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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맨②] 시네마란 무엇인가
이주현 2019-11-20

스코시즈의 “마블 영화는 시네마가 아니다” 발언에 대한 <뉴욕타임스> 기고 이후 영화인들의 말, 말, 말

<셔터 아일랜드>

“마블 영화는 시네마가 아니다.” <엠파이어>와의 인터뷰 그리고 지난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통해 마틴 스코시즈는 마블 영화를 비판했다. 스코시즈의 첫 발언 이후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은 “마틴이 친절해서 시네마가 아니라고 얘기했지 나라면 비열하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동조했다. <뉴욕타임스> 기고 이후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공식적으로 스코시즈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스코시즈의 말을 둘러싼 영화인들의 말을 모았다.

●케빈 파이기

마블 스튜디오 CCO(Chief Creative Officer)(팟캐스트 에 출연해서)

“나를 비롯해 마블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모두 시네마를 사랑한다. 영화를 보러 가는 것을 사랑하고, 사람들로 가득 찬 극장에서 함께 영화 보는 경험을 사랑한다. 우리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시리즈의 가장 인기 있는 두 캐릭터(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진지하게 신학적 논쟁과 물리적 대결을 겪게 했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선 등장인물의 반을 죽였다. 우리는 성공을 통해 위험을 감수하고 다른 곳으로 나아가는 것이 재밌다. 우리는 모두 ‘시네마’에 대한 서로 다른 정의를 가지고 있다. 예술에 대한, 리스크에 대한 정의도 모두 다르다. 모두 자신의 의견이 있으며 누구나 그 의견을 신문에 기고할 수 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된다. 그러는 동안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 것이다.”

●카림 압둘 자바

NBA 농구스타이자 칼럼니스트(<할리우드 리포터>에 기고한 칼럼에서)

“마틴 스코시즈가 마블 영화가 시네마가 아니라고 한 것은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문학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의 표현은 기술적으로 잘못됐지만, 문화적으로 보면 옳다. 마블 영화의 분노한 수비수들도 스코시즈가 옳다는 것을 안다. 그 마블의 수비수들엔 나도 포함되는데, 나는 마블 영화의 열정적 팬이자 최근엔 마블 코믹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내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토르: 라그나로크>는 역대 가장 중독성 강한 영화들이다. 동시에 스코시즈의 몇몇 영화는 언제나 사랑해 마지않는 영화들이다. 그런데 스코시즈는 마블 영화를 본 적이없다고 했다. 나는 그가 이 영화들이 가져다주는 기쁨과 유머와 흥분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 역)의 감동적인 죽음 장면이나 스파이더맨이 된 톰 홀랜드의 경이로운 모습이나 헐크와 토르의 유쾌한 헛소리를 보지 못했다니 말이다. 마블 영화는 나를 웃게 했고 울게 했고 펄쩍 뛰게 만들었으며 극장에 들어갔을 때보다 더 가볍고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극장을 나서게 했다.”

채드윅 보스먼

<블랙팬서>의 블랙팬서(<BBC5>에 출연해서)

“마틴 스코시즈가 말한 ‘미스터리’는 <블랙팬서> 안에 있다. 만약 그가 <블랙팬서>를 봤다면, 흑인들이 영화를 보며 무엇을 느꼈을지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스코시즈가 시네마에서 느꼈을 감정을 <블랙팬서>와 같은 영화를 보면서 느꼈다. 이건 문화적인 문제일 수도 혹은 세대의 문제일 수도 있다.”

스칼렛 요한슨

<어벤져스> 시리즈의 블랙 위도우(<버라이어티> 인터뷰에서)

“처음엔 ‘마블 영화는 시네마가 아니다’라는 생각 자체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런 식의 표현에 실망스러웠고, 한편으론 슬펐다. 그런데 마틴 스코시즈 감독이 하고 싶은 얘기는 아마도 거대한 블록버스터영화들이 극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와는 다른 종류의 영화나 작은 영화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논쟁 덕분에 요즘 사람들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어떻게 거대한 영화산업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존 파브로

<라이온 킹> 감독, <어벤져스> 시리즈 기획(<CNBC> 인터뷰에서)

“마틴 스코시즈와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는 나의 영웅이다. 그들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그들이 닦아온 길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처럼 영화를 만드는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내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준 인물이고 그들에겐 자신의 생각을 말할 권리가 있다.”

●내털리 포트먼

<어벤져스> 시리즈의 제인 포스터(<할리우드 리포터> 인터뷰에서)

“마블 영화는 무척 대중적이며 엔터테이닝하다. 사람들은 하루의 일과를 마 치고 특별한 시간을 가질 때 혹은 현실에서 힘든 일을 겪고 난 뒤에 그러한 엔터테인먼트를 욕망한다. 이 세상엔 모든 유형의 영화를 위한 공간이 있다. 예술을 만드는 데 하나의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에드워드 노튼

“스코시즈의 지적은 옳다. 예를 들어, 예전엔 슈퍼히어로영화가 아닌 내 영화들을 극장에서 쉽게 찾아서 볼 수 있었다. 영화가 극장에 걸려 있는 기간도 길었다. 그런데 지금은 타임라인이 훨씬 압박받고 있다. 프랜차이즈영화들이 멀티플렉스를 접수하면서 벌어진 일이다. 의심의 여지없이 그의 말에 동의한다. 어른들을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건 항상 어렵다. 더 다양한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형태로 얘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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