001년 ‘쌈지 싸운드 페스티발’에서 신고식을 치른 펑크밴드 슈가도넛의 첫 음반이다. 밴드 결성 뒤 첫 노래였다는 에 어린, 딴지를 거는 듯한 명랑함이 <책받침 아가씨> 등의 곡들에 깃들어 있다. 발라드곡인 <몇해 지나>, 복고적 느낌의 <몰라>와 <오예>, 감상적이면서 포근한 기타멜로디가 시종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집> 등 욕심껏, 그러나 소박하게 메뉴
Devil / Spinner Jump / 로망스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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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애니메이션센터는 만화의 집 개관과 월드컵 개최를 기념하기 위한 전시를 모아 ‘2002 서울만화한마당’을 개최한다. 5월25일(토)부터 28일(화)까지 4일간 개최되는 ‘서울만화한마당’은 ‘개관기념식’을 비롯하여 ‘우리만화영화축제’, ‘축구만화전 및 닥종이 캐릭터전’, ‘코믹마켓 등의 이벤트’ 등 총 4개 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축구만화전은 월드컵을 기념해 열리는 특별만화전으로 60년대의 축구만화인 박기준의 <올림픽 소년>을 시작으로 이우정, 이향원, 이상무, 김철호, 오일룡, 전세훈, 박산하, 조재호 등의 축구만화를 소개한다. 70∼80년대를 대표하는 만화 중의 한편인 이상무의 <울지 않는 소년>이나 한때 많은 축구만화를 발표한 김철호, 오일룡 등의 만화는 30대에게 익숙한 추억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또한 5월25, 26일에 열리는 작가 사인회는 신일숙, 강경옥, 윤승운, 이희재, 이정문 등 모두 14분의 작가가 초청되어 풍성한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2 서울만화한마당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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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 이 잡지에 <색녀열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이게 무슨 말인지 궁금한 분이 있으면 인터넷의 자유게시판과 독자의견만 보면 쉽게 이해할 것이다). <씨네21>이 창간하던 해에 쓴 <오! 나의 여신님>에 대한 격렬한 반론을 마지막으로 기고하는 글마다 변변한 피드백 하나 없는 글발 약한 필자에게 그 위험은 달콤한 독이 될 수도 있을 터인데 결국 이 만화를 선택하고 말았다. <색녀열전>를 읽고 난 감상부터 먼저 싹둑 잘라 이야기하자면, 그다지 충격적인 경험도, 새로운 즐거움도, 잘 구성된 새 책이 주는 매력도 없었다는 것이다.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경험을 드러내지 못한 만화다.해석없는 뻔한 이야기출판사에서는 “밝히는 여자들의 섹시하고 통쾌한 성에 관한 만화”라고 설명했지만, <색녀열전>에서 그려진 성은 일본의 레이디스 코믹스의 솔직함이나 통쾌함에 비하면 훨씬 더 불투명하고 지겨웠다. 일본의 레이디스 코믹스까지 가
장차현실의 <색녀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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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은 참을 수 없다! 방송법, 개정하라!!” 지난 5월21일, 250여명의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열린 ‘방송용 국산 창작애니메이션 의무방영 총량제 관철을 위한 방송법 개정 서명운동 발대식 및 법개정 촉구 결의대회’는, 현행 국산 TV애니메이션 의무방영제를 더이상은 좌시하지 않겠다는 애니메이션계의 응집된 결의를 담아낸 행사였다. 똑같은 작품을 100번 이상 틀어도 방영비율만 맞추면 되는 파행적인 현행 의무방영제 속에서, 국산 창작물이 갈 곳 없어진 지는 벌써 오래다. 이번에 소개하는 26부작 TV시리즈 <검볼걸즈>처럼, 아예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작품이 증가하는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기어씨지아이가 기획중인 <검볼걸즈>는 4명의 여고생으로 구성된 록밴드 ‘검볼걸즈’의 모험을 다룬 3D애니메이션이다. 검볼걸즈는 크고 작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전세계를 돌면서 공연한다. 주인공 쥬시, 페퍼민트, 레인보우, 슈거프리는 투어 콘서트 일정 속에서 악기 세
소녀들아, 기회의 땅으로! <검볼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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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olute Live Concert
메사 팝콘홀/ 5월24일(금) 7시30분, 25일 6시, 26일 6시/ 티엔터테인먼트/ 02-2107-5913
재즈에 펑크, 힙합 등의 음악을 버무린 애시드 재즈와 하우스 음악을 선보였던 혼성밴드 롤러코스터의 3집 앨범 <absolute> 발매를 기념하는 콘서트. 1, 2집에 비해 모던하고 일렉트로닉한 색채가 더해진 3집의 타이틀곡 <Last Scene>, 롤러코스터의 원래 분위기를 잇는 <라디오를 켜고>를 비롯해 <Butterfly> <악몽> <용서> 등 앨범 수록곡을 들려준다.
Absolute Live Conc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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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와 영상문화린다 부스/ 연극과 인간 펴냄/ 1만원‘셰익스피어를 대중 속으로: 영화, 텔레비전, 그리고 비디오’라는 부제 그대로, 오늘날의 대중문화 속에서 셰익스피어가 어떻게 편입, 재구성되고 있는지를 대중문화 비평의 시점에서 꼼꼼하게 살핀 책. 바즈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 등 20세기 후반에 일어난 할리우드의 셰익스피어 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지를 고찰한 ‘도저히 모르겠다고?-할리우드로 간 셰익스피어’ 등 7편의 논문을 엮었다.축구 전쟁의 역사사이먼 쿠퍼/ 이지북 펴냄/ 1만5천원올림픽보다 거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월드컵. 그만큼 세계인에게 막강한 사랑을 받고 있는 축구. <축구 전쟁의 역사>는 축구라는 단순한 경기가 지구촌에서 차지하고 있는 독특한 위상과 역할을 조사한 책이다. 지은이는 우크라이나에서 브라질까지 세계 22개국을 여행하면서 각국의 국민성, 역사적 배경, 정치적 상황, 문화 환경 등과의 관계를 탐구, 축구와 정치, 축구와
셰익스피어와 영상문화 / 축구 전쟁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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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cream for a Generation코너샵 Cornershop록레코드 발매브리티시 아시안 사운드의 선두주자 중 하나인 코너샵의 새 앨범. 기타팝과 힙합, 그리고 인도의 전통 음악적인 요소가 디스코 튠과 신나게 어우러졌다. <Heavy Soup> <Lesson Learned from Rocky I to Rocky II> 등 온통 즐거운 곡투성이다. 영어로 인도어로 신나게 떠들어대는 그들의 파티에 기꺼이 참석하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 흥겨움 충전음반.Silver Sea메이브 Meav아울로스 뮤직 발매아일랜드 민요를 아일랜드적 정서로 노래한 메이브의 신보. ‘대니 보이’를 아일랜드어로 개사한 <Morning in Bearra>가 선사하는 아련함에 빠져 있다보면, 어느새 불어로 힘차게 탱고 리듬을 타는 <Youkali Tango>에서는 메이브의 목소리가 가진 섬세한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Greensleeves>를
Handcream for a Generation / Silver Sea / Fearl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