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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Nineteen
우경희 / 한국 / 87분 / 2021년 / 한국경쟁 / 온라인
2008년, 소정은 꿈 많은 열아홉 소녀다. 좋아하는 음악을 만들면서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 병 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가는 임대 아파트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그에게 집은 언젠가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그는 예기치 않게 혼자가 된다. 그때 공장 실습에서 남자친구 성현을 만나 음악을 함께 작업하면서 소정은 꿈을 찾아나선다.
영화 <열아홉>은 집을 벗어나고 싶은 열아홉 소녀 소정의 아슬아슬한 내면을 세심하게 담아내는 성장 이야기다. 영화에서 집은 소정과 성현이 벗어나고 싶은 굴레로 묘사되는 동시에 그럼에도 그들에게 현실적인 고민들을 상기시켜 주는 중요한 장치다. 소정의 엄마, 공장 사장 등 주변에 기댈만한 어른들이 부재한 상황에서 소정은 상현과 함께 관계를 쌓아가며 성장한다. 이 영화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전문사 장편 제작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우경희 감독 '열아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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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식당>은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된 남자 재기가 장애 등급 심사를 받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휠체어와 주변 사람의 도움 없이 거동하기 불편한 몸인데도 그는 경증에 해당되는 5급 판정을 받는다. 5급은 새 출발을 바라는 그의 발목을 붙잡는다.
영화 <복지식당>은 장애인이 된 재기가 일상에 복귀하려고 노력하지만, 모순적인 장애인 지원 제도 때문에 번번히 벽에 막혀 좌절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장애 등급 판정, 장애인 취업 지원, 장애인 대출 제도 등 여러 장애인 지원 정책과 제도들이 얼마나 모순적이고, 이러한 제도들을 역이용하는 또 다른 장애인 병호를 통해 장애인들 간의 힘의 논리를 신랄하게 드러낸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장애인인 정재익 감독과 비장애인인 서태수 감독과 <복지식당>에 관해 나눈 대화를 전한다.
-장애인의 세계를 신랄하게 그려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궁금하다.
정재익 외형적으로는 장애 등급 심사 제도의 모순을 비판하고 싶었고
[인터뷰] '복지식당' 정재익, 서태수 감독 - 장애인 지원 정책의 사각지대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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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의 피아니스트> Broken Keys
지미 케이루즈 / 레바논 / 111분 / 2020년 / 국제경쟁
ISIS가 점거한 시리아의 한 마을. 피아니스트 카림은 전쟁 같은 이곳을 떠나 유럽으로 탈출하려고 한다. 탈출 자금은 그가 가장 아끼는 피아노를 팔아서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카림이 사는 아파트로 테러리스트들이 쳐들어와 피아노를 발견하고 총을 쏘아댄다. 부러진 피아노 키. 카림은 이 마을을 탈출할 수 있을까?
<전장의 피아니스트>는 피아니스트 카림이 내전 중인 시리아를 떠나 유럽으로 탈출하려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인상적인 롱테이크 숏으로 시작한다. 피아노에 앉아 있는 카림이 보이고 보이스 오버로 총소리와 아이의 울음소리가 교차한다. 삶과 죽음 사이에 놓여 있는 카림을 통해 영화는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영화는 탈출극 문법을 충실히 따르며 긴장감 있는 연출을 선보인다.
상영 정보
5월 6일 오후8시 씨네Q전주영화의거리 2관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지미 케이루즈 감독, '전장의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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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원래 후회 같은 거 안 하는데요." 신명고 야구부의 에이스 광호(정재광)는 자신이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전에 떨어질 거라 생각지 않는다. 하지만 결국 광호의 이름은 불리지 않고, 더 이상 야구를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광호는 불안해진다. 절박해진 광호는 야구를 계속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법 휘발유 판매에 가담한다. “야구 경기의 룰조차 몰랐다”는 배우 정재광은 처음으로 야구 배트를 잡고, 공을 던지고 땅바닥을 구르며 광호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정재광은 자신의 입시 시절을 떠올리며 “특유의 불같은 에너지”로 광호의 절박함을 그려냈다.
