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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80년대 극심한 침체에 빠진 일본영화의 혈맥을 지킨 것은 비주류영화들이었다. 70년대 자주영화 운동을 통해 나가사키 슌이치, 오오모리 카즈키, 야마모토 마사시, 데즈카 마코토 등이 등장했다. 당시 시작된 일본의 피아 필름 페스티벌은, 8밀리 영화광들의 근거지였다. 그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8밀리 카메라를 들고 영화를 찍었고, 영화제에서 입상하여 자시의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속속 감독데뷔를 했다. 그러나 일본영화계의 침체 덕분에, 그들이 택한 길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구로사와 기요시나 제제 다카히사처럼 로망 포르노나 핑크 영화로 데뷔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힘겹게 제작비를 모아, 진짜 자주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나가사키 슌이치처럼.
아주 단순하게 보자면 하나는 예술영화를 만든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싸구려 장르영화에 투신한 것이다. 하지만 세상사는 그리 단순한 게 아니다. 니카츠의 에로영화들을 뜻하는 로망 포르노는 이미 가치를 인정받고,
[포커스] 나가사키 순이치 vs 제제 다카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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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밤>은 신체 변형과 질병과 정신 분열의 밤이라 불러도 좋을 법하다. 이 섹션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은 크로넨버그의 습작인 <스테레오>(1969), <미래의 범죄>(1970)와 초기의 걸작인 <브루드>(1979) <스캐너스>(1981), 모두 4편의 기괴한 모험들이다. 사실 지금의 크로넨버그는 초기와는 전혀 다른 경지에 올라있는 작가다. 88년작 <데드 링거>로부터 <크래시>(1996)를 거쳐 최근의 걸작 <폭력의 역사>(2005)에 이르기까지, 그는 섹슈얼리티와 신체에 대한 불안감을 장르적으로 형상화하는 것에서 발전해 인간 본성에 대한 사유로 접어들었다. 그래서 후기작들로부터 크로넨버그에 매료된 관객들에게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밤>은 꽤나 낯선 경험일 수 도 있다.
그의 데뷔작 <스테레오>와 <미래의 범죄>는 언더그라운드 학생영화다. <
[포커스] 크로넨버그와 함께 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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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한 장면. 미국인 배우에게 일본인 CF 감독은 어마어마하게 긴 주문을 늘어놓지만, 통역을 통해 전달되는 말은 단 한마디, “스마일”이다. 실험영화 감독 하룬 파로키는 이 장면을 들어, 말로 전달되는 언어의 한계와 허무함을 이야기한다. 디지털 스펙트럼 심사위원으로 <영화보다 낯선> 섹션의 상영작을 들고 전주를 찾은 파로키는 교육, 정치, 역사 등 묵직한 인문학적 주제를 다큐멘터리와 에세이필름, 설치작업으로 전달해왔다. 70년대 뉴저먼시네마가 대두될 무렵 영화를 시작한 그가 추구한 것은 실험영화가 아니라 다른 방식의 소통이었다. 그는 특별한 주제와 어려운 어휘가 아닌, 누구나 이해할 수 있지만 누구도 접하지 못했던 문법의 언어를 고민한다. 그의 영화가 낯설지만 난해하지 않고, 보편적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다.
전단지, 교과서, 자료집에 실린 각종 도표와 아이콘을 영화적으로 편집하여 독일 이민사를 고찰한 <인-포메이션&g
디지털 스펙트럼 심사위원 하룬 파로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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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현장예매 방법이 예년과 달라졌다. 작년까지는 일단 현장 매표소를 방문하면 날짜에 관계없이 티켓을 미리 살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당일 상영되는 작품에 한해서만 현매가 가능하다. 영화제 초반부터 전주를 찾지 못하는 관객들을 위한 배려다.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를 하지 못했더라도 작품이 상영되는 날 일찍 서두르면 표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 셈. 현장판매 장소는 동진 주차장 내 임시 매표소, 메가박스, 전북대 세 곳이다. 지프 패밀리 회원은 메가 박스 건너편 라운지에서도 현장구매가 가능하다.
