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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진의 얼굴은 낯설지 않다. 드라마 탤런트로, 또 연예프로그램 MC로 일주일에 며칠은 고정적으로 텔레비전에 나왔던 소유진이, 아무리 첫 영화라고는 해도 <2424>를 찍으며 “너무 많이 떨렸다”는 것은 그래선지 의외였다. 그것도 “내가 떠는 게 스크린에 나타날까 걱정”될 만큼 떨었다니. 하지만, 곧 따라오는 설명이 이해를 돕는다. “저, 드라마 처음 할 때는 전혀 안 떨었고, 오히려 당돌했거든요. 백지상태여서 그랬던 거 같아요. 잘하면 좋고, 못해도 뭐…. 그랬죠. 근데 이번엔 벌써 해놓은 게 있어서 그런지 너무 달랐어요.”
발랄, 상큼, 깜찍. 소유진 하면 으레 떠올려지는 이미지는 거짓이 아니다. 그녀에겐 정말 발랄하고 상큼하고 깜찍한 면이 있다. “2년 만에 뭔가 그렇게 뚜렷한 이미지를 갖게 된 건 좋은 일이죠.” 스스로도 그것에 만족한다. 그러나 그것이 그녀의 전부는 아니다. 무명 시절 소유진은 긴 머리를 늘어뜨린, 별로 발랄하지 않고 오히려 청순가련한 여자의 이
<2424> 배우 소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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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위험해 보인다. 빈 디젤의 어깨 뒤로 슬쩍 얼굴을 내밀었을 뿐인데도, <트리플X>의 포스터에 전시된 아시아 아르젠토의 프로필에는 입체 스티커처럼 여러 가지 표정이 떠돈다. 음산하고 퇴폐적인 기운이 감도는 그 얼굴은 터프하면서도 가녀리고, 중성적이면서도 섹스어필하다. 그 느낌이 하도 묘해서, 눈길이 쉽게 거둬지지 않는다. <트리플X>에서 아시아 아르젠토는 그렇듯 관객의 시선을 결박시킨다. 그러니 스파이가 된 양아치 트리플X의 마음을 훔치는 건 일도 아니었을 터.
이제 <트리플X>로 할리우드 신고식을 치른 아시아 아르젠토는 아홉살에 연기를 시작해 서른편 가까운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베테랑 배우다. ‘스파게티 호러’의 대표주자인 다리오 아르젠토 감독과 배우 겸 작가 다리아 니콜로디 사이에서 태어난 아시아는 일찍부터 <서스피리아>나 <인페르노> 같은 아버지의 호러영화에 길이 들었다. “부모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배우의 길로
˝포르노에서 많은 영감을 얻죠˝,<트리플 X>의 아시아 아르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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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연과 이병헌은 <중독>이 두 번째 만남이다. 풍금소리가 나뭇잎을 흔드는 시골 초등학교, 단아한 여선생님과 그녀 곁을 가슴 두근거리며 맴도는 총각선생님으로 만났던 두 사람은 <내 마음의 풍금> 이후 4년 만에 연인으로 마주하게 됐다. 그 사이 서른 문턱을 넘기도 했지만, 긴 의자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이 안개를 품은 듯 아련해 보이는 건 몇살 더 먹은 나이 때문만은 아니었다. 카메라 앞에서만은 다시 <중독>의 위태로운 연인으로 돌아가야 하므로, 이미연은 사랑했던 남편의 영혼을 받아들이지 못해 번민하는 은수로, 이병헌은 죽어버린 형의 육체를 대신해 형수 곁에 서는 대진으로, 떠들썩한 몸짓과 웃음을 한풀 죽이곤 했다.
차마 눈길조차 부딪치지 못하는 포스터의 이미지가 말해주는 것처럼, <중독>은 누구도 용서해주지 않을 사랑의 기록이다. 세상 사람들의 눈이 두렵고 스스로의 마음이 두렵지만, 기적처럼 살아난 사랑에 서서히 ‘중독’되어 가는 연인.
