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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청춘을 통과하는 어눌한 발걸음, <내 청춘에게 고함>
장마다. 많은 비가 여러 날에 걸쳐 오고 있다. 길지 않은 영화 세편이 장편영화 형식에 함께 걸려 있다. 옴니버스형 <내 청춘에게 고함>이다. 많은 수재를 낸 이번 장마 기간 중 이 영화를 CGV강변의 독립영화관에서 보았다. 비가 떨어지는데도 몇몇 사람들은 강으로 나 있는 옥상 위에서 황토가 뒤섞인 어두운 녹색의 강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글: 김소영 │
200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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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마침내 우리의 영웅이 왔다, <괴물>
슈퍼맨이 돌아왔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그들은 늘 돌아오게 마련이다. 저녁 공기가 더이상 서늘하게 느껴지지 않을 무렵이면, 영화세상에는 공포도 돌아오고 영웅도 돌아온다. 영웅의 경우라면 꼭 이때만 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계절의 영웅이 종류도 많고 훨씬 강력하다. 이 연례행사의 이상한 점은 공포는 국산이 외제와 함께 돌아오는 반면, 영웅은 늘 미제만 돌아
글: 허문영 │
200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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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강적>과 <비열한 거리>가 몸에 의지하는 이유
두말할 필요도 없이 이즈음의 남성 버디영화에서 문제의 핵심은 재/개발을 둘러싼 이권 다툼이다. <비열한 거리>에서 병두(조인성)는 엄마와 동생들이 살고 있는 자신의 집이 철거되는 상황을 맞아 전세금을 구하러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결국엔 자신이 철거전문 조폭이 된다. 병두는 재개발을 성공시키면 그야말로 일확천금을 노려볼 수 있다는 보스의 말을 맹신
글: 김소영 │
200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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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힘의 무한증식과 공포의 파워게임, <엑스맨: 최후의 전쟁>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마블 코믹스의 만화 <X맨>에 영감을 준 흑인 혁명가 말콤 X(1925∼65)에 관해 알렉스 헤일리가 쓴 평전 <말콤 X>에는 콩크(conk)라는 단어가 나온다. 콩크는 백인 스타일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으로 바꾼 흑인의 머리를 일컫는 속어다. 백인의 외모를 닮기 원했던 많은 흑인들은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자
글: 허문영 │
2006-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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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키치중독에서 키치반성으로, <비열한 거리>
유하의 네 번째 영화 <비열한 거리>를 보고 난 다음 나는 즉각적으로 이 글을 떠올렸다. “키치중독자로서의 시인이 키치반성자로서의 시인으로 바뀌면서 체득한 중요한 인식 중 하나는, 아니 가장 중요한 인식은 키치중독자의 세계에서는 ‘알아서 기는’ 것이 제일이라는 인식이며, 더 나아가 ‘그러나 알아서 기는 법을 익히다보면, 왜 알아서 일어나진 못
글: 정성일 │
2006-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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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다빈치 코드>의 전복적 매력과 치명적 허점
1. 앎에 대한 사랑
소설로서의 <다빈치 코드>는 몰아치는 한번의 숨결, 즉 단숨에 읽는다는 표현이 적합한 소설이다. 기호학이 대중화된 지식으로 전화하면서 상용화된 몇개의 용어가 있다면 그것은 코드와 인코딩, 디코딩과 같은 것이다. 또 기호학자 소쉬르가 이론화하고자 했던 유대교 카발리스트 전통에서 비롯된 아나그램(철자 수수께끼 맞히기)이다. &
글: 김소영 │
2006-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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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5x2> <언러브드> <가족의 탄생>에 나타난 빛에 관한 인상기
<5x2> <언러브드> <가족의 탄생>은 각각 프랑스, 일본, 한국에서 만들어졌고 모두 연애와 가족에 관한 영화다. 앞의 두 영화는 각각 2개관, 1개관에서 개봉했으며, <가족의 탄생>은 불운하게도 두 할리우드 대작에 가려 다른 상황이라면 가능했을 법한 시장의 환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세상의 영화를 ‘남자와 여자
글: 허문영 │
2006-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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