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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개막한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23일 폐막작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돌스(Dolls)> 상영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올해 영화제에는 57개국에서 사상 최다인 226편의 영화가 초청돼 남포동 부산극장과 대영시네마,시민회관,해운대 메가박스 등지서 상영됐다.영화제기간에는 역대 최다인 모두 15만여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영화제에는 베를린영화제 디에터 코슬릭 집행위원장과 칸 영화제 띠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베니스영화제 모리츠 데 하데른 집행위원장 등 세계 3대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한자리에 모여 영화제의 높아진 위상을 반영했다.이밖에 기타노 다케시 감독과 허우 샤오시엔과 챠이 밍량,프루트 챈, 허안화, 프랑수와 오종 감독 등 비중있는 해외 감독과 배우 등이 대거 부산을 찾아 관객들과 만났다.영화제기간 열린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은 500여건의 미팅을 성사시키며 아시아 최대의 사전 영화제작시작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부산국제필름
부산국제영화제 23일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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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30일 서울 지하철 3ㆍ4호선 충무로역사에서 문열 예정이었던 영상미디어센터 활력연구소가 석달이나 늦춰 개관한다.한국독립영화협회는 "서울시의 운영예산 지원 불가방침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한 형편이지만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동시에 서울시의 근시안적인 문화행정 태도를 고발한다는 취지로 30일 오후 5시 개관을 선언하겠다"고 22일 밝혔다. 활력연구소는 서울시가 9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설과 장비를 갖춘 뒤 한국독립영화협회에 위탁운영되는 형태로 출발했으나 운영비 지원을 둘러싸고 서울시와 독립영화협회의 의견이 엇갈려 3개월째 개관이 지연돼왔다.서울시는 "처음부터 서울지하철공사에 무상양도한 뒤 독립영화협회가 위탁운영한다고 명시했을 뿐 아니라 운영비 지원을 약속한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서울 지하철에 들어선 6곳의 다른 문화공간처럼 운영기관이 수익 규모에 맞춰 꾸려가야 한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독립영화협회는 "서울시가 민선시장 3기 출범 직후 그간의 지원의사
충무로 미디어센터 30일 개관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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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초 방한한 영국 본머스 대학의 존 빈스 교수는 컴퓨터애니메이션을 일컬어 “예술과 과학의 결혼”이라고 표현했다. 컴퓨터라는 단어조차 생경했을 1960년대, 컴퓨터그래픽을 시작한 이 사람은 명실공히 영국 디지털애니메이션의 선구자인 셈이다. “실사를 두고 왜 굳이 3D애니메이션 기술을 구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자괴감에 빠진 일부 3D애니메이터들에게 “사물을 재창조하는 행위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뭔가 특별한 것이 필요한 일이다. 자유롭게 위험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고, 인간 없이도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을 제외하고라도, 3D애니메이션은 도전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명쾌하게 답했다. 그는 3D애니메이션 기법이 단순히 실사의 대용으로 국한되는 것 역시 경계했다.그럼에도 수많은 업체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국내의 3D애니메이션 분야는 아직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꿈의 산업’으로 가는 길은 정말 요원한 것일까.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길을 꾸준히