단편 <수난이대>로 2016년 서울독립영화제 독립스타상을 수상한 뒤 정재광은 영화 <버티고>에서 로프공 관우를,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전직소방관 주정태를 연기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낫아웃>의 광호를 통해, 정재광의 얼굴은 관객들에게 새롭게 각인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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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낫아웃' 정재광 배우- 나의 속도를 잃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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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도라스>는 시작과 함께 관객을 휠체어에 태운다. 그 덜컹임에 놀라기도 잠시, 우리는 매일같이 이 자리에서 자기만의 질주를 하는 한 남자를 보게 된다. 스피드를 즐기며 시를 쓰는 그는 20년 넘도록 시설에서 살다 자립한 뇌성마비 장애인 박동수. 그는 글만으로 온갖 감정을 표현할 수 없어 친구를 찾아가고, 조명 아래서 춤추고, 물고기를 집에 들인다. 그러면서 시가 되지 못한 이야기를 카메라 앞에 풀어놓는다.
그가 키우는 열대어의 이름에서 영화 제목을 따온 류형석 감독은 전작 <그루잠>에서 소아암 투병을 해온 여성이 호랑이 그림을 그리는 여정을 따라갔다. 각자의 고통을 견디는 와중 예술에 반응하고 창작을 이어가는 사람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류형석 감독을 만나 박동수와의 시간에 대해 물었다.
-<코리도라스>의 주인공 박동수 씨는 어떻게 만났나.
=대학생이던 2011년에 장애인 목욕 보조 활동을 했다. 그때 동수 형을 처음 만났다. 매주 토
[인터뷰] '코리도라스' 류형석 감독 - 시가 되지 못한 앙금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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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고교 야구 유망주인 광호는 프로야구 드래프트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프로 선수로서의 꿈이 좌절된다. 야구를 계속하기 위해 대학 진학을 고려하지만, 집에선 광호에게 경제적 지원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지망 대학이 같은 동료들과의 갈등이 더해지며 광호는 점점 궁지에 몰린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광호가 가짜 휘발유 판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낫아웃>은 한국아카데미를 졸업한 뒤 단편 <조문> <윤리거리규칙>를 연출한 이정곤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이다. 영화는 광호의 절박함과 폭주하는 에너지를 담는 데 집중하면서도, 제목과 같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그를 다독인다. 광호 외에도 20살을 기점으로 갈라지는 고교야구팀원들의 미래와 고를 선택지조차 부재한 청춘들의 삶까지 세밀하게 담아냈다. 전주에서 첫 상영을 앞두고, 이정곤 감독과 <낫아웃>에 관해 나눈 대화를 전한다.
-야구를 좋아하나.
[인터뷰] '낫아웃' 이정곤 감독 - 나의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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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가는 길> Coming to You
변규리 / 한국 / 93분 / 2021년 / 한국경쟁
‘아이 러브 마이 게이 선’(I LOVE MY GAY SON) 굵은 펜으로 손수 적은 문구를 들고, 엄마 비비안은 아들 예준과 캐나다의 프라이드 퍼레이드를 걷는다. 그들은 무지개 빛깔의 사람들 안에서 벅찬 맘으로 환호한다. 한편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선 아주 다른 그림이 펼쳐진다. ‘동성애 반대’라는 글자가 인쇄된 종이를 흔드는 이들은 비비안을 향해 “집에 가”라는 구호를 연호한다. 그 자리에 함께 있던 FTM 트랜스젠더 한결의 엄마 나비는 말한다. “그런 혐오의 시선을 대하면 무서워서 다시는 애들 그런 데 나가지 말라고 할 것 같은데 사람은 그게 아니에요. 그걸 보고 나면 진짜 그때부터는 또 투사가 되더라고.”
<종로의 기적> <두 개의 문> 등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온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의 열 번째 작품 <너에게 가는 길>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변규리 감독, '너에게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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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파> Aftermath
김진혁 / 한국 / 174분 / 2021년 / 코리안시네마 / 온라인
영화는 김진혁 감독이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이하 반민특위)를 다시 카메라에 담기로 하면서 시작된다. 10년 전 EBS PD 시절 김 감독은 <다큐프라임-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를 제작하다가 돌연 다른 부서로 발령받는다. 그로 인해 반민특위 프로젝트는 중단된다. 반민특위는 해방 직후 친일 반민족 행위자를 처벌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하지만 이승만 정부의 지속적인 방해 때문에 조사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의 대표적인 와해 공작이 국회 프락치 사건이었다. 반민특위에 소속된 국회의원 13명을 ‘빨갱이’로 몬 사건으로, 정부는 국회의원들을 형무소에 가둔 채 고문했다. 1949년 6월 6일 친일 경찰들이 반민특위 청사를 습격하면서 반민특위는 사실상 와해되고 만다.