<중독>의 두 배우 이미연,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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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배가 고파지기 시작할 무렵이다. 저녁 여섯시, 이병헌 앞에 놓인 과자봉지가 금세 동이 났다. “전 뭐든지 잘 먹어요. 술도 잘 먹고, 밥도 잘 먹고, 간식도 잘 먹고.” 어느덧 서른세살이 된, 그런데도 사진촬영을 하기 전에 근육을 키워야겠다며 장난처럼 벼락치기 운동을 하던 이병헌은 쉬지도 않고 다른 봉지를 뜯었다. 드라마 <올인> 때문에 짧게 깎은, 본인은 정말 모자로 감추고 싶어했지만 거칠게 뻗은 머리가 오히려 앳되게 보이는 이병헌. 그러던 사람 위로 오랜 사랑을 가슴에 삼킨 젊은 카레이서가 겹쳐드는 과정은 지켜보고 있으려니, 신기했다. 먼저 눈동자에 물기가 담긴다. 그리고, ‘연인’의 가슴에 잠시 얼굴을 묻는다. 두 남자의 영혼이 뒤바뀌는 로맨스 <중독>의 신비한 파장이 스튜디오로 퍼져나온다.
십년쯤 전이었다면 누구도 이병헌에게 이런 표정을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가죽재킷을 걸치고 스스로의 젊음을 과장하던 한때라고 이병헌은 회
따뜻한,하지만 굳센 시선, <중독>의 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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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큰 사람은 겁이 많다고 한다. 이미연의 경우, 그녀의 큰 눈은 오히려 상대를 겁나게 한다. 어찌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이야기를 하는지, 말 한마디한마디가 가슴에 와 꼭꼭 박히는 것만 같다. “저는 작품을 할 때마다 늘 제 인물을 사랑해요”라는 흔한 듯 귀한 말을 할 때도, 이미연은 그 큰 눈에 가득 힘을 실었다. 목소리마저 고통스런 비밀을 털어놓는 사람처럼 비장했다. 인물에 대한 사랑은, 그녀에게 생각보다 많은 고통을 주고 있나보다.
<중독>은 이미연이 “지금껏 한 모든 영화 중 제일 힘들었던 작품”이다. 이미연은, <중독>에서 그녀가 “사랑”한 인물 은수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영혼이라는 것을 믿는 맑은 여자에요. 그런 여자이기 때문에 그 위험하고도 치명적인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죠.” 사고로 남편이 의식불명 상태에 처했을 때 남편의 영혼이 빙의된 시동생의 구애를 끌어안는 여자 은수. 그녀를 연기하는 내내, 이미연은 자꾸만 “아니, 아니야”라는 생
즐길만큼 고통스럽게, <중독>의 이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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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재 문화관광부 장관은 17일 오전 11시 경기도 남양주 소재 서울종합촬영소 춘사관 개관기념식에서 이창동(48) 감독에게 보관문화훈장, 배우 문소리(28)씨와 영화제작자 명계남(50)씨에게 옥관문화훈장을 각각 전수한다. 이들의 서훈은 지난 9월 제59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우수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동시 수상, 우리 나라 영화발전에 기여한 공로에 따른 것이다.이 감독은 43세에 데뷔해 첫 연출작 <초록물고기>로 1997년 캐나다 밴쿠버 영화제에서 용호상을, 두번째 작품 <박하사탕>으로 2000년 동구권의 카를로비바리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배우 문씨는 <박하사탕>에서 주인공 순임으로 출연했으며 <오아시스> 에서 뇌성마비 장애인 공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제작자 명씨는 1990년대 초부터 연극배우, 탤런트, 영화배우로 활동하면서 1996년 이스트필름을 설립해 이창동 감독과 함께 <초록물고기> <
영화 <오아시스> 관계자 문화훈장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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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필름커미션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한 제2회 부산국제필름커미션 박람회가 11월 19일부터 21일까지 해운대 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필름커미션연합(AFCI) 회장인 미시시피 필름커미션 대표 등 미국과 중국, 일본, 호주 등 16개국 42개국 필름커미션 대표 및 관계 기관이 참가해 호텔내 1천650㎡의 부스에서 필름커미션별로 홍보를 펼치게 된다.
한국은 이 행사에 부산영상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 전주영상위원회, 서울영상위원회 등이 참가하게 된다. 또 11월 19일에는 태국영화산업 현황 분석 및 후반작업 사례연구를 위한 세미나가 11월 20일에는 호주영화산업 분석 및 정책 비교 세미나가 21일에는 한.중.일 합작 실례 연구세미나가 각각 열린다.