꿈의 산업 한 발짝 더 앞으로,<태권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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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여균동, 임순례, 박찬욱, 박진표, 정재은. 세대도, 영화 색깔도 다른 이 여섯 감독이 함께 영화를 만든다. 10~20분 분량으로 각자 찍어 옴니버스 형식으로 한데 묶는 이 프로젝트의 공통주제는 뜻밖에도 ‘차별’이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 이하 인권위)가 인권운동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이다. 메세지 강한 영화가 환영받지 못하고 정치도 인기 없는 요즘에 보기드문 기획이다. 그 취지의 훌륭함에 공감해 참여했지만, 이 연출력있는 감독들은 메세지만 직설적으로 실어나르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저마다 소재에 맞는 형식을 찾고, 그 안에 함의 깊은 역설과 영화적 재미를 담고자 애쓰고 있다.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1991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이하 민가협)에는 비디오테이프 한개가 전달됐다. <망각에 반대하며>(CONTRE L’OUBLI)라는 딱지를 단 국제 앰네스티 30주년을 기념 영상물이었다. 장 뤽 고다르, 알랭 레네, 샹탈 애커먼,
여섯감독의 인권영화 프로젝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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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네거리를 뇌성마비 중증장애인이 ‘횡단’한다. ‘대륙횡단’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예를 들어 동화면세점쪽에서 교보문고쪽으로 건너기 위해서 그는 얼마나 많은 위험에 노출될지 모른다. 그가 지하도를 이용한다는 생각은 버려라. 리프트라곤 하나도 없는 지하도로 건너는 것은 아예 불가능해, 그는 그냥 차 쌩쌩 다니는 지상도로를 목발에 의지해 걸어 건넌다. <대륙횡단>의 마지막 에피소드 <대륙횡단>의 장면이다.여균동 감독의 <대륙횡단>은 장애인을 테마로 한 인권영화다. “어렸을 때 소아마비에 걸렸다가 우연히 나았다”는 여균동 감독은, 자신의 경험에다가 언젠가 광화문 네거리를 술에 취해 그냥 지상으로 건너던 선배의 이미지가 떠올라 어렵지 않게 이 주제를 선택했다고 한다. 하지만 막상 이런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을 때 ‘윤리적’인 문제에 봉착했다. “처음엔 아무런 장치없이 실제로 횡단을 하게 하려고 했다. 그런데 장애인에 관한 영상물을 찍
여섯감독의 인권영화 프로젝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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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가 누구인지 분명한 억압이 그렇지 않은 억압보다 낫다고 말하면 무리일까.70년대 지식인과 학생을 감옥으로 보낸 건 박정희 정권이었고,노동자들을 최저생활로 내몬 건 재벌이었다.고문당한 피의자에게는 고문경관이 있고,매맞는 아내에게는 폭력적인 남편이 있다.그러나 네팔에서 한국으로 일하러 왔다가 행려병자로 몰려 6년이 넘도록 정신병원에 사실상 ‘감금’돼 있어야 했던 찬드라 꾸마리 구릉에게,가해자가 누구인지 딱 꼬집어 말하기가 힘들다.그녀의 억울한 사연이 밝혀진 뒤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아는 이 없고 말도 안 통하는 외지의 정신병원에서 강제투약을 받으며 지낸 그 세월이 어떠했을까.박찬욱 감독이 연출하는 <믿거나 말거나,찬드라의 경우>(가제)는 92년 36살의 나이로 한국에 왔던 네팔 여인 찬드라의 실제 사건을 다룬 실화다.박 감독은 지난 9월 이 사건을 다루겠다고 마음먹은 뒤 찬드라의 공장 동료,경찰,정신병원 의사 등 사건 관련자들을 만났다. “경찰은 찬드라를 당연히 한국
여섯감독의 인권영화 프로젝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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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사범의 인터넷 신상공개 제도를 두고 얼마 전까지 찬반논란이 격렬했고 지금도 불씨가 살아 있다. 성범죄 사범도 인간인데 한번 형사처벌 받은 걸 다시 공개하는 건 일사부재리나 사생활보호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말이 가능한 반면, 한국 사회에 유달리 성범죄가 많고 가부장적 질서가 그런 현실을 자꾸 감추려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찬반이 맞선다. 절차와 방식의 민주성을 중시하느냐, 문제의 해결을 중시하느냐는 태도의 차이로 인해 평행선을 달릴 수도 있다. 겁많은 남자 같으면 입닫고 있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예민한 사안이기도 하다.<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감독 같으면 어느 쪽일까. <그 남자의 사정(事情)>은 신상이 공개된 채로 사는 성범죄 사범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정 감독이 신상공개 제도에 대해 비판은 아니어도 최소한 회의를 가진 쪽일 것이라고 유추해볼 수 있다. “인권 하면 인간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소수자들을 떠올린다. 그러면서 범죄인
