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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비정한 세상에 대한 냉소, <윌러드>
쥐가 불러일으키는 이미지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큰 차이가 없다. 어두운 곳에 살고, 더러우며, 질병을 옮기는 해로운 생물. 영화 속에서도 여자들은 쥐만 보면 하나같이 자지러질 듯 비명을 지르고, 그보다 대담한 이들도 그저 쥐를 때려잡지 못해 안달이다. <윌러드>는 쥐에 대한 기존의 혐오감을 극대화한다. 인간을 뜯어먹는 식성을 갖춘 <윌러드
글: 최하나 │
200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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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아름다운 베니스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한 소극, <카사노바>
소년의 어머니는 사랑하는 이와 베니스를 떠난다. 소년에게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편지를 남긴 채로. “이것은 뜨겁고 피가 끓는 사랑입니다. 저항할 수 없는.” 저항할 수 없는. 그 짧은 단어는 단박에 소년을 사로잡는다. 매력적인 남자로 자란 소년은 여자와, 여자들과, 수많은 여자들과 사랑을 속삭인다. 여자가 말한다. “당신이 진짜 카사노바라는 걸 어떻게 아
글: 김나형 │
200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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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두 남자의 숨겨진 사랑이 뒤얽히는 러브스토리, <데이지>
중국계 범죄조직에서 살아온 박의(정우성)는 암스테르담에서 한 인물을 살해하는 임무를 맡는다. 첫 살인을 저지른 뒤 충격에 휩싸인 그는 은거하는 집 앞을 매일같이 지나는 화가 혜영(전지현)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삶의 위안처럼 그녀를 지켜보던 그는 혜영이 다리를 건너다 물에 빠지는 모습을 본다. 그는 다리를 수리하고 혜영이 물에 빠뜨린 이젤을 건져 다리
글: 문석 │
200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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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차가운 도시 속 꿈과 희망의 노래, <시티즌 독>
푸른 하늘에서 빨간 헬멧들이 비처럼 쏟아진다. 죽은 할머니가 도마뱀으로 환생해서 말을 한다. 귀여운 테디 베어는 담배를 피운다. 플라스틱 통들이 쌓여 산이 된다. 하늘에서 하얀 책이 떨어진다. 시체가 오토바이를 운전한다. 잘린 손가락이 통통 튀어다닌다. 이 귀여운 판타지들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일까. 도시, 쓸쓸함, 사랑, 그리고 상상력. 희
글: 남다은 │
200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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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빈스 본과 오언 윌슨의 탁월한 콤비 플레이, <웨딩크래셔>
결혼식보다 피로연에 관심을 보이는 친구들. 피로연보다 그곳에 누가 오느냐에 더 흥미를 느끼는 사람. 그들이 바로 <웨딩크래셔>의 진짜 주인공이다. 이 영화의 제작자이자 프로듀서이기도 한 피터 에이브러햄스와 로버트 L. 레버는 이성을 만나기 위해 피로연장을 찾았던 대학 시절 경험담을 떠올리며 <웨딩크래셔>를 기획했다. 그리고 주인공의
글: 손주연 │
200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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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미국 보수 기독교주의의 교리에 따른 사랑 예찬, <앙코르>
<앙코르>는 1950, 60년대를 풍미한 미국의 컨트리 가수 자니 캐시의 일대기를 기초로 만든 영화다. 1955년 선 레코드사의 오디션을 통해 본격적으로 음악계에 뛰어든 자니 캐시는 가스펠적인 감수성을 갖고 있었으며, 로큰롤과 블루스 그 어딘가에서 자신의 음악적 집을 지은 뮤지션이었다.
1955년에 나온 첫 번째 싱글 히트곡 <크라이
글: 정한석 │
200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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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보편적인 인간들의 좌절에 대한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에니스(히스 레저)와 잭(제이크 질렌홀)은 로키 산맥 ‘어디쯤’에 자리한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수천 마리의 양떼를 방목하는 일에 고용된 스무살의 청년들이다. 그들은 익스트림 롱숏으로 포착된 풍경 속에서 인간이 아닌 자연의 일부가 된다. 그들은 뒤뚱이며 걸어가는 양이자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가지이고, 헐겁게 출렁이며 흘러가는 강물이기도 하다. 자연과 인간의
글: 안시환 │
2006-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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