이 사건은 반민특위 후손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반민특위의 주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김진혁 감독,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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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 후 회사로 돌아간 여성은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선다. 아이가 아프거나 업무가 밀릴 때마다 그는 하나의 역할을 접어두라는 눈초리를 받는다. 어떤 이는 그의 양 날개를 두고 과욕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멋지다며 격려한다. 그러나 <첫번째 아이> 속 정아의 일상은 욕심이 낳은 결과로 축소할 수도, 안정을 향해 가는 과정이라 위로할 수도 없다. 남편은 늘 정아보다 한발 늦고, 상사는 정아를 눈치 보게 만든다. 정아를 다 키운 정아의 어머니는 손녀를 돌보지 못해 미안하다고 한다. 단편 <잠들지 못하던 어느밤> <밝은 미래> 등을 만든 허정재 감독은 첫 장편 <첫번째 아이>를 찍으며 이 오래된 굴레를 들여다보았다. 그 안에 여러 세대의 고민과 시스템의 구멍이 중첩돼있었다.
-도리스 레싱의 소설 <다섯째 아이>가 떠오르는 제목이다. 어떻게 시작된 영화인가.
=시나리오를 쓰게 된 계기는 여러 가지인데, 그중 하나가 우리 어
[인터뷰] '첫번째 아이' 허정재 감독 - 사랑과 희생은 동의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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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다니엘라는 매일 밤 쉽게 잠들지 못한다. 그는 일자리를 위해 면접을 보고 틈틈이 친구들을 만나며 불안을 잠재우려 애쓴다. 다니엘라의 친구인 미아는 석사 논문을 준비 중이며, 나타샤는 비엔나로 이주를 생각하고 있다. 세 사람은 전화와 채팅으로 대화하는 대신 직접 뉴욕과 베를린, 비엔나를 오가며 서로의 근황과 고민을 나눈다. <아웃사이드 노이즈>는 <숏 스테이> <고전주의 시대> 등을 연출한 테드 펜트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이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 네편 중 한편으로 선정됐으며 계속해서 이동하고 방황하는 인물들의 삶을 잘 담아낸 작품이다. 길을 걷고, 파티에 참석하며 새로운 사람과 연을 맺는 과정이 한없이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인물들이 나누는 현실적인 고민은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하고 귀 기울이게 만든다. “실험 정신이 담긴 영화를 선호하는” 테드 펜트 감독은 전작에 이어 <아웃사이드 노이즈> 역시 직관적으로 촬영한 푸
[인터뷰] '아웃사이드 노이즈' 테드 펜트 감독 - 잠들지 못하는 밤, 세상의 소음에 귀를 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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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다소높음> The Rain Comes Soon
고봉수 / 한국 / 77분 / 2020년 / 코리안시네마
낭만 극장에서 영화 <젊은 그대>의 시사회가 열린다. 극장의 유일한 아르바이트생 찰스(김충길)는 관객 맞이에 분주하다. 관객의 시비와 말도 안되는 상황들이 연속해서 벌어진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핑계로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는 낭만 극장. 습기가 가득 찬 그곳에서 한편의 영화가 시작된다.
<습도다소높음>은 극장에서 펼쳐지는 웃지 못할 해프닝을 담은 코미디영화다. 감독은 자기 자신을 희화화하여 영화에 녹여낸다. 메타영화로도 읽히는 이 영화는 웃음과 짠함, 두 가지 요소를 잘 섞어낸다. 특히 감독으로 등장하는 이희준 배우와 영화평론가로 등장하는 전찬일의 연기가 일품이다. <습도다소높음>은 <델타 보이즈>(2016), <튼튼이의 모험>(2017) 등을 연출한 고봉수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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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4일 오
[2021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고봉수 감독, '습도다소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