여섯감독의 인권영화 프로젝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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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화국, 쇼킹 코리아’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은 낯뜨겁다. 한달에 70만원이 넘는 수강료를 내야 함에도, 서울 강남의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불야성이다. 지방에서 올라와 대기 순번을 기다리며 학원 근처 숙박집을 전전하는 부모들도 있다. 코흘리개 아이의 영어 연수를 위해 집을 팔아치우는 부모 또한 부지기수다. 심지어 영어의 ‘L’과 ‘R’발음을 분별해서 발음하지 못한다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수술대 위에 눕히기까지 한다. 이른바 ‘설소대(舌小帶) 성형술’이다. 혀가 짧아 정확한 발음이 어려운 언어 장애자들을 위해 혀 아래 설소대를 자르는 이 희귀 수술은, 국내에선 ‘아메리칸’ 구강구조를 물려주지 못한 부유층의 눈물겨운 자식 사랑으로 변질된 지 오래다. 과도한 애정은, 그러나 ‘탈’을 일으키는 법. 부모의 왜곡된 욕심에 휘둘린 아이들은 탈모증에 시달리고, 실어증을 앓고, 정신과를 들락거린다. 박진표 감독의 <오디션>은 “영어 못하면 죽는다”는 코리안 생존법칙 아래 빚어진
여섯감독의 인권영화 프로젝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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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임순례 감독의 캐릭터들은 서로 친연성(親緣性)이 있어 보인다. 출구없이 방황하는 <세친구>의 아이들과 출구 찾아 방랑하는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청년들은 꼭 닮았다. 어디에다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할 데 없이 고개 숙인 채 음지와 골방을 찾아 묵묵히 떠도는 이들. 유대라고 불러도 좋을 이들의 유사성은 실상 사회에 의해 일찌감치 발언 기회를 빼앗겨버렸다는 공통점에서 기인한다. 그의 영화가 굳이 사회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털어놓진 않지만.<무제>의 여고생은 어떨까 처한 상황은 앞선 이들 못지않다. 상업고등학교 졸업반인 열여덟살 그녀. 취직이 코앞에 닥쳤지만, 취업은 그림의 떡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무엇보다 그녀는 못생겼다. 면접관의 평가 항목에는 슬그머니 빠져 있지만, 가장 높은 점수가 배당된 외모라는 항목을 그녀는 만족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번번이 미역국을 먹는다. <무제>는 사회가 던져놓은 외모지상주의라는 그물에 포획되어
여섯감독의 인권영화 프로젝트(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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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감독은 시나리오는커녕 소재조차 잡지 못했다. 인권영화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여섯명의 감독 중 소재도 못 정한 이는 그뿐이다. 그는 내년으로 촬영이 밀린 장편영화 <방아쇠>의 스탭과 배우들을 기용할 계획밖에 없다면서 만남을 피했지만, 금세 끝날 것 같았던 대화는 짤막한 쉼표를 찍어가면서도 두 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박광수 감독은 “교훈적이고 재미없는 영화말고, 액션영화처럼 한번…”이라는 고집을 갖고 있었다. 이 프로젝트의 맏형격인 그가 다른 감독들보다 가벼운 영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한 것만으로도 화제는 충분했기 때문이다. 국제인권영화제에서 회고전을 열기도 했던 박광수 감독. 굳이 ‘인권’이라는 테마를 갖지 않더라도 <그들도 우리처럼>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처럼 인간을 염두에 둔 영화들을 만들어왔던 그는 한없이 느긋한 표정이었다. “워낙 음흉한 사람이라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는 임순례 감독의 전언이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여러 차례
여섯감독의 인권영화 프로젝트(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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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 후보들의 영화 및 영상산업에 대한 입장과 정책을 좀더 자세히 들어보기 위해 대선 후보 연쇄 인터뷰를 기획했다. 5년전 대선 때도 <씨네21>은 같은 기획 인터뷰를 실었다. 그후 지금까지 한국영화는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스크린쿼터, 독립·저예산영화 상영공간 확보, 표현의 자유 신장 등 현안이 많다. 이 문제들이 정부 정책과 문관할 수 없음은 물론이다. 각 후보의 의사와 사정을 반영해, 직접 만나거나 서면으로 하거나 둘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후보마다 달리 인터뷰가 이뤄질 수밖에 없음을 미리 밝힌다.
여의도에서 농민시위가 있었던 11월13일 오후 6시,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노무현 후보를 만났다. 몇시간 전 시위현장에서 노 후보가 시위대가 던진 돌에 맞는 경미한 불상사가 있었지만, 노 후보는 편안한 얼굴로 인터뷰 장소에 들어왔다. 일정이 바빠 오랫동안 인터뷰에 응하기 어렵다는 말을 미리 들어, 정책적인 사안들은 질문지를 먼저 보냈다.
민주당 대선후보 노무현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