Processing a on-spot booking at JIFF got different compared to last year. From now on, you can only buy an on-spot ticket on the very day of the screening. The adjustment is for those who cannot be at the festival f
현장 예매, 이렇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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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레잔 오미르바예프, 에릭 쿠, 펜엑 라타나루앙. 올해 디지털 삼인삼색에 참가한 세 감독이 자신들의 손바닥을 전주에 남긴다. 29일 오후 2시30분 전주시청 4층 회의실에서 열릴 <디지털 삼인삼색: 여인들> 기자시사와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세 감독은 같은 장소에서 핸드프린팅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핸드프린팅은 전주영화제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행사. 그간 전주영화제는 신상옥, 유현목, 임권택, 티엥 주앙주앙, 왕 샤오솨이 등 10명의 영화인들의 페이스프린팅을 진행했고, 이들의 얼굴은 전주 프리머스 구관과 신관의 연결통로에 전시되어 있다.
arezhan Omirbayev, Eric Khoo, Pen-ek Ratanaruang, the three directors of the Digital Short Films by Three Filmmakers will leave their hand prints in Jeonju. After having a press conference
전주에 손바닥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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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뮈따윈 몰라 Who’s Camus Anyway?
2005/ 야나기마치 미츠오/ 일본/ 115분/ 시네마스케이프
고다르와 베르톨루치, 그리고 까뮈. 영화 워크숍 작품을 준비하는 문학부 학생들은 쉴새없이 서양 영화감독과 작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범위도 대중이 없어서 트리포에서 타란티노를 오간다. 야나기마치 미츠오 감독은 서양의 영화와 문학을 무의식적으로 흡수하는 일본의 현재 젊은이들에게서 불안을 잡아낸다. 극중 영화감독 마츠카와, 어시스턴트인 히사다, 주연배우 이케다 등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문제를 가지고 있다. 마츠카와는 복잡한 여자 관계 때문에 골치가 아프고, 히사다는 남자친구가 멀리 떠난 사이 다른 두 남자와 키스를 하게 되면서 고민에 빠진다. 여자같은 복장을 즐겨입는 이케다는 연기에 대한 감독과의 의견차로 힘들어하고 문학부 교수 나카조는 남몰래 여학생을 훔쳐본다. 영화를 만드는 이들은 영화속 내용처럼 점점 미묘한 분위기에 휩싸이게 되고, 영화는 극적인 결말을 보여준다.
야나기마치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작품, <까뮈따윈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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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접속자의 폭주로 잠시 다운됐던 전주국제영화제 홈페이지가 28일 오전 복구됐다. 영화제 쪽은 “개막식을 기점으로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수가 많아졌고, 이로 인해 서버가 잠시 멎었다. 하지만 곧 서버 증설 작업 등을 거쳐 홈페이지를 정상화했고, 접속 속도도 더 빨라졌다”고 밝혔다. 또 전주영화제는 28일 저녁 9시부터 11시까지 두시간 동안 홈페이지 서비스를 중단하고 서버 점검 작업을 실시했다.
