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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이용철의 영화비평] <수색역>, 운명마저 공간에 얽매인 아이들의 이야기
<바보들의 행진>(1975)에서 병태와 영철은 웃기만 한다. 한 친구가 얼굴에 왜 함박꽃이 피었냐고 물을 정도다. 그들은 현실을 이겨내려고 바보처럼 웃었던 것 같다. 웃음과 우스갯짓이 인상에 남아서 영화의 결말부를 간혹 잊는다. 여자친구에게 차인 영철(하재영)은 중학교, 고등학교 시험에 떨어졌고 입대 신체검사에서도 떨어진 자신을 불합격 인생으로
글: 이용철 │
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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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정재혁의 영화비평] 만화에서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선명하게 살아난 것 <바쿠만>
가냘픈 펜선이 하늘을 휘감고, 곧이어 등장한 붓선이 천지를 흔든다. 오오네 히토시 감독이 출연하고, 구도 간쿠로가 각본을 쓴 <바쿠만>은 만화를 매개로 청춘과 성장, 노력의 중요성, 그리고 성공까지의 지도를 상세히 그려주는 만화영화다. 2015년 개봉해 일본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수상했는데 눈에 띄는 건 쓰즈키 유지 미술감독이 설계한 선의 세
글: 정재혁 │
201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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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듀나의 영화비평] 공익영화의 ‘다른 길’ <4등>
<4등>은 의심할 여지없이 지금까지 정지우가 만든 장편영화 중 최고작이다. 이는 다소 기이하게 느껴지는데, 이 영화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영화 프로젝트의 일부로, 한마디로 공익영화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그는 이 핸디캡을 극복한 것일까.
대부분 정상적인 교양인들은 국가 주도 공익영화에 의심을 갖는다. <배달의 기수>, 문화영화 등등
글: 듀나 │
20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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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김소희의 영화비평] <크로닉> 둔탁한 충돌음이 남기고 간 에너지
※결말에 관한 언급이 있습니다.
<크로닉>은 무시무시한 충돌 이미지로 끝나는 영화다. 결말을 언급하며 시작하는 것을 양해해주기 바란다. 그러나 <크로닉>은 결말로부터 시작하지 않을 수 없는 영화다. 결말의 충격적 이미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가 곧 이 영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영화의 마지막, 호스피스 간호사 데
글: 김소희 │
201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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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임필성의 영화비평] 장르영화의 새로운 영역을 탐험하는 데 성공한 <클로버필드 10번지>
<클로버필드 10번지>와 혈연관계라고 제작진이 주장하는 <클로버필드>(2008)는 여러모로 신선한 충격을 준 새로운 스타일의 장르영화였다. 주로 저예산 호러나 오컬트영화에 활영되던 파운드 푸티지 형식을 대규모 괴물 SF물에 접목한 시도는 꽤 영리했고 효과적이었던 것. 특히 괴물의 존재를 영화 내내 간접적으로 묘사하다 영화 마지막 부분
글: 임필성 │
2016-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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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이용철의 영화비평] 춤추며 살아내기
※결말에 대한 묘사가 있는 글임을 밝힌다.
소녀들이 길을 떠나는 엔딩을 언제나 좋아했다. 그들 앞에 놓인 철길이 불안과 희망으로 설레게 했다. <저주받은 재산>(1966)과 <천국의 나날들>(1978)이 그랬다. 관습에 저항하고 자유를 갈망하던 자들이 죽거나 희생한 길의 끝에서 소녀들만이 미래로 향한다. ‘아비치’의 노래 <날
글: 이용철 │
2016-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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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신기주의 영화비평] 승자의 나라에서 내 집을 지킨다는 것
데니스 내쉬(앤드루 가필드)는 납득이 안 된다. 데니스는 법원에서 퇴거 명령을 받는다. 평생 살던 집에서 나가라는 통지다. 데니스의 엄마가 작은 가게도 열었던 집이다. 아들이 태어나서 학교에 들어갔던 집이다. 지금까지 내 집이라고 믿고 살아왔다. 데니스는 아들의 손을 잡고 법정에 서서 하소연한다. 법은 냉정하다.
어느 날 아침 양복을 말쑥하게 차려입은
글: 신기주 │
2016-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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