(부산=연합뉴스)
제2회 부산국제필름커미션 박람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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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브라운관에서 활동하다 최근 영화 <밀애>로 스크린에 얼굴을 내비친 이종원이 액션 멜로 영화 <나비(가제)>(제작 태원 엔터테인먼트)에서 악역으로 변신한다. 비주얼 디렉터 출신 김현성 감독의 데뷔작 <나비>는 80년대 삼청교육대를 배경으로 뒷골목 깡패 민재와 고급 술집 출신 혜미의 사랑을 그린 영화. 이종원이 맡은 역은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비극으로 이끄는 삼청교육대의 황대위. 여자주인공역으로는 김정은이 캐스팅됐다.
<나비>는 남자주인공 민재역을 캐스팅한 후 오는 11월초 부산에서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종원 영화 <나비>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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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삐>의 제작사는 ‘엔젤 언더그라운드’라는 멋진 이름의 영화사지만, 사실은 이진숙 피디(33)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는’ 회사다. 영화진흥위원회에 제작지원금 신청 당시 법인등록이 필요하다고 해서 만들었다. 홍보수단은 이씨의 개인 휴대전화 한대가 전부다. 사무실은 있을 리 없다.지난해 여름 김지현 감독이 아이디어를 이야기할 때 “내가 키우고 싶은 개들을 몽땅 출연시키고 싶은 욕심”에 덥석 시작한 영화라고 한다. 이씨는 “감독과 나의 무모함이 없었다면 결코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긴 블록버스터도 ‘동물영화’는 힘들다는데, 감독의 카메라를 팔고 언제 갚을지 모르는 카드빚을 긁어가며 만든 <뽀삐>는 ‘연기하는 개’들이 10마리도 넘게 단체출연하는 독립영화다.그는 “한때 독립영화라면 이념영화, 단편, 이런 인식이 있었지만 나는 주류영화사에서 만들어지는 것 이외는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고 본다”며 “감독들의 작업이 개인적인 것에 머무는 게 아니라 나름의 제작
이진숙피디 “무모함 없었다면 ‘뽀삐’ 완성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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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영화감독인 수현(백현진)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가족처럼 지내온 애견 뽀삐가 시름시름 앓다 죽자 한없는 상실감에 젖는다. 그는 슬픔을 극복하기 위해 개에 관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개를 키우는 사람들과 잇따라 인터뷰를 한다. 시베리안 허스키종인 두마라는 개를 한국 온돌방에 적응시킨 추리작가 주인, 산 지 일주일 만에 목숨을 잃은 미니어처 슈나우저의 주인인 배우, 진돗개 자비의 ‘수행정진’을 위해 동정(童貞)상태를 계속 유지시키고 있는 스님 등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수현은 자신과 뽀삐가 지내온 나날들을 추억한다.
■ Review
<뽀삐>는 아끼던 강아지를 저승으로 떠나보낸 인물을 중심으로 ‘애견인’들의 특별한 사연을 가짜 다큐멘터리 형식에 녹인, 독특하고 유쾌한 영화다. 공동연출작 <바다가 육지라면>에서 각기 다른 라면 조리법을 통해 그만큼 다양한 삶을 보여줬던 김지현 감독은, <뽀삐>에서도 개라는 거울을 내세워 우리들의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관한 영화,<뽀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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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마르세이유 남쪽 지중해에서 조업하던 어선이 한 남자를 발견한다. 등에 두 발의 총상을 입은 남자는 무사히 깨어나지만 자기가 누구인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유일한 단서는 엉덩이에 심어진 금속에 담긴 스위스 은행의 계좌번호뿐. 은행에 들어가 개인금고를 열어본 그는 자신이 파리에 살고 있는 제이슨 본(맷 데이먼)임을 알게 된다. 그러나 금고의 밑에는 얼굴이 동일하지만 각각 다른 국적과 이름의 여권 5장이 들어 있고, 막대한 현금과 총까지 있다. 제이슨 본은 은행에서 나와 미국 대사관으로 향한다. 그러나 들어서자마자 경비원이 총을 겨누며 꼼짝 말라고 외친다. 순식간에 경비원과 군인들을 제압하고 도망친 본은 대사관에서 우연히 알게 된 마리(프랭카 포텐트)의 차에 타게 된다. 1만 달러에 파리까지 태워주는 조건으로. 파리의 집에 들어가 자신이 누구인지를 찾던 본은 기관총을 들고 난입한 암살자의 공격을 받게 되고 자신의 정체가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된다. 파리의 경찰은 물
고전적 정통 스파이영화의 형식,<본 아이덴티티>