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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거장의 가장 나쁜 영화 <디파티드>
* 스포일러가 많이 포함돼 있습니다.
도입부에 등장하는 <쉴 곳이 필요해>(Gimme Shelter)는 롤링 스톤스의 악명 높은 히트곡이다. 제대로 알아먹기 힘든 그 노래는 두 주체의 외설적 대화 혹은 분열된 자아의 이중 음성을 담고 있다. “폭풍우가 지금 내 삶을 위협하고 있어… 쉴 곳이 필요해”라는 겁먹은 듯한 독백 다음에 “그건 그냥 지
글: 허문영 │
2006-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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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삶의 다른 비전을 제시하는 <세번째 시선>
<세번째 시선>은 옴니버스드라마이며 12세 관람가이고 기획·제작은 국가인권위원회다. 사실 내가 가장 기피하는 조건들을 두루 갖춘 영화다. 옴니버스는 뭐 취향이라고 하더라도 연령대도 그렇고. 제작사도 뭐 딱히…. 그러나 이 영화를 이 시점에서 보고 쓰고 싶었다. 온 나라가 부동산으로 뒤집혀, 택시를 타도 기사가 길가의 아파트 가격을 줄줄이 꿰고
글: 김소영 │
200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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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배창호는 아직 할 이야기가 많다, <길> [2]
<고래사냥>의 아버지 버전
이 이상한 광경을 보면서 나는 문득 이것이 배창호의 영화라는 사실을 어쩔 수 없이 떠올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혹은 이 영화가 1980년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여기서 배창호가 다루는 남성들이 한국영화 안에서 이상할 정도로 유약하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싶다. 그는 한국영화가 1970년대에 호스티스 에로물과
글: 정성일 │
200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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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배창호는 아직 할 이야기가 많다, <길> [1]
먼저 이 글의 다짐에 대한 고백부터. 나는 이 글을 배창호를 구하기 위해서 쓴다. 배창호의 새로운 영화 <길>이 개봉했다. 그렇다. 그런데 나를 아연실색하게 만든 것은 이 영화가 아니라 이 영화를 대하는 태도였다. 이상할 정도로 대부분의 글들이 마치 이 영화를 시네마테크에 가서 본 고전영화처럼 어색하게 다루고 있었다. 그런 다음 배창호와의 인터뷰
글: 정성일 │
200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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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켄 로치의 가장 슬픈 영화,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강건한 사회주의자인 켄 로치는 그러나 열광자라기보다 냉담자에 가깝다. 그는 이상에의 열광 뒤에 감춰진 현실의 차가움, 적과의 뜨거운 대치가 끝나고 찾아오는 내적 분열과 혼란과 공허의 냉혹한 난제를 잘 알고 있다. 내 생각에 그 차가움을 견디는 그의 이념이 영구혁명론의 트로츠키즘이다. 영국의 보수적 일간지 <더 타임스>는 켄 로치를 나치의 프로파간
글: 허문영 │
200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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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성찰과 비전을 가진 정치영화, <여름궁전>
하이, ‘전영객잔’ 오랜만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이후 나는 사실 로우예의 <여름 궁전>에 사로잡혀 있다. 부산영화제 동안 그리고 그 이후로도 인상적인 영화를 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마지막 장면의 처절한 아름다움이 어김없이 눈물을 쏟게 만드는 차이밍량의 <홀로 잠들고 싶지 않아>, 전작에 비해 큰 진전은 없으나 그래도 여전히 신경을 곤두
글: 김소영 │
200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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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위대한 모성의 힘 그린 <귀향>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1949년 9월24일 스페인의 라만차에서 태어났고, 그의 17번째 장편 <귀향>의 무대는 자신의 고향 라만차이다.(우연히 그의 생일에 그 영화를 보았다.)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왔으나 그 곳에는 고향이라 불리는 곳에서 우리가 기대하고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바람이 미친 듯이 불어오고, 돈키호테를
글: 허문영 │
200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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