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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메뚜기도 한철
어릴 때 본 영화의 한 장면에서 처음 그것을 보았다. 초원의 맑은 하늘 위에 갑자기 몰려든 검은 비구름. 귀를 찢을 듯한 굉음이 울리고 곧 그것은 하늘을 덮고, 태양을 가리고, 익어 고개를 숙인- 드넓은 논의 이삭들 위로 작은 폭탄처럼 쏟아져내렸다. 저게 뭐예요? 저것은, 메뚜기란다. 대수롭잖게 아버지가 얘기했지만, 메뚜기, 하면 ‘폴짝폴짝’을 떠올리던 어
글: 이다혜 │
200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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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보고싶다,친구야!<로미와 미셸>
Romy and Michele's High School Reunion1997년 감독 데이비드 머킨출연 미라 소르비노, 리사 쿠드로우학교 다닐 때 아주 친했던 친구 또는 중심에서 빛나던 친구가 아닌 친하진 않았지만 그리고 구석에 조용히 있었지만 어딘가 인상적이었던 아이를 사회생활에서 아주 우연히 만난 적이 있는지…. 예를 들어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거리에서
글: 심은하 │
200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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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막다른 골목에서 만나는 축제, <허공에의 질주>
단 한번의 ‘사인’도 보낸 기억이 없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그도 나도 서로가 알고 있음을 알았다. 스무살의 첫사랑, 그는 살뜰한 배필과의 결혼과 번듯한 직장으로의 첫 출근을 앞두고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술을 먹는 둥 마는 둥, 그는 불쑥 영화를 보자고 했다.
영화 <허공에의 질주>의 대니 가족에게는 삶 자체가 여행이다. 반전운동 전력으로
글: 정여울 │
200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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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선택
홍기선을 만났다. 놀랍게도 그는 그대로다. 수더분한 외모에서 어눌하지만 지적 결기가 느껴지는 말씨까지. 그를 10년 전에 한번 만났다. 이효인, 이정하들과 함께였을 것이다. 나는 간간이 그를 떠올리며 그의 근황을 궁금해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과연 그도 변했을까’ 궁금해했다. 10년 동안 홍기선의 동료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모두 변했다. 영화와 현
글: 권은주 │
200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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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써클>로 스크린에 돌아온 강수연
꽤 오랜만이다. <처녀들의 저녁식사> <깊은 슬픔> <블랙잭> 등 한해 동안 세편의 출연작이 개봉했던 97년도 벌써 먼 이야기다. 99년 박종원 감독의 <송어>에 출연한 이후 강수연은 4년 동안 스크린을 떠나 있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2년간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 출석도장을
사진: 오계옥 │
글: 박혜명 │
200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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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엎어진 7편의 영화가 나의 위대한 유산,<위대한 유산> 감독 오상훈
오상훈 감독은 7년을 백수로 보내던 끝에 첫 번째 영화 <위대한 유산>을 만들었다. 멜로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여러 프로젝트를 준비했던 감독치고는 의외의 데뷔전을 치른 셈이다. 꺾어야 했던 꿈도, 포기해야 했던 욕심도 많았겠지만, 그는 단 한번도 화를 내지 않으면서 찍은 이 영화를 기분 좋게 기억하고 있다. 멜로와 코미디를 모두 잡았고, 재미있
사진: 정진환 │
글: 김현정 │
200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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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직접 쓰고 감독한 게 좋아
거장이자 64살의 노장감독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가 감독으로서의 삶을 회고하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내 목표는 각본과 연출을 겸하는 것이다. 내가 쓴 시나리오로 아주 큰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 물론 그는 각본 겸 연출을 해왔다.
걸작으로 꼽히는 <대부> 시리즈만도 그는 2, 3편의 시나리오를 썼다. 그러나 그는 “난 내 영화
글: 권은주 │
2003-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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