JIFF Homepage, which was down due to overloaded connections on 27th afternoon, has recovered on 28th morning. Festival headquarters said, "connections to the homepage increased from the point of the opening ceremony, however, the connection speed got even more faster af
영화제 홈페이지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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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과 제인 John & Jane
아심 아흘루왈리아/ 인도/ 2005년/ 83분/ 인디비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통신판매 전화의 대부분이 인도발(發)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국제전화를 사용하고, 야간근무인력을 동원해야 하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두 국가의 물가 차이를 고려한다면 인도인을 고용하는 것이 훨씬 싸게 ‘먹히는’ 장사다. ‘갑남을녀(甲男乙女)’ 쯤으로 번역될 수 있는 제목의 영화 <존과 제인>은, 인도에서 비교적 인기직종에 속하는 (미국인을 상대로 하는) 콜센터 직원 6명의 꿈과 일상을 소개한다. 밤낮을 바꾸어 생활하는 이들은 호화로운 빌딩숲과 한적한 바닷가 등 다양한 얼굴을 지닌 뭄바이를 활보한다. 광각렌즈에 담긴 이들의 사무실에는 길고 촘촘하게 늘어선 책상과 계속해서 이어지는 통화음으로 가득하다. 백만장자를 꿈꾸면서 분단위 생활계획표에 맞춰 생활하며 미국행을 계획하고, 춤을 좋아해서 친구들과 춤연습에 몰두하며, 자신이 팔고 있는 상품에 진심으로
범인(凡人)들의 각별한 사정, <존과 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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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 닮았다고? 모르겠는데.”리타반 가탁(43)은 올해의 회고전 주인공으로 샤티야지트 레이, 므리날 센과 함께 인도영화의 삼두마차로 불리는 거장 리트윅 가탁의 아들이다. 인터뷰 첫머리에 데일리에 실린 젊었을 적 아버지 사진을 슬쩍 내밀었는데 별 관심이 없다는 듯 딴청을 부린다. 아들로서 ‘아버지’리트윅에 대한 회고는 하고 싶지 않은 것일까. 비슷한 질문은 모두 단답으로 끊어낸다. 다소 썰렁한 인터뷰를 반전시킨 건 ‘감독’ 리트윅에 관한 질문. “그가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때는 혼란의 시대였다. 인도는 갓 독립을 했지만, 이내 뱅골 분리로 지역간 살육이 벌어졌다. 그는 4천만명이 죽었던 그 질곡의 시대를 외면하지 않고 자신의 영화에 그렸다. 그는 그저 고통을 보여주는데서 그치지 않았다. <구름에 가린 별>(1960)을 혹시 봤나? 그는 그 고통을 소재로만 차용하지 않는다.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었고, 또 미적 형식을 개척해냈다. 그는 분명 또다른 에
아버지 리트윅 가탁의 회고전 찾은 리타반 가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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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는 올해 ‘로컬 시네마 전주’ 섹션을 신설했다. 전주지역에서 제작되는 독립영화들을 지지하고, 지역에서 꾸준히 영화를 만들고 있는 감독들을 조명하고자 함이다. 전주 지역에서 열리는 4개의 지역영화제(청소년 꿈틀영상제, 퍼블릭 엑세스 영상제, 전주시민영화제, 전북여성영화제)의 추천을 받아 <가수 요제피나-혹은 쥐의 일족>, <장마>, <헬프 미>, <홍시>, <나의 가족> 5편의 작품을 선정했다. 영화제 프로그램팀 조지훈 팀장은 “첫 걸음인 만큼 신작에 한정짓지 않고 최근 1,2년 동안 제작된 작품들을 모았다”며 내년부터는 최신작 중심으로 섹션을 꾸릴 수 있을 것을 기대했다.
새로 생긴 섹션임에도 인터넷 예매분이 매진되었고, 관객 대부분은 자리를 뜨지 않고 감독들과 질의 응답을 가졌다. 대전 지역 연극영화과 학생 20여명이 객석을 채우기도 했다. 영화 내용에 대한 질문부터 감독의 스타일과 촬영방법에 대한 질문, 독립영화
전주 기반의 단편영화 5편 선보인 ‘로컬 시네마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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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도 제법 따가워진 가운데 영화를 보러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뭔가 시원하고 기름기 없는 음식을 찾게 된다. 남부시장 앞 싸전다리 오른편 전주 남문교회 옆에 위치한 ‘진미집’은 바로 이럴 때 찾기에 딱 좋은 곳. 쫄깃한 메밀 면발에 달착지근하고 감칠맛나는 국물을 부어 먹는 소바는 맛도 일품이지만 양도 푸짐하다. 천 원이면 사리 추가도 되고 넉넉한 국물은 마음껏 ‘리필’할 수 있다. 고소하고 진한 맛으로 이름난 콩국수와 깔끔한 맛의 냉면도 있는데, 콩국물만 따로 주문할 수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바쁘지 않을 때는 포장도 된다고 하니 야외에서 소풍 나온 기분을 즐길 수도 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마을과 영화 <약속>에서 박신양과 전도연의 눈물겨운 결혼식이 치러진 전동성당, 영화 <화이트 발렌타인>에서 전지현이 비둘기를 날려보내던 이층집(성심여고 앞 인생부동산 옆)등이 인근에 있어 관광하기에도 좋다. (063-288-4020)
[전주 맛집] 면발이 쫄깃~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